[파이낸셜뉴스] 하이브는 25일 자사 레이블이자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인사·채용 등 주요한 경영사항을 무속인과 상의한 뒤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이브 “민희진, 무속인한테 조언받아..주술경영” 하이브는 이날 민 대표의 기자회견 전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민 대표가 자신의 친지가 접신했다는 무속인과 나눈 대화록을 포렌식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화록에서 민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무당이 친족 동생의 혼이 들어왔다며 민 대표에게 ‘언니야’라고 호칭했다고 하이브는 주장했다. 하이브 측이 확보했다는 이 대화록에 따르면, 2021년 무속인은 민 대표에게 '3년 만에 회사를 가져오라' 등의 조언을 했다. 민 대표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 스톡옵션, 신규레이블 설립 방안 등을 무속인에게 검토 받았다. 하이브는 “실제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시점이 무당이 코치한 시점과 일치한다. 민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하이브 주식의 매도 시점도 무속인과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민 대표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병역 이행 문제와 관련해서도 무속인과 의견을 나눴다. 하이브는 "민 대표는 무속인에게 'BTS 군대 갈까 안 갈까'라고 물었고 무속인은 '가겠다'라고 답한다. 그러자 민 대표는 '방탄 군대가는 게 나한테 더 나을꺼같애(나을 것 같아) 보내라 ㅋㅋㅋㅋ. 니 생각엔 어때? 걔들(방탄소년단)이 없는 게 나한텐 이득일꺼같아서(이득일 것 같아서)'라고 대화를 이어간다. 이에 무속인은 "보낼려고. 금메달 딴 것두 아니고"라고 말했다. 하이브 측은 이와 관련해 "주술행위를 암시하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인사청탁 및 면접 절차도 무속인과 함께했다고 주장했다. 또 무속인이 하이브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주술활동을 한 대목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 경영진에 대한 비하 발언도 등장한다고 했다. 어도어라는 사명에 대해서도 무속인의 검토를 받았다고 전했다. 대화록에서 민 대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 “아니 기본기가 너무 없고 순전히 모방, 베끼기”라고 하자 무속인은 “베껴도 돈 되게 하니까 배워”라고 조언했다. 무속인이 “방가놈도 지가 대표 아닌데 지가 기획해서 여기까지 된 거 아냐?”라고 묻자 민 대표가 “사실 내 것 베끼다가 여기까지 온거지ㅋㅋㅋㅋ"라고 답하기도 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밝힐 수 없는 범죄행위를 포함해 더 이상 경영활동을 맡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 발견되는데도 민 대표가 해임 요구 등에 일체 응하지 않아 어도어 경영 정상화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했다. 민희진 기자회견 "사적대화를 경영권 탈취로 왜곡…뉴진스 컴백도 방해" 한편, 민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주술경영' 논란에 대해 "하이브가 왜 무당이 어쩌니 하면서까지 날 쫓아내려고 하는지 궁금하다. 제 원래 지인인데 무속인이다. 무속인인 사람은 지인으로 두면 안 되냐"고 했다. 이어 "BTS가 워낙 그룹의 에이스기 때문에, 군대에 가면 홍보포인트가 잡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전망을 물어본 것은 맞다"며 "그런데 이걸 어떻게 사주라고 하냐. 굿으로 병역 여부가 결정되면 전국민이 굿해서 병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 사찰로 하이브 측을 고소할 것이라고도 했다. 민 대표는 “경영권 찬탈을 시행한 적이 없다. 저 월급 사장이다. 월급 사장이 왜 이렇게 일을 열심히 해서 화근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엔터업계 30년 역사상 2년 만에 이런 실적을 낸 사람이 없었다. 실적을 잘 내고 있는 나를 찍어 누르는 것이 배임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이날 대부분의 시간을 하이브가 뉴진스를 방해해 방시혁 의장, 박지원 대표 등과 갈등을 빚었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뉴진스가 컴백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감사를 하고 시선을 돌리는 것은 뉴진스의 성공을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5 18:06:42[파이낸셜뉴스] 점을 보러 온 사람에게 "퇴마굿을 하지 않으면 가족 모두가 죽을 수 있다"며 굿을 권유해 1억원가량을 뜯어낸 무속인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대해 검찰이 항소장을 제출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지난달 26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모속인 김모씨(50)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대해 사실오인 등의 이유로 항소했다. 김씨는 지난 2020년 3월에 서울 중랑구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법당에 몸이 아파 점을 보러 온 A씨에게 "퇴마굿을 안 하면 네가 죽고 제정신으로 사람 구실을 할 수 없을 것이고 가족들이 죽을 수 있다"며 굿을 하는 대가로 7개월간 30차례에 걸쳐 7937만원 상당을 받았다. A씨를 따라 법당을 방문한 B씨도 간경화 합병증을 앓는 아버지에 대해 "퇴마굿을 안 하면 아버지가 죽고 너도 동생도 엄마도 죽는다"는 김씨의 말을 듣고 굿값으로 1달간 2500만원이 넘는 돈을 건넸다. A씨와 B씨는 재판 과정에서 김씨가 굿을 하지 않았을 때 가족들에 대해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고 기망해 굿값을 편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증거만으로는 피해자들을 기망해 굿값을 편취했다는 점이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되었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며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또 1심 재판부는 김씨의 행위를 일종의 종교행위로 봤다. 1심 재판부는 "김씨는 굿단을 운영하고 신내림 굿도 받는 등 무속인으로서 경력과 활동이 있는 사람"이라며 "비록 요청자가 원하는 목적이 달성되지 않았다 해도, 무당이 요청자를 기망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4-01 17:24:46[파이낸셜뉴스] 손님에게 "귀신에 씌어 몸이 아픈 것"이라며 굿을 권유해 약 1억원을 받은 무당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7단독 김선범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무속인 김모씨(50)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 중랑구에서 법당을 운영하는 김씨는 지난해 3월 몸이 아파 점을 보러 온 홍모씨에게 "퇴마굿을 해야 한다"라며 380만원을 결제하게 하는 등 7개월간 30차례에 걸쳐 7937만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씨는 김씨로부터 "퇴마굿을 안 하면 네가 죽고 제정신으로 사람 구실을 할 수 없을 것이며 가족들이 죽을 수 있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홍씨를 따라 법당을 방문한 원모씨는 간경화 합병증을 앓는 아버지에 대해 "퇴마굿을 안 하면 아버지가 죽고 너도 동생도 엄마도 죽는다"라는 말을 듣고 굿값으로 한 달간 2500만원이 넘는 돈을 냈다. 재판부는 김씨가 약 7개월 동안 총 8차례 굿을 하며 1억원이 넘는 돈을 '굿값' 명목으로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들을 속여 굿값을 편취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부족하다"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의 행위를 일종의 종교행위로 봤다. 재판부는 김씨에 대해 "굿당을 운영하고 신내림 굿도 받는 등 무속인으로서 경력과 활동이 있는 사람"이라며 "비록 요청자가 원하는 목적이 달성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무당이 요청자를 기망했다고 볼 수 없다"라고 판단 이유를 설명했다. 또 김씨가 물품과 인력을 충분히 갖추고 일반적인 개념과 형식에 따른 굿을 실제로 행했다는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1 09:59:21[파이낸셜뉴스] 배우 김고은이 영화 '파묘'(장재현 감독)에서 무속인 역을 맡아 작품 흥행을 이끈 가운데, 그에 대한 실제 무속인들의 사주풀이가 화제다. '파묘'에서 김고은은 무당 이화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함께 출연한 배우 최민식은 제작보고회에서 "대살굿 장면은 '파묘' 볼거리와 더불어 내포하고 있는 느낌들이 아주 좋다"며 "(김고은이) 이러다 투잡 뛰는 거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정말 몰입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무속인들 역시 김고은의 사주풀이 영상을 유튜브에 공유, 관심을 모았다. 유튜브 '용하다닷컴' 채널에 출연한 무속인은 김고은에 대해 "화려한 꽃으로 살 운명"이라며 "많은 행운을 가졌고, 몸에 많은 캐릭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저승을 오가는 지은탁 역할을 맡았다. 이에 대해서는 "그런 역할과 꼭 맞는 사람"며 "이번에 무당 역을 선택한 것도 정말 잘한 일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능숙한 연기를 한다. 눈매에서 부터 다를 거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파묘'는) 1000만 관객이 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봐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무속인도 개인 유튜브 채널를 통해 김고은 관련 영상을 게재하며 "타고 나길 연기력이 있는 사람이다. 연예인이 안 됐으면 신의 기를 가질 수밖에 없는 사주"라고 주장했다. 이어 "(겉모습은) 여리여리하고 소녀 같은 모습이지만, 속에는 50년 된 능숙한 연기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그래서 무속인의) 내면적인 것들을 표출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지난 27일 29만847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수는 292만8377명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2-28 10:24:544·10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지하는 정당을 정하지 않은 무당층, 이른바 '스윙보터(swing voter)'들의 선택지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무당층은 전체 유권자의 20~30%로, 그동안 대통령 선거과 지방선거 등 모든 전국선거에서 여야의 승패를 가르는데 결정적 표심을 행사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를 토대로, 무당층의 70% 정도가 변동성이 높은 2030 청년세대라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특히 여야 모두 이들 표심을 사로 잡기 위해 보다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정책개발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선거 임박하자 줄어드는 무당층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무당층은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지난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당층은 전체 유권자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과거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무당층은 32%(지난해 8월 1주차)→27%(지난해 11월 1주차)→25%(1월 1주차)로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결국 이들의 표심이 진보나, 보수 정당 지지층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들은 특정 정당을 확고하게 지지하는 열성적 유권자들이 각자 지지하는 정치인의 언행 등에 쉽게 마음을 바꾸지 않는 것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외부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평이다. 각 정당의 후보 공천심사 및 공약 발표, 선거 운동 양상을 지켜보면서 선거일 임박하는 과정에서 지지 후보 내지는 지지정당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무당층에 대해 "두 거대 정당을 지지하기에는 정치에 대한 불신이 워낙 크고, 제3지대 정당을 지지하자니 사표가 될 것 같아서 아직 결정을 못한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이어 "실질적으로 이들의 마음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총선 결과는 확 바뀔 수 있다. 이들이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도권에 무당층이 상당수 분포해 있는 만큼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서 이들이 어느 정당을 택하느냐가 전체 선거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여야 모두 무당파를 투표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수도권에 참신한 영입인재를 전면 배치하거나 혁신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는 개혁 공천과 다양한 실현가능성 높은 정책공약 제시 등을 토대로 중도층 끌어안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약 절반 정도의 공천작업을 소화한 여야는 수도권 중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한강 벨트' 등의 후보 공천에 속도를 내는 등 총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무당층의 70%는 'MZ'세대무당층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이들의 3분의 2가 2030 청년세대라는 점이다. 해당 조사에서 연령대별 무당층 비율은 20대(18~29세)가 45%, 30대가 31%를 차지한다. 40대(17%)·50대(16%)도 적지 않지만, 60대는 7%, 70대 이상은 6%를 기록하는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무당층 비율은 줄어들었다. 박 교수는 "4050세대는 진보정당에, 60대 이상에서는 보수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며 "반면 2030은 기성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생길 여지가 적다"고 평가했다. 결국 '스윙보터 청년'들은 각자가 처한 현재 여건과 상황에 따라 어느 정당이 자신들에게 더 우호적인 이슈를 꺼내느냐에 따라 최종 선택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주식, 혼인과 출산 등 이들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정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특히 박 교수는 "30대는 상당히 신중한 편이다. 결혼을 했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등 현실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야의 정책적 공방을 마지막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균형발전 이슈도 청년세대의 주요 관심거리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들을 위한 '지역 살리기'와 '저출산 공약'이 얼마나 그들의 눈높이에 맞느냐에 따라, 이들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감안한 듯 여야 모두 실현가능성 등 실용성에 초점을 둔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예식 비용 투명성을 통한 결혼 비용 부담 줄이기' 등 청년들의 주거와 결혼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공약에 공을 들이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거점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을 통해 전국의 청년 끌어안기에 나섰다. ■"예측 불가" 변동성 노리는 제3지대무당층은 선거일에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정치에 대한 '불신'뿐만 아니라 '무관심' 역시 정치권이 극복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결국 남은 선거기간 동안 어떤 이슈로 부동층의 관심과 이목을 끌 것인지가 총선 승리여부를 가늠할 주요 잣대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비록 빅텐트 구성에는 실패했지만, 각자도생에 나선 제3지대는 부동층 잡기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이준석·이낙연 등 제3지대 신당을 이끌고 있는 인사들은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동시에 정조준하고 있다. 이들에겐 거대 양당제의 폐해에 실망하고 걸핏하면 갈등과 대립, 반목을 반복하는 데 대한 무당파의 '정치혐오증'을 어떻게 제3지대 우호지지층으로 포섭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무당층은 호감보다는 비호감에 더 높이 반응한다"며 "지난 대선이나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덜 비호감인 정당에 투표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제3지대 역시 무당층의 마음을 온전히 사로잡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최수영 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잡음 없는 공천', 더불어민주당은 '친명 공천'으로 양측 지지층에 소구하는 공천을 하고 있다"며 "무당층은 제3지대에 기대를 걸었을 수 있으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분열이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 같다"고 짚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2-26 18:09:02[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대만 총통 선거가 막판까지 4~5%p 차를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무당파 층과 젊은이들의 표심이 판세를 좌우하게 됐다. 내년 1월 13일로 예정된 대만의 총통 선거 일정이 지난 주 고시 되고, 오는 20일 후보자들의 첫 정견 발표가 예정된 상황에서, 여당인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35.7%로,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요우센 후보(31.7%)를 불안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17일 메이리다오 전자신문, TVBS 등 대만 언론 등에 따르면, 야당의 맹렬한 추격 속에서 여당의 반중국 정책, 야당의 유화적인 대중국 친화 정책의 대결에 식상한 젊은이들과 무당파층들은 막판까지 판세를 주시하고 있다. 민진당과 국민당의 대결 구도 속에서 약진하던 제3정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18.6%로 주줌거리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마음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20%는 될 것으로 추산했다. 대만 민방 TVBS 조사에 따르면,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야당인 국민당이 지지율 32%로 민진당(29%)을 앞질러 총통 선거에서 지더라도 여소야대로 입법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 113석 가운데, 집권 민진당은 현재 62석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론 조사 결과, 총통 선거에 이기더라도 소수 여당으로 전락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 앞서 야권 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있었지만, 고령층과 기득권층의 지지를 받는 국민당과 젊은이들의 호응 속에 급성장한 민중당의 후보 단일화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민당 측은 이번 선거를 전쟁이냐 평화냐를 묻는 선거라면서 대만 유사시에도 미국은 대만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대만 정책을 담당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관세 우대 취소를 내비치는 등 여당 민진당을 견제하는 분위기다. 중국 상무부도 대만 당국의 중국산 농산품, 광물 등에 대한 수입 규제가 중국에 대한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난 15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과 달리, 중국 당국은 완력이나 압박보다는 비교적 담당하게 선거 과정을 관망하고 있다. 선거 결과, 민진당 후보자가 당선되면, 정치·경제적으로 중국과 거리 두기를 더 진행시키고, 미·일과의 전략적, 군사적 밀착이 더욱 이뤄질 전망이다. 이 경우,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국은 대만 해협에서의 군사 훈련 등 무력 시위, 해상 보급로 봉쇄 등의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3-12-17 13:49:15【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 지지율이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도 약 3년 9개월 만에 무당파층에 밀린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및 TV도쿄가 기시다 내각의 각료 4인 교체 인사에 따른 긴급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각 지지율은 26%로, 전달 조사보다 4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0월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6p 오른 68%에 달했다. 내각 지지율의 하락은 3개월 연속됐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지율은 2012년 제2차 아베 정권으로 자민당이 정권을 되찾은 이후 최저치를 갱신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정권 재탈환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자민당 정권에서 내각 지지율 20%대는 2009년 7월 아소 다로 내각 이후 처음이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책이 나쁘다'(43%)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정부나 당의 운영 방식이 나쁘다'(38%)가 뒤를 이었다. 지지하는 이유는 '자민당 중심의 내각이기 때문에'(35%)가 가장 많았으며, '인격이 신뢰할 수 있다'(23%) 등의 순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4일 당 파벌의 정치 자금 파티 수입 미기록 문제와 관련해 마츠노 히로카즈 전 관방장관 등 4명의 각료를 교체했다. 정치 자금 문제와 관련해 총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67%로,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28%)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총리가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정책 과제는 11월 조사에 이어 '물가 대책'이 40%로 가장 많았다. 또 '경제 전반'(38%), '육아·교육·저출산 대책'(36%) 등 당면 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평가됐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30%로 이전 조사보다 4p 하락했다. 일본유신회는 12%, 입헌민주당은 9%,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은 32%였다. 무당파층의 비율이 자민당을 초과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적잖은 자민당 지지자들이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12-17 12:55:15[파이낸셜뉴스] 영화 '사바하'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 신작 '파묘'가 내년 2월 개봉한다. 29일 쇼박스에 따르면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자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파묘'가 내년 2월 개봉한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파묘(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하여 무덤을 파냄)라는 소재가 주는 신선함으로 일찍이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이라는 네 인물의 직업적 특징은 오컬트 장르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최민식은 '파묘'에서 땅을 찾는 풍수사 ‘상덕’으로 분했다. 그는 직접 흙을 맛보며 신중하게 땅을 대하는 인물이다.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 역은 김고은이 맡았다. 유해진은 예를 갖추는 장의사 ‘영근’ 역을 소화했다. 마지막으로 경문을 외는 무당 ‘봉길’ 역은 이도현이 연기한다. 이도현은 현재 군복무 중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1-29 14:27:34[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의원이 주도하는 ‘한국의희망’이 26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통해 창당을 본격화했다. 미래 지향·실사구시 정신을 앞세워 약 30%에 달하는 중도층을 고리로 세 결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과 재창당에 나선 정의당도 새 진용 짜기에 여념이 없는 등 ‘제3 지대’를 자처하는 세력들이 서서히 꿈틀거리고 있어 향후 파괴력이 주목된다. 한국의희망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된 양 의원은 창당 선언문을 통해 “거대 양당이 이끄는 정치는 그저 권력 게임이자 이권 다툼”이라며 “어린 정치 지망생들을 데려다가 진영의 ‘행동 대장’으로 세우고 이념의 ‘총알받이’로 세우는 그들에게 어찌 미래 세대를 맡길 수 있겠나”라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동시 비판했다. 이어 “(당원) 10만명만 모이면 단숨에 양당을 위협하는 유력 정당이 된다”며 “그러면 (당원) 50만, 100만을 넘어 최대 정당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기존 거대 양당 구조가 '양보와 타협을 통한 생산적 정치 구현'이라는 정치의 본질을 구현하기보다는, 당리당략에 함몰된 채 세 싸움에만 치중하는 바람에 민생이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는 만큼 신당의 목표가 '민생 안정'과 '기득권 타파', '미래 세대 육성'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당은 양당 구조에 실망한 약 30%에 달하는 무당층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양 의원은 “한국의희망은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운영된다”며 “첨단 기술이 가진 투명성, 불변성, 안정성으로 ‘돈 봉투 사태’ 같은 부패를 원천 차단하고 공천 공정성을 확보하며 당대표의 독선, 대의원의 과대표 등 구태를 시도조차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북유럽식 정치 학교와 자체 개발한 ‘섀도 캐비닛’(야당에서 정권을 잡았을 경우를 예상해 조직하는 내각)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국가 비전과 정책, 토론과 소통 역량, 인성과 도덕성을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정치 교육을 받으며 지방 의회 의원이나 기초 단체장을 거쳐 쌓은 풍부한 경륜을 토대로 중앙 정치 무대에 입성하는 영국 노동당식 미래 정치 인재 육성에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양 의원은 아울러 “국회의원의 모든 특권적 지위, 혜택, 지원을 포기하겠다”며 “이를 동력으로 사회 기득권이 누리는 모든 특권도 박탈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여야가 불체포특권 등 특권 내려놓기를 둘러싸고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얽혀 제대로 자정 노력을 하지 않는 점을 에둘러 비판하며 특권 내려놓기가 신당의 주요 과제임을 우회적으로 부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희망 외에도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도 창당 준비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금 전 의원 등이 주도하는 신당 준비 모임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성찰과 모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첫 영입 인사로 현직 편의점 점주이자 작가인 곽대중씨(필명 봉달호·46)가 합류해 대변인으로 활동한다”고 발표했다. ‘수도권 30석’을 목표로 하는 성찰과 모색 측은 “기성 정치인을 중심으로 만드는 선거용 신당이 아니라 20~40대 연령대의 각계 유능한 인재들이 주축이 된 서민-민생 정당으로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지난 24일 진행한 전국위원회를 통해 노동·기후·녹색 등 제3 정치 세력과 연대를 통해 신당을 꾸리는 방식으로 재창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내년 총선을 약 300일 남기고 제3 지대론이 자연스럽게 힘을 받는 분위기지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아킬레스건은 뭐니 뭐니 해도 ‘인물론’이다. 대선 후보급 주자가 부재한 데다가 현역 인사들의 신당 합류 여부도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금 전 의원은 ‘인물 중심 정당 지향’이 제3 정당이 성공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이를 타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 의원도 “대권 주자가 없는데 (제3 지대가) 가능할까, 이런 얘기가 있다”며 “그런 불신을 버리는 순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 현역 의원의 경우 제3 지대 신당 참여부터 동참하기보다는, 제3 지대론이 양당 구조 타파 여론에 힘입어 세력이 커진 이후에나 참여할 거라는 분위기다. 이날 한국의희망 창당 발기인 대회에 현역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참여한 것만 봐도 여전히 '제3 지대' 파괴력에 대한 기대감보다, 회의론이 많다는 점을 보여 준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양 의원은 “저는 한국의희망에 현역 국회의원이 몇 명이나 참여하는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 제3 세력 간 연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다만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그분들(양 의원·금 전 의원)의 궤적과 정당 선택을 봤을 때는 그분들과 당을 함께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3-06-26 16:23:32[파이낸셜뉴스] 퇴마의식으로 병을 낫게 해준다며 수십 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40대 무속인이 타투와 왁싱 또한 신체 접촉이 이루어진다며 자신의 행위가 무죄라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제주지방법원은 유사 강간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무속인 A씨(48)와 사기 방조 혐의를 받는 B씨(51)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A씨는 2019년 5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본인의 신당에서 20명이 넘는 여성들을 유사 강간 또는 강제추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기간 피해자들로부터 굿값과 퇴마 비 명목으로 총 24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피해자들에게 "자궁에 귀신이 붙어 있다", "쫓아내지 않으면 가족이 죽는다" 등의 발언을 하며 피해자들에게 겁을 준 뒤 퇴마의식을 빙자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어 피해자의 액운을 쫓아낼 수 있는 의사나 능력 등이 없음에도 "굿을 해야 한다" 속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나도 이곳에서 계속 치료받으면서 좋아졌다", "귀신에 씌어서 아픈 것이다"라는 등 피해자들에게 A씨의 퇴마의식을 받도록 부추기는 등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의 무죄를 주장하며 의료 행위나 타투(문신), 브라질리언 왁싱을 언급했다. 퇴마 의식 역시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추행과는 관련 없다는 주장이다. 이 변호인은 "타투나 브라질리언 왁싱을 할 때 불가피한 신체 접촉이 이뤄지지만, 추행으로 보지 않는 것처럼, 피고인들도 퇴마 의식을 위해 신체를 만졌을 뿐"이라며 "피고인은 무당으로서 퇴마 의식을 한 것이며, 추행을 목적으로 무당을 사칭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재판부는 관련 기록을 검토하고 오는 30일 A씨 등 2명에 대한 선고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월 A씨에게 징역 10년, B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3-10 08:4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