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새벽시간에 몰래 전처 부모의 묘를 파헤치고 유골을 다른 곳에 숨긴 60대 남성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법 형사3단독(부장판사 전용수)은 분묘발굴유골은닉 혐의로 구속기소 된 A 씨(65)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월 3일 오전 4시께 제주시 해안동에 있는 전처 B 씨의 가족 묘지에서 동의 없이 B 씨 부모의 무덤을 파헤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고의적 은닉에 해당하는 피고인의 범행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도 “피해자와 합의한 점과 유골이 유족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 점, 피고인에게 아무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 씨는 미리 준비한 관에 B 씨 부모의 유골을 옮겨 담았다. 이어 약 6km 거리에 있는 제주시 애월읍 한 토지에 다시 묻은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B 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게 긴급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좋은 곳으로 이장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도 유골을 묻은 위치와 범행 동기 등에 대해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휴대폰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당일 A 씨의 행적을 파악한 뒤 추궁했고, 그제서야 A 씨는 유기 장소를 털어놨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은 A 씨가 B 씨와의 재산 분쟁을 계기로 범행한 점 등을 들며 징역 2년을 구형했다. A 씨는 파묘를 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유골을 숨긴 게 아니라 보관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 선처를 호소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18 07:26:04【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의 파산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창업률은 22년 만에 최저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이달부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존의 2배를 웃도는 7200만엔(약 6억5000만원)까지 무담보·무보증 대출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창업 초기 자금조달 문제로 '죽음의 계곡'(데스밸리)에서 도산하는 스타트업을 구제하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실패 안돼" 스타트업 살기 힘든 日15일 제국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업력 10년 미만의 스타트업의 파산은 지난해 기준 약 2700건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전체(약 8800건) 일본 기업 파산에서 3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비교 가능한 2000년 이후로도 역대 최고다. 규모가 영세한 스타트업의 특성상 폐업이 알려지지 않은 곳도 상당해 실제 파산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과 소매업의 파산이 두드러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자금이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이후 경쟁 심화로 일부 기업의 도태가 진행됐다.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를 개발하던 ALI테크놀로지스처럼 특정 분야의 견인차 역할을 기대했던 기업도 (파산 목록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전에 창업률과 폐업률이 모두 10% 안팎에서 맴돌 정도로 스타트업은 생존이 힘들다. 다만 일본은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스타트업 시장을 억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그럼에도 미국은 성공과 실패의 혼재를 허용할 수 있는 사회이기에 수백개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기업의 신진대사를 높이려면 일본에서도 도산의 증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싹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민관 합심, 무덤에서 요람 될까2022년 11월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8774억엔이던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2027년까지 10조엔으로 대폭 늘려 장기적으로는 10만개 스타트업, 100개 유니콘을 육성할 계획을 내놓았다. 총리가 나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닛세이 기초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내의 창업률은 2022년 기준 3.9%로, 2000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궤도에 안착할 수 있게끔 자금 조달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실제 일본정책금융공고(일본공고)는 이달부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무담보·무보증 대출을 기존의 2배 이상 확대해 시행 중이다. 이전에는 창업 자본금의 10% 이상 보유하는 것을 조건으로 최대 3000만엔을 대출해줬다. 4월부터는 자본금 조건을 없애고 한도액도 2배가 넘는 7200만엔으로 올렸다. 창업용 대출에는 벤처캐피탈(VC) 뿐 아니라 일본 메가뱅크도 합세해 힘을 보태고 있다. 현지에선 국가가 100% 출자하는 일본공고가 미지수인 스타트업에 자금을 공급할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도 있지만 스타트업 지원은 거국적인 문제라는 위기감이 강하다. 한편 최근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는 공동 출자해 벤처·스타트업 투자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m@fnnews.com
2024-04-15 18:02:19【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의 파산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창업률은 22년 만에 최저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이달부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존의 2배를 웃도는 7200만엔(약 6억5000만원)까지 무담보·무보증 대출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창업 초기 자금조달 문제로 '죽음의 계곡'(데스밸리)에서 도산하는 스타트업을 구제하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실패는 안돼" 스타트업 살기 힘든 日 15일 제국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업력 10년 미만의 스타트업의 파산은 지난해 기준 약 2700건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전체(약 8800건) 일본 기업 파산에서 3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비교 가능한 2000년 이후로도 역대 최고다. 규모가 영세한 스타트업의 특성상 폐업이 알려지지 않은 곳도 상당해 실제 파산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과 소매업의 파산이 두드러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자금이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이후 경쟁 심화로 일부 기업의 도태가 진행됐다.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를 개발하던 ALI테크놀로지스처럼 특정 분야의 견인차 역할을 기대했던 기업도 (파산 목록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전에 창업률과 폐업률이 모두 10% 안팎에서 맴돌 정도로 스타트업은 생존이 힘들다. 다만 일본은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스타트업 시장을 억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그럼에도 미국은 성공과 실패의 혼재를 허용할 수 있는 사회이기에 수백개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기업의 신진대사를 높이려면 일본에서도 도산의 증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싹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민관 합심, 무덤에서 요람 될까 2022년 11월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8774억엔이던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2027년까지 10조엔으로 대폭 늘려 장기적으로는 10만개 스타트업, 100개 유니콘을 육성할 계획을 내놓았다. 총리가 나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닛세이 기초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내의 창업률은 2022년 기준 3.9%로, 2000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궤도에 안착할 수 있게끔 자금 조달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실제 일본정책금융공고(일본공고)는 이달부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무담보·무보증 대출을 기존의 2배 이상 확대해 시행 중이다. 이전에는 창업 자본금의 10% 이상 보유하는 것을 조건으로 최대 3000만엔을 대출해줬다. 4월부터는 자본금 조건을 없애고 한도액도 2배가 넘는 7200만엔으로 올렸다. 창업용 대출에는 벤처캐피탈(VC) 뿐 아니라 일본 메가뱅크도 합세해 힘을 보태고 있다. 현지에선 국가가 100% 출자하는 일본공고가 미지수인 스타트업에 자금을 공급할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도 있지만 스타트업 지원은 거국적인 문제라는 위기감이 강하다. 한편 최근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는 공동 출자해 벤처·스타트업 투자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4-15 14:28:44대구범어아이파크(투시도)가 미분양 무덤으로 꼽히는 대구의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약 2년여만에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지 경쟁력과 후분양 등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범어아이파크는 전용 84㎡의 총 143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이중 지난 12일 총 82가구(특별공급 제외) 일반공급 모집에 1370건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7대 1이다. 최고 청약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 타입으로 31.6대 1에 달한다. 대구에서 두자릿수 청약 경쟁률은 2021년 12월 1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더센트럴화성파크드림' 이후 약 2년4개월만이다. 대구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일반공급 기준 2020년 21.4대1 수준이었지만 △2021년 3.8대1 △2022년 0.3대1 △지난해 0.03대1로 급락했다. 이 단지는 범어우방1차아파트 재건축으로 공급된다. 향후 단지 바로 옆 '범어 2차 아이파크' 완공 시 약 1000가구 규모 대단지 아이파크 브랜드 타운이된다. 도보 2분 거리에 지하철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이 위치해 있다. 후분양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로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점도 실수요자 눈길을 끌었다. 특화 고급 마감재 품목들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도 한몫했다. 전 가구 내부 마감재는 재건축 조합과 일반분양 구분 없이 동일하게 시공된다. 한편 향후 당첨자 발표는 오는 18일에 진행되며, 정당계약은 4월30일부터 5월2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오피스텔 청약 접수는 13일에 진행되며 당첨자 발표일은 15일, 계약은 16일에 실시한다. 최용준 기자
2024-04-14 18:57:39[파이낸셜뉴스]대구범어아이파크 (투시도)가 미분양 무덤으로 꼽히는 대구의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약 2년여만에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지 경쟁력과 후분양 등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범어아이파크는 전용 84㎡의 총 143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이중 지난 12일 총 82가구(특별공급 제외) 일반공급 모집에 1370건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7대 1이다. 최고 청약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 타입으로 31.6대 1에 달한다. 대구에서 두자릿수 청약 경쟁률은 2021년 12월 1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더센트럴화성파크드림’ 이후 약 2년4개월만이다. 대구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일반공급 기준 2020년 21.4대1 수준이었지만 △2021년 3.8대1 △2022년 0.3대1 △지난해 0.03대1로 급락했다. 이 단지는 범어우방1차아파트 재건축으로 공급된다. 향후 단지 바로 옆 ‘범어 2차 아이파크’ 완공 시 약 1000가구 규모 대단지 아이파크 브랜드 타운이된다. 도보 2분 거리에 지하철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이 위치해 있다. 후분양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로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점도 실수요자 눈길을 끌었다. 특화 고급 마감재 품목들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도 한몫했다. 전 가구 내부 마감재는 재건축 조합과 일반분양 구분 없이 동일하게 시공된다. 독일 시스템 창호인 '베카 창호', 욕실 브랜드 '콜러'의 주방가구 및 욕실 용품, ‘이건 마루’의 광폭 강마루와 중문, 동성사의 개방형 시스템가구 등 7가지 고급마감재가 적용됐다. 한편 향후 당첨자 발표는 오는 18일에 진행되며, 정당계약은 4월30일부터 5월2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오피스텔 청약 접수는 13일에 진행되며 당첨자 발표일은 15일, 계약은 16일에 실시한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4-13 19:05:1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와 관련한 전설이 내려오는 경북 경주시 금척리 일대의 크고 작은 무덤을 본격적으로 조사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올해 5월부터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경주 금척리 고분군' 일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척리 고분군은 5∼6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으로, 크고 작은 무덤 50여기가 모여 있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에서는 "이곳의 무덤들은 모두 경주 시내 평지에 있는 무덤보다 규모가 작아 신라의 낮은 귀족들이 묻힌 무덤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금척리 고분군은 아직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유적이다. 1952년 무덤 2기를 조사한 결과, 직사각형의 구덩이를 파고 덧널(곽)을 설치하는 형태의 신라 특유의 돌무지덧널무덤이 확인됐고 이후 1981년 상수도 공사 중 발견된 무덤 일부를 국립경주박물관이 조사한 바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되면 금척리 일대의 성격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척리 일대는 박혁거세가 하늘에서 받은 금으로 만든 자(金尺·금척)를 숨기기 위해 거짓으로 여러 개의 무덤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18 14:27:39#.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에 세 차례 도전했으나 당첨 행운을 누리지 못했다. 기대없이 넣었다가 당첨됐다는 직장 동료 이야기를 들으면 부럽기만 하다. 박씨는 "도대체 무슨 스킬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3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청약 신청자 및 당첨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경우 지난해 당첨 확률이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이 넣었다면 고작 2.5명만 당첨 행운을 누린 셈이다. 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 2023년 전국에서 아파트 청약을 넣은 인원은 132만6157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당첨자는 11만148명이다. 당첨 확률이 8.3%로 10%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당첨 확률 10.2%)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편차가 심했다. 서울은 '바늘구멍'이다. 2023년 한해 동안 서울 아파트 청약 신청자는 36만305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당첨자는 8989명이다. 당첨자 비중이 고작 2.5%에 불과하다. 경기는 10.0%, 인천은 13.2% 등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충청권에서 새 아파트 분양 받기가 어려웠다. 당첨 확률을 보면 충북 4.3%, 대전 4.4%, 충남 8.8% 등이다. 반면 당첨 확률이 절반이 넘는 곳도 적지 않았다. 미분양 무덤 대구는 당첨 확률이 100%를 기록했다. 제주(85.7%), 울산(73.0%), 경남(50.5%) 등도 절반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세대가 당첨될 확률이 가장 낮았다. 전국 기준으로 당첨 확률은 30대 이하 8.0%, 40대 8.5%, 50대 9.2%, 60대 이상 8.4% 등이다. 서울도 비슷하다. 30대 이하는 2.2%에 불과했다. 40대는 3.0%, 50대는 3.4%, 60대 이상은 2.9% 등이었다. 30대 이하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청약을 넣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 청약 신청자 가운데 절반이 30대 이하다. 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셈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팀장은 "신생아특별공급, 부부 중복청약 허용 등 2030세대를 위한 다양한 청약 제도가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 30대 이하 청약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3-03 19:00:40[파이낸셜뉴스] 미국 LA행 비행기에서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거나 여가시간에 운동을 할 때는 영락없이 세련된 도시 여성이 따로 없다. 하지만 신옷을 입고 덩덩덩덩 박자에 맞춰 재물인 돼지를 푹푹 찌르며 피를 뒤집어쓴 채 춤을 추는 장면에선 광기가 느껴진다. 배우 김고은이 연기한 MZ 무당 ‘화림’의 빛과 어둠처럼 대비되는 모습은 영화 ‘파묘’의 색깔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영화 ‘파묘’는 땅을 찾는 풍수사, 원혼을 달래는 무당, 예를 갖추는 장의사, 경문을 외는 무당까지, 과학과 미신의 경계에 서 있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미국에 사는 한 부잣집에서 현지 대형병원에서도 어린 자식의 기이한 병을 고칠 수 없자, 무속의 힘을 빌리게 된다는 설정도 그렇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과 봉길(김고은, 이도현)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로 개봉을 하루 앞둔 21일 기준 사전예매량 23만장을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영화는 묘를 판 관에서 이상한 것이 나오기 전까지 음산하고 불길한 기운을 내뿜으며 관객의 오감을 집중시킨다. 결국엔 유령 잡는 할리우드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의 심각한 버전 같기도 한 이 영화는 네 배우들의 캐릭터가 돋보인다. 한 집안의 장손에게 내려오는 기이한 병의 원인은 일제강점기에 부를 축적한 조상과 연결되고 다시 일제 쇠말뚝설로 이어지는데, 실체가 드러날수록 긴장감이 떨어지는 게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소재에 배우들의 새로운 면모를 볼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극중 주요 장면의 제작 비하인드를 살펴봤다. ■ 전국 팔도를 누빈 로케이션과 1200평 오픈 세트로 구현한 묘 터 이 영화에서 가장 오싹한 장면 중 하나로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터를 꼽을 수 있다.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큰돈을 벌 기회가 생긴 ‘상덕’은 이번 일을 반기다가 정작 묘 터를 보고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난다”며 제안을 거절한다. 장재현 감독은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축축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담기 위해 전국을 탐색했다. 극중 묘가 위치한 산은 하나의 공간으로 그려지지만 실제 로케이션은 그렇지 않았다. 제작진은 극중 보국사에서 묘 입구로 가는 첩첩산중의 뱀길, 굳게 잠긴 산의 출입구, 산을 올라가는 비탈길, 주목이 있는 산까지의 여정을 사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서울부터 경기도 파주, 강원도 고성, 춘천, 원주, 충청도 충주, 당진, 전라도 무주, 경상도 부산까지 전국 각지의 다른 공간을 나누어 촬영한 후 한 공간인 듯 연결시켰다. 장재현 감독은 또한 묘 터를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생각했다. 기묘한 분위기의 묘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오히려 비범한 분위기를 풍기는 장소의 지극히 평범한 묘에 주목했다. ‘이 무덤은 왜 여기 있지?’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산꼭대기의 평범한 곳을 묫자리로 설정하고, 평범함 속에서 나오는 불편함을 표현해 내며 디테일을 발전시켰다. 제작진은 약 1200평에 달하는 세트장 부지에 2m 넘게 흙을 쌓아 올리고 50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옮겨 심는 등 노력을 기울여 실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듯한 음산한 기운의 묘 터를 구현했다. ■ CG를 최소화한 실사 촬영과 4대의 카메라로 완성한 ‘대살굿’ 장면 의뢰인 조상의 묘를 파헤치는 현장에서 펼치는 화림의 대살굿은 이 영화 최대 볼거리다. 김고은은 무당 역을 제안받고 "진짜 귀신을 보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교회) 집사님이어서 안심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고은이 열연을 펼친 대살굿 장면은 CG는 최소화하고 실사 촬영을 원칙으로 했다. 초점이 살짝 맞지 않고 투박하 더라도 있는 그대로를 담아 기운과 기세가 느껴지게 한 것이 특징. 모든 배우들이 홀려있는 듯한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4대의 카메라를 동원했다. 이모개 촬영감독은 “‘상덕’은 직관적으로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진 인물로 보이게 했고, ‘화림’은 보통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세계를 넘나드는 인물로 직감적인 이미지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 흙의 색감까지 설정한 미술, 관의 삐걱임까지 활용한 음악 미술팀과 음악팀 역시 사실감 극대화에 주력했다. 서성경 미술감독은 “‘파묘’는 빛이 있는 밝은 세상과 빛이 닿지 않는 어두운 세상으로 양분하는 세계관을 보여준다”며 “강렬한 햇빛이 드는 미국 LA에는 생기 있는 야자수를, 음지의 묫자리에는 잎사귀가 붉게 변한 죽은 소나무와 검은빛을 띠는 흙 등을 디테일하게 세팅했다”고 전했다.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음악도 제몫을 톡톡히 한다. 장재현 감독은 “관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음악처럼 들리게 만드는 등 소품이나 기이한 소리를 활용하여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증폭했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21 21:56:38샤오미가 보급형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3’으로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린다. 이르면 이달 중이나 내년 초 정식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중저가 단말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국내 시장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립전파연구원은 전날 샤오미의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용 무선설비의 기기’(모델명 23124RA7EO)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거쳐 적합 인증을 부여했다. 이 기기는 중국에서 출시된 샤오미 하위 브랜드인 레드미의 레드미노트13 시리즈 가운데 LTE 모델로 추정된다. 중국에서는 미디어텍 디멘시티 6080을 탑재한 레드미노트13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만 나온 바 있다. 레드미노트13 LTE는 디멘시티 6080이 아닌 퀄컴 스냅드래곤685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에서 나온 레드미노트13 모델만 보면 6.67인치 풀HD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 최대 밝기 1000니트, 후면 1억800만 화소+200만 화소 카메라, 전면 1600만 화소 카메라, 500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 등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램 용량과 내장 메모리는 6GB/128GB, 8GB/128GB, 8GB/256GB, 12GB/256GB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는 어떤 모델을 선보일지 지켜봐야 한다. 샤오미는 그동안 레드미노트 시리즈를 출시할 때마다 기본 국내 출고가는 29만원대로 설정해왔기에 이번에도 가격대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정확한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인증 절차를 통과한 만큼 이르면 이달 중이나 내년 초 정식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가격대만 감안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신비 인하 대책을 발표하면서 밀고 있는 중저가폰에 부합한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피처폰 시절부터 한국 시장을 강하게 장악하면서 외국 업체들은 발을 붙이기 쉽지 않다. 여기에 휴대전화 유통구조가 이동통신사 중심인 점도 영향을 미친다. 외국 업체들은 이동통신사와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초기 납품 수량, 사후관리 등의 조건에서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시장 진입을 포기한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84%, 애플 15%이며 기타는 1%에 불과하다. 샤오미를 비롯해 모토로라, 낫싱 등이 올해 국내 시장에 자사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별 반응을 얻지 못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12-06 16:29:47[파이낸셜뉴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비판한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에 대해 “그는 현장에 와본 적도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헤르초그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졸리가 하는 말은 이스라엘 국민의 어떠한 자위권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졸리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북부 자빌리아 난민촌의 사진을 올리면서 “가자지구는 지난 20년 가까이 야외 감옥이었고 이제 거대한 무덤이 돼 가고 있다”며 “수백만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식량과 의약품, 인도주의적 원조를 빼앗긴 채 집단으로 처벌당하고 인간성을 말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졸리의 발언에 헤르초그 대통령은 “(졸리가) 가자지구에 가서 현장의 실상을 본 적이 없다”면서 “가자지구는 이스라엘로 인해 감옥이 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감옥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자지구에 생존을 위협하는 인도주의적 위기는 없다”라며 “이스라엘이 미국, 유엔 및 기타 여러 국가들과 함께 가자지구에 보내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크게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졸리의 아버지인 할리우드 배우 존 보이트(84)도 졸리의 발언에 분노했다. 보이트는 엑스(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영상에서 전쟁의 종교적 측면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이 전쟁을 “성지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의 정의를 위한 싸움”이라고 했다. 보이트는 또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내 딸에게 매우 실망했다”면서 “유대인의 땅인 성지의 파괴에 관한 갈등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7 20: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