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인점포에 들어가 문을 잠근 채 무전취식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SBS 보도에 따르면 4월 22일 새벽시간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힌 무인점포에 A씨가 들어왔다. 그는 자신의 집인 것처럼 라면을 끓여 먹고, 편의점에서 잠옷까지 사와 점포 안에서 갈아입었다. 이후 비닐봉지를 모아 베개를 만들고 의자를 붙여 잠을 청했다. 그리고 다른 손님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까지 걸어 잠갔다. A씨는 8시간 동안 매장을 차지했고, 그 사이 매장 내 식료품을 마음대로 먹었다. 범행이 적발되자 그는 출입문 건전지를 뺀 뒤 출동한 경찰이 들어오지 못하게 가게 입구를 냉장고로 막았다. 경찰은 문을 강제로 개방, A씨가 건물 뒤로 달아나지 못하도록 인력도 배치했다. 결국 A씨는 점포에 숨어 있다 검거되고 말았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홍천이 고향인데, 거기서부터 걸어왔다. 너무 배가 고파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절도와 업무방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입건, 정확한 피해 규모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14 07:11:47【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춘천시 효자동 한 무인 점포에서 무단 취식한 후 숨어 있던 절도범이 강원 경찰에 검거됐다. 13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10시35분쯤 "(절도범이) 매장 문을 막아놓고 이상한 짓을 한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이 출동하자 매장 안에 있던 A(41)씨는 출입문 건전지를 빼고 냉장고로 출입문을 막아버렸다. 이에 경찰은 A씨를 붙잡기 위해 점포로 통하는 도주로를 차단하기 위해 출입문에는 강제 개방조를, 건물 뒤편 창문에는 침투조를 배치했다. 소방 당국의 도움을 받아 매장 안으로 먼저 진입한 침투조는 "자리에 앉아라"라는 말로 A씨 주의를 분산시켰고 그 사이 강제 개방조도 출입문을 열고 그 앞을 막고 있던 냉장고를 힘껏 밀어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양방향에서 펼쳐진 합동 작전에 A씨는 결국 25분 만에 절도, 업무방해, 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 16분쯤 매장에서 식료품을 몰래 훔쳐 먹고는 범행이 들통나자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8시간 동안 매장을 차지하며 식료품을 먹거나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5-13 11:33:53[파이낸셜뉴스] 우리은행이 무인점포 ‘디지털익스프레스(EXPRESS)’ 강남교보타워점과 신사역점을 신설했다고 1일 밝혔다. 디지털익스프레스는 화상 상담을 활용한 무인점포로 방문객은 은행 창구가 아닌 디지털데스크와 스마트 키오스크 등 최신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예금 가입 △대출상담 △해외 송금 등 각종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기존 영업점을 철수한 지역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위주로 디지털익스프레스를 개설했다. 현재 전국에 10곳의 디지털익스프레스가 문을 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영업시간 중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의 편의성 개선을 위해 디지털익스프레스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제공 서비스도 확대했다”면서 “올해 안에 디지털익스프레스를 33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남교보타워점과 신사역점은 주변의 유동인구를 고려해, 운영시간을 오후 4시에서 저녁 6시로 2시간 연장한다. 또 우리은행은 비대면 화상상담 서비스를 고도화해 무인점포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도 43개에서 56개로 확대했다. 주요처리 가능한 업무는 △예금 신규 가입과 해지 △해외송금 △비밀번호 변경 △대출이자납부 △신용 및 전세대출 접수와 실행 △개인형IRP 해지 등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4-01 11:28:09[파이낸셜뉴스] 무인점포에서 돈을 내지 않고 물건을 가져간 손님의 얼굴 사진을 공개적으로 붙여놓은 점주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8일 인천지법 형사14단독 공우진 판사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무인 문방구 업주 A(43·여)씨에게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인천시 중구에 있는 무인 문방구 점주인 A씨는 2022년 11월 7일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아이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 사진을 게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가 가게에 붙여놓은 사진에는 한 아이가 물건을 자신의 가방에 넣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사진과 함께 “나흘 전 2만3000원 상당의 피규어(모형 인형) 1개와 포켓몬 카드 11장을 결제하지 않고 가져간 아이를 찾습니다. 이 아이를 아시는 분은 연락해주세요”라며 휴대전화 번호도 남겼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이의 부모는 A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A씨는 아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 판사는 “문구점을 출입하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로 하여금 사진을 보도록 한 행위는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피고인의 법정 진술과 게시물 등을 보면 (명예훼손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벌금을 내지 않으면 10만원을 하루로 환산해 피고인을 3일간 노역장에 유치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28 13:33:06[파이낸셜뉴스] 설날 헬멧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무인점포를 돌며 금품을 훔친 10대들이 경찰 수사를 받는 중 또다시 절도 행각을 이어가다 결국 구속 송치됐다. 8일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군과 B군 등 제주지역 중·고등학생 4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0일 제주시 내 무인으로 운영되는 오락실과 편의점, 빨래방 등 모두 7곳을 돌며 현금 5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헬멧과 넥워머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점포에 들어가 현금통이나 금고 등을 열어 범행을 저질렀으며, 나머지 2명은 밖에서 망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훔친 돈을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를 입은 점포의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지난달 13일 제주시 모처에서 A군을 잡아 구속했다. 경찰은 서울로 도주했던 B군 등 나머지 3명도 순차적으로 검거해 구속했다. 조사 결과 나중에 잡힌 B군 등 3명은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도 제주시 소재의 한 거리에 주차된 오토바이를 훔쳐 무면허로 운전하는 등 또 다시 수차례 절도 행각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2월 한 달간 19차례에 걸쳐 총 6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보안에 취약한 무인점포가 범행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시설 보안을 강화하고 점포 보관 현금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무인점포에 대한 단속을 철저히 하겠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08 14:26:18[파이낸셜뉴스] 제주에서 헬멧을 쓰고 무인점포에서 절도행각을 벌인 4명의 일당을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13일 JIBS에 따르면 설날인 지난 10일 오전 3시쯤 제주시내 한 무인가게에서 헬멧과 복면을 착용한 일당이 침입해 키오스크 안에 있던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당시 4명의 일당 가운데 2명은 점포 밖에서 망을 보고, 다른 2명이 절도행각을 벌이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2분도 채 되지 않았다. 범행 후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진 이들은 인근에 있던 또 다른 무인매장에서도 물품을 훔치는 등 절도행각을 벌였다.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무인점포만 1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10대 청소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청소년들이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절도 등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6월까지 무인 매장 절도 건수는 총 2830건으로 월평균 471건이었다. 이는 전년(월평균 351건) 대비 34%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중 10대가 저지른 절도 비율이 52%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범행을 한 청소년 가운데 촉법소년이 포함된 경우가 적지 않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훔치는 물건이 과자나 아이스크림 같은 군것질이다 보니 죄의식 없이 일종의 ‘놀이’처럼 범죄가 유행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작년 10월 21일 오전 1시4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 무인점포에서 키오스크를 강제로 뜯어내고 현금 100만원을 들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중학생 1명과 고등학생 1명으로 밝혀진 이들은 헬멧을 쓰고 공구를 이용해 현금 등을 훔쳤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3 08:37:40[파이낸셜뉴스] 인천의 한 무인점포에서 여성 2명이 수십만원어치 간식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무인점포 안에서 춤을 추는 등 태연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0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8시30분께 연수구 무인점포에서 "여자 손님들이 물품을 훔쳐 갔다"라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오후 5시50분쯤 빨간색 패딩 점퍼를 입은 여성과 흰색 후드 점퍼를 입은 앳된 모습의 여성 두 명이 무인점포에 들어왔다. 이들은 간식을 고르다 양손으로는 부족했는지 곧 바구니를 가져와 음료수와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식료품을 가득 채웠다. 중간에 다른 손님이 매장에 들어오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았고, 진열된 상자를 통째로 꺼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간식을 고르는 도중 신이 난 듯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춤을 추기도 했다. 그렇게 10분 가량 쇼핑을 하다가 물품을 봉지 5개에 나눠 담더니 계산 없이 가게를 떠났다. 경찰에 따르면 업주는 30만원 가량 피해를 봤다. 업주 A씨는 YTN 인터뷰에서 "나이 어린 친구들이 범행 수법이 그냥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고 가져가고 기존에 있는 것들 다 어지럽혀 놓고 '히히'대고 웃고 춤추고 그냥 담아서 나가는 거 보고 너무 황당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CCTV 등을 토대로 여성들을 추적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31 06:22:54[파이낸셜뉴스]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겪은 황당한 사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가게 안에 똥 싸놨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무인점포를 운영한 지 5년 차라는 A씨는 "살다 살다 똥 싸고 간 놈은 처음이다. CCTV 보니 초등학생 같은데 신고 안 하고 동네 꼬맹이들한테 물어봐서 직접 잡으려 한다. 어차피 초등학생이라 신고해도 처벌도 없을 테니"라고 CCTV 장면 일부를 공개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무인 매장 안에서 바지를 내린 채 쪼그려 앉아 볼일을 보는 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A씨는 "손님도 아니었다. 애초에 변 보러 온 거다. 변만 보고 바로 나가더라"며 상황을 전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치우느라 애쓰셨겠다" "진짜 더럽다" "꼭 잡아서 보상 받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남의 가게에서 대변을 누는 행위는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경범죄 처벌법 제3조에 따르면 길, 공원, 그 밖에 여러 사람이 모이거나 다니는 곳에서 함부로 침을 뱉거나 대소변을 보거나 또는 그렇게 하도록 시키거나 개 등 짐승을 끌고 와서 대변을 보게 하고 이를 치우지 아니한 사람은 1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에 처할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22 18:53:58[파이낸셜뉴스] 강원도 원주에 한 무인점포를 때려 부수고 난장판으로 만든 이른바 '무인점포 문신남'은 고등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40분 난동 부리며 아수라장 만든 10대 원주경찰서는 무인점포 내 상품과 기물을 파손한 재물손괴 혐의로 고교생 A군(16)을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군은 지난 16일 오전 3시40분쯤 원주시 단구동 김모씨(43)가 운영하는 무인점포에 들어가 과자 등을 꺼내 키오스크 앞에서 계산을 시도했으나 결제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점포 내 기물을 마구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가게 내부 폐쇄회로(CC)TV에는 일련의 사건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영상을 보면 검은색 반소매 차림으로 한쪽 팔에 문신을 한 남성 A군이 술에 취한 듯 이리저리 산만하게 움직이더니 돌연 상품이 걸려있는 매대를 발로 차고 손으로 물건을 집어던지는가 하면, 키오스크를 넘어뜨리는 등 매장 안팎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A군의 난동은 40여분간 지속됐다. 이 과정에서 A군은 문신이 빼곡히 그려진 팔 한쪽을 들어 보이며 CCTV를 향해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널부러진 상품 정리해주고 주인에게 연락해준 행인 당시 점주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한 행인의 전화를 받고 뒤늦게 알아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 영상 속 남성의 인상착의와 특징 등을 조사한 끝에 해당 남성이 16세 남자 고등학생이라는 것을 파악했다. 경찰은 A군이 미성년자이고 고교생인 점 등을 고려, 청소년 전담 부서에 넘겨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점주에 이 사실을 알린 행인은 A군이 떠나고 약 30분 뒤에 매장을 찾은 다른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당시 난장판이 된 가게 상황을 살피더니 매장 밖에 널브러진 상품들을 주워 안으로 옮기고 점포 내부를 정리했다. 이후 간판에 적힌 점주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고 한다. CCTV로 남성의 모습을 확인한 가게 주인이 고마움을 표하자 그는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20 10:24:20#. "이 사람은 절도범입니다. 보시면 연락주십시오." 14일 서울 마포구 한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벽에는 여러 사람의 얼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인쇄한 종이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더불어 '청소년비행순찰구역', 'CCTV 촬영 중' 등의 문구도 구석구석 배치돼 있었다. 점주 A씨는 "계산한 것보다 아이스크림을 더 집어 가서 매달 20%는 손실이 발생한다"면서 "다음부터 그러지 말라는 의미로 얼굴 사진만 붙여놓는다"고 한탄했다. 인건비 부담 등으로 무인점포가 늘었지만 절도 사건도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절도범 가운데 청소년 비중이 높아 형사 처벌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업주들이 아이들 부모에게 손해배상을 요청할 수는 있지만 액수가 소액이라 부모가 응하지 않으면 민사소송을 걸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선도심사위원회 제도 개선과 선도 프로그램 확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늘어나는 무인점포 절도14일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국 무인점포에서 발생한 절도 건수는 6344건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무인점포 절도 사건을 별도로 분류해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하루 평균 13건이 발생한 셈이다. 소자본 창업이라는 장점때문에 가게를 차렸던 무인점포 점주들은 늘어나는 손실에 무방비 상태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KICJ)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무인점포의 범죄피해 실태 및 형사정책적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무인점포 점주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범죄 유형도 절도(61%)가 가장 많았다.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B씨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과 서울 마포구 아현동 두곳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각각 30%까지는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직원을 놓고 가게를 운영하는 인건비만큼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인점포는 어린아이도 절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허술하게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CCTV로 추적할 수는 있지만 현장에서 훔치는 행위를 즉각 막을 방법이 없다. 지난 4일에는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어린이가 무인점포에서 아이스크림을 집어 든 뒤 무인 계산기 지폐투입구에 영수증 등 종이를 집어넣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올라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소년범 그대로 풀려나이런 상황은 무인점포를 청소년 절도의 주요 '타깃'으로 만들었다. 무인점포 절도범의 연령대별 비중은 10대가 57.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서울시의 한 형사과 경찰은 무인점포 절도에 대해 "젊은이들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반인들이 놓고 가는 카드가 있으면 갖다 쓰고 물건을 하나 가져갈 것을 3개 가져가는 식의 범죄가 많다"고 했다. 절도를 벌이는 10대들은 대부분 촉법소년이어서 처벌이 어렵다. 절도범을 처벌하더라도 피해가 10만원 수준의 소액에 그쳐 합의가 안 돼도 벌금형이 내려지는 등 처벌이 가벼운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14세 미만 청소년들은 선도심사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으며 선도 프로그램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선도심사위원회는 전문위원들이 모여 만 14세 이상 19세 미만의 소년을 대상으로 초범이며 죄질이 경미한 경우 회의를 거쳐 훈방이나 즉결심판을 내리는 등의 선처를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소년들은 선도프로그램을 반드시 이수하게 돼 있다. 전문가는 무인 점포의 시스템 자체를 개선해 예방해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박미랑 한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절도 범죄자들은 습관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매장의 허점을 쉽게 파악한다"면서 "무인점포에 들어갈 때 신용카드를 사전 등록하게 하는 등 신분을 공개하지 않으면 들어가거나 나오지 못하게 해 무인점포 취약성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12-14 18:3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