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분기 전국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전남으로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제주의 물가상승률은 2.3%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고물가에 닫힌 지갑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1분기 전국 17개 시·도의 물가상승률은 3.0%로 나타났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오른 가운데, 상승세가 가장 거셌던 지역은 전남(3.4%)이었다. 부산(3.3%), 인천(3.3%), 광주(3.2%), 서울(3.1%) 등도 전국 평균 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았다. 제주(2.3%), 대구(2.7%), 충남(2.7%), 세종(2.8%), 전북(2.9%), 경기(2.9%), 강원(2.9%) 등은 2%대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고물가에 소비가 줄었다. 전국 소비(소매판매)의 경우 인천(0.4%), 세종(0.1%)에서 소폭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15개 시·도에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전국은 전문소매점, 승용차·연료소매점 등의 판매가 줄어 전년 동분기 대비 1.8% 줄었다. 지역별로 울산(-6.8%), 경기(-5.5%), 전북(-5.3%)은 승용차·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등의 판매가 줄어 감소세가 컸다. 건설업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다. 1분기 전국 건설수주는 기계설치, 공장·창고 등의 수주가 줄어 전년 동분기 대비 18.8% 줄었다. 특히 울산(-87.4%), 광주(-69.8%), 충북(-63.7%) 등은 기계설치, 주택 등의 수주가 줄어 급감했다. 수출은 호조세다.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선박, 프로세서·컨트롤러 등의 수출이 늘어 전년 동분기 대비 8.3% 증가했다. 세종(34.8%), 경기(28.0%), 강원(25.2%)은 기타 화학제품, 메모리 반도체, 전기·전자 기타제품 등의 수출이 늘어 증가했다. 생산, 고용 호조세 전국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전자부품, 의약품 등의 생산이 늘어 전년 동분기 대비 5.8% 늘었다. 경기(30.9%), 인천(22.8%), 세종(6.0%)은 반도체·전자부품, 기타기계장비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다. 반면 강원(-8.2%), 충북(-6.3%), 제주(-4.7%)는 전기·가스업, 전기장비 등의 생산이 줄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세종(-3.9%), 제주(-3.0%), 충남(-2.4%)은 전문·과학·기술, 정보통신, 도소매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으나, 인천(5.9%), 울산(2.8%), 광주(2.7%)는 운수·창고, 부동산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다. 고용률을 보면 전국은 61.6%로, 30대, 40대, 60세이상 등의 고용률이 올라 전년 동분기 대비 0.4%p 상승했다. 시도별 인구순이동은 경기(1만3152명), 인천(9681명), 충남(4936명) 등 5개 지역에서 순유입이 나타났다. 경남(-6277명), 경북(-3273명), 대구(-3031명) 등 12개 지역은 순유출을 보였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5-13 10:39:57#OBJECT0# [파이낸셜뉴스] 떡볶이·김밥·햄버거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외식 물가가 치솟고 있다. 이들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이 35개월째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0.1%포인트(P) 높았다. 이로써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돈 현상이 2021년 6월부터 35개월째 이어졌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절반 정도인 19개가 평균을 상회했다. 떡볶이가 5.9%로 가장 높고 △비빔밥(5.3%) △김밥(5.3%) △햄버거(5.0%) △도시락(4.7%) △칼국수(4.2%) △냉면(4.2%) 등 순이다. 외식 품목 중 물가가 하락한 품목은 없다. 다만 외식 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 간의 격차는 0.1%P까지 좁혀져 2021년 6월 역전 현상이 발생한 이후 격차가 가장 작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식 물가 상승률이 지난 1월 4.3%, 2월 3.8%, 3월 3.4%, 4월 3.0% 등으로 둔화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26개월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돌다가 지난 2월에 역전돼 지난달까지 석 달째 전체 평균을 밑돌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6%로 전체 평균보다 1.3%P나 낮았다. 세부 품목 73개 중 35.6%인 26개는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설탕이 18.6%로 가장 높고 이어 △소금(17.4%) △양주(10.6%) △건강기능식품(8.7%) △발효유(6.7%) △우유(6.2%) 등 순이다. 반면에 소주(-1.3%)와 밀가루(-2.2%), 라면(-5.1%), 김치(5.5%) 등 26개 품목은 물가가 내렸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식품·외식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며 외식물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이 지난달 바른김밥 등의 가격을 인상했고 치킨 프랜차이즈인 굽네는 9개 메뉴 가격을 1900원씩 올렸다. 맥도날드도 지난 2일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렸고 피자헛도 같은 날부터 갈릭버터쉬림프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다음 달 가나초콜릿과 빼빼로 등 17종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한훈 차관 주재로 식품·외식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물가안정을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5-06 14:04:43[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의 하이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재확인됐다. 튀르키예 통계청은 3일(현지시간) 튀르키예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69.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70%에 육박하는 물가 상승률은 2022년 11월에 기록한 8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부문 별로는 교육부문 물가가 103.86% 폭등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또 호텔, 카페, 식당 등 접객업 부문 물가가 95.82% 치솟아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전월비로도 상승 폭이 작지 않았다. 튀르키예 CPI는 3월에 비해 3.18% 상승했다. 술, 담배 가격 인상과 접객업 부문 물가 상승이 흐름을 주도했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물가 상승률이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보다는 낮았다. CNBC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튀르키예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런던 캐피털이코노믹스 신흥시장 담당 선임이코노미스트 리암 피치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예상을 살짝 밑도는 4월 전년동월비 69.8% 인플레이션은 물가 압력이 다시 누그러지고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피치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0.3% 상승률을 예상했다. 비록 물가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금리 인하는 여전히 먼 얘기라는 점 역시 확인됐다. 튀르키예 중앙은행(TCMB)의 기준 금리는 현재 50%에 이른다.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고강도의 고금리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TCMB는 3월 "팍팍한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상당한 정도의, 또 지속적인 월간 인플레이션 하강 흐름이 확인될 때까지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못 박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4 06:59:45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사과는 80%, 배가 102% 오르며 과일 값 강세가 지속됐다. 국제유가가 출렁이며 석유류도 2개월 연속 상승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 100)로 1년 전보다 2.9% 올랐다. 2~3월 연달아 3%대를 나타냈던 물가는 3개월 만에 2%대에 재진입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10.6% 상승했다. 사과(80.8%)와 배(102.9%) 등 과일 값 오름세가 컸다. 특히 배 가격은 1975년 1월부터 시작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축산물(0.3%), 수산물(0.4%)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류도 지난 3월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석유류는 지난달 1.3%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정부의 긴급안정자금이 지원되기는 하지만 사과나 배는 저장량과 출하량이 적다 보니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생변수인 석유류 가격을 주의해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5%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는 3.7% 하락했지만, 작년동월 대비로는 19.1% 오르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으로 구성돼 밥상물가와 직결된다. 사과, 배를 중심으로 신선과실이 38.7% 상승하면서 3월(40.9%)에 이어 40% 안팎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신선채소는 12.9% 올랐다.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2%대 물가가 안착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통령실은 범부처를 아우르는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 등을 구성,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첫째로 가격변동 폭이 크거나, 둘째 국민 체감이 높거나, 셋째 전체 물가에 영향이 큰 품목 등 핵심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면서 "특히 개별가격 차원의 접근이 아니라 비용, 유통 공급구조 및 해외 요인의 파급경로 등 구조적인 물가안정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6%, 물가상승률은 2.6%로 전망했다. 성장률 전망치를 2월 전망치(2.2%)보다 0.4%p 상향한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종전(2.7%)보다 0.1%p 내려 잡았다. OECD는 내년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0%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김학재 기자
2024-05-02 18:34:19올 2, 3월 두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던 물가가 4월 2%대로 내려앉았다. 정부는 5월 이후 물가는 굴곡은 있겠지만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을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이 상쇄하고 있고, 근원물가도 2%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변동폭이 컸던 4월 국제유가는 시차를 두고 5월 이후 물가에 반영된다. 기상여건도 불확실하다. 물가당국의 각종 억제책에도 외식물가는 여전히 들썩이고 있다. ■예상 부합하지만 체감은 "아직…"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다. 시장의 예상과 맞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4월 물가상승률 둔화 정도는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물가가 다시 2%대로 하락한 것은 정부가 정책역량을 집중시킨 효과가 컸다.'금(金)사과' 수준인 사과 값 등을 낮추기 위해 긴급안정자금을 투입하고 할당관세 품목을 확대했다. 4월 사과 가격은 1년 전 대비 80.8%, 배 가격은 102.9% 올랐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3월 6일 이후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은 2000억원 이상 투입됐다"고 밝혔다. 할당관세 적용을 통한 가격상승 억제에도 나섰다. 지난달 24일 정부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안정 관련 현안 간담회'를 열고 배추, 양배추, 당근, 포도, 마른 김 등에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키로 했다. 또 대중성 어종 6종(명태, 고등어, 오징어, 갈치, 조기, 마른 멸치)은 비축물량 1960t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책효과는 물가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4월 농축수산물 가격 인하가 석유류 상승을 상쇄하는 형태다. 전월 대비로 4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2.4% 하락했다. 반면 석유류는 1.6% 올랐다. 지표상 2%대 후반 물가지만 체감은 여전한 '고물가'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과일 값 강세에 대해 "긴급안정자금이 지원되기는 하지만 사과나 배는 저장량과 출하량이 적다 보니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로 출하될 때까지는 가격이 유지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체감물가 가늠자인 외식물가도 지난 3월 3.4%(전년동월비)에서 4월 3.0%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정책역량 집중…유가 등 변수 여전기재부 관계자는 "물가가 둔화 흐름을 재개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추세적인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가 소비자물가보다 낮은 상승률(3월 2.4%, 4월 2.3%)을 보이는 등 하향 안정세라고 했다. 또 가계의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도 4월 3.5% 상승, 지난 3월(3.8%) 대비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는 여전히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수 있는 요인이다. 통상 유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올 1월 평균 배럴당 78.9달러였지만 3월 84.2달러, 4월 89.2달러까지 상승했다. 다소 안정세지만 지난달 장중 한때 1400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변수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수입물가 상승은 다시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 물가흐름은) 굴곡 있는 (울퉁불퉁한) 모습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가 또 3% 이상을 찍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정책역량을 한층 더 집중시킬 방침이다.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4월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조치를 6월 말까지 2개월 연장했다. 알뜰주유소 가격을 시중 대비 30~40원 낮게 유지하는 방침도 내세웠다. 5월 도시가스 요금도 동결된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 1년 동안 동결돼 5월 인상이 유력했다. 농식품부는 과일, 채소류의 가격안정대책을 더욱 강화한다. 5월 소비 비중이 큰 참외·수박 등 제철 과채류와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사과 대체재로 바나나, 키위, 체리 등 11개 과일에 대한 직수입 할인공급은 6월 말까지 5만t가량으로 늘려나간다. 이와 함께 정부는 공정위 등을 통한 범물가안정책 시행에도 나섰다. 지난달 30일 공정위는 '민생 안정을 위한 시장감시 및 경쟁 촉진 강화 방안'을 내놨다. '시장 모니터링 전담팀'을 구성해 먹거리, 생필품, 서비스 등 민생과 밀접한 분야에서 담합이나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 등 불공정행위가 있는지 감시하는 게 핵심이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이창훈 기자
2024-05-02 18:31:05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정치권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구에 대해 "여당이든 야당이든 관계 없이 지금 재정을 더 확대하자는 주장은 고령화 추세 등을 고려할 때 근시안적 시각"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고령화·저출산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추경이 아니라 중장기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인 것과 관련 "우리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졌다"면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평균 2.3%까지 수렴할지 여부가 한국은행 금리인하에 핵심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춘계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창용 총재는 19일(현지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야당의 추경 편성 요구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저출산 등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 구조조정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와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인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2022년 중반 0.75%p씩 네 번이나 연달아 금리를 올리던 때와 비교하면 시장에서 여섯 번 정도 금리인하를 기대하다가 이제는 한두 번이나,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그런 측면에서 현재 미국이 (한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졌다는 측면에서 우리 상황이 독립적"이라고 봤다. 이 총재는 한국이 미국에 앞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라며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평균 2.3%까지 내려가느냐에 확신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강한 경제지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두고 "재정이 역할을 한다는 견해와, 이민이 많아서 노동 공급을 통해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다"라며 "다만 팬데믹을 거치며 유럽은 고용 유지에 중점을 둔 반면 미국은 소비자를 직접 보조하며 고용에는 유연성을 뒀는데 이것이 새로운 기술 개발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원천이 아니냐는 논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될 경우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해서는 "보호주의 색채가 커질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4-20 11:29:42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아득히 웃돌며 역대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은 40.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37.5%p 높았다. 과실 물가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85년 1월 이후 약 40년 내 최대 격차다. 2%대 안팎을 오가며 안정세에 접어드는 소비자물가와 달리 과일 물가는 여전히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이 40.6%로 1991년 9월(43.7%) 이후 32년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로 1999년 3월(77.6%)과 작년 10월(74.7%)에 이어 역대 세 번째 70%대로 올라섰다. 사과 가격 폭등은 이상기온으로 사과 수확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사과 가격이 오르며 대체재인 다른 과일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에 올라타는 모양새다. 배 물가 상승률은 61.1%로 1999년 9월(65.5%) 이후 24년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복숭아 물가 상승률이 63.2%로 1976년 7월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61.2%)를 경신했다. 이 밖에도 감(55.9%), 참외(37.4%), 귤(78.1%) 역시 역대 최고 폭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은 품목조차 수박(51.4%), 딸기(23.3%), 체리(28.0%) 등으로 3%대의 소비자물가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반면 과일가공품은 신선과일류 대비 낮은 6.8%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주스류 역시 2.6%로 소비자물가 인상률보다 낮다. 검역 등의 요인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신선과일에 비해 외국산 원자재 도입에 어려움이 적어서다. 농식품부는 올해 설 성수기에 690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행사를 지원한 데 이어 이달과 다음 달에도 농축산물 납품단가 인하와 할인 지원에 모두 43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할인지원 예산 1080억원 가운데 920억원가량을 상반기에 소진하는 셈이다. 수입 등 공급확대도 해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통상 검역협상 완료에 8.1년이 소요됐다"며 "과학적 입증 과정이 필요한 만큼 검역협상 완료 시점을 속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3-12 18:44:50[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2.1%를,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2.6%를 각각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과 비교했을 때 두 수치 모두 유지했다. 한은은 22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은은 2024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2월 2.4%에서 5월 2.3%, 8월 2.2%, 11월 2.1%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내렸다. 이번 전망치는 지난해 11월과 동일하다. 이번 한은 전망치 2.1%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3%나 정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제시한 2.2%와 비교해 낮다. 한국금융연구원(2.1%)과 같고 산업연구원(2.0%)보다는 높다. 내년도 전망도 2.3%로 지난해 11월 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3개월 전 수치(2.6%)와 동일하게 봤다. 2025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내다봤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해 올해 상반기 중 3% 내외를 기록하겠지만 국제 유가 추이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분석해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2-22 10:35:46[파이낸셜뉴스]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024년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2025년 전망치는 2.3%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4년 2.6%, 2025년 2.1%로 내다봤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2-22 09:54:22[파이낸셜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만에 2%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 등이 지난달에 이어 두자릿수 급등하는 등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까지 둔화했다가 8월 3.4%로 오른 후 5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갔다. 지난해 기상 이변이 반복되면서 농산물 생산량은 물론 품질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급등한 데다 이스라일 하마스 사태 이후 국제 유가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서다. 정부는 올해 초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초반엔 3% 수준을 유지하다가 하반기 이후 2%대 초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2.6%로, 전월(3.1%) 대비 0.5%p 하락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농산물은 15.4% 올라 지난달(15.7%)에 이어 두 달 연속 1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2-02 08: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