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의 반도체 장비 기업 에드워드가 충남 아산에 신규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용 핵심 부품 공장을 준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아산시 탕정면에서 열린 에드워드 신규 공장 준공식에 최우석 무역투자실장이 참석해 축사했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최 실장을 비롯해 충청남도, 아산시, 주한영국대사관, 에드워드 코리아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에드워드는 반도체 제조 공정용 진공펌프 생산 분야 세계 1위 회사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과 인프라를 갖춘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1992년 한국 법인을 설립했으며 2009년에는 본국 소재 생산시설을 모두 한국으로 이전했다. 이날 준공한 새 공장을 포함해 충남 천안과 아산에 총 5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새 공장에서는 EUV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를 위한 통합 진공 설루션 및 가스 처리장치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인텔, 마이크론, 대만 TSMC 등 주요 글로벌 기업으로도 수출된다. 지난 1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아산 에드워드 공장을 찾아 향후 투자계획을 논의하고 애로 해소 등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산업부는 새 공장 준공으로 반도체 핵심 공정인 노광 공정의 부품·장비 공급망이 안정되고 국내 부품·장비 생산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국내외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 관계가 강화되고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수출 효과 및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우석 실장은 축사에서 "에드워드의 이번 투자는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큰 중요성을 갖는다"며 "에드워드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혁신과 미래를 함께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5-14 13:11:43[파이낸셜뉴스] 첨단 소재 선도 기업 씨지피머트리얼즈(CGPM)가 지난 9일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에서 ‘세종캠퍼스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CGMP는 최첨단 소재 합성 기술과 준자동 생산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첨단 소재 분야를 선도할 계획이다. CGPM의 신공장은 5470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3436평 규모로 지어진다. 이달 공사를 시작해 내년 2월 준공이 예정됐다. 공장 신설을 위한 이번 투자는 전략적 파트너 한울소재과학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한울소재과학은 CGPM에 420억 원을 투자하고, 신공장 내에 자체 PAG 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사의 시너지 창출로 인해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CGPM은 이번 신공장 구축을 통해 글로벌 패터닝 전자재료 공급사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닛산케미칼, 동우화인켐 등과 협력을 강화해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신공장은 첨단 반도체 패터닝 소재 양산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투자로 국내 반도체 산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춘근 CGPM "CGPM은 글로벌 패터닝 전자재료 공급사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사업 모델로 급부상할 것"이라며 "최첨단 소재 합성 기술과 준자동 생산시스템을 구축하여 2027년 1,500억 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5-10 10:46:54[파이낸셜뉴스] 지나 러몬드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 경제에 큰 피해가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중국 손에 넘어갈 경우 미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싱가포르 매체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러몬드 미 상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 하원 세출위원회에서 진행한 상무부 예산 심의에 출석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TSMC를 점령할 경우 예상 피해를 묻는 질문에 “확실하게 파괴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러몬도는 정확한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은 채 “현재 미국은 최신 반도체의 92%를 대만 TSMC에게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미 애플, 엔비디아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미 정부는 보고서에서 만약 대만 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미국 내 시스템 반도체 가격이 최대 59% 오른다고 분석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중앙처리장치(CPU)처럼 데이터를 해석 및 계산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TSMC나 한국의 삼성 등에서 주로 만든다. 미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안정적인 반도체 확보를 위해 외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각종 혜택을 제공 중이다. 앞서 TSMC는 미 애리조나주에 650억달러(약 89조원)를 투자해 1~4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최첨단 반도체를 만든다고 밝혔다. 이에 미 정부는 TSMC에 66억달러의 보조금과 최대 50억달러 규모의 정부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러몬도는 이날 의회 발언에서 올해 안에 중국을 견제하는 투자 규정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중국을) 압도해야 한다"며 "중국이 첨단 기술을 확보하지 않도록 우리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속 주시하는 것은 상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군사적으로도 쓸 수 있는 이중 용도 기술들"이라며 "미국의 기업이 가지고 있는 상업 기술 가운데 중국이 가지고 있지 않으며 군사 기술 개발을 위해 접근하고자 하는 것을 가려내는 일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러몬도는 별도 인터뷰에서 일단 모든 자료를 검토할 것이라며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금지와 같은 극단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고, 완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몬도는 하원 발언에서 "중국과 모든 거래를 끊으려는 것이 아니다. 중국과 모든 기술 무역을 중단하려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중국에 반도체를 포함해 모든 종류의 수출을 이어갈 것이며, 이는 미국 경제에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09 09:07:33[파이낸셜뉴스] 한미반도체가 인천광역시 서구 주안국가산업단지에 6번째 공장을 운영한다. 19일 한미반도체에 따르면 이번 6번째 공장은 6600㎡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다. 이를 통해 기존 인천 본사 내 5개 공장과 함께 총 7만2700㎡ 규모로 TC본더와 비전플레이스먼트 등 반도체 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연매출로는 1조원까지 달성이 가능하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는 인공지능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성장에 대비해 6번째 공장을 확충했다"며 "여기에 200억원 규모로 핵심부품 가공설비를 추가로 발주해 내년 초부터 생산능력(캐파)이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장비 공급 물량 증가에 따라 매출 목표를 상향 조정해 올해 5500억원, 내년에는 1조원 매출액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반도체는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7% 수준인 수출주도형 중견기업이다. 전 세계 320여개 거래처를 보유했다. 현재 10여명 전문 인력으로 운영 중인 지적재산부를 중심으로 총 111건 특허를 포함해 120여건 인공지능 반도체용 HBM 장비 특허를 출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4-19 10:42:54[파이낸셜뉴스] 미국 반도체 투자 보조금을 확정한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사장)은 "반세기 전 한국에서 삼성전자 반도체는 지구상에서 가장 작고 발전된 컴퓨터 칩을 만들어 세상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오늘은 그 50년 꿈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경 사장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있는 최첨단 제조 시설이 완공되면 우리를 미국 파트너 및 고객들과 더욱 가깝게 연결해 줄 것"이라며 이 같이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및 과학법(칩스법)에 따라 64억달러(약 8조9000억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받기로 했다. 이에 보조를 맞춰 삼성전자도 반도체 공장, 첨단 패키징 시설, 연구개발(R&D) 센터 등 미국 내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대미 투자액을 450억달러까지 대폭 확대한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공장 투자 비용보다 2.6배 가량 늘린 것이다. 경 사장은 "이 시설은 텍사스 중심부에 첨단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구축된 반도체 제조를 중앙 집중화함으로써 미국의 칩 공급망을 안정화 하며 수 천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설계부터 완성까지 미국에서 생산되는 최첨단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정부 등 우리의 파트너와 고객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테일러 프로젝트를 현실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4-16 16:51:4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64억달러(약 8조9000억원) 규모 반도체 보조금을 앞세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인텔, TSMC와 비교해 투자액 대비 가장 많은 보조금을 수령하면서 대미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릴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첫 2나노미터(1nm=10억분의1m) 양산 체계 구축을 공식화하면서 파운드리 초미세공정 주도권 경쟁이 한층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美 보조금 지급에 대미 추가 투자 결단15일 미 상무부가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확정한 기업은 △삼성전자 △인텔 △TSMC △글로벌파운드리 △마이크로칩테크놀러지 △BAE시스템스 등 6곳이다. 보조금 규모만 따지면 삼성전자가 인텔(85억달러), TSMC(66억달러)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인텔과 TSMC는 저리 대출 110억달러, 50억달러를 포함해 각각 총 195억달러, 116억달러의 지원금을 받는다. 미 상무부의 막대한 보조금 지급은 삼성전자가 상응하는 대미 후속 투자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맞춰 반도체 공장, 첨단 패키징 시설, 연구개발(R&D) 센터 등 미국 내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대미 투자액을 450억달러까지 대폭 확대한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2공장 투자 비용보다 2.6배 가량 늘린 것이다. 이번 보조금 지급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미국 기업들간 협력 강화도 기대된다. 실제 삼성전자의 투자액 대비 보조금 지급 비율은 14.2%로, 보조금 수령 기업 중 가장 높다. 인텔과 TSMC는 8.5%, 10.1%를 나타냈다. 미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더 많은 보조금을 얻어내기 위해 미 상무부와 치열한 물밑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편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미국에 많은 생산거점을 짓는 것이 향후 미래 반도체 사업 경쟁력에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테일러 공장에 2나노 양산라인 만든다삼성전자는 추가 투자를 통해 테일러 공장에 2나노미터(1nm=10억분의1m) 양산 라인을 건립하기로 했다. 인텔, TSMC와의 파운드리 수주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2나노 양산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을 국내에 준하는 핵심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삼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부터 2나노 및 4나노 대량 생산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TSMC, 인텔 등과 파운드리 초미세공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미국 대형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중국 사업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미국 정부는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초과 이익 시 보조금 최대 75% 환수, 중국 내 증설 제한 등을 내걸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 128단(V6) 낸드플래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각국이 거액의 보조금을 미끼로 첨단 기업 유치전에 뛰어든 만큼 우리나라도 파격적인 보조금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미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도전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의 투자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당분간 국내 투자는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4-15 18:17:0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들어설 최첨단 반도체 공장에 우리 돈 약 60조원을 투자할 것이란 소식이 나온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제이엔비가 이에 적용할 수 있는 스태커(stacker) 개발을 완료해 주목받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엔비는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에 적용할 진공 스태커의 연구개발을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S6 라인(Line) 진공펌프용 스태커 개발'을 추진해왔다. 연구목적상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에 적용하기 위한 진공 스태커'로 명시됐다. S6 라인은 A2 라인의 4배 크기로 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제이엔비 관계자는 "당사는 해당 스태커 개발 과정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라며 "샘플 및 도면 작성까지 완료한 상황이지만 '오더 메이드(order made)' 형태로 진행돼 1차 고객사의 요청이 오면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엔비는 앞서 삼성전자의 14나노, 28나노 공정 IT 기기용 전력 반도체와 통신 반도체를 생산하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시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에서 적용될 스태커 시스템의 설계 및 제조도 완료한 바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제이엔비의 스태커 시스템은 20년 넘게 삼성전자 생산라인 내 표준으로 인정받았다"라며 "글로벌 진공펌프 제조 기업과 함께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에 2000가지 이상 맞춤형 스태커를 공급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테일러 반도체 생산 투자를 440억달러(약 59조5000억원)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에 발표한 투자액 170억달러(약 23조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며 파운드리 경쟁사인 TSMC의 미국 투자액(400억달러)보다 많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4-15 13:37:24SK하이닉스가 5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인공지능(AI)용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생산기지를 짓는다. SK하이닉스가 해외에 짓는 첫 HBM 생산공장으로, 2028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한다고 4일 밝혔다. 인디애나주의 퍼듀대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R&D) 협력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38억7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투자한 패키징은 반도체를 여러 개 쌓거나 묶는 것을 뜻한다. 반도체 미세공정의 한계로 반도체 성능 향상이 제한되면서 여러 개의 D램을 함께 사용해 성능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반도체 업계 최초로 AI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시설을 미국에 건설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당사는 갈수록 고도화되는 고객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해 맞춤형 메모리 제품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HBM 4세대인 HBM3를 AI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공급하고 있다. 5세대인 HBM3E도 지난달 말부터 고객사 공급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AI 시대 개막과 함께 HBM 등 초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며 어드밴스드 패키징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술리더십 강화를 위해 첨단 후공정 분야 기술연구가 활발한 미국 투자를 결정하고 부지를 물색해 왔다. 인디애나를 최종 투자지로 결정한 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풍부한 제조 인프라와 더불어 반도체 첨단공학 연구로 유명한 퍼듀대가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멍 치앙 퍼듀대 총장은 "SK하이닉스는 AI용 메모리 분야의 글로벌 개척자이자 지배적인 시장리더"라며 "이 혁신적인 투자는 인디애나주와 퍼듀대가 가진 첨단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미국 내 디지털 공급망을 완성하는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에 건설하는 생산기지와 R&D 시설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1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디애나주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편 퍼듀 연구재단, 지역 비영리단체 및 자선단체의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계획된 국내 투자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120조원을 투자해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현재 부지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3월 첫 팹을 착공해 2027년 초 완공하고, 소부장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및 실증·평가 등을 지원하는 '미니팹'도 건설할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4-04 18:18:09[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 인근에 약 40억달러(약 5조3700억원)를 들여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패키징 공장이 들어설 웨스트라파예트는 미국 대학 가운데 최대 규모의 반도체·전자공학 프로그램을 갖춘 퍼듀대 인근 지역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주정부와 연방정부 세제혜택, 기타 다양한 형태의 재정지원을 받게 된다. 한 소식통은 공장 가동이 2028년에는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SK하이닉스가 이사회에서 곧 이를 승인할 전망이다. 매출 기준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가운데 하나인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에 필수적인 고대역메모리반도체(HBM)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컨설팅업체 세미어낼리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가기바이트 기준으로 HBM 시장의 약 73%를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약 22%, 미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약 5%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AI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80%가 넘는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는 곳이 SK하이닉스다. HBM은 AI반도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첨단 반도체 공장은 반도체 생산 최종 단계인 반도체 패키징 공장으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반도체법을 통해 미국내에 확보하려고 하는 핵심 분야다. 반도체법에서 미국은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 미국내 생산 확대에 약 30억달러를 배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이 지원금을 받으려면 다음달 12일까지는 상무부에 신청해야 한다. 미 상무부는 웹사이트에서 "AI 발전은 첨단 패키징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세미어낼리시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딜런 파텔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패키징은 미국에 들어서는 첫번째 대규모 패키징 설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BM은 첨단 패키징 기술과 소재를 활용해 개별 D램 반도체들을 각각 쌓아올리고, 이를 하나로 융합해 만들어진다. HBM을 활용하면 데이터 처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차세대 HBM인 HBM3E는 1초에 HD급 영화 230편을 처리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주 HBM3E 대량생산을 개시했다면서 이달 말부터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받는 곳이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를 공급받는 곳이 엔비디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개월 안에 출시될 엔비디아의 H200 그래픽반도체(GPU), HGX H200시스템에 HBM3E가 들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분석가들에 따르면 엔비디아 GPU를 생산하는 대만 TSMC가 이미 SK하이닉스의 HBM이 탑재된 엔비디아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27 01:15:04삼성전자가 미국 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핵심 거점인 텍사스주 테일러·오스틴 공장 건설로 인한 직·간접 경제적 파급효과가 268억달러(약 35조7000억원)로 추산된다는 자체 조사를 내놨다.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 등에 대규모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지원금 수령을 위해 현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보조금을 내세워 전 세계 반도체 투자를 빨아들이는 가운데 한국도 공장 건설 등이 가져올 막대한 경제 효과를 감안해 투자 환경을 개선하도록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美 경제효과 2년새 4배 늘어21일 삼성전자 오스틴 생산법인(SAS)이 발간한 '2023년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오스틴·테일러 팹 건설로 창출된 경제 효과는 268억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136억달러)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의 테일러 팹 건설 전인 2021년(63억달러)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1996년부터 오스틴시에 180억달러를 투자해 2개의 팹을 운영 중이다. 2021년 말부터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170억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제2공장도 연내 가동 예정이다. SAS는 반도체 팹이 지역 일자리를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SAS는 지난해 오스틴 지역에서 직접 일자리 5322개, 간접 일자리 1만2344개를 창출했다. 테일러시에서는 직·간접 건설 일자리 1만8161개를 지원했다. SAS가 1년 간 낸 현지 직원 급여만 17억달러로 집계됐다. SAS가 내는 연간 세금만 2억4560만달러에 이를 만큼 지방정부의 세수 확보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현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보고서는 미국 반도체 기업 글로벌파운드리가 15억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선정된 다음 날 공개됐다. 미국 정부는 초과 이익 시 보조금 최대 75% 환수, 중국 내 증설 제한 등 까다로운 조건을 전제로 자국에 공장을 짓는 반도체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반도체 산업 육성법'을 시행하고 있다. 글로벌파운드리를 포함해 미국 기업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와 미군 전투기용 반도체를 제조하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 등 3곳이 지급 대상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 여부,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규제에 발목, 韓 투자 지연반도체 공장 건설 시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감안할 때 공장 건설 관련 규제를 대폭 개선해 국내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이 아닌 각국 정부 차원에서 총성없는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는 위기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실제 2019년 2월 부지 선정 후 2022년 착공 예정이던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지자체 인허가, 시민단체 반발 등에 묶였다. SK하이닉스의 첫 번째 공장은 당초 계획보다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계획 중인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과감하게 풀리지 않는 규제 문제"라며 "정부가 이해 관계자들 간 이견을 조정하는 등 규제 해소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2-21 18:3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