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청와대재단은 청와대 개방 2주년을 맞이해 개방의 의미를 돌아보고 그 가치를 되새기는 특별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문체부와 재단은 역사적 상징성과 특수성을 가진 청와대에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더했다. 나아가 이번 개방 2주년 행사를 전시와 음악회, 다양한 분야 공연, 다원예술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해 청와대의 새로운 장소적 가치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먼저, 5월 1일부터 7월 29일까지 청와대 본관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의 여정을 문화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전시 '정상의 악수, 자유의 약속 : 정상으로 모십니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년간의 정상외교 기록을 바탕으로 문화강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의 위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과학기술, 보훈, 국방, 문화, 산업의 영역에서 이루어진 정상외교의 기록을 문화기술, 작가 협업 미디어아트, 정상의 증정품 등을 활용해 문화적으로 해석했다. 대형 족자에 그려진 각국 정상들의 전신 초상화는 한국화의 양식적 특징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생성한 작품이다. 아울러 각 나라를 대표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해당국의 정상과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가상(버추얼) 외교관 ‘청마루’와 재미있는 대결을 벌이는 외교상식 퀴즈 ‘청마루를 이겨라’, ‘청마루’가 6.25 전쟁 당시로 돌아가 참전용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푸른 베레모’ 등의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특별전과 연계해 5월 1일부터 6월 3일까지 춘추관 2층에서는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이 열린다. 우크라이나 문화정책정보부의 제안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전쟁을 겪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일상과 희망을 그린 그림 15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춘추관 1층에서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재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전쟁아동 그림전 ‘함께 그리는 희망이야기’를 개최해 세계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메시지를 전한다. 청와대 개방 2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도 마련됐다. 5월 7일 청와대 대정원에서는 ‘국민과 함께하는 청와대, 세계와 만나는 K-컬처’라는 주제로 KBS 열린음학회가 열린다. 1600여명이 함께하는 이번 음악회에는 국가유공자, 사회적 배려계층, 다자녀·다문화가족 등 일반 국민 400여명과 외교사절, 외국인 유학생 등 체류 외국인 700여명을 특별 초청했다. 대니 구, SG워너비, 헤이즈, 김민석(멜로망스), 스테이씨, 악단광칠, 라포엠, 타악그룹 타고 등이 출연해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열린음악회는 KBS 1TV를 통해 5월 19일 오후 5시40분부터 80분간 녹화방송한다. 아울러 6월 말까지 청와대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진다. 어린이날을 맞아 5월 4일과 5일 헬기장 등 야외공간에서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하는 ‘클래식 가족음악회’, ‘청와대 키즈 콘서트’, ‘청와대 버블 열차’ 등을 진행하고, 5월 18일과 19일에는 청와대 헬기장, 녹지원, 홍보관 등지에서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를 열어 농악, 전통음악, 줄타기, 탈춤 등을 선보인다. 이어 5월 25일에는 소정원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재즈밴드의 ‘봄의 재즈 향연’을, 6월 29일에는 청와대 홍보관에서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각각 개최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문체부와 재단은 청와대를 국민과 함께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가을에도 더욱 풍부한 볼거리와 청와대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30 07:34:2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보존 가치가 큰 근대건축물이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물포구락부·인천시민애(愛)집(송학동 옛 시장관사)·긴담모퉁이집(신흥동 옛 시장관사)을 활용한 공연·강연·전시 프로그램에 11만6000명이 참여했다. 인천시는 2018년부터 보존 가치가 큰 근대건축물을 발굴·보존하고 있으며 이중 일부를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해 활용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제물포구락부(2020년 6월), 인천시민애(愛)집(2021년 7월), 긴담모퉁이집(2023년 5월)을 순차적으로 시민에게 개방했다. 시는 지난해 제물포구락부를 활용한 상설 및 특별 프로그램을 11개 운영했다. 이중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과거와 현재·미래를 연결하는 시간여행 체험인 ‘제물포 인문로드 도보투어’는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 제물포구락부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제물포구락부·시민애집·긴담모퉁이집 등 인천시 문화재 활용 정책 공간을 포함해 신포시장, 답동성당 등 문화적 가치가 있는 주변 지역을 연계한 4개의 인문 로드 코스가 마련돼 있으며 투어는 매주 2차례씩 진행된다. 이 밖에 제물포구락부에서는 인문학 강좌, 고전적인 공간과 어울리는 하우스 클래식 콘서트, 청춘 콘서트와 회화전시 등이 연일 펼쳐진다. 시민의 쉼터를 자처한 인천 시민애(愛)집에서는 랜디스 다원의 차담회, 대청마루 쉼터의 스탬프투어, 앞뜰과 제물포 정원을 활용한 놀이 운동회와 아트 전시가 상설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재즈 아카펠라 공연과 힐링콘서트, 제물포 정원 역사 정원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해 개방한 긴담모퉁이집은 사랑방 역할로 시민과의 거리를 좁혔다. 힐링요가와 명상에 참여하기 위한 지역 어르신을 비롯해 신흥동 일대의 풍경과 건물을 스케치하기 위해 모여든 전국의 미술 애호가 영화 관람을 위한 모랫말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매일 오전과 오후, 작은 정원 풀등에 난 잡초를 뽑고 물을 뿌리기 위해 자원봉사자인 풀등 정원사가 긴담모퉁이집을 하루도 빠짐없이 찾는다. 이곳에는 긴담모퉁이 마을합창단도 활동하는데 이는 침체된 신흥동 원도심 지역의 커뮤니티를 결속시키고 문화적 가치를 공유해 도시재생과 문화적 활력을 증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4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오는 10월 15일 인천시민의날 데뷔 공연을 위해 매주 수요일 오후 두 시간씩 화음을 맞춰가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중구 송학동1가 8의 3 일원에 개항장 역사 산책 공간 조성을 추진 중이다. 개항기 건축물인 제물포구락부, 인천시민애(愛)집 등과 연계한 산책로·전시플랫폼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민애집에 인접해 있는 옛 소금창고와 문화주택을 복원해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 전시공간으로, 남부교육청 초입부터 각국 조계지 및 계단 길에 이르기까지 특색 있고 흥미로운 역사 산책 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인 개항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원도심 지역관광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은 문화유산과장은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 시민들께 더 가깝게 다가가 활용되고 그 가치가 자연스레 미래세대로 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4-12 10:00:25[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동구 문화플랫폼(옛 부산진역사) 시민마당에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을 조성하고, 오는 2월 1일 정식 개관한다고 28일 밝혔다. 동구시민마당 들락날락은 총사업비 21억원을 들여 지상 1층, 연면적 387.5㎡ 규모로 조성됐다. 이 곳에서는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디지털 콘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다. 주요 콘텐츠로는 어린이도서 열람공간, 세계명화와 세계관광지 감상이 가능한 미디어 아트존, 신체를 활용해 화면 속 캐릭터를 움직여보는 게임존, 직접 색칠한 그림이 화면에 나오는 라이브 스케치존, EBS 학습콘텐츠를 활용한 EBS랑 놀자 존 등이 있다. 야외공간에는 친환경 특수소재로 제자리뛰기, 사방치기, 달팽이 게임 등 총 6종의 놀이시설을 바닥에 설치해 가족들과 함께 옛 추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들락날락은 아이들이 집 가까이에서 독서, 문화체험, 디지털콘텐츠를 활용한 복합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신개념의 미래놀이터로, 15분 도시 부산의 핵심 종합지원 시설이다. 시는 2026년까지 200곳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현재까지 동구 시민마당 들락날락을 포함해 43곳을 개관 완료했고, 41곳을 조성하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1-26 09:08:53부산시는 시민불편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랫동안 지속돼온 고도지구 제한 등의 장기 도시계획 규제를 전면 재검토한다고 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고도지구는 최초 지정 이후 현재까지 큰 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도지구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건립 등 지구 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지정목적이 점진적으로 약화·훼손되고 규제에 따른 주변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원도심 고도지구는 1972년 최초 지정 후 50여년째 변화 없이 계속 유지 중으로 현재의 도시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부산진성, 수영사적공원, 충렬사 등 역사문화환경보전지역 주변 고도지구의 경우 문화재보호구역과 건축물 높이 이중 규제로 재산권 과다 제한 등의 문제도 있다. 시는 경관분석, 차폐도, 표고 등을 분석해 지정목적 훼손 여부와 해안조망 및 도시경관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 존치·해제·완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역내 고도지구는 망양로변 노면이하 구간 8곳과 역사문화환경보전지역 주변 등 노면이하외 구간 23곳이 있다. 시는 또 역세권 상업지역 내 청년층 임대주택 수요 흡수와 공급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희망더함주택'을 대상으로 시가지경관지구 허용 용도를 완화할 계획이다. 희망더함주택은 역세권·상업지역의 건축규제 완화를 통해 시세보다 저렴한 양질의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을 10년간 청년층에게 공급하는 아파트지만 상업지역에 지정돼 있는 시가지경관지구에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현재 시역내 시가지경관지구는 중앙대로, 유엔평화로 등 노선식 8개 구간과 해운대해수욕장, 하리항 등 집단식 4개 구역이 지정돼 있다. 이 중 집단식 4개 구역은 관광지 기능 유지를 위해 현 기준을 유지하고 노선식 8개 구간은 허용 용도를 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용적률 제한이 상대적으로 엄격한 자연녹지지역과 준공업지역의 용도지역 변경 등을 통해 해당 지역 내 아파트의 재건축 활로를 열기로 했다. 자연녹지지역 아파트는 총 163곳으로 이 중 30년이 경과한 아파트는 95곳이고, 준공업지역내 아파트 총 32곳 중 30년이 경과한 아파트는 19개로 파악된다. 시는 관련조례 개정, 용도지역 변경 등을 통해 이런 지역의 재건축이 추진된다면, 주거 공급 및 지역 경제 활성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용적률 완화 또는 용도지역 상향을 검토·추진하고 역세권 주변을 기존 주거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일자리와 주거, 여가가 복합되는 도심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역세권 활성화 계획'을 수립한다. 시는 이번 도시계획 규제 완화를 포함한 용도지역·지구 등에 관한 사항을 2030년 도시관리계획(재정비)에서 정비하고, 오는 하반기부터 열람공고, 시의회 의견 청취 등 행정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다. 임원섭 시 도시계획국장은 "시대 변화에 따라 낡은 규제는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면서 "이번 도시계획 규제 완화로 주거환경 개선, 주택공급 확대, 공공의료서비스 확충 등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 제고는 물론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어 침체된 부산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5-09 18:41:26[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시민 불편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랫동안 지속돼온 고도지구 제한 등의 장기 도시계획 규제를 전면 재검토한다고 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고도지구는 최초 지정 이후 현재까지 큰 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도지구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건립 등 지구 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지정목적이 점진적으로 약화·훼손되고 규제에 따른 주변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원도심 고도지구는 1972년 최초 지정 후 50여년째 변화 없이 계속 유지 중으로 현재의 도시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부산진성, 수영사적공원, 충렬사 등 역사문화환경보전지역 주변 고도지구의 경우 문화재보호구역과 건축물 높이 이중 규제로 재산권 과다 제한 등의 문제도 있다. 시는 경관분석, 차폐도, 표고 등을 분석해 지정목적 훼손 여부와 해안조망 및 도시경관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 존치·해제·완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역내 고도지구는 망양로변 노면이하 구간 8곳과 역사문화환경보전지역 주변 등 노면이하외 구간 23곳이 있다. 시는 또 역세권 상업지역 내 청년층 임대주택 수요 흡수와 공급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희망더함주택'을 대상으로 시가지경관지구 허용 용도를 완화할 계획이다. 희망더함주택은 역세권·상업지역의 건축규제 완화를 통해 시세보다 저렴한 양질의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을 10년간 청년층에게 공급하는 아파트지만 상업지역에 지정돼있는 시가지경관지구에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현재 시역내 시가지경관지구는 중앙대로, 유엔평화로 등 노선식 8개 구간과 해운대해수욕장, 하리항 등 집단식 4개 구역이 지정돼있다. 이 중 집단식 4개 구역은 관광지 기능 유지를 위해 현 기준을 유지하고 노선식 8개 구간은 허용 용도를 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용적률 제한이 상대적으로 엄격한 자연녹지지역과 준공업지역의 용도지역 변경 등을 통해 해당 지역 내 아파트의 재건축 활로를 열기로 했다. 자연녹지지역 아파트는 총 163곳으로 이 중 30년이 경과한 아파트는 95곳이고, 준공업지역내 아파트 총 32곳 중 30년이 경과한 아파트는 19개로 파악된다. 시는 관련조례 개정, 용도지역 변경 등을 통해 이런 지역의 재건축이 추진된다면, 주거 공급 및 지역 경제 활성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용적률 완화 또는 용도지역 상향을 검토·추진하고 역세권 주변을 기존 주거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일자리와 주거, 여가가 복합되는 도심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역세권 활성화 계획'을 수립한다. 시는 이번 도시계획 규제 완화를 포함한 용도지역·지구 등에 관한 사항을 2030년 도시관리계획(재정비)에서 정비하고, 오는 하반기부터 열람공고, 시의회 의견 청취 등 행정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다. 임원섭 시 도시계획국장은 “시대 변화에 따라 낡은 규제는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면서 “이번 도시계획 규제 완화로 주거환경 개선, 주택공급 확대, 공공의료서비스 확충 등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 제고는 물론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어 침체된 부산 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5-09 10:50:30[파이낸셜뉴스] 대전 명물로 꼽히는 유명 빵집 '성심당'이 서울에 상륙한다. 다만 빵은 판매하지 않고 브랜드 역사에 대한 전시만 진행한다. 성심당은 최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인근의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더 넥스트 커뮤니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해당 전시는 지역 토종 브랜드 100여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로 성심당을 비롯해 태극당, 보난자, 모모스커피, 로우키 등 50여개의 지역 식음료 브랜드가 참여해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팝업 브랜드에 성심당이 포함된 게 알려지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성심당이 서울에서도 빵을 판매하는 것 아니냐는 글이 이어졌고, 소비자들의 기대감 또한 높아졌다. 관련 문의가 이어지자 성심당은 지난 2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분께서 빵도 판매하는지 문의주시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죄송하지만 이번에는 판매 없이 전시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ONLY 전시-성심당 빵! 대전에서만 판매합니다'라는 문구가 크게 적힌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한편 성심당은 1956년 10월 대전역 앞 찐빵집에서 시작해 68년간 대전에서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심당은 지난해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수천 개의 매장을 가진 대형 프렌차이즈의 국내 영업이익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성심당은 지난해 12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2.1% 증가한 것으로, 영업이익은 전년(154억)대비 104.2% 증가한 315억원으로 집계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07 06:57:44【 수원=장충식 기자】 "지방의회 의원은 시민들과 동고동락하는 정치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 편에서, 시민을 위해 모든 일을 해야 한다." 경기 용인특례시의회 윤원균 의장( 사진)은 지방의회에 역할과 기능에 대해 '시민의 동반자'라는 명확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이같은 정치 철학은 대대로 이어져 온 용인시의회의 전통과도 같은 것이었다. 지난 1일 인터뷰를 위해 찾은 윤 의장의 집무실에는 '더 크게 듣겠습니다', '더 깊게 보겠습니다', '더 가까이 가겠습니다'라는 글이 벽면 한 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해당 글은 10여년 전 용인시의회 의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시민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지방의회를 만들자"는 의지를 담아 만든 말이었다. 현재 용인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17명과 국민의힘 14명 등 모두 31명의 시의원들이 함께 활동하며 용인시민들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는 2046년까지 무려 120조원 이상 투입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기흥구 보정동, 마북동, 신갈동 일원 275만7186㎡에 건설되는 경제 도심형 복합자족도시인 '용인플랫폼시티' 등 용인시의회가 처리해야 할 일도 산더미다. 윤 의장은 "지방의회 의원들은 국회의원들과는 달라야 한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민주주의 기본인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시민들이 참여하고, 시민들의 요구가 반영되는 시의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원연구단체' 운영 용인시의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의원연구단체' 운영이다. 의원연구단체는 시의원들이 '공부하는 의회를 만들어보자'는 목적으로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의원 1명이 2개 정도의 연구단체에 소속돼 활동하게 되며, 매년 자신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새로운 정책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올해는 △용인, 역사종교문화여행의 시작 △도시브랜드연구회 △I LOVE 용인 △Sports City Plus+ △용인특례시 바로알기Ⅲ △용인형 컬처노믹스 연구회 △탄소중립연구소Ⅱ등 총 7개 연구단체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연구에서부터 용인시 캐릭터 조아용을 이용한 관광자원 개발, 용인형 스포츠산업 육성을 위한 로드맵 수립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올해 말 성과를 토대로 용인시에 정책제안을 하게 된다. 윤 의장은 "의원연구단체는 공부하고 일하는 시의원이 되자는 용인시의회 차별화 전략"이라며 "매년 모든 의원들이 저마다 분야에서 함께 노력한 성과가 용인시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야 의원 함께 시민들과 소통과거부터 내려온 전통에 이어 새로운 전통을 만든 사례도 있다. 그것은 윤 의장 취임 이후 시작한 '봉사활동'으로, 매월 용인시의회 월례조회가 열리는 날은 시의원들의 '봉사의 날'이기도 하다. 이날은 여야 의원들 모두가 함께 어울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시민이나 수해 등의 재난이 발생한 현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윤 의장은 "과거 코로나 등으로 시민들과 접촉하고, 대화할 수 없는 기회가 없었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시민들과 자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로 의회봉사단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여야 의원들이 갈등보다는 이해하는 마음이 더 커진 것도 큰 성과다. ■'협치하는 시의회' 추구윤 의장이 취임과 동시에 봉사활동을 용인시의회 새로운 전통으로 만들고 싶어 한 이유는 그의 정치 철학인 '협치'와도 맥을 같이 한다. 윤 의장은 "얼마 전 4.10 국회의원 선거도 치렀지만, 시민들이 정치에 대해 가장 식상해 하고, 분노하는 것이 협치 부분"이라며 "대통령과 국회의 협치, 여야간 협치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윤 의장은 시의원들에게 '시민들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시민들 곁에서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시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 지를 함께 고민하는 그런 지방의회 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여야를 막론하고 지방의회 의원들은 모두 시민들을 위한 동반자로, 똑같은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늘 깨달아야 한다"며 "협치는 이같이 똑같은 사명감을 함께 하는 것이다. 시민들을 위해 일을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면 협치는 당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시의회 청사 증축 논란...의회 층축이와 더불어 윤 의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용인시의회 증축 문제에 대해서도 먼저 입을 열었다. 앞서 용인시의회는 시의원들은 업무공간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 약 100억원을 들여 지금의 시의회 옆에 4층 규모의 청사를 증축하며, 의원실 14개와 사무실, 회의실 등이 계획돼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단체들이 "곧 이전할 의회 청사 옆 보건소 건물을 활용하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윤 의장은 "용인시의회가 지난 2005년 설립돼 벌써 20여년 가까이 흘렀다"며 "그동안 용인시는 100만 특례시로 인구가 3배가까이 늘어났고, 더불어 시의원들과 사무직 직원들도 함께 늘어나 지금 공간의 증축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시의원들을 보좌하는 정책지원관도 16명이나 채용됐지만, 이들이 업무를 할 수 있는 공간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증축되는 시의회 청사는 시의원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쓰는 공간으로, 시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예산낭비'라거나 '호화청사'라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용인시의회 청사 인근 이전을 앞둔 보건소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보건소가 이전하고 나면 시청에 들어오지 못한 사업소나, 외부에서 임대료를 내고 있는 산하기관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라며 "효율적인 기관 재배치를 위해서는 시의회 증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의장은 "분명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시의원들이 더 넓은 사무실을 쓰려고 청사를 층축 하는 것이 아니다"며 "오래전부터 공간 부족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왔다. 미루고 미뤄왔던 일을 욕을 먹더라도 해결하고 싶은 마음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시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jjang@fnnews.com
2024-05-05 18:38:31【대전=유선준 기자】 이질적인 소재의 융합으로 주목받는 일본 출신 현대미술작가 레이코 이케무라(73·사진)가 국내 첫 미술관 전시 '라이트 온 더 호라이즌(Light on the Horizon)'을 통해 화합과 소통을 이끈다. 전시는 오는 8월 4일까지 대전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HEREDIUM)에서 열린다.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고 위로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대표작인 '토끼 관음상' 등 최신작 총 31점으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 '다양한 감정의 이해와 융합', '현실세계와 정신세계의 연결' 등 메시지를 전달한다. 서로 다른 면을 가진 개념을 연결하는 작업을 추구하는 만큼 그의 작품 키워드는 '양면성'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레이코 이케무라는 스페인에서 미술 공부를 했고, 스위스에서 작가 활동을 시작해 현재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화교류의 융합과도 같은 이케무라의 생애를 통해 알 수 있듯, 이케무라는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등 이질적인 분야를 통합해 낯선 상상의 공간을 탄생시키는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그는 "비현실적이고 무한한 공간감을 가진 배경과 인간·동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상 등 감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세상 너머 존재의 내면세계를 표현했다"며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케무라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질적인 것들을 융합하는 매력은 전시 장소인 헤레디움의 특수성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헤레디움은 일제강점기인 1922년 지어져 옛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으로 사용되던 건물로, 지난 2022년 지금과 같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이케무라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물 헤레디움에서 여는 전시라는 점에서 이색적이지만 그의 융합과 포용적 사상은 전시 장소 선정에 있어 수긍하게 되는 대목이다. 이케무라는 "헤레디움의 역사를 전해 들어 알고 있다"면서도 "과거의 뼈아픈 이야기가 있지만 지금 세대가 이것을 잘 다듬어 문화로 미래를 풍성하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는 점에 매료됐다"고 설명했다. 전시 장소 선정에 대한 그의 말처럼 대부분의 작품들도 다양한 아픔을 위로하고 있다. 대표작인 '토끼 관음상'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자력 유출로 인해 선천적 결함을 가지고 태어난 토끼에 관한 기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하게 됐다. 보편적인 애도의 상징으로 토끼의 귀와 우는 사람의 얼굴을 결합시킨 이 작품은 창조와 파괴의 순환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지구의 미래에 대한 염려를 이야기한다. 특히, 눈물을 흘리며 합장한 모습은 상처 받은 세계에 바치는 그의 '애도'이자, 풍성한 치마는 아픈 세상을 품는 하나의 피난처다. 이 작품은 스페인의 발렌시아, 쿤스트 뮤지엄 바젤 등 세계적인 공공장소와 기관에 변형 버전이 등장해 주목받기도 했다. 또 다른 대표작인 '수평선' 연작은 일본 바닷가 마을에서 자란 이케무라의 예술적 원천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어느날 도카이선 열차에 앉아 바라본 풍경은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생경하고 강렬했고, 그날의 경험은 이케무라에게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한다. 붉은 노을이 하늘을 따뜻하게 감싸 포근한 휴식처 같은 인상을 준다. 이밖에 '마운틴 레이크'는 비현실적이고 무한한 공간감을 가진 배경과 사람인 듯 동물인 듯 분명치 않은 형상을 감각적으로 인지하는 세상 너머에 존재하는 인간 내면의 세계로 표현한다. 이케무라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케무라는 1990년부터 2016년까지 베를린 예술대학(UdK)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그의 작품은 현재 파리 퐁피두센터, 스위스 바젤 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02 18:10:58【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의병 선열의 충혼을 기리고, 교육과 문화 복합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남도의병 역사박물관' 착공식을 2일 나주시 공산면 남도의병 역사박물관 건립 부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윤병태 나주시장, 의병 관련 단체장, 의병장 후손, 지역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남도의병 역사박물관은 민선 7기 김영록 도지사 취임 이후 2019년 2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3·1운동 정신을 기리며 임진왜란 전후 의병 활동뿐 아니라 한말 의병 투쟁도 함께 조명하자'라는 취지로 추진됐다. 총 사업비 422억원의 예산을 들여 2만2369㎡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 연면적 6994㎡로 전시실, 수장고, 연구실, 체험시설을 갖춰 오는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도는 전시관에 전시할 의병 유물을 지금까지 2943점 수집했고, 앞으로도 지속해서 의병 유물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박물관 건립을 통해 국가의 위기마다 수많은 우국지사를 배출해 온 '의향(義鄕) 전남'을 알리고, 이를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김영록 지사는 "남도의병 역사박물관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는 없다는 뜻)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씀처럼 '의향 전남'을 상징하는 역사문화 공간이자, 대한민국 대표 호국 역사교육 장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나주시와 함께 남도의병 역사박물관과 영산강 개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나주를 남해안 관광 대표 명소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5-02 17:05:45【대전=유선준 기자】 "동물이든, 인간이든 모든 자연의 피조물은 영혼을 가지고 있고, 서로 소통하고 연결돼 있다고 믿습니다."(레이코 이케무라) 이질적인 소재의 융합으로 주목받는 일본 출신 현대미술작가 레이코 이케무라(73·사진)가 국내 첫 미술관 전시 '라이트 온 더 호라이즌(Light on the Horizon)'을 통해 화합과 소통을 이끈다. 전시는 오는 8월 4일까지 대전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HEREDIUM)에서 열린다.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고 위로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대표작인 '토끼 관음상' 등 최신작 총 31점으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 '다양한 감정의 이해와 융합', '현실세계와 정신세계의 연결' 등 메시지를 전달한다. 서로 다른 면을 가진 개념을 연결하는 작업을 추구하는 만큼 그의 작품 키워드는 '양면성'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레이코 이케무라는 스페인에서 미술 공부를 했고, 스위스에서 작가 활동을 시작해 현재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화교류의 융합과도 같은 이케무라의 생애를 통해 알 수 있듯, 이케무라는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등 이질적인 분야를 통합해 낯선 상상의 공간을 탄생시키는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그는 "비현실적이고 무한한 공간감을 가진 배경과 인간·동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상 등 감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세상 너머 존재의 내면세계를 표현했다"며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케무라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질적인 것들을 융합하는 매력은 전시 장소인 헤레디움의 특수성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헤레디움은 일제강점기인 1922년 지어져 옛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으로 사용되던 건물로, 지난 2022년 지금과 같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이케무라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물 헤레디움에서 여는 전시라는 점에서 이색적이지만 그의 융합과 포용적 사상은 전시 장소 선정에 있어 수긍하게 되는 대목이다. 이케무라는 "헤레디움의 역사를 전해 들어 알고 있다"면서도 "과거의 뼈아픈 이야기가 있지만 지금 세대가 이것을 잘 다듬어 문화로 미래를 풍성하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는 점에 매료됐다"고 설명했다. 전시 장소 선정에 대한 그의 말처럼 대부분의 작품들도 다양한 아픔을 위로하고 있다. 대표작인 '토끼 관음상'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자력 유출로 인해 선천적 결함을 가지고 태어난 토끼에 관한 기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하게 됐다. 보편적인 애도의 상징으로 토끼의 귀와 우는 사람의 얼굴을 결합시킨 이 작품은 창조와 파괴의 순환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지구의 미래에 대한 염려를 이야기한다. 특히, 눈물을 흘리며 합장한 모습은 상처 받은 세계에 바치는 그의 '애도'이자, 풍성한 치마는 아픈 세상을 품는 하나의 피난처다. 이 작품은 스페인의 발렌시아, 쿤스트 뮤지엄 바젤 등 세계적인 공공장소와 기관에 변형 버전이 등장해 주목받기도 했다. 또 다른 대표작인 '수평선' 연작은 일본 바닷가 마을에서 자란 이케무라의 예술적 원천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어느날 도카이선 열차에 앉아 바라본 풍경은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생경하고 강렬했고, 그날의 경험은 이케무라에게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한다. 붉은 노을이 하늘을 따뜻하게 감싸 포근한 휴식처 같은 인상을 준다. '소녀' 시리즈도 관람객들의 감정을 복잡미묘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케무라는 전 세계 대중문화에서 소녀를 온순하고 무력하지만 성적인 존재로 묘사하는 고정관념에 반기를 들고자 했다. 작품 속 소녀는 일어서 있거나 날아 내려오기도 하는데, 이처럼 다양한 소녀의 모습을 통해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기대와 불안감 같은 복잡한 감정을 엿볼 수 있다. 이밖에 '마운틴 레이크'는 비현실적이고 무한한 공간감을 가진 배경과 사람인 듯 동물인 듯 분명치 않은 형상을 감각적으로 인지하는 세상 너머에 존재하는 인간 내면의 세계로 표현한다. 이케무라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며 "사람들의 삶에 희망이 깃들고, 꿈을 꾸는 세상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케무라는 1990년부터 2016년까지 베를린 예술대학(UdK)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그의 작품은 현재 파리 퐁피두센터, 스위스 바젤 미술관, 일본 도쿄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02 11:3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