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생선조림·찜 전문점을 운영하는 남성이 생선 비린내로 힘들어하던 아내와 이혼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생선조림·찜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아버지 없이 어머니가 홀로 키워주셨다"며 "군 제대 이후 어머니 몸이 안 좋아지자 어머니가 운영하던 생선가게를 이어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A씨는 자신에게서 나는 비린내 때문에 아내와 자주 다퉜다고 밝혔다. 전업주부인 아내는 '자기는 냄새에 예민하다'며 퇴근한 A씨에게 집에 들어오면 문손잡이 등을 못 만지게 하고 바로 화장실에 들어가게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또 "퇴근할 때마다 위생장갑 끼고 도어락 열어라", "옷 같이 못 빨겠다", "세탁기 하나 새로 사든 손으로 빨든 해라" 등의 말을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A씨는 약 1년 정도 퇴근 후 집 근처 사우나에서 씻고 잠옷을 챙겨입고 집에 갈 수밖에 없었다. 잠자리마저 아내와 각방을 써 왔다. 특히 이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A씨는 "외식하러 가려고 차 키를 챙겼는데 아내가 '차 의자, 핸들, 창문에서 비린내가 진동할 텐데 왜 차 타고 갈 생각을 했느냐'고 말해 일단 사과하고 택시를 탔다"고 하소연했다. 이후 식당에서 청국장 백반에 생선구이가 나오자 아내가 "'이 지긋지긋한 비린내 좀 제발 그만 좀 맡고 싶다'라는 말을 했다"며 "그 자리에서 젓가락 내려놓고 혼자 집에 왔다"고 말했다. A씨는 "내가 이렇게 살려고 한 달에 하루, 두 달에 하루 쉬면서 10년 넘게 일한 건가 싶었다"며 "결국 이혼 마무리하고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당 글을 읽고 "새 출발 축하드립니다", "일을 존중해주고 감사해 줄 사람 만나세요", "앞으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등 반응이 뒤이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6 06:20:23[파이낸셜뉴스] 오뚜기는 전자레인지 조리로 즐길 수 있는 ‘간단한끼 생선조림 3종’ (사진)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간단한끼 생선조림’은 생선조림을 가정에서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간편식 제품이다. ‘간단한끼 매콤 꽁치조림’은 무와 고춧가루로 맛을 냈다. ‘간단한끼 포모도로 꽁치조림’은 토마토 소스와 꽁치가 만나 이국적인 맛이 나는 생선조림이다. ‘간단한끼 김치 고등어조림’은 잘 익은 김치와 국산 고등어를 넣었다. ‘간단한끼 생선조림’은 전자레인지에 2분만 조리하면 즐길 수 있다. 끓는 물에 중탕으로 10분 조리를 해도 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냄새 없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생선조림을 출시했다”며 “간편한 조리로 누구나 쉽게 맛있는 생선조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0-06-11 14:49:48CJ제일제당이 수산물 가정 간편식(HMR) 사업 강화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생선조림' 3종(사진)을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외식 전문점 스타일의 수산물 조림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비비고 생선조림은 '비비고 고등어시래기조림', '비비고 코다리무조림', '비비고 꽁치김치조림' 3종이다. 전자레인지에 90초 조리하면 따뜻하게 완성된다. 손질과 조리가 번거롭고 어려운 생선조림 요리를 1인분 용량으로 트레이에 담았다. CJ제일제당은 수년간의 연구개발(R&D)로 확보한 비린내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9-07-03 18:09:59CJ제일제당이 수산물 가정 간편식(HMR) 사업 강화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생선조림' 3종 (사진)을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외식 전문점 스타일의 수산물 조림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비비고 생선조림은 '비비고 고등어시래기조림', '비비고 코다리무조림', '비비고 꽁치김치조림' 3종이다. 전자레인지에 90초 조리하면 따뜻하게 완성된다. 손질과 조리가 번거롭고 어려운 생선조림 요리를 1인분 용량으로 트레이에 담았다. CJ제일제당은 수년간의 연구개발(R&D)로 확보한 비린내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정영철 CJ제일제당 HMR상온마케팅담당 부장은 "비비고 생선조림은 CJ제일제당만의 수산 상온 HMR 기술력 기반의 차별화된 맛 품질, 조리 간편성, 상온 보관 편의성 등 특장점을 골고루 갖춰다"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9-07-03 10:53:25청정원은 간편하게 생선요리를 만들어주는 ‘청정원 생선조림 양념’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청정원 생선조림 양념은 천연양조간장에 신선한 야채를 넣어 풍부한 맛을 내주는 생선조림전용 양념장. 대파, 마늘, 양파 등 야채가 30%나 함유돼 별도의 양념 없이도 고등어조림, 갈치조림, 꽁치묵은지조림 등 생선요리를 매콤하고 정갈하게 만들어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매실농축액과 청주를 함유해 생선의 비린 맛을 없애주며, 합성보존료 대신 천연자몽 추출물을 사용해 안전하다. 소비자가격은 1800원(270g), 3100원(540g)이다. /hongsc@fnnews.com홍석천기자
2007-08-21 14:28:54[파이낸셜뉴스] CJ프레시웨이는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와 함께 국산 원물을 사용한 수산품 20여 종을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CJ프레시웨이와 수협중앙회는 이달부터 수산품 20여 종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수협중앙회 X CJ프레시웨이’로 표기되는 공동 브랜드 제품이다. 오징어 가공품, 국물용 멸치, 건어물류, 구이 및 조림용 생선 등 메뉴 조리, 육수 내기 등 활용도 높은 품목으로 구성됐다. 어촌 판로 확대에 기여하고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신제품은 지난해 10월 이뤄진 양측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출시됐다. 수협중앙회의 원물 수급 경쟁력과 CJ프레시웨이의 국내 최대 식자재 유통망을 활용해 국산 수산물의 판로를 확대하는 것이 협약의 목표다. 유통처는 전국 급식 및 외식 사업장이다. 신제품은 CJ프레시웨이와 수협중앙회의 안전성 검증 시스템을 각각 거쳐 생산 및 유통된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두 주체의 품질 관리 프로그램을 모두 적용한다. 상품 생산 과정에는 수협중앙회 수산 식품연구실이 품질 검사를 수행한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공인한 국가 인증 수산물 안전성 검사기관이다. 유통 과정에는 CJ프레시웨이 식품 안전연구실에서 방사능 오염도 추가 검사와 상품 정밀 분석을 맡는다. 해당 연구실은 식품 분야에서 다양한 국가 공인 인증 시험 검사기관으로 운영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식품안전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소비자가 외식, 급식 등 어디서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고품질 국산 수산물 유통에 주력할 것”이라며 “수협과 협력해 어촌 판로 확대를 돕는 등 상생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2-06 14:09:59【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알차게, 뜨끈하게, 건강하게,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우는 순천의 겨울 별미는 뭘까? 순천시가 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스치는 겨울철을 맞아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국밥, 꼬막 정식, 짱뚱어탕, 미나리 삼겹살, 백반과 한정식, 매실 닭강정을 순천의 겨울 음식으로 추천했다. 2일 순천시에 따르면 국밥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이자 순천의 대표 음식이다. 예로부터 5일장이 열리는 전통시장에 가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바로 국밥이었다. 북쪽에 웃장과 남쪽에 아랫장이 있는 순천 5일장의 대표 음식 역시 국밥이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순천의 대표 먹자골목인 웃장국밥골목은 매년 국밥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올해엔 'K-관광 마켓(전통시장) 10선'에 선정될 정도로 전국구 맛 시장으로 유명하다. 주황색 천막 아래 20여개 국밥집이 즐비하게 늘어선 웃장국밥골목에 들어서면 인내심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식당 앞에 자리를 잡고 쉼 없이 썰어대는 돼지고기와 하루 종일 김 폴폴 올라오는 대형 국밥 솥의 냄새 공격에선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국밥집 안으로 들어서면, 다닥다닥 붙은 식탁과 의자가 노포(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 분위기를 자아낸다. 순천의 대표 국밥은 같은 돼지국밥이라도 부산의 국밥과는 그 맛과 풍미가 다르다. 주문을 하면 양파와 부추, 쌈장과 초장, 새우젓이 사이좋게 등판하고, 날마다 새로 버무리는 겉절이 느낌의 새 김치와 잘 익은 깍두기가 뒤를 잇는다. 국밥이 나올 차례라고 생각하는 순간 살짝 데친 부추가 올라앉은 수육 한 접시가 떡 하니 배달된다. 국밥을 2인 이상 주문하면 나오는 웃장국밥골목만의 특급 서비스라니, 전라도 인심은 순천에서부터 시작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수육으로 든든하게 한 번, 국밥으로 뜨끈하게 두 번, 순천 웃장 국밥이 당길 땐 꼭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가야 한다. 다음으로는 겨울의 풍미를 담은 푸짐한 꼬막 정식 한 상이다. 전라도의 겨울은 꼬막의 계절이다. 갯벌 너른 순천 역시 뻘의 영양을 듬뿍 품은 꼬막이 그 맛의 나래를 펼치는 시기다. 찬바람 돌기 시작하는 11월부터 3월까지 꼬막은 맛과 영양의 절정을 이룬다. 순천만 주변 맛집들을 시작으로, 순천만국가정원, 낙안읍성, 시내 곳곳의 식당들까지 순천 어딜 가든 맛볼 수 있는 대표 시그니처 식재료 역시 꼬막이다. 꼬막 하나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내는 '순천食 꼬막 정식'은 로컬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까지 극진한 사랑을 받는 순천의 대표 음식이다. 다양한 꼬막 음식들에 계절의 풍미를 담은 나물과 김치 등 정갈한 계절 반찬들까지 골고루 챙겨 먹을 수 있다. 꼬막 정식을 시키면 일단 데친 꼬막 한 그릇이 등판한다. 이렇다 할 양념도, 반찬도 필요 없이 오로지 꼬막 본연의 맛을 즐기는 순천식 애피타이저이다. 밥상에 꼬막 껍데기가 쌓여갈 즈음, 꼬막 정식의 본식이 진행된다. 비법의 양념장 골고루 무친 꼬막무침, 따신 쌀밥에 비벼 먹기 좋은 새콤달콤 꼬막 초무침, 꼬막이 푸짐하게 들어가 더 시원한 꼬막 된장찌개(혹은 꼬막 된장국), 실한 꼬막이 통째로 들어간 고소한 꼬막 부침개, 아이들을 꼬막의 세계로 입문시킬 꼬막 탕수육까지 펼쳐진다. 최근에는 꼬막 꼬치구이, 치즈 올린 꼬막 햄버거 등 퓨전 꼬막요리를 선보이는 식당들도 있다. 꼬막 정식용 밥은 밥그릇이 아닌 냉면 그릇에 나온다. 꼬막 초무침을 듬뿍 넣은 후 참기름 두르고, 김 가루 살짝 뿌려 싹싹 비벼 먹는 게 꼬막 정식의 묘미이기 때문이다. 순천 갯벌이 내어준 자연의 맛인 짱뚱어탕은 순천에서도 겨울 별미로 통한다. 짱뚱어는 생긴 걸로만 보자면 이걸 왜 먹지 싶기도, 너무 작아 먹잘 것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작은 몸뚱이가 품은 영양가를 안다면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할 만한 순천의 먹거리가 바로 짱뚱어다. 순천에는 '짱뚱어마을'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순천 사람들의 짱뚱어 사랑은 남달랐다. 갯벌이 조금만 오염돼도 살지 못하는 까다로운 짱뚱어는 해양오염의 지표가 되었고, 양식이 불가능해 100% 자연산으로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순천에 몇 안 되는 짱뚱어 전문가가 홀치기 낚시로 한 마리, 두 마리 시간과 공을 들여 잡아야 비로소 맛볼 수 있는 짱뚱어는 굽거나, 말리거나, 조리거나, 끓이는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순천에서도 별미로 통하는 짱뚱어는 미꾸라지보다 어획량이 적다 보니, 추어탕보다 값비싼 보양식으로 통한다. 일반적인 생선요리법과 닮았지만, 그 맛만큼은 달라도 확실히 다른 짱뚱어 요리 중 겨울에 특히 매력 발산을 하는 것이 짱뚱어탕이다. 푹 삶아 살만 발라낸 짱뚱어에 된장 풀고 시래기를 더한 짱뚱어탕은 추어탕과 비슷해 보이지만, 짱뚱어 특유의 갯 내음이 살아있어 진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짱뚱어탕이 나오면 일단 국물 맛에 집중해야 한다. 구수하면서 걸쭉하고, 시원하면서 칼칼한 짱뚱어탕 맛에 적셔들 때쯤에 밥을 말기 시작한다. 짱뚱어 국물이 진하게 밴 밥을 크게 한 숟가락 떠서 한 입, 순천 특산품인 고들빼기김치를 곁들여 또 한 입, 짱뚱어탕 하나만 시켜도 제철 식재료로 만든 밑반찬이 골고루 나오니 순천식 반찬들까지 야무지게 즐길 수 있다. 다른 계절엔 짱뚱어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짱뚱어 전골도 인기다. 짱뚱어가 통째로 들어간 전골은 짱뚱어의 찐 맛을 느낄 수 있는 보양식 중에 보양식이다. 일단 국물 맛은 살을 발라내 걸쭉한 탕과는 또 다른 시원함이 있다. 순천산 미나리의 상큼한 맛에 든든한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미나리 삼겹살도 겨울 별미로 손색이 없다. 흔히 미나리를 봄의 전령사라고 한다. 하지만 순천 미나리의 수확 시기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로, 한겨울에도 실하게 자란 미나리를 맛볼 수 있다. 도사면과 별량면 200여 농가가 미나리를 손수 키우는 순천은 60여년 전통의 미나리 산지다. 순천의 청정 자연이 키운 미나리는 꽉 찬 식감과 풍부한 섬유질로 전국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미나리를 복탕이나 오리탕의 부재료로 생각하는 시대는 이제 갔다. 순천의 식당들은 미나리 파전, 미나리 떡갈비 등 미나리를 활용한 음식 개발에 열성적이고, 미나리 삼겹살 식당까지 있다. 산지에서 바로 수확해 바로 제공하니 그 신선함이야 두말하면 입 아플 일이다. 불판이 달아오르면 삼겹살 바로 옆자리에 미나리가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한다. 부재료가 아닌 메인 재료로 대등한 관계 형성이 이뤄지는 것이다. 돼지고기로 느끼해지기 일보 직전, 미나리 특유의 상쾌한 향과 맛이 입맛을 산뜻하고 개운하게 잡아준다. 고지방인 삼겹살이 우리 몸을 산성으로 변하게 하려는 찰나, 알칼리성 식품의 대표주자인 미나리가 등판해 몸의 균형까지 잡아주니 영양 측면에서도 금상첨화다. 기왕이면 미나리 삼겹살을 기본으로 미나리 생목살, 미나리 항정살에 미나리 육회비빔밥까지 알뜰하게 챙기길 추천한다. '나만 알고 싶은' 귀한 맛인 백반과 한정식도 순천의 자랑이다. 사통팔달의 도시 순천은 예로부터 물자가 풍부한 고장이었다. 순천의 비옥한 땅과 넉넉한 바다에서 나는 식재료는 물론 이웃한 주변 지역에서 나는 먹거리까지 역전시장, 아랫장시장, 웃장시장으로 총집합한 덕분에 사시사철 종합먹거리백화점을 방불케 했다. 덕분에 순천의 식당들은 제철 음식 내기가 쉬웠다. 제철에 나는 찬들로만 차려내도 그 자체로 특별한 상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순천의 백반집들이 긴 세월 변함없이 한자리를 지켜온 이유기도 하다. 순천 백반은 가성비가 좋다. 계절에 맞는 육해공군, 산해진미를 차려내고도 서민들 주머니 생각해 주는 착한 맛집이다. 맛 좋은 엄마표 집밥에 인심까지 후하니 수십 년 단골들이 없을 수 없다. 최근 인기 유튜브 채널 '또 간 집'에 추천할 만한 백반집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단골들은 싫어할지 모른다. '나만 알고 싶은' 귀한 맛집일 테니까. 백반보다 좀 더 차림새 있고, 격식 있는 밥상을 원한다면 한정식을 추천한다. 손님 접대가 많은 시청을 중심으로 60여 년 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한정식집은 각자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음식들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손님들을 맞이한다. 계절별 나물 반찬들과 김치류, 전라도를 대표하는 갖은 젓갈류를 기본으로 수육에 갈비찜, 홍어, 홍어찜, 육회, 육회사시미, 생선구이, 생선찜, 탕에 조림 등 그 가짓수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상 다리가 휘어진다는 말을 어디 가서 하면 안 될 것 같은, 말 그대로 진수성찬 맛집이다. '비싼 값'을 맛과 정성, 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으로 채우는 '가심비' 좋은 한정식은 함께 먹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드는 순천의 귀한 맛이다. 순천의 건강한 매실을 더한 매실 닭강정도 겨울철 별미로 인기다. 닭요리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다. 특히 순천은 닭 한 마리를 압력솥에 통째로 튀겨낸 마늘 통닭, 산장의 역사와 함께 해온 닭구이, 푸짐한 닭 코스 요리 등을 발굴해 온 닭요리 대표 도시다. 게다가 순천은 당도 높고, 신맛이 조화로운, 대한민국에서 매실이 가장 잘 자라는 지역 중 하나다. 이렇듯 소화를 돕는 건강한 매실과 인기 만점 닭의 이유 있는 만남으로 순천 매실 닭강정이 탄생했다. '2022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 전국음식경연대회' 대상 수상작이자, 올해 열린 '순천매실 시그니처 디저트 공모전'에서도 영예의 대상을 거머쥔 뼈대 있는 이력의 순천 매실 닭강정은 대한민국 한식 대가가 직접 개발한 작품이다. 주인장이 직접 담근 매실액과 직접 개발한 매실 간장을 섞어 숙성을 시킨 뒤 바삭하게 튀겨낸 닭강정에 머스터드 크림소스와 매실 소스를 섞어 버무리고 그 위에 국산 들깨를 뿌려 건강에 건강함을 더했다. 시그니처 닭강정과 수제 매실 양념 특제소스로 달콤함을 배가시킨 달콤 매실 닭강정은 기존에 먹어왔던 닭강정과는 닭의 육질부터 소스까지 확연히 다른, 차별화된 맛과 건강함을 품고 있다. 함께 나오는 매실장아찌는 느끼해지기 쉬운 튀긴 요리의 맛을 달콤·새콤·상큼하게 채워준다. 아삭아삭 씹히는 소리와 식감은 먹는 재미는 덤이다. 순천이 키운 매실을 더해, 순천의 손맛으로 만들고, 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세상 단 하나뿐인 닭강정, 우리 가족에게 주고 싶은 순천의 건강하고 행복한 맛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2-02 09:16:47[파이낸셜뉴스] 롯데호텔 서울이 겨울 특선메뉴를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특급호텔 한식당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롯데호텔 서울 ‘무궁화’에서는 제철 식재료로 만든 요리에 풍미를 더하는 다양한 소스, 보기 좋은 고명을 곁들인 메뉴들을 준비했다. 왕우럭조개, 키조개 관자, 피조개에 겨자소스, 청귤소스, 마즙 등을 넣어 만든 조개무침, 저온 숙성으로 조리해 촉촉하고 부드러운 닭가슴살과 수삼, 배, 파프리카 등을 잣즙소스와 함께 먹는 닭가슴살 잣즙무침은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다. 제주산 옥돔구이에 단호박, 게살, 버섯 등으로 만든 리조또를 곁들인 생선구이, 영양소 풍부한 나물과 청어알, 전복, 김가루 등을 고명으로 올린 청어알 묵나물 비빔밥도 겨울철 별미다. 또 기순도 명인 간장과 무궁화의 특제 간장 소스로 양념해 감칠맛이 일품인 간장굴비와 솥밥, 된장찌개 등이 포함된 겨울무궁화반상은 가장 기대되는 무궁화의 겨울철 특선메뉴다. 중식당 ‘도림’에서는 추운 겨울 면역력 강화와 체온 유지에 좋은 특선 코스요리를 판매한다. 런치코스는 전복과 한우, 가리비 관자 등 몸에 좋은 8가지 이상의 재료를 넣고 푹 끓여낸 팔진탕과 들깨 두부소스 바닷가재 찜, 부드러운 소고기와 채소를 간장 베이스 소스에 볶아낸 몽골리안 소고기 등으로 구성했다. 디너코스는 팔진탕 또는 중국 대표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불도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바질향 옥수수와 병아리콩 소스를 곁들인 관자 튀김, 알싸한 마늘향이 매력적인 광동식 마늘소스 대하찜 등을 맛볼 수 있다. 코스요리 외에도 생굴 탕면, 동파육 덮밥, 구운 만두 푸주샐러드 등의 일품메뉴도 선보인다. 일식당 ‘모모야마’에서는 겨울철 대표 식재료인 매생이와 굴로 만든 맑은국, 생선회 5종, 랍스터 조림, 소고기 고로케, 찜요리, 냄비요리 등으로 구성된 계절코스와 스테이크, 랍스터 솥밥 등이 포함된 모모야마코스를 준비했다. 롯데호텔 서울 관계자는 “겨울철 제철 식재료로, 드시는 분들의 건강을 생각하며 소스, 고명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든 특선메뉴”라며 “면역력이 약해지는 계절인 만큼 롯데호텔 서울에서 준비한 좋은 음식들 드시면서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 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11-29 15:01:13【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에 위치한 말바우시장은 2·4·7·9로 끝나는 날 장이 서는 정기시장으로, 한 달에 12번 장이 펼쳐진다. 그래서 시장 상인들은 2·4·7·9를 조합해 '친구사이'라는 뜻의 '79사2' 브랜드를 만들어 홍보한다. 또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어매의 사랑으로 넉넉한 인정을 사고파는 광주 최대의 감성장터'라고 강조한다. 지난 14일 말바우시장 상인회장을 맡고 있는 박창순 목포신용수산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정표를 따라 자동차를 운전하고 제3주차장에 들어선 순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못지않은 넓은 주차공간에 깜짝 놀랐다. 박 회장은 "말바우시장엔 1주차장(76면)·2주차장(48면)·3주차장(268면) 등 총 392면의 주차공간이 있어 장날을 비롯해 평일에도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부족함이 없다"면서 "특히 제3주차장은 시장 한복판에 위치해 시장 곳곳에서 장을 보고 난 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라고 자랑했다. 동석한 김행범 광주광역시 북구청 시장지원팀장도 "전국 전통시장 중 시장 한복판에 대규모 주차장이 있는 곳은 말바우시장이 유일하다"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문인 광주시 북구청장의 남다른 전통시장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덧붙였다. ■180억원 투입해 제3주차장 개장 실제로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문인 북구청장은 지난 2018년 취임하자마자 광주지역 5개 구청 가운데 유일하게 부서 명칭에 시장을 넣어 '시장산업과'를 신설하고 산하 '시장지원팀'에 관내 4개 전통시장과 4개 전문상점가를 책임지도록 했다. 또 전통시장의 가장 큰 약점인 주차장 확충에 나서 국비 108억원과 시비 36억원, 구비 36억원 등 총 180억원을 들여 지난 2021년 3월 제3주차장을 개장했다. 총면적 1만541㎡의 주차장엔 전기차 충전시설 6대, 공중화장실, 공연 무대가 갖춰져 있다. 특히 각 주차면을 일반 주차장 보다 폭이 40㎝가량 넓은 확장형으로 조성,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받아 장애인과 어르신들이 편리하기 이용하도록 했다. 시장 상인회도 제3주차장을 만남과 문화놀이공간으로 활용하고자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7시 영화를 상영하는가 하면 봄과 가을철 중심으로 연간 6~7회 전통시장 살리기 공연을 펼친다. 또 여름이면 대형 어린이 풀장을 운영하고, 인근 상가의 협조를 얻어 장어 잡기 대회도 연다. 상인회는 공연 무대를 전남대, 동강대 등 시장 인근에 위치한 대학교 학생들이 공연 무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70년대 노점상에서 출발해 광주 대표시장 우뚝 박 회장은 "말바우시장은 지난 1970년대 동신자동차운전학원을 둘러싼 700~800m의 길에 들어선 불법 노점상에서 시작됐다"면서 "당시 북구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서방시장의 임대료가 계속 오르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아예 시장에 점포를 얻기조차 힘든 상인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시장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라고 설명했다. 말바우시장이라는 이름도 이때 비롯됐다고 한다. 두 가지 속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었던 김덕령 장군이 말을 타고 훈련할 때 도착한 장소로, 말이 바위 위로 힘껏 발굽을 내디뎌 말발굽 모양으로 움푹 패어 말바위(전라도 말로는 말바우)라고 불리는 곳 주변에 시장이 형성돼 말바우시장이라고 불렀다는 설이다. 말바위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없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하나는 시장 앞으로 가로지르는 동문대로(광주시 북구 풍향동 서방사거리에서 망월동을 잇는 도로로, 광주시와 전남 동부권을 연결하는 도로)가 확장되기 전 말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바위에 걸터 앉아 말 타는 시늉을 하며 놀았다고 해서 말바위라 불렸으며 그 주변에 시장이 형성돼 말바우시장이 됐다는 설이다. 이후 말바우시장은 경륜과 경험이 풍부한 상인들을 중심으로 양질의 상품을 저가로 공급하면서 성장을 거듭했고 마침내 20여년 만인 1995년부터 매출액이 서방시장을 앞질렀다고 한다. 이어 지난 2005년 정부 지원이 가능한 '인정시장'으로 등록되면서 매출이 2~3배 증가하는 등 2008년부터 현재까지 국비와 시비, 구비 등 총 370억원이 투입되면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 상인들이'시장상인자체봉사단'을 운영하는 등 주민들과 소통에 힘쓴 것도 한몫했다. 상인들은 시장 주변 청소는 물론 소음, 악취, 쓰레기 투기 등 주민들의 민원을 신속히 해결하려고 총력을 기울였다. 또 1999년에는 상인회를 구성해 상인 복지 증진과 시장 기능 활성화에도 매진했다. ■연간 이용객 500만~600만명 달해 그 결과 말바우시장은 단일 시장으로는 호남 최대 규모인 511개 점포가 입점해 있는 광주지역 대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1개에 달하는 출입구를 통해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장날의 경우 2만5000명, 장이 서지 않은 날 상설점포 이용객 5000명 등 연간 500만~600만명에 달한다. 시장 이용객은 60대 이상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장 주변에 4000여세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30~40대도 유입되는 등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늘고 있다. 시장을 둘러보니 점포 수 기준 호남 최대 규모 시장답게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라는 말이 실감날 만큼 광주뿐만 아니라 인근 담양, 곡성, 장성, 화순, 순창 등에서 생산한 농수축산물을 비롯해 떡, 반찬·젓갈·어묵 등 식품, 건어물, 홍어, 장어, 생선, 굴비, 김치와 함께 의류, 신발, 모자, 이불, 각종 그릇, 화장품 등의 공산품이 펼쳐져 있었다. 특히 할머니들이 직접 재배한 싱싱한 채소를 내다판다고 해서 명명된 '할머니 골목'에선 수많은 할머니들이 소중히 키운 농산물을 팔고 있었다. 김행범 북구청 시장지원팀장은 지금은 농번기 때라 할머니들이 적지만 많은 때는 150~180명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더욱이 시장 곳곳에는 맛집이 위치해 어린아이부터 나이 든 어르신까지 시장을 둘러보면서 시장할 겨를이 없을 정도다. 저렴한 가격에 팥죽·동지죽·칼국수·냉면·콩물국수를 판매하는 '미성팥죽', 2만~3만원짜리 싱싱한 활어회 안주에다 소주값이 2000원에 불과해 대학생부터 나이든 어르신까지 손님이 줄을 서는 '득량만횟집', 시장 입구에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돼지 국밥집인 '자라봉국밥'과 '말바우국밥', 생고기비빔밥과 갈비탕이 맛있는 '말바우주차장구내식당' 등에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곳곳에 맛집… 아케이드 확대 등 편의 증진 다양한 종류의 빵과 과자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동신빵할인점'과 '버들베이커리', 각종 홍어요리를 앞세운 '전라도홍어망월상회', 낚시로 잡은 갈치를 구이와 조림으로 제공하는 '방울식당'도 유명세를 치렀다. 수제 돈가스, 전통과자, 찹쌀 꽈배기, 만두, 빈대떡, 전 등 다양한 간식 집과 1000원 식당도 눈에 띄었고, 광주 대표 음식인 오리탕과 보리밥, 그리고 상추에 튀김을 싸 먹는 상추튀김을 판매하는 상점도 성업 중이었다. 박 회장은 "말바우시장은 골목형 시장이다 보니 몇몇 전통시장처럼 유명 먹거리 골목을 조성해 특화하기 힘들지만, 시장 곳곳에 먹거리가 분산 배치돼 오히려 고객 만족도가 높다"면서 "일부 상점에선 가격이 싼 숭어를 무한리필해 주는가 하면 소주 1~2병을 공짜로 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말바우시장에는 방앗간이 무려 12곳에 달하는데, 저마다 장날에 단골손님이 찾아와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이런저런 소식을 전하는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상인과 고객, 고객과 고객이 친구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말바우시장은 시설 개선에도 힘써 비나 눈이 와도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아케이드(비가림막)을 시장 주요 통로 3개 구간에 설치한데 이어 오는 10월 1개 구간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2023-06-18 18:43:13【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에 위치한 말바우시장은 2·4·7·9로 끝나는 날 장이 서는 정기시장으로, 한 달에 12번 장이 펼쳐진다. 그래서 시장 상인들은 2·4·7·9를 조합해 '친구사이'라는 뜻의 '79사2' 브랜드를 만들어 홍보한다. 또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어매의 사랑으로 넉넉한 인정을 사고파는 광주 최대의 감성장터'라고 강조한다. 지난 14일 말바우시장 상인회장을 맡고 있는 박창순 목포신용수산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정표를 따라 자동차를 운전하고 제3주차장에 들어선 순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못지않은 넓은 주차공간에 깜짝 놀랐다. 박 회장은 "말바우시장엔 1주차장(76면)·2주차장(48면)·3주차장(268면) 등 총 392면의 주차공간이 있어 장날을 비롯해 평일에도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부족함이 없다"면서 "특히 제3주차장은 시장 한복판에 위치해 시장 곳곳에서 장을 보고 난 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라고 자랑했다. 동석한 김행범 광주광역시 북구청 시장지원팀장도 "전국 전통시장 중 시장 한복판에 대규모 주차장이 있는 곳은 말바우시장이 유일하다"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문인 광주시 북구청장의 남다른 전통시장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덧붙였다. ■180억원 투입해 제3주차장 개장 실제로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문인 북구청장은 지난 2018년 취임하자마자 광주지역 5개 구청 가운데 유일하게 부서 명칭에 시장을 넣어 '시장산업과'를 신설하고 산하 '시장지원팀'에 관내 4개 전통시장과 4개 전문상점가를 책임지도록 했다. 또 전통시장의 가장 큰 약점인 주차장 확충에 나서 국비 108억원과 시비 36억원, 구비 36억원 등 총 180억원을 들여 지난 2021년 3월 제3주차장을 개장했다. 총면적 1만541㎡의 주차장엔 전기차 충전시설 6대, 공중화장실, 공연 무대가 갖춰져 있다. 특히 각 주차면을 일반 주차장 보다 폭이 40㎝가량 넓은 확장형으로 조성,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받아 장애인과 어르신들이 편리하기 이용하도록 했다. 시장 상인회도 제3주차장을 만남과 문화놀이공간으로 활용하고자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7시 영화를 상영하는가 하면 봄과 가을철 중심으로 연간 6~7회 전통시장 살리기 공연을 펼친다. 또 여름이면 대형 어린이 풀장을 운영하고, 인근 상가의 협조를 얻어 장어 잡기 대회도 연다. 상인회는 공연 무대를 전남대, 동강대 등 시장 인근에 위치한 대학교 학생들이 공연 무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70년대 노점상에서 출발해 광주 대표시장 우뚝 더욱이 제3주차장이 들어선 곳은 시장의 모태가 됐던 옛 동신자동차운전학원 자리여서 시장 상인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다. 박 회장은 "말바우시장은 지난 1970년대 동신자동차운전학원을 둘러싼 700~800m의 길에 들어선 불법 노점상에서 시작됐다"면서 "당시 북구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서방시장의 임대료가 계속 오르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아예 시장에 점포를 얻기조차 힘든 상인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시장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라고 설명했다. 말바우시장이라는 이름도 이때 비롯됐다고 한다. 두 가지 속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었던 김덕령 장군이 말을 타고 훈련할 때 도착한 장소로, 말이 바위 위로 힘껏 발굽을 내디뎌 말발굽 모양으로 움푹 패어 말바위(전라도 말로는 말바우)라고 불리는 곳 주변에 시장이 형성돼 말바우시장이라고 불렀다는 설이다. 말바위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없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하나는 시장 앞으로 가로지르는 동문대로(광주시 북구 풍향동 서방사거리에서 망월동을 잇는 도로로, 광주시와 전남 동부권을 연결하는 도로)가 확장되기 전 말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바위에 걸터 앉아 말 타는 시늉을 하며 놀았다고 해서 말바위라 불렸으며 그 주변에 시장이 형성돼 말바우시장이 됐다는 설이다. 이후 말바우시장은 경륜과 경험이 풍부한 상인들을 중심으로 양질의 상품을 저가로 공급하면서 성장을 거듭했고 마침내 20여년 만인 1995년부터 매출액이 서방시장을 앞질렀다고 한다. 이어 지난 2005년 정부 지원이 가능한 '인정시장'으로 등록되면서 매출이 2~3배 증가하는 등 2008년부터 현재까지 국비와 시비, 구비 등 총 370억원이 투입되면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 상인들이 바로 시장에 인접해 있는 주택가 거주 주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시장상인자체봉사단'을 운영하는 등 주민들과 소통에 힘쓴 것도 한몫했다. 상인들은 시장 주변 청소는 물론 소음, 악취, 쓰레기 투기 등 주민들의 민원을 신속히 해결하려고 총력을 기울였다. 또 1999년에는 상인회를 구성해 상인 복지 증진과 시장 기능 활성화에도 매진했다. ■연간 이용객 500만~600만명 달해 그 결과 말바우시장은 단일 시장으로는 호남 최대 규모인 511개 점포가 입점해 있는 광주지역 대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1개에 달하는 출입구를 통해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장날의 경우 2만5000명, 장이 서지 않은 날 상설점포 이용객 5000명 등 연간 500만~600만명에 달한다. 시장 이용객은 60대 이상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장 주변에 4000여세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30~40대도 유입되는 등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상점 주인과 종업원을 포함해 2500~3000명에 이른다. 시장을 둘러보니 점포 수 기준 호남 최대 규모 시장답게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라는 말이 실감날 만큼 광주뿐만 아니라 인근 담양, 곡성, 장성, 화순, 순창 등에서 생산한 농수축산물을 비롯해 떡, 반찬·젓갈·어묵 등 식품, 건어물, 홍어, 장어, 생선, 굴비, 김치와 함께 의류, 신발, 모자, 이불, 각종 그릇, 화장품 등의 공산품이 펼쳐져 있었다. 특히 할머니들이 직접 재배한 싱싱한 채소를 내다판다고 해서 명명된 '할머니 골목'에선 수많은 할머니들이 소중히 키운 농산물을 팔고 있었다. 김행범 북구청 시장지원팀장은 지금은 농번기 때라 할머니들이 적지만 많은 때는 150~180명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더욱이 시장 곳곳에는 맛집이 위치해 어린아이부터 나이 든 어르신까지 시장을 둘러보면서 시장할 겨를이 없을 정도다. 저렴한 가격에 팥죽·동지죽·칼국수·냉면·콩물국수를 판매하는 '미성팥죽', 2만~3만원짜리 싱싱한 활어회 안주에다 소주값이 2000원에 불과해 대학생부터 나이든 어르신까지 손님이 줄을 서는 '득량만횟집', 시장 입구에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돼지 국밥집인 '자라봉국밥'과 '말바우국밥', 생고기비빔밥과 갈비탕이 맛있는 '말바우주차장구내식당' 등에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곳곳에 맛집..아케이드 확대 등 편의 증진 다양한 종류의 빵과 과자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동신빵할인점'과 '버들베이커리', 각종 홍어요리를 앞세운 '전라도홍어망월상회', 낚시로 잡은 갈치를 구이와 조림으로 제공하는 '방울식당'도 유명세를 치렀다. 수제 돈가스, 전통과자, 찹쌀 꽈배기, 만두, 빈대떡, 전 등 다양한 간식 집과 1000원 식당도 눈에 띄었고, 광주 대표 음식인 오리탕과 보리밥, 그리고 상추에 튀김을 싸 먹는 상추튀김을 판매하는 상점도 성업 중이었다. 박 회장은 "말바우시장은 골목형 시장이다 보니 몇몇 전통시장처럼 유명 먹거리 골목을 조성해 특화하기 힘들지만, 시장 곳곳에 먹거리가 분산 배치돼 오히려 고객 만족도가 높다"면서 "일부 상점에선 가격이 싼 숭어를 무한리필해 주는가 하면 소주 1~2병을 공짜로 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말바우시장에는 방앗간이 무려 12곳에 달하는데, 저마다 장날에 단골손님이 찾아와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이런저런 소식을 전하는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상인과 고객, 고객과 고객이 친구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박 회장은 "시장이 번영을 이어가다 보니 가업을 계승하는 상가가 20%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시장 청년회의 경우 40~50대 고학력자가 가업을 계승하기 위해 속속 들어오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말바우시장은 시설 개선에도 힘써 비나 눈이 와도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아케이드(비가림막)을 시장 주요 통로 3개 구간에 설치한데 이어 오는 10월 1개 구간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 소방차가 다닐 수 있는 4m 소방도로를 확보해 정기적으로 소방차 진입 훈련을 실시하는 등 화재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 회장은 "백화점 보다 주차가 편한 주차장 이용을 쉽게 하기 위해 진입로도 넓힐 예정"이라면서 "행정의 지원, 시장 구성원의 협조, 고객의 사랑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시장 발전이 지속되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6-16 10:2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