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V-리그를 떠난 배구선수 이다영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장 내 성희롱 예방·대응 매뉴얼'을 공유했다. 이다영이 선배 김연경에 대한 일방적인 폭로와 비난을 이어오던 중 돌연 매뉴얼을 SNS에 올리자 일각에서는 이 게시물 역시 김연경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다영은 23일 인스타그램에 "때론 말이 칼보다 더 예리하고 상처가 오래 남는다. 2018년 선수촌, 2019년 월드컵 일본"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고용노동부가 제작한 '직장 내 성희롱 예방·대응 매뉴얼' 일부를 캡처해 게시했다. 이다영이 언급한 '2018년 선수촌'과 '2019 월드컵 일본'은 이다영 선수와 김연경 선수가 호흡을 맞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FIVB 여자 배구 월드컵인 것으로 추정된다. 직장 내 성희롱은 사업주, 상급자 또는 근로자가 다른 근로자에게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한 굴욕감, 성적 요구 불응을 이유로 고용상 불이익을 주는 행위 등을 말한다. 이다영이 공유한 매뉴얼에는 음란한 농담, 음탕하고 상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행위, 외모를 평가하거나 성적으로 비유하거나 신체 부위를 언급하는 행위, 성적인 사실관계를 묻거나 성적인 내용의 정보를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행위, 성적인 관계를 강요하거나 회유하는 행위, 회식 자리 등에서 무리하게 옆에 앉혀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고 적혔다. 이에 앞서 이다영은 팬과 나눈 인스타그램에서 김연경과의 불화에 관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죠? 헤어졌다는 이유로 사람 투명인간 취급하고”라는 문장을 남겨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는 지난 14일부터 언론 인터뷰와 SNS 등으로 김연경에 대한 폭로를 이어오고 있다. 이다영은 괴롭힌 당한 사연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김연경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김연경과 나눈 과거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고, 지난 19일에는 "(김연경이) 예전부터 욕을 입에 달고 살았다. 왕따는 기본이고 대표팀에서도 애들 앞에서 (저를) 술집 여자 취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연경에 대해 일방적으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이다영이 자신의 SNS에 올린 성희롱 관련 게시물 역시 김연경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김연경 측은 지난 16일 "최근 김연경 선수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24 15:13:44교육부는 다음 달 개학을 앞두고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대응 매뉴얼'을 전국 학교와 교육기관에 배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매뉴얼은 교육부에서 처음 발간하는 종합 지침으로 성희롱·성폭력 사안이 발생할 경우 2차 피해 예방과 피해자 보호, 가해자 조치, 재발방지 대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부는 '교육분야 성희롱·성폭력 근절 자문위원회'와 여성가족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등의 자문과 시도교육청 담당관, 교원, 학생 등의 의견 수렴을 통해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하고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을 예시와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해 학내구성원의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했다.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성희롱·성폭력 유형을 정리하고 각각의 유형에 따라 '사안 인지 → 초기대응 → 사안조사 → 심의 및 조치결정 → 조치결과 이행'의 단계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이밖에 사안 조사 때 가해자와 화해를 종용하거나 성희롱 사건에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행위,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하는 행위 등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내했다. 교육부 강정자 교원정책과장은 "성희롱·성폭력 사안의 은폐 축소를 막기 위해 학교의 경우 피해자가 학생인 경우 수사기관 신고 의무를 이행하고 교육청은 사안에 따라 특별장학이나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19-02-28 09:36:26[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수원시는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운동과 관련,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수원시 성희롱 사건처리 매뉴얼’을 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성희롱 사건처리 매뉴얼에는 성희롱 발생 시 주체별(기관장·관리자·피해자·가해자·동료 근로자) 대응 방법, 수원시 성희롱 사건처리 시스템, 성희롱 판단 기준, 성희롱 예시 등이 담겨 있다. 메뉴얼에 따르면 성적 함의가 담긴 언행, 신체 접촉, 성적인 의사 표현 등으로 피해자가 불쾌한 감정을 느끼면 ‘성희롱’으로 판단하고, 성희롱은 행위자가 아닌 피해자의 관점을 기초로 판단한다. 피해자는 사건에 대한 객관적 사실을 6하 원칙에 따라 기록하고, 문자 메시지·전자우편·전화통화 내역·목격자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 또 행위자의 사과·재발 방지 약속 등을 전제로 합의할 것인지, 행위자에 대한 처벌·손해배상 등을 요구할 것인지 등을 생각해 본인이 원하는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피해자는 성희롱 고충 상담 부서(행정지원과·여성정책과) 담당자에게 연락해 신고하거나 수원시 인권센터에 피해 사실을 알릴 수 있다. 신고할 때는 행위자 행위를 자세히 진술해야 하며, 내부제도를 먼저 이용해 해결책을 찾은 후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외부기관을 이용해 대응할 수 있다. 동료 근로자는 타인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상황에서 함께 웃지 않아야 하고, 피해자가 성희롱 신고를 고민할 경우 피해자의 용기를 북돋우며 심적으로 지지해야 한다. 성희롱 가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사적 만남을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말·행동에 상대방이 불쾌감이나 거부 의사를 표현했을 때는 즉각 중지해야 한다. ■ 피해자가 고충 상담 신청하면, 인권센터에서 일대일 상담 수원시 성희롱 사건처리시스템은 신고에서부터 상담, 조사, 심의, 조사결과 보고,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 심의, 징계 조치, 재발 방지, 통보 등으로 이뤄진다. 피해자가 고충 상담 부서에 상담 신청을 하면 인권센터에서 일대일 상담을 하고, 인권센터는 상담 후 20일 이내에 성희롱 가해자·피해자를 조사하고, 인권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사결과를 보고한다. 조사 결과 보고 후 바로 징계조치를 하거나, 성희롱 고충 심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심의위원회를 열고, 징계 조치를 한다. 이후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로 2차 피해를 예방하고, 가해자나 기타 관계인 등을 대상으로 성희롱 재발 방지 교육을 한 뒤 처리 결과를 피해 당사자에게 서면으로 통지한다. 수원시 여성정책과 관계자는 “성희롱·성폭력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면서 “성평등 문화를 확산해 건전한 직장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8-04-27 10:24:45#.1 지난해 5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여경 비난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여성 대원들이 미화 담당 주무관들과 함께 화장실 등을 이용할 수 없다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속 여경 4명은 인터넷에 해명글도 올렸지만 역풍은 거세졌다. 이들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끝에 결국 전출을 갔다. 경찰 감찰 결과 이들에 대한 비방 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2 지난 2019년 5월. 서울 구로동에서 남·녀 1조로 출동한 경찰이 주취자 2명을 제압했다. 하지만 남성 경찰이 주취자 1명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여경이 다른 1명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렸다. 구로경찰서 측에 따르면 여경은 매뉴얼대로 주변 사람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고 경찰 지원도 요청해 제압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대림동 여경'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비판이 이어졌다. 경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온 경찰 관련 '여혐', '남혐' 등 등 젠더 관련 게시물을 전수 조사한다. 경찰은 젠더 관련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관련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할 예정이다. 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관련 내용을 담은 '경찰청 성평등정책 기본계획(2025~2029) 연구' 용역을 맡겼다. 이번 연구용역은 경찰 내·외부적으로 젠더 관련 다양한 갈등과 이슈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복합적인 정책환경 변화를 고려한 경찰 맞춤형 성평등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시작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최근 3개년의 언론보도와 주요 커뮤니티의 게시글과 댓글의 데이터를 추출한다. 경찰 관련 '성평등' '여성' '남성' '젠더' '혐오' 등 키워드 중심 데이터 추출 및 의미망을 분석하고, 주요 결과는 워드클라우드 등으로 시각화하기로 했다. 최근 '여경 논란'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어 이에 대한 소셜 빅데이터 조사와 결과 분석을 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정책 수요 조사를 실시하며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결과 분석을 할 예정이다. 연구자료는 향후 경찰의 중장기 성평등 정책방향을 재정비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신설된 경찰청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은 현채까지 1·2차 경찰 성평등 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설립된 초기에는 '경찰 성범죄 예방 및 근절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조직 내 성희롱 등 성범죄를 은폐하거나 방조하지 못하도록 관리자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담았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01 18:48:5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5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여경 비난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여성 대원들이 미화 담당 주무관들과 함께 화장실 등을 이용할 수 없다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속 여경 4명은 인터넷에 해명글도 올렸지만 역풍은 거세졌다. 이들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끝에 결국 전출을 갔다. 경찰 감찰 결과 이들에 대한 비방 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 지난 2019년 5월. 서울 구로동에서 남·녀 1조로 출동한 경찰이 주취자 2명을 제압했다. 하지만 남성 경찰이 주취자 1명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여경이 다른 1명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렸다. 구로경찰서 측에 따르면 여경은 매뉴얼대로 주변 사람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고 경찰 지원도 요청해 제압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대림동 여경'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비판이 이어졌다. 경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온 경찰 관련 '여혐', '남혐' 등 등 젠더 관련 게시물을 전수 조사한다. 경찰은 젠더 관련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관련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할 예정이다. 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관련 내용을 담은 '경찰청 성평등정책 기본계획(2025~2029) 연구' 용역을 맡겼다. 이번 연구용역은 경찰 내·외부적으로 젠더 관련 다양한 갈등과 이슈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복합적인 정책환경 변화를 고려한 경찰 맞춤형 성평등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시작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최근 3개년의 언론보도와 주요 커뮤니티의 게시글과 댓글의 데이터를 추출한다. 경찰 관련 '성평등' '여성' '남성' '젠더' '혐오' 등 키워드 중심 데이터 추출 및 의미망을 분석하고, 주요 결과는 워드클라우드 등으로 시각화하기로 했다. 최근 '여경 논란'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어 이에 대한 소셜 빅데이터 조사와 결과 분석을 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정책 수요 조사를 실시하며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결과 분석을 할 예정이다. 연구자료는 향후 경찰의 중장기 성평등 정책방향을 재정비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신설된 경찰청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은 현채까지 1·2차 경찰 성평등 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설립된 초기에는 '경찰 성범죄 예방 및 근절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조직 내 성희롱 등 성범죄를 은폐하거나 방조하지 못하도록 관리자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담았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01 00:19:26[파이낸셜뉴스] 회식 참여 여부로 업무 평가를 하겠다고 협박하고 회식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하는 등 '회식 갑질' 사례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올해 1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상담 1703건 중 회식 참여와 관련 있는 내용은 48건이었고 이중 '회식 강요'가 3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나머지 18건은 회식 배제 사례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회식 강요 사례는 모두 상급자가 수직적 위계관계를 이용해 회식을 강제로 참석하게 한 것이었다. 제보자들은 회식 참여 여부가 업무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상의 협박까지 받았다고 토로했다. 한 제보자는 "부서에서 회식비 명목으로 매달 몇만원씩 걷는다"라며 "나는 몇 년 전부터 회식에 불참하고 회식비도 내지 않는데, 얼마 전 부서장이 이를 언급하면서 타 부서로 전출시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회식 참여 강제는 고용노동부의 '직장 내 괴롭힘 진단 및 예방 대응 매뉴얼'에 명시된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 유형 중 하나다. 근로기준법의 직장 내 괴롭힘 조항 위반 땐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반면 회식에서 일방적으로 제외하는 유형의 갑질 제보도 잇따랐다. 한 제보자는 "저를 괴롭히는 상급자가 어느 날 아침 제게 와서는 '앞으로 회식에 나오지 말라'고 했다. 제가 이미 예정된 일정이 있다고 말하자 '그 일정도 오지 말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여성 직장인들이 회식 자리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는 제보도 다수 있었다. 제보자는 "부장이 2차 회식이 끝난 뒤 제게 단둘이 3차 회식을 가자고 제안했다"라며 "다른 직원과 함께 가자고 했지만, 무조건 단둘이 가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갔다. 그 자리에서 부장은 제 외모와 몸매를 평가했고, 굉장한 불쾌감을 느꼈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직장인들 상당수가 '조직문화를 위해 회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직장갑질119가 지난 6월 9~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의 갑질 감수성 지표 조사(점수가 높을수록 감수성 높음)를 한 결과 '팀워크 향상을 위해 회식과 노래방이 필요하다'는 질문에 대한 지표 점수는 작년 73.6점에서 올해 71.2점으로 2.4점 떨어졌다. '직장생활을 원만하게 하려면 술이 싫어도 한두 잔 정도는 마셔줘야 한다'는 질문에 대한 지표점수도 같은 기간 80.6점에서 73.3점으로 하락했다. 특히 전체 직장인 중 50대, 남성, 관리자급은 회식과 노래방, 음주가 조직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 직장갑질119 이상운 노무사는 "회식을 강요하거나, 회식에서 일방적으로 배제하는 행위는 분명한 직장 내 괴롭힘"이라며 "회식을 통해서만 소통과 단합이 가능하다는 고리타분한 관점, 술과 회식을 당연시하는 낡은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18 09:05:53[파이낸셜뉴스] 공공 기관에서 스토킹 피해가 발생했을 때 사건 처리 절차 등을 담은 ‘공공부문 스토킹 예방지침 표준안’(표준안)이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7일 공공기관 내 스토킹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스토킹 예방지침 표준안 및 해설’을 만들어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표준안은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을 계기로 올 7월18일부터 시행된 ‘스토킹 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 방지법)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스토킹 방지법은 국가기관·지자체 등은 스토킹 방지를 위한 예방지침을 의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표준안 배포 대상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준정부기관 및 경영평가 대상인 지방공기업의 장 등이다. 표준안은 공공기관이 스토킹 사건에 조기 개입해 추가 피해를 방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공공기관에서 스토킹 사건이 발생했을 때, 스토킹 가해자에 대한 징계 의결이 나오기 전이라도 피해자의 안전한 업무환경을 위해 근무장소 변경·배치전환 등의 보호 조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해당 기관에는 스토킹 가해자에게 ‘피해자에게 접근 금지’, ‘피해자의 일정과 근무 장소 파악 금지’ 등의 준수사항을 고지하고, 스토킹 사건이 누설되지 않도록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도 부여했다. 기관장에 대한 의무도 규정했다. 각 기관의 장은 스토킹에 해당한다고 인정될 경우, 스토킹 가해자에 대해 징계 등 제재 절차를 밟아야 하며, 징계 절차에서 피해자에게 의견을 진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또 스토킹 사건을 은폐하거나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관련자에 대해서 징계 등 조처를 해야 한다. 스토킹 예방교육은 스토킹 관련 법령 및 지침·스토킹 처리 절차 및 조처 기준·징계 등 제재·스토킹 발생 시 대처 방안 등을 담아야 하며, 성희롱·성폭력 교육 등 다른 폭력예방교육과 통합해 시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가부는 각 공공기관이 표준안을 활용해 스토킹 예방지침을 제정할 것을 독려하는 한편, 스토킹 사건 발생 시 조사·심의 등 단계별 업무 처리 절차를 상세히 안내하는 ‘스토킹 사건처리지침(매뉴얼)’도 올해 중 보급할 계획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1-07 14:29:12[파이낸셜뉴스] 배구선수 이다영이 KOVO(한국배구연맹)에 '인권침해 사건'과 관련 사실 확인에 대해 물었다. 28일 이다영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수고충처리센터' 이미지와 함께 한국배구연맹 선수인권보호 규정 '제 8조(인권침해 사례의 신고)'에 대한 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이다영은 "성희롱 직장 폭력 KOVO는 그 선수에게 사실 확인 했나요? 그리고 그 기자분 진실이 궁금하면 그 선수에게 직접 물어보세요"라고 의미심장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다영이 공개한 인수인권보호규정에는 '① 누구든지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하는 행위로써 선수의 인권을 침해하였다고 인정되는 경우 선수고충처리센터로 그 내용을 신고할 수 있다. △ 구타 또는 폭언 등의 폭력행위 △ 성적 희롱을 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 △ 기타 선수 개인의 인격을 부당하게 침해하는 행위 ② 연맹은 전항의 신고 내용이 명백히 거짓이거나 이유가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고내용을 즉시 상벌 위원회 위원장에게 보고하여야 한다. ③ 제 5조 제2항 및 전항의 경우 상벌위원회 위원장은 즉시 상벌위원회를 소집하고 사실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다만 이 경우 상벌위원회는 관련 당사자들에게 소명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앞서 이다영은 지난 23일 SNS를 통해 "때론 말이 칼보다 더 예리하고 상처가 오래 남는다. 2018년 선수촌, 2019년 월드컵 일본"이라는 글과 함께 '직장 내 성희롱 예방 대응 매뉴얼'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다영은 이어 25일 KOVO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다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코보의 공정한 판단과 조사를 기대한다"며 "일주일이 지났다"고 촉구했다. 또 이에 앞서 이다영은 지난 19일 '이다영 고충 처리 사항 접수'라는 제목의 메일을 KOVO 측에 보낸 사실을 인증하기도 했다. 최근 이다영은 김연경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는 등 폭로를 이어오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8-28 19:56:16[파이낸셜뉴스] 김연경을 겨냥한 이다영의 무차별 폭로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두 선수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2020년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이어진 폭로 시점을 종합하면 수년에 걸쳐,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20년 12월 1일 당시 이다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갑질", "괴롭히는 사람", "나잇살 먹고", "내가 다아아아 터트릴꼬얌"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을 게시했다. 이 글로 인해, '팀 내부에 불화설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결국 18일 김연경은 경기 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 등) 많은 이야기가 외부로 나갔고 실제로 저한테도 연락이 왔다"며 "어느 팀이나 내부 문제가 있다. 실제 내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팀 불화설을 인정했다. 그러다 2021년 2월 배구 전문 매체 '더 스파이크'에 김연경과 이다영 자매의 갈등을 다룬 기사가 나왔다. 해당 보도는 지난해 12월 이다영의 인스타그램 비난 대상이 김연경이었으며, 자매와 앙금, 갈등 등이 남아있어도 대외적으로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두 선수간 갈등이 배구계에서 큰 논란이 되던 가운데,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게 과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이른바 '김연경 이다영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재영˙다영 자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는 "너네가 중학교 때 애들 괴롭힌 건 생각 안 하냐"며 "극단적 선택? 나는 그거 하도 많이 해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재영과 이다영은 소속팀 흥국생명을 통해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해 인정하고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이들은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피해자를 직접 찾아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학폭' 논란으로 국내서 뛸 수 없게 된 쌍둥이 자매는 그리스로 진출했다. 쌍둥이 자매가 출국을 하면서, 그렇게 김연경을 겨냥한 폭로와 갈등이 사실상 일단락 된 것 아니냐는 여론이 나올 무렵, 8월 5일 이다영은 다시 한번 김연경을 상대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다영은 프랑스로 출국하기 전 국내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A 선수와 문제로 인한 논란은 사실 그대로였다"며 "내가 올려준 볼을 한 번도 때리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다영이 언급한 A 선수는 결국 김연경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며, 두 선수간 갈등이 다시 재점화했다. 또 14일 이재영은 '더 스파이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2020-2021시즌 당시) '그 선수'가 대놓고 이다영을 향해 'XX'이라고 욕을 했다"고 주장하며, 재차 특정 선수를 비난했다. 결국 16일 김연경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라이언앳은 "최근 더 스파이크의 기사를 포함하여 김연경 선수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되어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기사의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해당 매체가 포함된 어떠한 인터뷰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다영은 18일과 19일 연이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짜 너무 힘들다", "무서웠고 겁났다", "술집 여자 취급했다"는 등의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김연경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그냥 내가 그렇게 해서 힘들고 무섭고 해도 참아. 나도 너 싫고 불편해도 참고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23일 이다영은 다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때론 말이 칼보다 더 예리하고 상처가 오래 남는다. 2018년 선수촌, 2019년 월드컵 일본"이라는 글과 함께 고용노동부에서 제작한 '직장 내 성희롱 예방·대응 매뉴얼' 일부를 게시했다. 직장 내 성희롱은 사업주, 상급자 또는 근로자가 다른 근로자에게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한 굴욕감, 성적 요구 불응을 이유로 고용상 불이익을 주는 행위 등을 일컫는다. 이를 두고 결국 2020년 12월 이다영이 SNS에 올렸던 "갑질", "괴롭히는 사람", "나잇살 먹고" 등 갑질 피해를 호소한 대상도 김연경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김연경 측은 허위사실 등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8-24 09:39:30넷플릭스가 국내 창작자 생태계와 프로덕션 기술 및 노하우를 공유하고 높은 수준의 한국 콘텐츠 제작을 위한 방안을 함께 나누는 ‘N 프로덕션 스토리’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한국 프로덕션 파트너 144개사를 비롯해 관련 전공 재학생까지 총 600명 이상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여할 이번 워크숍은 넷플릭스가 국내 창작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그간 개최한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할 N 프로덕션 스토리 워크숍은 넷플릭스가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와 지난 4월 콘텐츠 산업 인력 교류 및 K콘텐츠 확산을 위해 맺은 업무협약의 후속 활동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과의 협력을 통해 열리며 성균관대학교 문화예술미디어융합원과 함께 한다. 이번 워크숍은 국내에 도입 중인 프로덕션 솔루션과 창작자 정서까지 고려하는 선진적 제작 환경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기획됐다. 국내의 다양한 제작 및 파트너사, 관련 전공 재학생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이성규 넷플릭스 한국 및 동남아시아, 대만 프로덕션 총괄 시니어 디렉터,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포스트 프로덕션 총괄 디렉터, 강상우 넷플릭스 아태지역 제작 기술 및 운영 부문 디렉터, 박성용 넷플릭스 한국 VFX 및 버추얼 프로덕션 디렉터 등이 한국 창작자들과 만남을 가진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영화 및 시리즈, 예능 등 장르에 따라 콘텐츠의 완성도와 제작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프로덕션 솔루션이 소개된다. 특히 장르별 제작 가이드라인 및 매뉴얼을 비롯해 예산 운용부터 후반작업, 제작 기술 가이드 등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또한 전반적인 후반제작 과정과 타임라인 등을 관리하는 직무로서 넷플릭스가 국내 제작 환경에 체계적으로 전문화시키고 있는 역할인 ‘포스트 슈퍼바이저’에 대한 소개와 VFX 및 버추얼 프로세스 활용법 등의 전문 기술도 시연된다. 이외에도 넷플릭스 체험존에서는 돌비 비전 및 돌비 애트모스, 공간 음향 기술 등 넷플릭스 콘텐츠에 적용되는 고사양의 기술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 생태계의 보다 긴밀한 동행을 위해 기획된 이번 워크숍에서는 넷플릭스 제작 시스템의 강점 중 하나인 창작자 친화적인 제작 환경도 소개한다. 넷플릭스는 작품 제작을 시작하기 전에 배우 및 스태프를 비롯한 모든 창작자를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예방을 위한 ‘리스펙트: 존중을 위한 약속’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익명 제보 라인과 심리 상담 프로그램 등 안전한 제작 환경을 위해 넷플릭스가 운영 중인 다양한 프로그램을 조명할 계획이다. 또한 창작자와의 이번 만남을 통해 넷플릭스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로 창작자들과의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함께 구축해가는 제작 프로세스도 조명된다. 넷플릭스는 워크숍에 앞서 함께 콘텐츠를 제작한 창작자 대상의 설문조사를 통해 제작 일선의 다양한 피드백을 청취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워크숍에서는 예산 협의 과정부터 제작 스케줄 및 가이드라인, 넷플릭스와의 소통 방법 등에 대한 직접적인 의견 교류를 통해 더욱 유연한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넷플릭스 한국 및 동남아시아, 대만 프로덕션 총괄 이성규 시니어 디렉터는 “넷플릭스는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국내 창작자들과 함께 스크린에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제작 효율을 극대화하는 체계적인 프로덕션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며 “뛰어난 실력을 지닌 국내 창작자들과 VFX부터 색 보정, 음향 등 세부 전문 기술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더 많은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K-콘텐츠가 지닌 매력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5-30 08:4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