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희롱 예방·대응 매뉴얼' 공유 배경에 관심 쏠려
이다영 김연경. 2021.01.26.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V-리그를 떠난 배구선수 이다영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장 내 성희롱 예방·대응 매뉴얼'을 공유했다. 이다영이 선배 김연경에 대한 일방적인 폭로와 비난을 이어오던 중 돌연 매뉴얼을 SNS에 올리자 일각에서는 이 게시물 역시 김연경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다영은 23일 인스타그램에 "때론 말이 칼보다 더 예리하고 상처가 오래 남는다. 2018년 선수촌, 2019년 월드컵 일본"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고용노동부가 제작한 '직장 내 성희롱 예방·대응 매뉴얼' 일부를 캡처해 게시했다.
사진=이다영 선수 인스타그램 캡처,국민일보
이다영이 언급한 '2018년 선수촌'과 '2019 월드컵 일본'은 이다영 선수와 김연경 선수가 호흡을 맞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FIVB 여자 배구 월드컵인 것으로 추정된다.
직장 내 성희롱은 사업주, 상급자 또는 근로자가 다른 근로자에게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한 굴욕감, 성적 요구 불응을 이유로 고용상 불이익을 주는 행위 등을 말한다.
이다영이 공유한 매뉴얼에는 음란한 농담, 음탕하고 상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행위, 외모를 평가하거나 성적으로 비유하거나 신체 부위를 언급하는 행위, 성적인 사실관계를 묻거나 성적인 내용의 정보를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행위, 성적인 관계를 강요하거나 회유하는 행위, 회식 자리 등에서 무리하게 옆에 앉혀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고 적혔다.
이에 앞서 이다영은 팬과 나눈 인스타그램에서 김연경과의 불화에 관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죠? 헤어졌다는 이유로 사람 투명인간 취급하고”라는 문장을 남겨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오른쪽) /사진=뉴시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는 지난 14일부터 언론 인터뷰와 SNS 등으로 김연경에 대한 폭로를 이어오고 있다.
이다영은 괴롭힌 당한 사연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김연경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김연경과 나눈 과거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고, 지난 19일에는 "(김연경이) 예전부터 욕을 입에 달고 살았다.
왕따는 기본이고 대표팀에서도 애들 앞에서 (저를) 술집 여자 취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연경에 대해 일방적으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이다영이 자신의 SNS에 올린 성희롱 관련 게시물 역시 김연경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김연경 측은 지난 16일 "최근 김연경 선수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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