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위스 다보스에서 닷새간 진행된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경제계 거물들이 올해 세계 경제가 불안한 성장 가능성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뉴노멀’로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뉴스와 경제전문방송 CNBC를 비롯한 외신은 포럼 마지막날인 지난 19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세계 경제지표가 좋아지고는 있지만 올해는 이전과는 다른 ‘뉴노멀’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소비가 줄고 대신 저축이 늘었으며 글로벌 무역은 부진했으나 지난해부터 소비와 무역이 회복되고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떨어지면서 점차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이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열기가 떨어지고 저축이 감소하는 '뉴노멀'을 목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도 현재 세계 경제를 '뉴노멀' 상태라고 평가하면서 올해는 인공지능(AI) 경쟁과 지정학적 긴장, 분열 위험로 인해 더 큰 변화를 예상했다. 린드너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크게 늘어난 부채와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3년은 정책을 재정비하는 해였다며 “우리는 아마 새로운 구조 개혁의 시대 초기에 들어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도 세계 경제가 "무역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보다 떨어지고 있는 비정상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오콘조이웨알라는 지정학적 분쟁, 홍해 사태와 세계 각국의 선거로 전망이 매우 어려운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공동 회장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올해안에 3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중대한 정치적인 힘을 갖고 있음을 시인했다. 또 올해 대선이 치러지는 미국 정치계에서 중국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로울 것이 없다며 올해 미중 관계는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WTO가 지난해 10월에 공개한 무역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교역량은 3.3%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올해 글로벌 무역 전망에 대해 지난해 10월 오랜만에 상승한 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물가도 경우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을 제외하고는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21 11:30:07【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세계경제지도자들과 경제 현안 등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스위스 현지 시각 18일 오전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경제적 분열 예방(Preventing Economic Fracture)을 주제로 열린 세계경제지도자모임(IGWEL)에 참석했다. 세계경제지도자모임은 IMF 총재를 비롯해 주요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 초청된 정상급 인사만 참석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세계경제포럼에 초청된 한국 인사 가운데 세계경제지도자모임(IGWEL)에 참석한 사람은 김 지사가 유일하다. 이번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전 세계 지방정부 인사 가운데서도 김 지사만 초청됐다. 경기도는 광역자치단체장이라는 현재 직위뿐 아니라 경제부총리, 세계은행 근무, 아주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풍부한 경험과 식견으로 이번 모임에 초청됐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의장이 돼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주요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 50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이날 회의 주제인 '경제적 분열 예방(Preventing Economic Fracture)'은 취약하고 불확실한 세계 경제 상황에서 포용적이면서 통합된 글로벌시장 회복의 필요성을 논의하자는 뜻에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지사는 회의 참가 직후 "최고 지도자들이 모여서 세계 경제를 논의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고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현재 한국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에 너무 동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세계경제지도자모임에 이어 김동연 지사가 중재자가 된 가운데 '경기도와 혁신가들(Gyeonggithe Innovator)'을 주제로 한 특별 세션도 열렸다. 김 지사는 현지 시각 17일 밤 11시 30분(한국 시각 오전 7시 30분) 누리소통망 생방송을 통해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 세계경제포럼에서 저를 초청하는 유니콘기업(거대신생기업) 세션을 만들었다"며 세션 개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김동연 지사는 세션에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첨단산업의 중심"이라며 "대선후보, 경기도지사 후보 당시 공약이었던 '스타트업 천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1-19 14:11:2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국제교류 강화와 투자유치를 위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세계경제포럼 측과 경기도에 4차산업혁명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현지 시각 15일 오후 3시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보르게 브렌데(Børge Brende) 세계경제포럼 이사장과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 지사는 "6년 전 클라우스 슈밥 회장을 만나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을 논의했었는데 경기도지사가 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경기도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2018년 경제부총리 재임 당시 세계경제포럼 슈밥 회장과 만나 한국 내 4차산업혁명센터 설치와 한국 청년들의 세계경제포럼 진출에 대해 의견을 나눈 인연이 있다. 경기도가 설립하려는 4차산업혁명센터는 '인간과 지구를 위한 한국혁신센터'로 명칭을 잠정 결정한 상황이다. 김 지사는 "센터 명칭은 기술 발전에 있어 인간 중심적 측면과 기후위기 등 생태적 과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센터는 기후변화, 스마트 제조업, 스타트업 등 3개 분야에 집중하게 되는데, 특히 스타트업은 다른 18개 센터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는 분야로 경기도를 스타트업의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선거 공약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 부문뿐 아니라 대학 등 학계의 참여를 통해 보다 지속가능한 운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센터는 산업화 시대에 기적을 이루었던 한국이 전환 시대에 또 다른 기적을 일구고 세계적 과제에 적극 대응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 이사장은 "경기도가 적절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센터의 운영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을 계기로 경기도와 더 많은 협력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 "오는 3월 한국 방문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센터뿐 아니라 경기도와 더 많은 분야에서 상시적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자리를 함께 한 세바스찬 벅업 세계경제포럼 총괄국장은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4차산업혁명센터의 경우 스마트 매뉴팩처링(첨단 제조연구실)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김 지사께서 미시간과 인연이 있으니 협력하는 방안도 괜찮을 것"이라며 김동연 지사와 미시간주의 관계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4차산업혁명센터(The Centre for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C4IR)는 4차산업혁명으로 명명되는 과학기술의 대변혁기에 글로벌 협력과 공동 대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세계경제포럼에서 각 국가 또는 지역과 협의해 설립하는 지역 협력 거점 기구다. 201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최초 설립된 이후 노르웨이,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18개 센터가 있다.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기술동향 공유, 연구과제 추진 등의 역할을 한다. 도는 올해 5월경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1-16 10:49:15[파이낸셜뉴스] "K-로봇경제 실현을 위해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등 산학연 로봇 전문가와 소통하며 첨단로봇전략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미래 로봇 리더스 포럼’ 환영사에서 “정부는 로봇을 산업혁신과 노동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책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포럼 현장에는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참석해 방 장관의 환영사를 대독했다. 국제로봇협회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시장은 지난 2021년 282억달러(약 31조원)에서 2030년 831억달러(약 109조원)로 3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방 장관은 "이미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철강 등 우리 산업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한 생산기술이 적용되고 있고 물류, 농업, 의료 등 다양한 생활현장에서 로봇이 위험기피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정부도 로봇 산업 혁신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올 2월에는 로봇 신(新)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첨단로봇 규제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개인정보보호법, 도로교통법, 지능형로봇법이 순차적으로 개정돼 지난달부터 실외이동로봇을 활용한 배달, 순찰사업이 허용됐다. 8월에는 첨단로봇 사업화의 핵심 인프라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돼 내년부터 5년간 총 2000억원을 투자해 로봇 실증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다. 방 장관은 "정부는 조만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K-로봇경제 실현을 위해 '첨단로봇산업 비전과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기술·인력·기업 등 로봇핵심 경쟁력강화, 내수와 해외시장을 겨냥한 K-로봇시장 전면확산, 안전인프라 확충 등 로봇 친화형 기반조성을 3대 전략으로 10대 과제를 마련해 범부처가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12-13 08:25:0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하계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참석과 중국과의 교류 협력 강화 등을 위해 오는 26∼30일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톈진시를 방문한다. 인천시는 세계경제포럼과 중국 톈진시가 공동 개최하는 ‘제14차 세계경제포럼 뉴챔피언 연례총회(하계 다보스포럼)’의 공식 초청으로 톈진시를 방문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천민얼 톈진 당서기, 장궁 톈진시장을 비롯해 중국 내각 장관 6~7명, 장관급 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사무총장 등 전 세계 정·재계, 학계 거물급 인사 1500여명이 참석한다. 유 시장은 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 세계경제포럼 지도자 간담회, 톈진시-딜로이트사 주최 간담회 등에 참석해 세계 정·재계, 학계 등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인천시를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또 인천시·톈진시 간 결연 3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동아시아 문화도시 정책 포럼과 공동 문화행사인 인천시립무용단 축하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양 도시 간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교류 협력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나가자는 취지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한다. 톈진시는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로 1만1966㎢의 면적에 16구(区)의 행정구역으로 구성돼 있고 인구는 1363만명이다. 국내총생산(GDP)은 2281억달러(약 3000조원)의 경제 규모를 갖고 있다. 인천시와는 1993년 12월 7일 결연을 체결한 이후 교류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현지에 약 5만4000명의 재외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인천시의 재외동포청 유치 이후 첫 해외 방문에 나선 유 시장은 톈진 현지 교민들을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인천의 새로운 전략도 소개한다. 또 난카이대에서는 한·중 지방외교 30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지방외교와 미래지향적 한·중 관계 모색에 대해 강연한다. 유정복 시장은 “톈진시와 결연 30주년을 맞아 정부 고위층과의 면담을 통해 지방정부 차원의 변함없는 우호 협력관계를 이어가는 한편 한·중 양국 관계 개선에도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6-21 10:17:08"극심한 지정학적 긴장과 상호 신뢰 부재 상황에서 다자간 시스템을 개혁하는 건 실현 불가능할 수 있다. 한 국가의 일방적인 조치로 다른 국가에 경제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다자간 합의된 '가드레일(guardrail.방호책)'이 필요하다." 파이낸셜뉴스가 지난 4월 19일 주최한 2023 FIND·제24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한 크리스티안 에베케 국제통화기금(IMF) 전략·정책·검토부서장은 "규칙에 기반한 다자주의 매커니즘이 이젠 글로벌 경제 변화에 적응해 변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후변화 등 각국의 공통 관심 분야이자 대응이 시급한 이슈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시간을 소모하기보다 소규모 국가 그룹별로 실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급격해진 지정학적 긴장감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유동성 흐름과 경제·금융지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다음은 에베케 부서장과 일문일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뉴노멀(New Normal·새 기준)이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글로벌 경제는 높은 불확실성의 순간에 서 있다. 올해 초 안정화 신호들이 감지됐지만 이내 쇠퇴했고 현재로서는 전망이 불확실하다. 최근 IMF가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2.8%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향후 5년간 3%대 성장세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중기성장 전망치다.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높은데다 (최근 실리콘밸리뱅크 파산 등) 은행권 이슈로 인해 인플레이션 억제 및 금융안정성 확보 방안은 더욱 복잡해졌다. 인플레이션 문제가 예상보다 훨씬 끈질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이 둔화되고 있지만 에너지 및 식품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영향이 크다. 다수 국가에서 에너지 및 식품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아직 고점을 찍지 않았다. 우리는 올해 연말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전년동기 대비 5.1%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전히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급격한 통화긴축정책으로 금융권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다. 특히 과도한 레버리지, 신용 위험 금리 노출, 단기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거나 재정정책 여력이 제한된 국가에 속한 금융기관들은 취약해 보인다. 경제 펀더멘털이 약한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IMF는 지경학적 분절화를 △거시경제 변동성 증가 △심각한 위기 증가 △국가 버퍼에 대한 압박 증가로 진단했다. ▲IMF는 올해 1월 '지경학적 분절화에 대한 직원 토론 노트'에서 지경학적 분절화를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주요 하방 위험으로 꼽았고 올해 4월 '글로벌 금융 안정성 보고서'에서 지경학적 분절화가 금융 부문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살펴봤다. 우리는 지정학적 긴장감이 금융 채널을 통해 금융 안정성을 위협한다고 본다. 금융 제한, 불확실성 증가, 긴장 고조로 촉발된 국경 간 신용 및 투자 자금 유출이 은행의 부채 만기 위험과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은행 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지정학적 긴장은 실물경제를 통해 은행권으로 전이된다. 공급망 및 상품 시장이 중단되면 은행의 신용 손실이 악화되고 수익성이 하락한다. 위험 감수 능력이 약해진 은행이 대출을 줄이면 경제성장에 더욱 부담이 된다. 이렇게 금융과 실물 경제가 악순환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신흥국·개발도상국 은행들과 자본화 비율이 낮은 은행들이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장기적으로 지정학적 긴장으로인데 금융 분절화가 심해지면 투자 가능한 국가들이 줄어들면서 국제적 위험 분산 가능성이 낮아져 자본 흐름과 주요 경제 및 금융 시장 지표가 뒤흔들릴 수 있다. ―최근 IMF가 발간한 보고서 '지경학적 파편화와 다자주의의 미래'에 따르면 다자주의가 쇠퇴할 경우 저소득 국가의 복지도 감소한다고 한다. ▲IMF는 지난해 10월 지경학적 파편화가 아시아 지역 생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다수의 보고서를 낸 뒤 지경학적 분절화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과 4월에는 △무역 분절화, 해외직접투자 분절화, 금융 분절화에 따른 비용과 △지경학적 분절화 심화 방지 및 글로벌 공공재 보존 방안에 대한 다자간 개혁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기존에 존재했던 규칙 기반의 다자간 시스템이 글로벌 경제 변화에 순응해야 하는 건 타당하다. 극심한 지정학적 긴장과 상호간 신뢰 결핍을 감안할 때 다자간 메커니즘을 대대적으로 개혁하는 건 실현 불가능하다. ―선진국이 다자주의를 유지하도록 할 인센티브가 있다면. ▲IMF는 올해 1월 '지경학적 분절화에 대한 직원 토론 노트'에서 국가가 다자간 매커니즘에 계속 참여하지만 특정 경우 국가의 선호도와 행동의 일치 정도에 따라 참여도가 조정되는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 IMF는 이를 '실용적인 다자주의'라고 부르기로 했다. 기후변화나 식량안보, 전염병 대비 등 공통 관심 분야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다자간 노력이다. 만일 다자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다자간 논의가 지지부진한 경우 소규모 국가 그룹이 무역 관련 개방적이며 비차별적인 다자간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수 있다. 국경 무역 왜곡이나 디지털 국경 간 결제 시스템 개발 등이 그 예다.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경제적 비용을 유발할 수 있는 일방적인 조치를 취할 때 글로벌 자금 유출을 완화하고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가드레일'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해당 국가의 정책 의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국제적 파급 효과를 조사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검토하는 다자간 협의 등이 생겨 날 수 있다. 크리스티안 에베케 국제통화기금(IMF) 전략·정책·검토부서장은 구조개혁 및 정책전략 전문가다. 카메룬 국적으로 프랑스 오베르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2011년 IMF에 입사했다. 에베케 부서장은 IMF에서 구조 개혁, 거시 경제 안정, 국제 금융, 재정 정책, 거버넌스, 국제 이주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2017년에서 2021년까지 유럽연합(EU) 사무소 부대표로 근무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 지역 불평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이끌었다. 2021~2022년에는 IMF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팀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전략·정책·검토부서장으 담당하면서 폴란드의 재정분야 및 각국 검토 프로그램에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5-15 18:25:51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경제 분절화와 관련해 범정부 차원의 사전점검·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경제안보공급망 기본법' 제정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화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도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발전의 기회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추 부총리는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FIND·서울국제금융포럼' 축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몇 년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구조변화는 지정학 리스크 고조와 경제의 정치화 그리고 그에 따른 세계 경제 분절화"라며 "반세기 간 세계 경제성장의 동력이 돼 온 효율적인 글로벌 공급과 자유로운 무역체계라는 게임의 규칙 자체가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분절화로 인한 세계 국내총생산(GDP) 손실이 7%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고 언급하며, 지정학 리스크로 분열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추 부총리는 "단기간 내 글로벌 금융질서에 극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진 않으나 정부는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주요국과의 양자 협력 네트워크 심화·확대, 신흥국과 새로운 통상협정 추진, 다자협력 네트워크 확장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 지정학의 귀환'이라는 이번 포럼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하며 이번 포럼에서 분절화 속에서의 협력 방향에 대해 좋은 지혜를 모아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역시 지정학적 위기가 민생금융 분야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환위리(以患爲利)' 정신을 강조했다. 백 위원장은 "지정학적 위기가 금융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고금리·고물가 부담으로 이어지며 서민들의 삶에 직격탄이 된다"고 우려하며 "조각난 세계는 더 가난한 세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IMF 경고를 인용, 현재의 지정학적 위기가 국내 금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백 위원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동 간의 새로운 질서 등을 불안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진영과 이에 맞서는 중국·러시아 중심의 경제블록화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런 점이 수출강국인 우리나라에 직접적 타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최근 석유수출기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이 미국과 석유부국 중동 간 새로운 질서 체제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지적했다. 백 위원장은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불안해질 수 있다"며 "지정학적 위기는 금융 부문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백 위원장은 "지정학적 위기가 가져올 충격과 변화를 살펴 적시에 민생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정부, 민간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존 프랭크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이런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미래는 한 가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며 용기 있는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프랭크 부회장은 "미래는 그 아무도 모르지만 2년여 동안은 전문성과 자본 그리고 자신감과 용기가 있는 투자자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박소연 팀장 박신영 서혜진 김나경 이승연 김동찬 기자 김예지 김찬미 최아영 정원일 성석우 이창훈 수습기자 chlee1@fnnews.com 이창훈 박소연 박신영 서혜진 김나경 이승연 김동찬 김예지 김찬미 최아영 정원일 성석우 기자
2023-04-19 18:24:33【파이낸셜뉴스재팬 도쿄=백수정 기자】 ㅡ세계한인무역협회(OKTA)와 다양한 활동을 하시던데 ‘옥타맨’으로 불리우게 된 계기는? ▲현재 국회 연구단체 ‘국회세계한인경제포럼’(이하 세경포럼) 대표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세경포럼은 750만 재외동포와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한인 경제인들의 권익 향상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연구를 하고 있다. 국회에서 월드옥타와 공동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월드옥타의 주요 행사에 세경포럼이 참여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추진하는 것을 보고 월드옥타 회원들께서 붙여주신 별명으로 알고 있다. ㅡ연구단체 ‘국회세계한인경제포럼’ 대표의원으로 세계한인무역협회와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세경포럼 대표이자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으로서 의원외교 추진을 포함하여, 월드옥타와 함께 한인 경제인들의 경제활동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국회와 민간의 협력으로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경제영토 확장을 목표로 활동하는 것이다. ㅡ“한상 슈퍼플랫폼(super-platform)을 만들자” 등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한인 경제인들을 중심으로 해외 민간외교가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슈퍼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슈퍼플랫폼은 각국 언어 지원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 거래 계약·결제·배송 등의 비즈니스 지원 기능, 다양한 정보 수집 및 분석 제공에 따른 의사결정 지원 기능 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ㅡ‘2022 월드코리안대상’ 수상 축하드린다. 세계한인상공인들에 대한 국회의 지원을 노력하고 있는데 구체적은 어떤 것이 있는가? ▲월드옥타에서 개최하는 세계대표자대회,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매년 세경포럼 소속 의원님들과 함께 직접 참여하고 있다. 현장에서 한인 경제인들과 소통하며 필요한 정책을 구상하고, 국회에서 각계 전문가와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ㅡ국회에서 국가 재정과 조세 등 차별적인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시하는 손꼽히는 ‘정책 아이디어 뱅크’다.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사회적 대타협’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 주기를 바란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기술을 산업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국가 경쟁력을 판가름하고 있다. 도전정신·상상력·창의성이 중요한 요소임은 대다수가 동의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시대를 선도하는 경제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네거티브 방식 규제로 유연한 대응력을 갖춰야 한다. ㅡ국무총리 소속으로 재외동포처를 설치하여 재외동포 정책의 체계적·종합적 수립 및 시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재외동포처 설치법을 대표 발의하신 이유는 ▲750만 재외동포 정책의 수립 및 시행은 현재 외교부, 법무부, 통일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병무청 등으로 분산되어 있어 효율성과 신속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재외동포의 위상과 역할이 점점 중요해짐에 따라 관련 사무를 책임지고 관장하는 정부조직을 신설할 필요는 충분하다. 신설되는 조직의 장이 국무회의에 출석하여 발언할 수 있고 국무총리에게 의안 제출 건의를 할 수 있도록 재외동포처로 추진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발의했다. ㅡ좌우명이 ‘초지일관’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재외동포정책에 대한 본인의 초지일관은? ▲재외동포들이 세계 어디에서도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경포럼 활동 방향과 추진되는 입법은 기본적으로 재외동포의 권익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ㅡ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의 안전한 처리 및 국제적 동의 절차 확립 촉구를 위한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셨다. 최근 한일 관계에 하시고자 하는 말씀은 ▲한일 양국이 우호적으로 지내지 못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이 국민께 신뢰받지 못하거나, 국익에 손해인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 역사적으로 특수한 관계에 있는 국가인 만큼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포함한 양국 현안을 해결하는 접근 방식은 매우 섬세하면서도 합리적이어야 한다. ㅡ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시절 재외언론사들과 활발히 교류하신 걸로 아는데 현재 재외언론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재외동포사회와 모국 사이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재외언론사의 활동에 감사드린다. 교민사회의 소통창구인 만큼 재외동포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정책 및 입법 사항을 가감 없이 모국에 알려주시는 것이 필요하다. ㅡ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라 칭하면서 수소경제법 등 에너지 관련 대표법안을 발의했다. 어떤 내용인지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해달라. ▲지금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가치 중 하나는 지속가능성이다. ESG가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소는 무한한 자원에 가깝고, 탄소 배출 없이 에너지를 생산 가능한 물질로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물질이다. ‘수소경제법’은 수소경제가 선택이 아닌 필요한 경제체제라는 소신으로 발의한 법안으로, 2022년 5월 본회의를 통과해 현재 법률에 반영되어 있다. ㅡ지난해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액 2위로 밝혀졌다. 많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소감은? 그리고 재외동포도 후원할 수 있는가 ▲의정활동을 하면서 누구와도 허물없이 소통해왔다. 한결같은 모습이 후원하신 분들께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후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정치자금법」에 외국인은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다. 즉, 재외동포 중 재외국민은 후원이 가능하다. ㅡ3선을 하시니 이제 관록이 느껴진다. 과거 기자들이 이원욱 패션테러리스트라는 이야기를 들으셨는데 그 후일담이 있다면 ▲2008년 총선에서 낙선하고 봉하마을에 노무현 대통령을 뵈러 가서 찍은 사진을 두고 나온 말로 알고 있고 개의치 않는다.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국익을 위한 의정활동에 매진할 뿐이다. 패션테러리스트라는 수식어가 국민께서 기억하기 편한 키워드라면 그것도 좋은 것이다. sjbaek@fnnews.com
2023-04-19 16:43:35[파이낸셜뉴스] LG전자는 생활가전의 생산기지인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가 국내 가전업계 중 처음으로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등대공장’에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등대공장은 밤하늘에 등대가 불을 비춰 길을 안내하는 것처럼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공장을 말한다. 세계경제포럼이 2018년부터 전 세계 공장들을 심사해 매년 두 차례씩 선발하며, 국내에서는 포스코와 LS일렉트릭이 선정된 바 있다. 냉장고를 생산하는 LG스마트파크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오른쪽 벽면에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 18장으로 만든 대형 화면들이 보인다. 사이니지에서는 지능형 공정 시스템이 보여주는 버츄얼 팩토리를 통해 냉장고 생산, 부품 이동과 재고 상황 등 실제 공장의 가동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지능형 공정 시스템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시뮬레이션 기술인 디지털트윈을 결합해 LG전자가 자체 개발했다. 30초마다 공장 안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10분 뒤 생산라인을 예측하고 자재를 적시에 공급한다. 또 데이터 딥러닝으로 제품의 불량 가능성이나 생산라인의 설비 고장 등을 사전에 감지해 알려준다. LG스마트파크에는 생산라인을 따라 최대 30kg의 자재를 이송할 수 있는 고공 컨베이어가 설치돼 있다. 인쇄회로기판(PCB), 도어 힌지, 정수기 필터 등 냉장고 소형 부품들이 담긴 박스를 컨베이어에 얹으면 물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고공으로 올린 뒤 부품이 필요한 작업 구간으로 자동 배송한다. 또 생산라인에 설치된 지능형 무인창고는 실시간으로 재고를 파악하고 부족하면 스스로 공급을 요청한다. 지상에는 5세대(G) 전용망 기반 물류로봇(AGV)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며 냉장고 컴프레서나 냉각기 등이 담긴 최대 600kg의 적재함을 최적의 경로로 자동 운반한다. LG스마트파크는 AI가 탑재된 로봇을 투입해 생산 효율은 높아지고 작업 환경은 더욱 안전해졌다. 특히 로봇이 위험하고 까다로운 작업을 도맡으면서 작업자는 생산라인이나 로봇 작동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컨트롤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컴프레서나 냉각기 등 화염이 발생하는 용접 라인의 로봇 팔은 고주파 용접 기술을 딥러닝하고 카메라로 위치를 정밀하게 인식해 균일한 온도와 시간을 맞춰 용접한다. 용접 후에도 로봇이 냉매 누설 여부를 확인한다. 20kg에 달하는 냉장고 도어를 들어 본체에 조립하는 라인에도 볼트 작업을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는 3D 비전 인식 기술을 갖춘 로봇이 투입됐다. LG스마트파크는 모듈러 디자인 설비와 AI기술로 고객의 개인화 니즈에 맞춘 혼류 생산이 가능하다. 도어의 색상과 크기가 다른 냉장고나 국내와 미국, 유럽에서 각각 판매할 냉장고 모델 58종을 한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한다. LG전자는 이번 스마트파크 구축으로 생산성을 20% 향상시켰다. 또 새로운 냉장고 모델 생산을 위한 라인 개발 및 구축 기간도 30% 짧아졌다. 또 LG전자는 스마트파크에 에너지저장장치(ESS), 건물 에너지 관리 솔루션 ‘비컨’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와 기술을 적용해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에너지 효율을 약 30% 개선함으로써 탄소배출량도 감축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2025년 최종 완공되면 기존 최대 200만대 수준인 냉장고 생산 능력이 3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LG전자는 지능화 공정 기술을 글로벌 생산 법인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 류재철 H&A사업본부장은 “LG스마트파크는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는 고객 경험 혁신의 전초기지”라며, “첨단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가전 제조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2-03-31 08:33:25[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 확산으로 전 세계 재유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내달 예정한 '2022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가 취소(call off)됐다. WEF 주최 측은 회의를 일단 초여름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스카이뉴스 런던 편집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음달 스위스 다보스 연례 WEF에서 예정한 글로벌 정·재계 모임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취소됐다는 소식을 대표단이 주최측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보도가 나오자 WEF 주최 측은 오는 1월 예정한 연차총회를 내년 중반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세계경제포럼은 매년 1~2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국제민간회의로, 세계 각국의 기업인과 정치인, 학계가 참여하는 경제 분야 대규모 행사다. 코로나19가 지난해 3월 세계적 대유행병 팬데믹으로 선언된 뒤 확산이 계속됨에 따라, 올해 연례총회는 8월로 한 차례 연기된 뒤 델타발 재확산에 결국 취소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지난 18일 기준 89개국에서 확산 중이며, 감염 건수는 지역감염이 이뤄지는 곳에서 1.5~3일 만에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12-20 21:3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