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결혼을 하지 못한 채 사망한 남성을 위해 여성의 시신을 함께 묻어주는 기괴한 풍습이 되살아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중국 환구망은 중국 산시(山西)성 지역에서 죽은 여성의 시체 절도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해일보에 따르면 이같은 행위가 잔존하는 이유는 산시성에서 회자되고 있는 미신 때문이다. 산시성 일부 지역에서는 '남자가 결혼 하지 못하고 죽으면 집안에 악운이 온다'는 미신이 있어 여성의 시신을 절도해 '영혼 결혼식'을 올려준다는 것이다. 사망한 미혼 남성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중국식 영혼결혼식은 신부처럼 꾸민 여성 시신을 옆에 눕혀 함께 땅에 묻는 행위다. 산시성에서만 지난 2013년부터 30건의 여성 시신 절도 사건이 일어났다. 산시성 훙퉁(洪洞)현 공안부장은 "시신 절도나 훼손에 대한 처벌이 가벼워 불법 매매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형법 상 사체를 절도하거나 훼손할 경우에는 최대 3년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갓 사망한 여성 시신은 10만 위안(약 1900만원), 죽은 지 수십 년이 지난 여성은 5000 위안(약 95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신 절도의 경우 증거를 찾기가 어려워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03-07 15:44:57[파이낸셜뉴스]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연인을 살해한 20대가 명언까지 인용하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진정으로 반성하는지 의심된다"며 항소를 기각하고 중형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2-2부(김종우 박광서 김민기 고법판사)는 A씨의 살인 및 시체유기, 절도 등 혐의 사건 항소를 기각하고 1심 판결을 유지했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30년과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10일 밤 10시 47분부터 자정 사이 경기도 화성시 한 도로 위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연인이던 B(당시 18세)양과 말다툼한 뒤 B양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범행 직후 B양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계좌로 10만원을 송금하는 등 절도 범행도 저질렀으며, 이후 B양의 시신을 수원시 한 등산로 인근 샛길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후 목숨을 끊겠다는 내용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가족에게 보낸 뒤 모텔에서 번개탄을 피웠으나, 지인들에 의해 구조됐다. 1심은 "피고인은 B씨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잘 알면서도 피해자와 다투던 중 살해한 점, 이후 피해자 휴대폰을 이용해 피해자 언니와 문자메시지 주고받고, 피해자 신용카드를 사용하기도 해 범행 후 정황이 좋지 않은 점,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이에 A씨는 원심 선고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했는데, 2심 재판부는 이 주장에 대해 "이유 없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수차례 반성문에서 '분노와 어리석은 행동은 나란히 길을 걷는다. 그리고 후회가 그들의 발굽을 문다'는 문구를 쓰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재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며 A씨의 유리한 사정을 설시했다. A씨가 반성문에 인용한 문구는 미국 정치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명언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특정할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전달받은 불상의 약을 이 사건 살인 범행 이전에 먹었다면서 그것 때문에 살인 및 시체유기 전후의 기억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하나, 누구로부터 어떤 약을 받은 것인지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이를 특정할 수 없다는 진술은 경험칙 상 이해하기 어렵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피고인은 살인 범행 직후에도 지인과 사이에 마사지업소 예약과 출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문자를 주고받았다. 진정 범행 당시 기억이 없었던 것인지 의심스러울 뿐 아니라, 피해자와 사회에 끼친 해악에 대해 충분히 숙고하면서 진정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여러 양형 조건을 감안하더라도 원심 선고 형이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30 10:21:15[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한 남성이 사고로 숨진 사람의 시신 일부를 절단한 뒤 훔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8시쯤 캘리포니아주 와스코의 철도 인근에서 남성 A씨가 사람 다리로 추정되는 신체 일부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소셜미디어(SNS) 엑스에 퍼진 영상을 보면 빨간색 후드티와 검은색 바지를 입은 A씨가 사람 다리로 추정되는 신체 일부를 들고 거리를 배회한다. 허리를 숙여 시신의 냄새를 맡더니 입에 가져다 대기도 한다. 영상 촬영자는 "저 남자 대체 뭘 먹는 거야!"라며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목격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리에 피부가 매달려 있었다. 뼈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근에서 발생한 철도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시신 일부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시신 절도 및 훼손 등의 혐의로 체포했고 지난 26일 기소됐다. A씨는 2014년부터 마약과 음주 관련 혐의로 이미 6차례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9 07:49:3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과외 아르바이트 중개 앱에는 글이 하나 올라왔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영어 과외를 해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이었다. 글을 본 20대 여성 A씨는 앱을 통해 연락하게 됐고 글을 작성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A씨는 거리가 너무 멀다는 이유로 과외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글 작성자는 계속해서 과외를 해 달라고 요구했고 일단 시범 과외 후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A씨는 이를 수락했고 중학생 아이와 자신의 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 약속 날짜는 지난해 5월 26일 오후 6시께였다. 그렇게 '부산 또래 여성 살인사건'으로 알려진 사건이 시작됐다. 사건의 피의자 정유정은 지난해 5월 26일 과외 앱에서 알게 된 부산 소재의 A씨의 집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정유정은 살인을 저지르기 전부터 2차례 살인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유정은 범행 수일 전 같은 과외 앱에서 알게 된 20대 여성 A씨를 살해하기 위해 북구의 한 산책로 유인했지만, 주변에 행인들이 지나다니고 있어 미수로 그쳤다. 이후 같은 앱에서 알게 된 10대 남성 B씨를 채팅으로 유인하려 했지만, 채팅 내용에서 이상함을 느낀 B씨가 범행 장소로 나오지 않아 미수로 그쳤다. 2차례 미수 사건 이후에도 정유정의 살인 시도는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정유정은 같은 과외 앱을 통해 A씨를 알게 됐다. 정유정은 중학생 자녀의 영어 과외를 해줄 교사를 찾는다며 학부모 행세를 하며 접근했다. 이어 A씨의 집을 찾아갈 당시에는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본인이 중학생인 척하며 찾아갔다. A씨의 집에 들어간 정유정은 A씨가 혼자 산다는 걸 파악한 뒤 흉기를 휘둘러 A씨의 목과 가슴 부위 등을 찔러 살해했다. 정유정은 A씨를 110차례 넘게 찌른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직후 정유정의 행동은 치밀했다. 자신의 집에서 여행용 캐리어를 가져오면서 마트에 들러 칼, 락스, 비닐봉투 등을 구입했다. 다시 A씨의 집으로 돌아와서는 A씨의 시신을 훼손해 여행용 캐리어에 담았다. 다음날인 지난해 5월 27일 새벽 정유정은 시신을 담은 여행용 캐리어를 가지고 A씨 집을 빠져나왔다. 곧장 택시를 탄 정유정은 경남 양산 호포역과 물금역 사이 지점에서 하차한 뒤 낙동강변 풀숲에 시신과 가방을 버렸다. 당시 정유정을 태운 택시 기사가 새벽 시간대 캐리어에 혈흔이 묻은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완전 범죄를 꿈꾼 정유정은 A씨가 실종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A씨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지갑 등을 시신유기 현장에 챙겨갔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 조사에서 정유정은 범행 전 범죄 수사 프로그램과 강력범죄를 다룬 사건 기사 등을 통해 범행을 미리 학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은 1심에서 무기징역 선고와 함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0년을 명령했다. 1심에서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검찰은 지난 28일 부산고법 형사2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살인 및 사체손괴,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에 대해 다시 사형을 구형했다. 정유정에 대한 2심 선고는 다음달 2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02-28 15:56:10[파이낸셜뉴스] "피해자와 유족에 죄송.." 28일 오전 부산고법 형사2 심리로 살인 및 사체손괴,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의 항소심 두 번째 공판기일이 진행됐다. 이날 검찰은 정유정에서 1심과 같은 사형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정유정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 사건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는 점 등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정씨의 법률대리인은 "검사 구형인 사형과 원심 형인 무기징역은 모두 법이 정하고 있는 가장 중한 형벌에 해당한다"며 "피고인의 잘못은 비록 변명의 여지가 없이 중대한 것임이 틀림없으나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 기준 및 유사한 다른 판결에 비해 피고인에 대한 형이 과중한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고 변론했다. 특히 정유정은 최후 변론에서 눈물을 보이며 "큰 일을 저지른 당사자로서 피해자와 유가족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3년간 아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새사람이 돼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겠다"며 "하늘에 계신 피해자분에게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50분 부산 금정구에서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정유정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경남 양산 낙동강변 인근에 유기했다. 검찰은 1심 재판에서 정유정에게 사형을 구형,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자 검찰과 정유정 모두 항소했다. 정유정의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27일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2-28 14:58:22[파이낸셜뉴스]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정유정의 항소심 첫 기일에서 검찰이 정유정과 가족들의 접견 녹취록을 증거로 제출했다. 녹취록에는 정유정이 감형을 위해 반성문을 작성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고법 형사2-3부(김대현 부장판사)는 24일 사인 및 사체손괴, 절도 등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의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피고인은 인명을 경시하는 범행을 자행한 데다 살인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습득한 뒤 치밀한 범행 계획을 세웠고 범행 수법 또한 잔혹했다"며 "또 피고인은 범행 후에도 변명으로 일관하며 반성하지 않고 개선의 점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형이 선고돼야 한다는 근거로 구치소에서 가족과 접견한 녹취록, 파일을 제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아버지와 접견할 당시 정유정이 '억지로라도 성의를 보일 목적으로 반성문을 적어야겠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압수수색 당시 '방을 치워놨어야 한다'며 할아버지를 원망하는 모습 등도 함께 담겼다고 한다. 정유정은 1심에서 10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한 바 있다. 정유정 측 변호인은 "정신과 치료 자료를 제출했지만 이 사건 범행에 있어 본질적은 부분은 아니다"며 "피고인의 과잉 행동 등에 대해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양형 자료로 참작해달라"고 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1-24 19:07:34[파이낸셜뉴스] 서울 양천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아랫집에 사는 70대 이웃을 살해한 뒤 불을 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1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판결에 대해 피고인과 검찰이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공판부(부장검사 이재연)는 이날 살인 및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된 피고인 정모씨(40)에 대해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를 제기했다. 정씨도 지난 29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이 아무런 잘못이 없는 고령의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후 방화하여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하고, 범행 동기 및 수법에 비춰 반사회적 성향이 뚜렷하다"며 "피해자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하여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항소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지난 6월 14일 오후 9시 43분께 양천구 신월동의 한 3층짜리 다세대주택 2층에 혼자 살던 70대 여성 A씨를 살해한 뒤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아래층에 혼자 살던 피해자를 살해한 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시신에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도피 자금을 마련하려고 절도까지 하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11-30 16:57:36[파이낸셜뉴스] 과외앱으로 만나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 에 대한1심 선고가 오늘 내려진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 "영원한 격리 필요"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태업)는 2이날오전 10시 부산법원종합청사 351호 법정에서 살인 및 사체손괴,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의 1심 판결을 내린다. 지난 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정유정은 교화 가능성이 없고,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가 필요하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41분께 중학생인 것처럼 가장해 A(20대)씨의 집에 들어간 뒤 가져온 에코백에서 흉기를 꺼내 A씨를 10분간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유정은 A씨를 실종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같은날 오후 6시 1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시신을 훼손했다. 다음날 오전 1시 12분께 A씨의 시신 일부를 경남 양산시에 있는 공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재판과 별개로 정유정은 추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유정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 온라인 중고 거래 앱을 통해 알게 된 여성 B(20대)씨와 C(10대)군을 유인해 살인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살인예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정유정의 살해 행위에 대해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살해한 '이상동기'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정유정의 범행이 계획됐다고 주장했다. 과외 앱을 통해 살해하기 쉬운 피해자를 물색하고,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한 뒤 중학생인 것처럼 교복을 입고 피해자에게 접근했다는게 검찰 주장이다. 유족들, "엄벌 내려달라" 정유정측 "새 삶 기회 달라"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게 정유정에게 법정3 최고형으로 엄벌을 내려달라는 내용이 담긴 엄벌 탄원서를 수차례 냈다. 정유정 측은 불우한 성장과정과 우울증 등을 주장했다. 수차례에 걸친 반성문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결심에서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친조부와 새할머니 등의 폭행으로 피고인은 상세 불명의 양극성 장애와 우울 에피소드를 앓고 있는 점을 심신미약으로 고려해달라. 만약 감경되지 않는다면 정상으로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3-11-24 08:13:45[파이낸셜뉴스]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이번 주 금요일 24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사건 발생 6개월여 만이다. 검찰은 재판부에 "정유정은 교화 가능성이 없다. 무기징역은 가석방이 가능하니 사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정유정은 19차례 반성문을 쏟아냈다. 법정에서 "(나에게) 새 삶을 살 기회를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의 여신 디케가 든 저울은 처벌과 교화 둘 중 어느쪽으로 기울까. "영원한 격리 필요하다"는 검찰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태업)는 24일 오전 10시 부산법원종합청사 351호 법정에서 살인 및 사체손괴,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의 1심 판결을 내린다. 지난 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정유정은 교화 가능성이 없고,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가 필요하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41분께 중학생인 것처럼 가장해 A(20대)씨의 집에 들어간 뒤 가져온 에코백에서 흉기를 꺼내 A씨를 10분간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유정은 A씨를 실종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같은날 오후 6시 1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시신을 훼손했다. 다음날 오전 1시 12분께 A씨의 시신 일부를 경남 양산시에 있는 공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재판과 별개로 정유정은 추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유정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 온라인 중고 거래 앱을 통해 알게 된 여성 B(20대)씨와 C(10대)군을 유인해 살인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살인예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정유정의 살해 행위에 대해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살해한 '이상동기'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정유정의 범행이 계획됐다고 주장했다. 과외 앱을 통해 살해하기 쉬운 피해자를 물색하고,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한 뒤 중학생인 것처럼 교복을 입고 피해자에게 접근했다는게 검찰 주장이다. 피해자의 유가족들 또한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게 정유정에게 법정 최고형으로 엄벌을 내려달라는 내용이 담긴 엄벌 탄원서를 수차례 제출했다. 19차례 써낸 반성문, 판사는 "반성문인지 헷갈린다" 정유정 측은 불우한 성장과정과 우울증 등을 주장했다. 수차례에 걸친 반성문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결심에서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친조부와 새할머니 등의 폭행으로 피고인은 상세 불명의 양극성 장애와 우울 에피소드를 앓고 있는 점을 심신미약으로 고려해달라. 만약 감경되지 않는다면 정상으로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1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정유정이 제출한 반성문은 19건이다. 법조계에선 반성문 자체를 감경을 위한 전략으로 본다. 판사들도 재판 서류를 훑어 보다가 자필 반성문이 나오는 부분에선 시간을 들여 읽는다. 다만 그 과정에서 진정성이 없을 경우 이를 가려낸다고 한다. 재판을 맡은 김 부장판사는 다른 재판에서 정유정의 반성문을 언급했다.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기소된 A씨 재판에서다. 김 부장판사는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달라는 그런 식의 내용은 제대로 된 반성이 아니다"라며 "정유정도 계속해서 반성문을 써내고 있지만 그게 반성문인지 아닌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법조계, "판사가 감경요소 무시하긴 힘들어" 법조계에선 정유정에 대해 검찰 요청대로 사형 선고가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잔혹 범죄에 대해 엄벌주의가 강해지는 추세지만 피의자가 여러가지 감경요소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의 범행 자백, 불우한 가정환경, 정신과 약물 처방 등은 정유정에게 일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정유정 사건을 심리하는 부산지법 형사6부는 최근 사형이 구형됐던 '양정 모녀 살인' 사건과 '부산역 보복 살인' 사건 등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3-11-21 16:57:40일명 '푸틴의 요리사'이자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으로 숨졌다. 다만 비행기 추락이 사고인지 러시아 방공망의 요격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프리고진,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23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재난본부는 "모스크바에서 이륙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인근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승무원 3명을 포함한 탑승인원 10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프리고진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시신 8구가 현장에서 수습됐지만 아직 프리고진의 시신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비행기 추락 직후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이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탑승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당국은 프리고진과 그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확인했다. 친 바그너 성향의 소셜미디어도 프리고진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의 친 바그너 채널인 그레이존은 사고 지점에 바그너그룹 전용기 2대가 비행 중이었다면서 1대가 추락한 뒤 나머지 1대는 모스크바 남부의 오스타피예포 공항으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레이존은 프리고진이 회항한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후 그가 사망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레이존과 일부 현지 매체들은 프리고진이 탑승한 비행기를 러시아군이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항공데이터를 추적하는 플라이트레이더24는 프리고진이 탑승한 비행기가 '극적인 하강'을 경험했다면서 러시아 방공망에 요격당했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청소년 시절에 절도 등으로 소년원을 들락거렸고 20세에는 조직범죄 가담 혐의로 체포되어 약 9년간 옥살이를 했다. 프리고진은 석방 이후 양아버지와 함께 고향에서 소시지 가판을 열었고 장사가 잘 되자 식료품 사업에도 손을 댔다. 그는 소련 붕괴 이후 1990년대 중반부터 부유층을 겨냥한 고급 식당 사업을 시작했다. ■푸틴의 요리사에서 반란군 수장으로프리고진은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청에서 일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손님으로 만나 친분을 쌓았다. 2000년 대통령에 취임한 푸틴은 외국 귀빈이 방문하면 프리고진의 식당에서 접대를 했다. 2001년 자크 시라크 프랑스 전 대통령, 2002년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식당을 방문했다. 프리고진은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그는 푸틴의 위세를 업고 학교 및 군부대에 식료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정부 조달 사업을 쓸어 담으면서 신흥 재벌(올리가르히)로 거듭났다. 이후 푸틴이 우크라를 본격적으로 집어삼킬 야욕을 보이자 2013년에 민간군사업체 바그너그룹을 세워 이를 도왔다. 바그너 용병들은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 크림반도를 불법 합병할 당시 현지에서 러시아군을 대신해 활동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군부에 직원들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지난 6월 23일 모스크바로 진군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이후 프리고진은 36시간 만에 반란을 중단하고 벨라루스로 망명했다. ■바이든 "놀랍지 않아"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휴가 중인 바이든은 프리고진의 사망 소식에 구체적으로 발생했는지는 모르나 "놀랍지 않다"며 푸틴의 개입을 의심했다. 바이든은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개입하지 않는 것은 많지 않다"면서도 아직 설명을 할 정도로 이번 사고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지난달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만나 올해 6월 반란 이후 위험한 처지에 놓인 프리고진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과거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냈던 리언 패네타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앞으로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을 인수한다고 내다봤다. 패네타는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그룹이 알아서 기존 운영을 계속하도록 내버려 두는 상황을 매우 걱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정부가 아프리카, 아시아 등 바그너그룹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바그너그룹의 지휘권을 주장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바그너그룹 용병들 또한 자신의 목숨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4 18: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