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A대표와 연령별 대표를 합쳐서 한일전 연이은 0-3 패배를 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제 한일전 악몽은 옛 일이다. 이번 대회는 우리가 많이 불리했다. 하지만 승리했다. 황선홍호가 일본을 2개 대회 연속으로 꺾고 한일전 포비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황선홍호는 22일 밤 10시(한국시간) 펼쳐진 U-23 아시안컵 겸 파리올림픽 예선 3차전에서 후반 터진 김민우의 그림같은 헤더로 1-0으로 승리했다. 황선홍호는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골키퍼로 선방쇼를 펼치전 김정훈을 빼고 백종범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밖에 이태석, 장시영, 이재원, 김동진, 최강민, 정상빈, 홍윤상은 선발 출전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들 가운데 김동진과 최강민, 이재원, 백종범은 UAE, 중국전에서도 등장하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황선홍호는 중원에 5명의 선수들을 두면서 수비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그리고 전반전 0-0을 만들어내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 와중에 정상빈과 홍시후의 활약이 빛났다. 홍시후는 공을 절대 빼앗기지 않으며 일본전 진영을 종횡무진 휘저었고, 정상빈은 적극적인 압박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황선홍호는 후반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30분 김민우(뒤셀도르프)의 헤더골이 터졌다. 이태석의 그림같은 코너킥에 이어 김민우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경기의 흐름은 순식간에 바뀌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대한민국 선수들의 육탄방어가 시작됐다. 이강희(경남FC), 이재원(천안시티) 등은 몸으로 일본 선수들의 슛을 막아낼 정도로 수비에 헌신적이었고, 홍시후는 홀로 적진을 누비면서도 절대 공을 빼앗기지 않으며 찬스를 만들어냈다. 후반에 정상빈을 대신해 들어간 강성진도 그림같은 터닝슛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무려 9분이나 주어졌으나 한국은 9분을 잘 버텨내며 3전 3승으로 조별 예선을 통과하게 됐다. 이로써 한국의 상대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로 결정됐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까다로운 카타르를 피함과 동시에 2년 전 일본에게 당했던 0-3의 패배를 완전히 설욕했다. 이날 경기는 배준호를 비롯해 해외파들이 대거 불참한 한국이 불리한 경기였다. 한국이 모든 선수들을 풀타임으로 내세운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일본을 이겼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축구는 최근 아시안게임(우승), 아시안컵(4강)에서 모두 일본보다 나은 성적을 보였다. 그리고 U-23 대회에서도 일본을 꺾어 한일전 판도가 다시금 재편되고 있음을 알렸다. 한국은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게 되면 최소한 플레이오프를 확보하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23 00:13:15[파이낸셜뉴스] 욕설을 자제해달라는 말에 격분해 7세 아이가 보는 앞에서 엄마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60대가 풀려났다. 피해자 남편은 "아이가 매일 악몽을 꾼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욕설 자제해달라"는 말에 애엄마 가격한 남성 피해 여성의 남편인 A씨는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7세 아이 눈앞에서 무차별 폭행당한 30대 여성 피해자의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 15일 상해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60대 남성 B씨를 체포했다. B씨는 14일 분당구의 한 카페에서 A씨의 아내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B씨는 지인과 욕설이 섞인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A씨의 아내가 "아이와 함께 있으니 욕설을 자제해달라"라고 요청하자 아이 앞에서 A씨 아내의 얼굴을 폭행했다. 아내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저의 아내와 아들이 지난주 60대 남성에게 얼굴 등을 폭행당해 얼굴 뼈 골절로 수술 중"이라며 "현재 이 남성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판사가 기각해 주말에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가해남성, 카페 찾아가 '신고했냐' 캐묻고 다녀 이어 "더욱 놀라운 건 (남성이) 사건 장소에 이후 두 번 정도 더 찾아가서 영업방해 신고를 했냐고 캐묻고 다녔다고 하더라"라며 "지금껏 사과 한마디 없이 본인의 혐의가 얼마나 더해지는지 알아보고 다니고, 카페 직원분들 또한 위협을 느끼고 증언조차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피의자의 진술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싸움을 말린 카페 직원의 증언으로는 가해자를 말리느라 가까이에 있었지만 주취 행동이나 술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아이는 끔찍한 범행 현장이 떠올라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아이 앞에서 아내는 얼굴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겨나가 선혈이 튀었다"라며 "아이는 현재 트라우마로 잠도 못 자고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그러면서 "폭행한 남성을 어떻게 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저만이라도 이성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겨우 버티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2 13:23:39[파이낸셜뉴스]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의 대치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주요 대형병원의 한 흉부외과 의사가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흉부외과의 미래가 없다"며 공개 사직 의사를 밝혔다. "환자를 포기하게 되는 지금.. 차라리 의업 떠난다" 최세훈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부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겨우 버텨오던 흉부외과는 남은 자들이 온 몸과 마음을 갈아 넣으며 얼마간 버티다가 결국 문드러져 버릴 것"이라면서 "이 땅의 가장 어려운 환자들을 포기하게 되는 날이 오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 보느니, 차라리 의업을 떠난다"고 적었다. 최 부교수는 "매일 악몽을 꾸는 것만 같다"며 "불과 한 달 만에 이 땅의 의료가 회복불능으로 망가져 버렸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 불과 한 달 전, 팀이 전부 있었을 때에는 어떤 환자가 와도 무서울 것이 없었는데, 이제는 환자를 보는 것이 무섭고 괴롭다"고 토로했다. 이어 "외래에서 환자에게 '나도 미치겠어요. 우리 팀만 다 있었으면 하루에 몇 명이라도 수술할 수 있다고요. 나도 정말 수술하고 싶어요.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도저히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요' 울컥 말을 내뱉고는 제가 더 놀랐다"고 적었다. 사직사태 이후 수술건수 절반 밑으로 전공의와 전임의가 사직한 후 수술 건수가 절반 밑으로 떨어졌고, 폐암 환자들은 기약없이 수술을 기다리면서 정신적인 고통이 크다고도 호소했다. 그는 "인턴, 전공의, 전임의 없이 수술하고 병동을 지켜온 지 이미 한 달, 원래 밤새 수술하는 사람이었으니 몸이 힘든 것이야 큰 문제가 아닙니다만, 정신이 너무 힘들다"면서 "전공의와 전임의가 사직한 후 제가 혼자서 수술할 수 있는 환자는 이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만 해도 ‘폐암 진단 후 1달 이내 수술하는 비율’을 따졌는데, 지금 폐암 환자들은 기약없이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불과 한 달 사이 차이가 너무 커서 정신을 온전하게 가다듬지 못하겠고, 당직이 아닌 날도 불면증에 시달리며 새벽이 오기를 기다리는 제 모습이 스스로도 낯설어 무섭다"고 했다. 이어 "이 상황을 도저히 못 견디어 사직서를 낸다"면서 "더 이상 새로운 환자-의사 관계를 만들지 않을 것이고, 제가 수술하기로 약속했던 환자들까지는 어떻게든 해결하고 난 후 저는 이 자랑스러웠던 병원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장 행복한 흉부외과 의사였고, 만나는 전공의와 학생 누구에게나 흉부외과는 정말 좋은 과라고, 나의 노력이 그대로 환자의 생명으로 연결되는 일을 하는 사람은 평생에 걸쳐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끼는 인생을 산다고 적극 권했다"면서 "이 세상에 흉부외과 의사가 한 명 남는다면 나 일 것이라고 장담했는데 이렇게 떠나게 될 것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전공의 복귀 없이는 흉부외과 미래 없다" 최 부교수는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에 대해서도 "졸속, 강압적으로 진행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환자 한 명의 병도 정확하게 진단하고, 수술 계획을 세우고, 수술을 견딜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온 나라의 의료 체계를 바꾸는 것은 얼마나 더 신중해야 할까요? 정책의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그 정책으로 인해 한 나라의 의료가 붕괴된다면 아마추어 정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의사를 가장 편하게 빨리 볼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어려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나라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모든 것이 전공의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는데, 정부의 무자비한 정책으로 모두 미래에 절망한 채 자발적인 사직을 결정했다"고 했다. 최 부교수는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흉부외과의 미래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이 정책을 고집하기 전까지 전공의들은 열악한 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해 배웠으며 많은 학생들이 필수의료에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면서 "흉부외과의 경우 전국에 고작 100명의 전공의가 있을 뿐이다. 매년 20명 남짓 나오는 겨우 한 줌의 전문의들, 그들 한 명 한 명이 우리나라 국민 만 명을 살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해결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여전히 위협과 명령으로만 그들을 대하고 있다"면서 "환자 수 천, 수 만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아는 저로서는 도저히 이 상황을 견딜 수가 없다. 제 인생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온 의업, 제가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던 제 삶의 목적을 포기한다"고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0 08:37:49[파이낸셜뉴스] 지난 2020년 7월말부터 시행된 새 주택임대차 2법의 핵심은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다. 임차인이 만기 연장을 희망할 경우 종전 임대차 금액의 5% 이내에서 2년간 더 거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임대차 2법은 올해로 시행 4년째를 맞는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는 2020년 7월말 법 시행과 함께 기존 계약에도 소급적용됐다. 시행 4년째를 맞는 가운데 올해부터 갱신청구권을 사용해 전월세상한 ‘5%룰’이 적용된 임대차 계약이 대거 만기를 앞두고 있다. 19만가구 만기 도래...8월되면 시행 4년차 직방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뒤 만기가 도래하는 임차인은 11만3000여가구로 조사됐다. 이들은 2년전인 2022년 계약 연장 당시 갱신청구권을 사용해 ‘5%룰’을 적용 받았다. 2025년의 경우 갱신청구권을 사용해 임대차 계약 만기가 돌아오는 임차인이 7만7000여가구다. 전국에서 올 3월부터 2025년말까지 19만여 임차 가구가 신규 계약을 해야 하는 셈이다. 서울의 경우 올해(3월~12월) 3만9000여가구, 내년 2만1000여가구 등 약 2년간 6만여 임차 가구가 대상이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그간 전셋값을 5% 이상 올리지 못했는데 신규 계약을 통해 한꺼번에 보증금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에는 전세가격이 하락하면서 갱신청구권 임대차 만기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절대량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전세시장이 꿈틀 거리는 가운데 아파트 입주물량도 줄어든다. 특히 8월부터는 온전히 ‘2+2’와 ‘5%룰’이 적용된 전세계약이 만료가 된다. 파급효과가 클 수 있다는 점이다. 직방 자료를 보면 전국 기준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은 10% 안팎이다. 하지만 갱신계약 대비로는 절반 가량이다. 4년치 상승분 미리 받자?...악몽 또 재현되나 현 정부는 새 임대차법의 전면 재검토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임대차법 개선 방안은 현재 국토연구원이 연구용역을 수행해 다음 달 말이면 용역이 끝난다. '폐지' 보다는 일부 ‘보완’이 유력시 된다. 임대차 2법 폐지시 또 다른 후폭풍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임대차 2법과 관련해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폐지의 명분이 약해졌다. 임대차 2법은 임차인 권리를 강화시켰지만 한편으로는 전셋값을 자극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법 시행 당시 신규 계약을 하는 집주인들이 재계약 때 보증금을 제대로 인상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 ‘4년치 전세’를 한번에 올리는 부작용이 대표적이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갈등도 늘어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3만1729가구로 지난해(36만5953가구) 대비 9%가량 줄어든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3만2879가구에서 올해 1만1107가구로 2만가구 넘게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들어 전셋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입주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임대차 계약이 순차적으로 만료되면 전셋값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앞으로 4년간 또 임대료를 올리지 못할 것에 대비해 신규 계약을 맺으면서 전세금을 크게 올리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라고 전망했다. 전월세 시장에 큰 영향을 안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체 전월세 거래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율이 10%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 중 한 이유다. 시행 4년차를 맞는 임대차 2법이 임대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3-14 20:29:19태영건설의 워크아웃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업계가 초긴장 모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본격적으로 떠오르는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을 제외한 외주사업 PF 보증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에는 착공도 못한 프로젝트도 적지 않다. 신용보강이 필요한 PF 우발채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태영건설 PF 우발채무 1조2500억원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PF 관련 차입금은 지난 11월 말 기준 2조9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분양이 진행되지 않거나 미착공 혹은 사업철수를 진행 중으로 차환이 필요한 PF 우발채무는 1조2500억원에 달한다. 지자체 청년주택 등을 제외해도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채무액은 1조원에 달한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파이낸셜뉴스가 올해 9월 말 기준 태영건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PF 지급보증이 500억원 이상인 대규모 사업장도 14곳에 달했다.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와 신경주 역세권공영개발 등이 해당된다. 대출잔액이 500억원 이상인 사업장도 30곳에 육박한다. 태영건설은 계열사 지원, 우량 지분 및 사업장 매각 등을 통해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포천파워 보통주를 전량 매각했고, 경기 부천 오정동 군부대 개발사업장 시공권도 팔 계획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하도급업체들이 전전긍긍이다. 태영 측은 하도급업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올해 3·4분기 보고서를 보면 10개 건설사에 519억원, 9개 현장에 2313억원의 하도급대금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도급의 경우 보증청구로 거의 해결하지 못한다"며 "결국 돈을 받지 못하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김정주 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 어느 금융권이 중견·중소 건설사에 PF를 연장해 주고, 돈을 빌려주겠느냐"며 "규모 가릴 것 없이 다수의 건설사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2008년 PF발 도산 악몽 재현되나 이 같은 상황은 비단 태영건설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취합한 주요 건설사 10곳의 정비사업을 제외한 PF 보증 규모는 올해 9월 말 기준 20조2918억원이다. 이는 1년 전인 2022년 9월 19조87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규모로 올 하반기 들어 20조원대로 올라섰다. 이 중 착공이나 분양조차 시작하지 못한 사업장 규모가 70%를 넘는 건설사도 있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PF 보증 가운데 재건축·재개발보다는 외주사업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있다. 특히 미착공 등 분양이 개시되지 않은 비중이 높을 경우 이자비용 등이 올라가면서 채무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신용등급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중견 및 중소 건설사들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대한주택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올해 부도처리된 대부분의 업체는 중견·중소업체"라며 "빚을 갚지 못해 쓰러지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업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벌어진 건설사 줄도산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기류가 짙다. 당시도 시장침체에다 부동산 PF 부실 문제가 주요 원인이었다. 2008년 말부터 2011년까지 시공능력 100위권 이내 업체 가운데 30%가량이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로 넘어갔다. PF 부실 문제는 건설사뿐만 아니라 부동산 신탁사, 금융권 등에 폭넓게 걸쳐 있어 연쇄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이종배 기자
2023-12-27 18:58:59"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불꺼진 집 공포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어요. 특례보금자리론마저 중단되면 미입주 악몽이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중견건설업체 관계자) 7일 대한주택건설협회 등 주택건설업계가 특례보금자리론(특례론)을 연장해 줄 것을 건의했다. 고금리에 대출 문턱도 높아지면서 저리의 특례론마저 중단될 경우 입주를 못하는 사례가 급증할 수 있어서다. 올 1월 출시된 특례론은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내년 1월이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중도금은 적용 안 되지만 잔금대출은 특례론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9억원 이하에서 6억원 이하로 축소되면서 입주에 어려움을 겪는 분양 계약자들이 늘고 있다. 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강원도에서 입주를 진행하는 데 절반도 쉽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라며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특례론마저 대상이 축소되면서 지방에서 타격을 받는 분위기이다"고 말했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하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을 보면 8월 71.5%에서 9월 65.1%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81.1%에서 81.5%로 상승했지만, 5대 광역시는 68.3%에서 63.3%, 기타 지역은 70.3%에서 60.3%로 뚝 떨어졌다. 미입주 사유 중 잔금대출 미확보 응답 비중도 늘고 있다. 주택연 조사에 따르면 이 비중은 2022년 11월 22.0%를 기록한 이후 2023년 2월 14.3%, 8월 9.8% 등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올 9월에 다시 21.3%로 상승했다. 예전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축소,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종료 등 대출상품 규제 등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특례론 대상 축소가 지방 입주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김형범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관리본부장은 "특례론이 매매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고, 잔금으로 전환되면서 지방 등에서는 입주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주택시장이 회복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특례론을 내년 3·4분기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 의견이 수용될 지는 미지수이다. 특례론이 가계부채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특례론이 거래량을 회복시키며 시장의 촉매제 역할을 했지만, 이 과정에서 가계대출이 늘어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의 유효 신청 금액은 10월 말 기준으로 41조7000억원이다. 지난 1월말 출시 이후 당초 목표로 한 39조6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11-07 18:00:13소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비상이다. 특히 방역망을 뚫고 전남 지역에서도 확진사례가 나왔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군 망운면 축산농장에서 키우던 한우 한 마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도는 축산농장 반경 10㎞ 내 615개 축산농가에서 키우는 소 2만3000마리에 대해 육안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정부·여당과 대통령실은 29일 고위 당·정·대 회의를 열고 다음 달 10일까지 전국 모든 소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백신 400만마리분을 이달 내 도입하기로 했다. 농가의 발병 조기신고를 위해 살처분 보상금을 전액 지급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는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면서 "지금부터 3주간이 방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누적 확진사례는 모두 61건이다. 지난 20일 처음 보고된 이후 21일 3건, 22일 6건, 23일 7건이 각각 확인됐다. 발생지역도 충남·북, 경기, 인천, 강원, 전남·북 등 7개 시도로 확장됐다.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되는 소는 모두 4107마리다. 확진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다음 달 중에 확산세가 잡힐 것으로 전망했다. 모기 등 흡혈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럼피스킨병은 우리가 처음 경험하는 가축전염병이다. 폐사율이 10% 이하라고는 하지만 발병 시 소의 유산이나 불임, 우유생산량 감소 등으로 이어져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1929년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2019년 이후 중국, 몽골 등 아시아권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인도 북서부에서 200만마리 이상 감염됐다니 만만하게 볼 병이 아니다. 중국 등을 거쳐 지난달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때늦은 감이 있다. 확산을 조기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열흘 동안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피해지역이 늘었다. 축산농가에서는 백신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긴급접종에 필요한 54만마리 분량의 백신을 도입했다고 하나 사육소가 350여만마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란다. 이제야 백신을 추가로 수입한다고 하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축산농가가 밀집된 전남에 이어 경남·북까지 확산되는 것이 걱정이다. 백신 접종 완료 전까지는 발생한 시군과 인접한 시군 소재 농장에서 소의 이동을 제한하고, 가축분뇨의 경우에도 정밀검사 후 음성인 경우에만 이동을 허용한다는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을 만하다. 축산농가들은 2010년 350만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하는 등 3조원의 피해를 내면서 축산농가를 초토화시킨 구제역의 악몽을 상기하면서 밤잠을 설치고 있다. 농가의 파산과 쇠고기 가격 폭등 같은 일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쯤에서 틀어막아야 한다.
2023-10-29 18:43:18[파이낸셜뉴스] 올해 열대 동태평양 수온이 높아지는 엘니뇨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손해보험업계가 재난취약계층을 위한 재해구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강한 집중호우가 발생하고 같은해 9월 태풍 힌남노가 상륙해 많은 인명·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던 '악몽'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8·9월, 25명 사망·2만1732대 피해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집중호우 및 태풍 피해가 극심했던 이유는 반지하 주거환경, 부실한 배수관리 등 시설 관리 측면과 무리한 차량 운행 등 경각심 부족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사망자는 25명, 차량 2만1732대가 피해를 입었다. 당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차량은 1만2041대, 태풍으로 인한 피해차량은 9691대로, 총 추정손해액은 2147억원에 달한다. 당시 보험사들이 차량 침수피해 고객에게 제공한 보험금이 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함께 올랐다. #OBJECT0# #OBJECT1# 실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6월에서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누계치는 직전 5개월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에서 5월 대비 지난해 6월에서 10월 손해율 누계치는 각각 메리츠화재가 5.44%, 한화손해보험이 3.68%, 롯데손해보험이 5.84%, MG손해보험이 31.22%, 흥국화재가 7.64%, 삼성화재가 6.82%, 현대해상이 1.34%, KB손해보험이 5.78%, DB손해보험이 3.28%, AXA손해보험이 8.42%, 하나손해보험이 6.0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1%를 실제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0억 규모라 매우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수막 설치·풍수해보험 지원에 침수예방 비상팀 운영 이에 올해 손해보험업계는 재난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재해구호사업에 집중하는 등 선제대응에 나섰다. 먼저 손보업계는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반지하 주택 및 상가를 대상으로 차수막 등 침수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협력해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집중호우 대비 사회공헌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협의회는 관악구 소재 사회복지기관 등에 물막이판 설치를 시작했고 향후 반지하 주택 등 일반주택까지 설치를 확대해나갈 계획으로, 3년간 총 3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희망하우스 지원도 손보업계의 재해구호사업 중 하나다. 희망하우스는 태풍, 홍수 등 재난으로 피해를 입어 임시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가정에 제공되는 임시주거용 주택이다. 태풍·호우·대설·지진 등 자연재해로 입은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정책성 보험인 '풍수해보험' 가입 지원과 지자체 담당자가 침수 우려 지역에 주차한 차량번호 등을 공유했을 때 각 손보사가 가입 여부를 조회해 차주에게 긴급대피 안내나 견인조치를 시행하는 차량대피 알림서비스도 사업에 포함됐다. 아울러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폭우나 태풍 예보 시 사전 대피 알림을 발송하고, 침수 피해 발생시에도 종합대응상황반을 운영하거나 침수차량 임시 적치장소 마련을 통해 신속히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도 손보업계가 내놓은 재해 구호 방안이다. 업계는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비상팀도 운영 중이다. 삼성화재는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하며 침수위험지역 지자체 담당자를 방문 면담해 지자체 내 상습 침수지역 사전 확인 및 도로정비 활동 강화를 요청했다. DB손해보험도 '침수예방 비상대응팀'을 통해 상습 침수 및 집중호우 예상 지역에 거주하는 자동차보험 가입고객에게 침수유의 및 차량이동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7-06 16:40:07[FN스타 이승훈 기자] 배우 서효림, 오지호, 김승수가 19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인드림'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배우 서효림, 오지호, 김승수 등이 출연하는 '인드림'은 다른 사람의 꿈을 통제할 수 있는 ‘드림 워킹’ 능력을 가진 여자와 같은 능력의 연쇄살인범 ‘재인’이 꿈과 현실을 오가며 서로 쫓고 쫓기는 악몽 추적 스릴러로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6-19 17:22:52[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60대 남성이 악몽을 꾸던 중 스스로에게 총을 쏴 총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북서부의 부촌 레이크 베링턴에 사는 마크 디카라(62)는 지난 4월10일 밤 10시께 자택 침실에서 다리에 총상을 입고 발견된 지 2달여 만인 전날 경찰에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 디카라는 경찰에 "집에 도둑이 든 꿈을 꿨다. 비몽사몽 상태에서 방 안에 있던 권총을 찾아 들었다가 실수로 스스로를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디카라의 출혈이 매우 심해 지혈대를 사용해야 했다"며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총탄이 디카라의 다리를 통과한 후 침대에 가서 박혀 또 다른 피해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디카라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조사 결과 당국은 사고 당시 디카라 자택에 외부 침입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이후 이어진 수사 과정에서 디카라의 총기소지허가증(FOID)이 취소된 상태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당국은 디키라를 유효한 FOID 없이 총기를 소지한 것과 부주의한 발포 등의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디키라는 변호사로 알려졌으며, 그의 FOID가 취소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디카라는 체포된 뒤 법원에서 보석금 15만 달러(약 2억원)를 책정 받고 수감됐다가 곧 보석금을 내고 석방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는 오는 29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15 09:0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