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엔터주 4대장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3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앨범 실적 부진 등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확대된 때문이다. 일부 엔터사는 지난달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효과는 부진한 상황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7일) 국내 4대 엔터사(SM·JYP·YG·하이브)의 합산 시가총액은 올해 초(1월2일) 대비 3조8807억원 급감한 13조4221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도 안 돼 전체 시총의 22%가 사라진 셈이다. 특히 하이브의 시총은 기존 10조6000억원대에서 8조2000억원대로 하락하면서 올들어 2조원 넘는 시총이 증발했다. 하이브 주가는 연초 24만1500원에서 7일 19만7400원으로 한 달 사이 18.26% 하락했다. SM(9만3200→7만3200원), JYP엔터(10만1400→7만5400원), YG엔터(4만7550→4만1550원)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이중 JYP엔터의 올해 주가 수익률은 -25.7%에 달한다. 엔터업계 주가가 지지부진한 배경은 앨범 판매량 정체에 따른 피크아웃 우려가 부각된 때문이다. 여기에 아티스트 재계약 불확실성, 연예계 마약 스캔들 등이 겹치면서 주가가 나란히 하락했다. 삼성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최근 몇 년 간 음반 중심의 실적 고성장을 보였지만, 최근 중국 공동구매 감소 등의 이슈로 음반 시장 성장 둔화가 감지된 뒤 피크아웃 우려로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향 공동구매가 갑자기 줄어든 원인은 여전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절대적인 팬의 숫자가 감소한 것이 아니라 음반으로 향하는 소비 지출 여력이 낮아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부진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 엔터는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약발이 떨어진 모습이다. 박진영 JYP엔터 창의성총괄책임자는 지난달 19~20일 50억원어치(6만200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분율은 15.22%에서 15.37%로 높아졌다. 공시 직후 지난달 23일 주가는 0.23% 상승했지만, 24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양현석 YG엔터 총괄프로듀서도 지난달 자사주 46만1940주를 세 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당 취득가액은 약 4만3300원이다. 공시가 나온 지난달 23일 이후 YG엔터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25일에는 장중 4만71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가 시작됐다. 이달 1일에는 4만3000원대로 떨어졌고, 전날에는 4만1550원으로 하락 마감하면서 자사주 매입 이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엔터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올해 엔터사 종목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중 8곳이 JYP엔터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SM(7곳), YG엔터(7곳)에 대해서도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쏟아졌다. 최민하 연구원은 "음반 성장의 둔화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상태로, 해외 팬덤 규모가 확장된 만큼 첫 주에 반영되지 않는 해외 판매량도 늘고 있어 시간차를 두고 성과 확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근간이 되는 피지컬 음반 매출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외의 음원 및 공연 등 성과를 기반으로 한 MD, IP 라이선싱, 광고, 영상 콘텐츠 사업, 팬 플랫폼 등 다양한 채널로 다변화돼 성장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엔터사의 주가 반등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SM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4만1379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 149억5367만원 규모다. SM의 자사주 소각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1200원으로, 총 배당액은 약 281억원 규모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2-07 16:56:49[파이낸셜뉴스] YG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인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9시45분 YG엔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6% 오른 4만5650원에 거래 중이다. YG엔터는 이날 개장 전 양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 18~22일 자사주 46만1940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양 총괄 프로듀서 지분율은 16.8%에서 19.3%로 상승했다. 취득 단가를 보면 20만주는 4만2332원에, 5만9566주는 4만2306원에, 20만2374주는 4만4559원에 사들였다. YG엔터 주가는 최근 블랙핑크 멤버별 계약이 실패했다는 소식 등에 지속적인 주가 부진을 겪어 왔다. 증권가에서도 YG엔터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한 바 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요 IP 음반원 발매 부재와 블랙핑크 투어 종료 등으로 4·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1-23 09:48:02[파이낸셜뉴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18일부터 46만1940주(평균가 4만3305원)를 200억원에 사들였다. 이에 따라 지분율이 16.8%에서 19.3%로 높아졌다. 양 총괄 프로듀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성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시했다. 앞서 YG엔터는 지난해 12월 블랙핑크와 그룹 활동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데뷔와 동시에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두 번째 신곡이 다음달 1일 나오고, 4월 1일에는 첫 미니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다. 보이그룹 트레저는 3월 초까지 예정된 두 번째 일본투어를 마친 후 신곡 준비에 돌입해 올해 말까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빅뱅과 2NE1, 블랙핑크 등의 가수들을 발굴한 양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선봉에 서서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는 YG 측의 설명이다. YG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글로벌 신인 발굴 육성 프로젝트를 본격화해 올해 한 팀 이상의 신인 그룹을 발표한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아티스트의 다양한 활동 및 글로벌 마켓 공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 지속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양 총괄 프로듀서의 자사주 매입이 이 같은 의지와 노력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1-23 09:37:21[파이낸셜뉴스] 소속 가수 래퍼 비아이(BI·김한빈)의 마약 혐의를 무마하고자 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대표)가 1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2심에선 유죄로 뒤집혔다. 사퇴 후 1심 무죄 판결을 받고 총괄 프로듀서로 복귀한 양 대표 입장에선 상고 여부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 됐다. '집유' 판결 2심, "죄책 가볍지 않지만 위력 행사는 중하지 않아"서울고법 형사6-3부(이의영 원종찬 박원철 부장판사)는 지난 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면담강요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실질적 대표란 점을 이용해 소속 연예인의 마약류 범행의 진술 번복을 요구했고 실제로 번복함에 따라 내사가 종결됐다"며 "수사기관에서의 자유로운 진술이 제약됐을 뿐 아니라 형사사법 기능의 중대한 사회적 법익이 상당 기간 침해돼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질타했다. 다만 "(2019년 공익신고 이후 수사 재개로) 비아이의 처벌이 이뤄졌고 피해자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양 전 대표는 비아이가 마약류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잘못된 믿음 아래 범행한 것으로 보여 위력 행사 정도가 비교적 중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마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연습생 출신 한서희 씨가 비아이의 마약 구매 혐의를 진술하자 수사를 무마하려 한씨를 회유하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비아이는 2021년에야 뒤늦게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다. 2심서 검찰이 ‘면담강요죄’ 추가해 유죄 뒤집혀애초 검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혐의로 양 전 대표를 기소했지만, 1심에서 무죄가 나오자 2심에서 면담강요죄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추가해 유죄 판결을 받아냈다. 재판부는 1심처럼 보복협박 혐의는 무죄로 봤다. 양 전 대표의 질타·회유 발언은 인정되지만 그가 "너 하나 죽이는 건 너무 쉽다,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한씨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기억은 점차 흐려져야 하는데, 한씨의 진술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구체화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따라 보복협박의 요건인 '구체적인 해악의 고지'가 입증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다만 추가된 면담강요 혐의에 대해서는 양 전 대표가 한씨에게 진술을 번복하도록 위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유죄가 인정된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기적으로 실시한 간이 검사로 비아이가 마약류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하게 단정하면서 한씨를 질책하고 진술을 번복케 했다"며 "추가 확인 없이 한씨의 진술을 허위로 단정할 근거가 없었기에 양 전 대표는 허위 가능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전 대표는 한씨가 마약을 한 소문이 있다는 등 평판에 영향 미칠 만한 사실을 알고 있었고 월등히 우월한 사회적 지위가 있었다"며 "잘못된 믿음 아래 그랬다고 하더라도 한씨를 질타하고 진술 번복의 위력을 행사한 이상 처벌을 면할 수 없다"고 했다. 양 전 대표는 선고 후 '면담 강요 유죄에 상고할 것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원을 빠져나갔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3-11-09 09:07:44[파이낸셜뉴스]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검찰이 2심에서 예비적 공소사실로 추가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면담강요죄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판결이 뒤집혔다. 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이의영·원종찬·박원철 부장판사)는 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전 YG 직원 김모씨에게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주의적 공소사실은 무죄로 봤지만, 예비적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유죄로 판단했다. 당초 검찰은 특가법상 보복 협박 혐의로 양 전 대표를 기소했지만, 1심에서 무죄가 나오자 2심에서 면담강요죄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추가한 바 있다. 주위적 공소사실은 공소장에 기재된 주된 범죄사실, 예비적 공소사실은 주위적 공소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검찰이 추가하는 공소사실이다. 재판부는 "김한빈에 대해 아무런 확인 조치 없이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어리고, 지위가 낮은 피해자를 야간에 공개되지 않은 사무실로 불렀다는 점 등에서 이를 정당한 사유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예비적 공소사실은 유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전 대표가 한씨의 말을 거짓말로 단정하고 쓸데없는 일을 벌였다고 한 것은 피해자에게 상당한 심리적 부담 내지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사회적 지위나 힘을 앞세우지 않았더라도 상황을 보면 위력 행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양형 사유에 대해서는 "양 전 대표의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 등을 고려하면 죄책이 낮지 않다"며 "그러나 김한빈에 대한 처벌이 이뤄졌고, 국가 형벌권 행사에 초래된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 전 대표는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해 흡입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공익제보자 한서희씨를 회유·협박해 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씨는 지난 2016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을 진술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그러나 2019년 6월 YG 측 외압을 받아 진술을 바꿨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했다. 1심은 한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며 양 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3-11-08 16:13:50[파이낸셜뉴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대표)로부터 협박당했다고 주장한 연습생 출신 한서희씨가 "4년간 재판을 진행하면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지쳤다"며 "양 전 대표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3부(이의영 원종찬 박원철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의 공판을 열고 한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YG 소속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6·김한빈)의 마약 구매 의혹을 제보한 연습생 겸 공익제보자 한씨에게 진술 번복 강요 및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법정에 선 한씨는 "양 전 대표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만을 바랐다“며 ”양 전 대표의 죄를 입증하고 벌 받길 원한다기보다 이 싸움을 그냥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씨는 2016년 8월 마약 혐의로 체포된 비아이의 마약 구매 혐의를 진술하자 양 전 대표가 자신을 사옥으로 불러 "내 새끼가 경찰서에 가는 것 자체가 싫다",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며 진술 번복을 강요했다는 기존의 주장은 바꾸지 않았다.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이 "협박을 당해 공포감을 느낀 이후에도 다른 YG 소속 가수들과 접촉하고 마약류를 흡연한 것이냐"고 질문하자 한씨는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것이냐"며 항변했다. 한씨는 진술을 번복하는 대가로 돈을 약속받고 '딜'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딜은 양 전 대표가 한 것이 아니냐. 만약 사례를 받았다면 이 사건이 공론화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1심은 지난해 12월 "피해자의 진술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양 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7일을 마지막으로 양 전 대표에 대한 재판 절차를 종결하고 최후변론과 검찰 구형을 들은 뒤 선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25 21:35:23[파이낸셜뉴스] 소속 가수의 마약 혐의를 고발한 제보자 한서희에게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2심 재판이 12일 시작됐다. 항소심 첫 재판부터 양 전 대표 측과 검찰 측 공방을 벌였다. 서울고법 형사6-3부(이의영·원종찬·박원철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재판 초반부터 검찰 측은 적극 공세에 나섰다. 담당 검사는 앞서 양 전 대표를 무죄 판단한 1심에 대해 “사실오인과 법리 오해”가 있다며 항소 이유를 밝혔다. 검찰 측은 “원심은 피해자 진술 중 일부 어휘 선택이 달라진 부분, 그리고 진술의 지엽적인 부분이 다소 변화한 점을 근거로 해악 고지가 없었다고 판단했는데 이는 사실오인에 의한 그릇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협박죄와 관련해 일반적인 사람이 공포심을 느끼기 충분한 상황이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도 제시했다. 소속 가수 사건을 경찰에 제보한 다음 날 밤 회사 대표가 밀폐된 사무실로 불러 진술 번복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통상 공포심을 느끼기 충분한 환경이었다는 취지다. 검찰 측은 양 전 대표 및 함께 기소된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 A씨에 대해 면담 강요 및 방조 혐의를 추가하겠다며 재판부에 공소사실 변경을 요청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의9 제4항이 근거가 됐다. 해당 조항은 타인 형사사건의 수사 또는 재판과 관련해 필요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 등에게 면담을 강요하거나 위력을 행사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검찰 측 주장에 양 전 대표 측도 정면으로 맞섰다.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계속해서 협박이 있었다는 전제로 재판을 진행하다 1심에서 무죄가 나자 용어조차 생소한 면담 강요로 바꿨는데 검사 스스로가 지금까지의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입증 실패를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심판결이 부당하다고 말한 검사 측 주장에 대해서도 “한서희 진술이 수개월에 걸쳐 이뤄졌고 500페이지에 달하는 증인신문 녹취서가 나왔는데 지엽적인 부분만 가지고 무죄판결이 나오진 않았을 것”이라며 “원심 판단이 지극히 정당하므로 항소기각을 요청한다”고 맞섰다. 앞서 양 전 대표는 YG 소속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BI·김한빈)의 마약 투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한서희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하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서희는 양 전 대표가 자신을 YG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불러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하며 비아이에게 불리한 진술을 번복하라고 종용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당시 재판부는 양 전 대표가 진술 번복을 종용한 행위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해악을 고지해 협박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전 YG 직원 역시 무죄로 판단했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3-04-12 15:40:50[파이낸셜뉴스] 아이돌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BI·김한빈)의 마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려 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대표)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2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마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가수 연습생 출신 A씨가 비아이의 마약 구매 혐의를 진술하자 수사를 무마하려 A씨를 회유하고 협박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를 받는다. A씨는 양 전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양 전 대표가 자신을 YG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불러 비아이에게 불리한 진술을 번복하라고 종용하면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양 전 대표가 진술 번복을 하도록 A씨를 설득·압박한 행위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해악을 고지해 협박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보복협박죄와 강요죄로 처벌하려면 피고인의 행위로 인해 피해자가 공포감을 느낀 상태에서 진술 번복이 이뤄져야 하는데, 피해자에게 공포심을 일으킬 정도의 해악 고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재판부는 양 전 대표가 했다는 협박성 말과 관련된 A씨의 진술이 "연예계 활동을 못 하게 하겠다"에서 "연예계에서 죽이겠다" 등으로 표현 강도가 점차 강화된 점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A씨는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을수록 당시 정황에 대한 진술을 지속적으로 변경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체적 묘사를 덧붙이는 등 오히려 구체화됐다"며 "사람의 기억은 흐려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와 반대로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상세한 진술을 하고 있다"고 봤다. A씨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A씨가 양 전 대표의 협박으로 "공포감을 느꼈다"면서도, YG엔터테인먼트 내 또 다른 그룹 멤버에게는 계속 마약을 제공한 점 등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는 A씨가 지속적으로 사례를 요구하면서 구체적으로 5억원을 요구하는 발언을 했던 점을 근거로 "A씨 스스로도 YG엔터테인먼트의 도움을 받아 책임을 덜고자 하는 유인이 있었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양 전 대표의 행위는 형사사법 기능을 침해하는 행위로, 비난 가능성이 높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양 전 대표는 선고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판부 판결에 존경을 표한다"며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12-22 14:02:52[파이낸셜뉴스] 아이돌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BI·김한빈)의 마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려 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대표)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열린 양 전 대표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혐의 사건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양 전 대표는 범행을 통해 비아이의 마약 혐의 수사를 초기 단계에서 무마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이후 아이콘이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었고, 그 이익 대부분이 양 전 대표에게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마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가수 연습생 출신 A씨가 비아이의 마약 구매 혐의를 진술하자 수사를 무마하려 A씨를 회유하고 협박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를 받는다. A씨는 양 전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양 전 대표가 자신을 YG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불러 비아이에게 불리한 진술을 번복하라고 종용하면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양 전 대표는 이날 최후진술에서 "연예인도 아닌 A씨에게 제가 그런 말을 했다는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2일 양 전 대표에 대한 판결을 선고한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11-14 11:17:42[파이낸셜뉴스] 아이돌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에 대한 마약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제보자인 가수 연습생 출신 A씨를 회유·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당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며 협박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등) 혐의를 받는 양 전 대표의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가수 연습생 출신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비아이의 마약 투약 사실을 제보했음에도 수사기관이 해당 사건을 무마하고 있다고 공익신고한 인물이다. 검찰은 "양 전 대표가 '진술을 번복해라', '착한 애가 돼야지 나쁜 애가 되면 안 된다', '나는 조서를 다 볼 수 있다',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대신 진술을 번복하면 변호사도 붙여주겠다'고 말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묻자,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A씨는 "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말을 듣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해 흡입했다는 혐의에 대해 진술한 A씨를 회유·협박해 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앞선 첫 재판에서 양 전 대표 측은 "A씨를 만난 사실은 있지만 거짓 진술을 하도록 협박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비아이는 2016년 4월 A씨를 통해 대마초, LSD 등 마약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여러 차례 흡입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검찰과 비아이 측 모두 항소하지 않으면서 1심 판결이 확정됐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04-18 17:3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