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대형마트에서 매장 관리 업무를 하는 박 씨(52)는 설 명절을 앞두고 몇 주 전부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루종일 명절 선물 세트를 진열하고 유통기한을 확인하다 보면 온몸에 진이 다 빠질 지경이다. 아침에 출근해 새벽에 퇴근하는 일이 매일 같이 이어지면서 몸이 성한 곳이 없었다. 특히 최근에는 고개를 숙이거나 물건을 들어 올릴 때 시큰거리고 찌릿한 어깨 통증이 나타나 업무에 지장을 주기 시작했다. 잠깐의 근육통이라 여겼던 통증은 점차 심해졌고 급기야 손가락 끝에 저림 증상까지 느껴졌다. 결국 다음날 급하게 병원을 찾은 그녀는 ‘목디스크’ 진단을 받게 된다. 목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어 목디스크 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박 씨. 목디스크의 증상은 매우 다양해 목 이외에 어깨나 팔, 가슴, 등이 아픈 경우도 많다는 의료진의 설명에 업무 시간을 조정해 치료에 힘쓰기로 한다. 최근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 휴업 제도를 폐지하고 일요일 휴무에서 평일 휴무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형마트로서는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편의성을 키울 수 있어 양측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형마트 근로자들의 건강 상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 근로자들은 각종 근골격계 질환 발생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유통매장 근로자 22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3명(35.4%)이 1개 이상의 직업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발하는 질환으로는 디스크 질환(24.1%)이 1순위로 꼽혔고 족저근막염(22.2%), 방광염(18.2%)이 뒤를 이었다. 특히 디스크 질환의 경우 하루 종일 고개를 숙였다 펴며 온갖 상품들을 진열해야 하는 매장 관리직의 업무 특성상 발생 위험이 더 높다. 고개를 반복적으로 숙이는 자세는 경추(목뼈)의 정상적 배열인 C자 곡선을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형시키고 목과 주변 부위에 부담을 안긴다. 이는 경추 사이의 디스크(추간판)에 손상을 일으켜 목디스크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무엇보다 대형마트 판매직은 중장년층 여성 종사자들의 비중이 높은 만큼 목디스크 발생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중년 이후부터 뼈와 근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탓에 목디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여성 목디스크 환자(56만7896명)의 약 70%(39만9744명)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목디스크의 증상은 디스크가 탈출해 압박하는 신경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목 뒤에 뻐근한 통증이 일반적이지만 박 씨의 사례와 같이 어깨 통증과 함께 팔과 손 전체에 저림이 나타나고 두통과 어지럼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손가락의 감각이 둔해져 일상 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목디스크 의심 증상이 나타나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나서야 한다. 한방에서는 목디스크 치료를 위해 경추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비뚤어진 경추 배열을 본래의 C자 형태로 교정해 통증을 해소한다. 또한 침 치료는 경직된 목 주변 조직을 부드럽게 이완해주고, 신바로약침을 비롯한 약침 치료는 신경을 압박하는 염증 해소에 탁월하다. 이와 함께 환자의 세부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손상된 근육, 인대를 강화하고 질환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목디스크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통증 개선 효과는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BMC CAM)’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목디스크 환자 117명을 21개월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0~10 숫자로 통증 강도를 나타내는 숫자평가척도(NRS)가 입원 당시 5.9(심한 통증)에서 2.47(가벼운 통증)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도 94.9%로 높았다. 또한 목디스크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평소 고개를 앞으로 빼는 자세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 등을 펴고 턱을 당겨 목과 머리가 일직선이 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거운 짐을 나를 때도 목과 등을 곧게 편 채 다리의 힘을 이용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것이 이상적이다. 또한 수시로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를 업무 공간에 비치해두는 게 좋으며 목 뒤를 손으로 감싸고 고개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피로를 푸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어느새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바쁜 일상에 몰두하다 보니 시간도 금방 지나가는 듯하다. 혹시나 건강 관리에 소홀했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설 명절이야 말로 건강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계기다. 커다란 변화와 도전은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천안자생한방병원 문자영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1-26 11:41:16[파이낸셜뉴스] 흉곽출구증후군이란 빗장뼈와 1번 갈비뼈 사이 ‘흉곽출구’로 불리는 좁은 공간을 지나는 신경과 혈관 등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압박돼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젊은 연령대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흉곽출구증후군은 투수처럼 손을 어깨 위로 올리는 동작을 많이 하거나, 승무원처럼 무거운 물건을 위로 드는 일이 많은 직업에서 더 자주 나타난다.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김지섭 교수는 "흉곽출구증후군은 목디스크와 대부분의 증상이 같지만 흉곽출구증후군의 경우 여기에 더해 빗장뼈 부근을 눌렀을 때 통증이 급격히 심해지는 증상이 있어 이것을 하나의 지표로 삼을 수 있다”고 19일 말했다. 흉곽출구증후군이 진행되면 어깨나 승모근 통증, 손가락 저림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팔이 무겁다고 느껴지거나 팔을 위로 올렸을 때 저리고 힘이 풀리기도 한다. 흉곽출구증후군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흉곽출구를 지나는 혈관과 신경을 확인해야 한다. 또 선천적으로 흉곽출구 부근의 뼈의 기형으로 인해 신경이 압박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전문의의 조언에 따른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환자 스스로는 팔을 들어 어깨를 양옆으로 벌리고 팔꿈치를 구부린 상태에서 주먹을 빠르게 쥐었다 폈다 했을 때, 이 동작을 1~3분 이상 지속하기 힘들다면 흉곽출구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흉곽출구증후군은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많이 때문에 6개월 이상 운동, 재활,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도해야한다. 하지만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선천적, 구조적 문제의 경우에는 뼈와 근육 등을 잘라내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보존적 치료 후에도 호전되지 않은 흉곽출구증후군은 적절한 진단과 수술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며, 수술 후에도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물론 꾸준한 추적관찰과 관리를 통해 증상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19 09:54:45【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환자들이 의사 말을 잘 안 믿는 것 같아요..." 경기 수원에 위치한 이춘택병원에서 근무하는 현환섭 과장(제6정형외과 전문의)이 텔레비전 고민상담 코너에 나올 법한 이야기를 들고 찾아왔다. 어깨 관절(상지) 전문의로 매일 100여명이 넘는 환자들을 만나고 있는 그는 '잘못된 의료 지식'을 물어오는 환자들 때문에 걱정이 많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봤다", "어깨 치료에 어떤 열매가 좋다더라" 등 "누가 그랬다"는 식의 의료정보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많은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이 있기도 전에 "주사 한방 놔 달라"고 요구하며, 환자 본인이 직접 진단하고 처방까지 내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대해 현 과장은 "어깨가 아플 경우 부작용이 없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며 "주사 치료는 당장의 통증을 없애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환자들은 "약을 오래 먹는 것에 부작용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아 약물 치료 보다는 당장 효과가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 주사치료를 선호한다"며 "빨리 낫지 않으면 의사를 원망한다"고 하소연했다. 현 과장에 따르면 의사 마다 각자의 치료법이 다르기는 하지만, "최근 관절 질환과 관련해 주사 치료를 맹신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골프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계층들이 많아지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아졌지만,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알고 병원을 찾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요즘처럼 명절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어,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아는게 중요하다. 어려 보이지만 수술 2300회 베테랑 '어깨 관절 전문의'현 과장의 또 다른 고민은 "의사가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 환자들이 의심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로 아주대학교 의대를 거쳐 전문의 자격을 따서부터 10년에 달하는 경력을 지니고 있지만, 워낙 나이 지긋한 환자들이 찾는 관절 병원이다 보니 어르신들 눈에 현 과장이 어려 보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진료를 보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은 "의사가 너무 어리다"며 다른 병원을 찾는 일도 있었다고 하니, 현 과장으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경력을 살펴보면 현 과장은 어깨 관절을 전담 진료하는 몇 안되는 귀한 의사이다. 그가 근무하는 이춘택병원만 하더라도 10여명이 넘는 의사들이 있지만, 어깨 관절(상지) 분야를 전문으로 한 의사는 단 2명 뿐이다. 매일 자고 일어나면 병원 하나가 생길 정도로 관절 전문 병원이 늘어나고 있지만, 어깨 관절을 별도로 치료하는 병원이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현 과장과 같은 의사를 찾기는 더 어려운 현실이다. 현 과장은 특히 이춘택병원에서 근무한 지난 6년간 약 2300건 이상의 어깨 및 상지 수술을 시행했을 정도로, 회전근개 파열 및 손상, 오십견등 어깨 관절질환 전문의로 관절 내시경, 어깨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사실 어깨 관절분야는 수술 역사가 15~20년 정도로 다른 관절 치료에 비해 짧은 편이다. 과거에는 선진국병으로 인식돼 매일 생계를 이어가는 힘든 일상이 아니면, 대부분은 골프 등 지나친 취미생활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많은 관절병원에서 무릎 등 다른 관절과 함께 치료해 왔다. 하지만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진료 부위도 세분화 되고 있으며, 현 과장과 같은 의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0-02 13:48:28[파이낸셜뉴스] 비슷한 연령의 주부 이 씨(41세, 여)와 박 씨(38세, 여)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두 사람 모두 증상은 어깨 통증이 심해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었고, 통증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증상은 같았지만 두 사람의 진단은 이 씨는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으로, 박 씨는 석회화건염으로 달랐다. 증상은 같은데 다른 질환,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 오십견과 석회화건염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극심한 어깨 통증이 발생하고, 어깨가 아파서 팔을 들어올리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증상만으로는 두 질환을 헷갈릴 수 있다. 오십견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나타나는 어깨 통증으로, 어떤 방향으로 팔을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건드리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주로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하며, 누워 있는 자세에서 통증과 불편함을 느낀다. 어깨의 운동 범위가 제한돼 옆에서 팔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도와줘도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 석회성건염은 어깨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힘줄 중 하나에 석회(돌)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엑스레이 검사 시 회전근개 부위에 나타나는 하얀 가루모양을 통해 진단한다. 대표 증상으로는 팔이 빠지거나 부러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인데, 통증으로 인해 어깨 관절운동이 제한되어 팔을 앞으로 올리거나 옆으로 올리기가 힘들 수도 있다. 심한 통증으로 인해 아픈 어깨 쪽으로 눕기 힘들고,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두 질환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팔의 움직임과 통증 양상을 확인해봐야 한다. 오십견은 팔 전체에 통증이 발생하며 본인의 의지로는 팔을 들어올릴 수가 없는 반면 석회화건염은 어깨 높이 이상으로 팔을 올렸을 때 통증이 발생하고 어깨 끝 쪽에 주로 통증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오십견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로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치료를 진행한다. 오십견 증상이 심하고 회전근개파열이나 어깨충돌증후군 등 다른 질환을 동반했다면 적극적으로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석회성건염은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않고 어깨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해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내시경을 통해 환부의 석회를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고, 수술 후 증상이 바로 호전되기 때문에 치료 후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어깨 통증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어깨 사용은 피하고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어깨 주변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6-23 14:07:52[파이낸셜뉴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과학연구부 정지연 박사팀이 어깨통증이나 혈중지질 개선에 처방되는 한약 '계지복령환'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 저명학술지 '파이토메디슨(Phytomedicine)'에 발표했다. 제1저자로 참여한 한의학연구원 고미미 박사는 8월 31일 "이 연구는 한의학 임상연구와 대사체학 연구를 결합해 임상적 효능과 함께 그 작용원리를 밝혀냈다"고 말했다. 계지복령환은 계지, 복령, 목단피, 도인, 작약으로 구성된 한약이다. 주로 갱년기장애, 월경이상, 타박상 등 어혈 제거를 위해 처방되고 있다. 소염 진통효과를 가지는 한약 작용원리의 핵심은 염증과 면역 조절이다. 특히 계지복령환은 어깨통증과 같은 근골격계 염증성 통증 질환에 효과가 있어 자주 처방되고 있지만 치료 원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진은 계지복령환의 효능을 밝혀내기 위해 다기관, 무작위배정, 대기명부 대조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 결과, 치료 8주 후 치료군과 대조군에서 치료 전 어깨 통증(VAS) 점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특히, 치료군에서 대조군 대비 VAS가 약 1.6배 감소했다. 연구진은 결과적으로 계지복령환이 만성통증과 신경 염증과 관련 있는 아르기닌, 트립토판 등의 대사 패턴을 조절해 어깨 통증을 개선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뿐만아니라 혈중지질 수치도 개선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용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을 받아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대한 계지복령환의 효능과 안전성 연구도 진행중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8-31 15:46:27[파이낸셜뉴스] #주부 박 씨(42세, 여)는 팔을 들어 옷을 입거나 머리를 묶을 때면 유독 어깨가 아팠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팔을 어깨 위로 올릴 때 통증이 심해 해당 증상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오십견에 가까웠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가 된다고 하는데 병원을 가봐야 할지, 통증을 참고 당분간 지켜봐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어깨 유착성 관절낭염은 ‘오십견’이라 불릴 만큼 50대의 발병율이 높은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3040 젊은 층 환자들이 늘면서 삼십견, 사십견이란 말까지 생겨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오십견 전제 환자수는 87만5029명으로, 이는 2020년 79만7662명과 비교해 1년 사이 9.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어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노화에 따른 어깨 관절의 퇴행성 변화라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 30~40대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해당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장시간 한 자세를 유지하는 스마트기기나 컴퓨터 사용이 많은 경우 관절낭이 굳으면서 오십견과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과도한 운동이나 외상도 원인으로 꼽힌다. 특별한 원인 없이 발병하는 일차성 오십견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수개월 이내에 자연치유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자연회복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고, 자연치유가 되더라도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치유가 되거나 일부 운동제한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오십견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환자의 경우, 꾸준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이때 충분한 휴식과 함께 소염진통제나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주사치료를 통해 빠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염증을 없애고 줄어든 관절낭을 넓혀주는 시술을 시행해볼 수 있다. 그런데 특별한 외상 없이 일정기간 어깨가 아픈데, 오십견이 아니라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두 질환은 증상이 유사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파열된 상태를 오랜 시간 방치하면 파열 부위가 넓어져 회전근개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유지하고, 주기적인 스트레칭으로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옆으로 누워자는 습관이나 어깨 관절을 압박해 부담을 주는 자세는 피하고 장시간 컴퓨터 업무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틈틈이 기지개를 켜거나 목과 어깨를 돌려주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건웅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8-19 14:53:59[파이낸셜뉴스] 여름에는 열대야 때문에 쉽게 잠들기가 힘들다. 특히 오십견이 있을 경우 '야간통'까지 겹치면 밤을 꼴딱 세게 된다. '야간통'은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으로 수면 중 강도가 더욱 세지는 탓에 '수면통'으로도 불린다. 오십견뿐만 아니라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등이 어깨통증은 수면통을 부르는 질환이다. ■오십견 환자 4명 중 3명, '야간통' 경험 오십견(유착성관절막염)은 어깨 주변 관절과 조직대사 및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견관절의 기능장애를 유발시키는 질환이다. 목 부위의 뻐근함이나 피로감 등의 증상이 발전해 팔을 올리거나 내릴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봉춘 원장(마취통증의학전문의)은 "서 있는 자세에서는 중력의 영향으로 어깨 관절 간격이 넓어져 통증이 덜하지만, 누운 자세에서는 관절 간격이 좁아져 어깨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염증을 자극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특히 요즘과 같이 열대야에는 밤새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 놓기 때문에 찬바람이 피부에 닿아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액이 굳어 평소보다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어깨 질환으로 인한 '야간통'과 수면 장애를 없애려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밤 중 갑작스럽게 통증이 심할 때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취침 전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방기구의 찬바람이 어깨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누운 자세에서는 아픈 어깨 아래에 수건을 괴어 어깨 관절 간격을 벌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 원장은 "수면장애가 2~3일 계속되면 피로가 쌓여 어깨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므로 주사치료나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등으로 염증을 치료하고 관절과 근육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보존적 치료가 효과 없는 경우에는 어깨 관절내시경 시술로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관절강내 주사치료법으로 치료 오십견(동결견), 어깨 질환은 빨리 치료할수록 증상이 사라지고 어깨가 굳는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관절강유착박리술 및 관절강내 주사치료법, 초음파 유도하 점액낭 주입술, 인대강화주사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특히 관절강유착박리술은 어깨 관절에 통증이 심하고 잘 움직일 수 없는 경우 약물을 관절내에 주입해 관절의 운동범위를 개선시키고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법으로 시술 후 어깨운동이 바로 호전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또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주는 관절강내 주사치료법은 퇴행성 변화가 심한 관절내에 인공 관절액 성분을 주입해 관절의 완충 작용과 함께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준다. ■스트레칭으로 어깨충돌증후군, 오십견 방지 어깨 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바른 자세 유지, 온열요법 등 적당한 운동을 들 수 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때 조심해야 한다. 평소에 반복적으로 사용해 미세하게 손상이 있던 어깨 관절이나 힘줄, 인대가 갑작스런 운동으로 손상을 받아 찢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동을 새로 시작하는 분들은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부터 시작하고 가벼운 중량 운동으로 시작해 근력을 충분히 기른 후에, 본격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에어콘 찬바람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 심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상체를 덮을 수 있는 얇고 긴 옷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또 통증이 심한 부위에는 가벼운 찜질 등을 하면 통증을 다소 가라앉힐 수 있다. 이밖에 날씨의 영향을 다소 줄이기 위해서는 실내에서는 기온은 18~20도, 습도는 45~60% 사이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어깨통증 완화를 위한 생활수칙 * 스트레칭=근육뭉침과 관절통증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한다. 운동시간은 1회 5~10분, 1일 3~5회씩 꾸준히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움직이면 근육에 무리가 오므로 누운 자세에서 가볍게 두 팔을 올려 기지개를 쭉 켜고 앞, 뒤, 옆으로 스트레칭을 한 뒤 일어나는 것이 좋다. * 유산소 운동=걷기, 아쿠아로빅 등 유산소운동을 스트레칭과 병행하면 몸 전체의 혈류가 촉진되고 관절 가동력을 높인다. 유산소운동은 1일 30분씩 2회 정도가 적당하다. * 따뜻한 마사지=따뜻한 마사지는 혈류촉진과 통증완화에 효과적이다. 평소 따뜻한 물로 자주 샤워를 하면 혈액순환에 좋다. * 올바른 자세 유지=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으면 어깨통증이 생길 수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책상에 앉을 때,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에는 1시간마다 자세를 바꿔주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2-07-24 08:57:03[파이낸셜뉴스] 목이 뻐근하면서 뒷목이 당기고, 어깨 움직임이 불편하고 아픈 경우 해봤다면 '담(痰)에 결렸다'고 표현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습담(濕痰)이 몸에 축적돼 불편한 느낌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다. 이는 근육의 피로물질이나 노폐물이 빨리 배출되지 못해 근육의 회복을 느리게 한다. 담의 개념은 단순 근육통과 거의 같기도 하고 근막통증증후군(근막동통증후군)과도 관련이 있다. 잦은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과 더불어 잘못된 자세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는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의 이상을 초래해 통증을 유발한다. 근막의 조직 변형으로 인해 누르거나 자극하면 급작한 통증이 느껴지는 포인트를 통증유발점이라 한다. 오랜 시간 근육이 긴장된 상태에 있거나 부하를 받으면 근육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나타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통과 증상이 유사해 저절로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만성통증으로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가급적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근육통은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약물요법 등을 통해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면서 대부분 후유증 없이 만족도 높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소홀히 하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 초기라면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으로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굳은 조직을 파괴해 혈관의 재형성과 주변 조직 및 뼈를 활성화시켜 통증 감소를 돕는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통증유발점이 섬유화된 경우라면 치료가 어렵고 쉽게 재발할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아픈 부위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고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증상이 동반된다. 두통, 안통, 이명, 관절 뻣뻣함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밤에 잠을 잘 때 통증유발점이 하중에 눌려 갑작스럽게 아프고 잠을 설치는 등 수면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MRI) 또는 컴퓨터단층촬영(CT)등 첨단 영상장비로도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리젠요법'(LQ요법)을 활용해 진단을 더 용이하게 하고 근본적인 치료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엘큐요법은 100~800나노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피부 깊숙이 병든 세포 단위까지 흘려보낸다. 찌릿한 느낌이 강할수록 통증유발점이 강하고 통증도 심하다는 시그널이다. 매주 통증유발점에 2~3차례 전기자극을 가하면 점차 찌릿한 강도가 완화되면서 증상이 호전됐음을 알려준다. LQ요법을 개발한 심영기 원장은 "현재 대다수 병의원에서 사용 중인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라는 전기자극치료는 피부 아래 수 mm 밖에 전기가 통과하지 않고 효과도 1~2일 정도에 그친다"며 "반면 LQ요법은 더 깊은 피부 10~15㎝ 아래까지 전기를 흘려보내 통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고, 효과가 5~7일간 더 오래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호아타리젠요법은 진단이 모호하고 까다로운 질환도 명확하게 원인 부위를 찾아낼 수 있고, 고전압에 낮은 전류의 세기로 음전하를 피부 속 깊이 위치한 통증유발점에 도달케 해 세포를 활성화하고 인체 항상성을 회복함으로써 각종 통증질환의 근본적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통증은 세포가 정체돼 있을 때 고착화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휴식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심 원장은 "노화, 굳은 자세, 운동부족, 바이러스 침입, 면역력 감소, 노화 등으로 체내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체내에 염증이 생기면서 세포내 미토콘드리아의 활성도와 'ATP(아데노신 3인산)' 생산이 저하돼 전기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게 된다"며 "결국 음전하 부족으로 전위차가 -30~-50㎷까지 떨어지면 모세혈관 순환이 저하되고 세포가 병들어 통증, 만성피로, 수면장애, 우울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2-06-25 00:10:33[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줄기세포가 들어간 바이오잉크를 이용해 실험쥐의 파열된 어깨 부위 회전근개를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만성적인 어깨 통증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채수훈 박사, IT융합공학과 장진아 교수·통합과정 용의중 씨 연구팀은 미국 하버드의대 최학수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파열된 회전근개를 되살릴 수 있는 복합 조직 플랫폼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2일 "이 플랫폼은 실제 인체 조직과 유사한 구성 성분과 미세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면 높은 치료 효과는 물론 어깨 기능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워 옷을 갈아입기조차 힘들어진다. 통증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다. 회전근개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파열되는 경우가 흔함에도 회복이 어렵다. 특히 프로야구 선수 중 투수들이 회전근개 파열로 인해 은퇴한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연구진은 이 플랫폼을 이용해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조직의 복잡한 구조를 그대로 만들었다. 세포를 둘러싸는 조직 기반의 바이오잉크를 3D 바이오프린팅해 만든 것이다. 연구진은 정상적인 실험쥐와 연구진이 개발한 플랫폼을 이식한 쥐, 회전근개가 파열된 쥐 등의 걸음걸이 속도와 보폭 크기를 관찰했다. 그 결과, 새로 이식한 실험쥐는 8주후 정상쥐와 유사하게 걸음걸이 속도를 낼 수 있었고, 회전근개가 파열된 쥐보다 포폭이 더 넓었다. 즉, 줄기세포가 포함된 이 플랫폼이 파열됐던 회전근개를 재생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몸속 특정 기관을 보여주는 근적외선 생체 이미징 기술을 이용해, 이 과정을 영상화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동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도 해부학적 변화와 생체 내 재생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액티브 머터리얼즈(Bioactive materials)'에 최근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6-02 13:36:38[파이낸셜뉴스] 곳곳에서 봄꽃들이 만개하며 꽃구경 인파가 몰리고 있다는 소식은 완연한 봄을 실감케 한다. 이렇게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은 겨울 동안 쉬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어깨 통증 환자가 늘어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골프의 대중화로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어깨 통증이나 부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봄철 갑작스러운 운동, 회전근개파열 위험 높다 겨우내 줄었던 운동량으로 인해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 무리한 운동이 아니어도 관절에 쉽게 무리가 올 수 있다. 어깨 관절 통증의 대표 질환으로 꼽히는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회전근개)이 갑작스러운 외상에 의해 파열되는 질환이다. 4개의 힘줄(극상근, 견갑하근, 소원근, 극하근)로 이뤄진 회전근개는 어깨를 들거나 돌리는 등 어깨관절 운동에 관여하는 조직이다. 파열 원인으로는 해당 힘줄이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노화로 인해 서서히 끊어지는 경우와 외상, 무리한 운동 등이 있다. 건강보험심가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수는 2017년 70만4939명에서 2021년 88만0524명으로 지난 5년간 약 24.3% 증가했고, 남녀 환자 비율은 20~40대는 남성환자가 많고 50대 이상에서는 여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 유건웅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회전근개파열은 20-30대 젊은 층에는 남성 환자가 많고, 50대 이후 중〮장년층에는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다. 남성의 경우 어깨에 무리가 가는 작업이나 격렬한 운동 등으로 인한 파열이 많은 반면, 여성의 경우 반복적인 가사노동과 노화가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전근개파열은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이 나타나는데 팔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더욱 아프다. 회전근개파열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줄어드는데 이 때문에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의 경우 근육통으로 오인해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파열 범위가 넓어지고, 치료 과정도 길고 복잡해진다. ■회전근개파열, 힘줄이 끊어지기 전 치료가 관건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찢어진 부위가 넓어져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해진다. 심한 경우 끊어진 힘줄이 말려 올라가 지방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어깨 통증을 운동하다 생기는 근육통이나 나이 들면서 생기는 증상이라 여기며 통증을 방치하거나 단순 주사치료나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이 호전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주사치료를 반복할 경우 주사제의 스테로이드 성분 등이 염증을 더 이상 억제하지 못하고 힘줄을 약화시켜 최악의 경우 말기 어깨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긴 상태가 아니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 가능하고, 완전 파열된 경우라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봉합술을 통해 어깨 관절의 추가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관절경을 이용하면 부분마취와 최소 절개 방식으로 힘줄을 봉합할 수 있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수술 후 흉터나 후유증이 거의 없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파열된 상태가 오랫동안 방치됐거나 광범위해 봉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힘줄 재건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건웅 원장은 “회전근개가 파열된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관절막이 단단하게 굳거나 파열 부위가 넓어져 회전근개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이나 목 디스크 등 다른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자칫 자가진단으로 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평소 어깨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기 전,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근력강화 운동을 할 때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운동량을 과하게 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무게를 이용한 운동을 반복할 경우에는 다소 가볍다 여겨지는 무게로 시작해서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4-08 10:2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