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이 예정대로 추진되는 가운데 서울대 의대교수들은 21일 정부에 의사 수 추계를 위한 최신 자료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으로 필요한 의사 수를 정확하게 추산하는 것이 공공복리는 물론 국민의 건강 증진에 중요한 만큼 의료계가 올바른 의료체계에 대한 연구를 제대로 진행해 의대 정원에 대한 합리적인 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이 원하는 의료 개혁 시나리오를 반영한 필요 의사 수 추계 연구'를 위한 필요한 데이터를 논의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16일 서울고등법원이 의대 증원 집행정치 신청을 기각한 판결은 의료계에 다시 한번 절망을 안겨줬지만 법원이 객관적 근거 제출 요구를 통해 정부의 관련 연구와 조사, 논의가 미비하거나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판단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래에 필요한 의사 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미래 한국의 의료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고, 지난 14일 공청회를 통해 국민과 환자들이 원하는 의료 시스템이 의료계가 원하는 시스템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안했다"며 "정부가 추구하는 의료 시스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의사 수 추계를 위한 필요한 최신 자료를 성실히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고, 이 자료들은 대부분 기존 연구에서 활용하였던 자료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빠른 시간 내에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청 등 국가기관이 최신 자료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국내외 연구자들은 올바른 의료 체계에 합당한 의사 수 추계 연구에 동참해달라"며 "이번 연구에서는 최신 자료를 오픈 데이터 셋 형태로 모든 연구자에게 공개해 역량이 있는 연구자라면 누구든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비대위는 "의대 정원에 대한 합리적 안을 만들기 위한 이번 연구는 시간과 노력,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향후 의료정책은 의료공급자와 의료소비자, 정부가 협의해 만들어가야 하지만 현장의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의료진의 의견을 폭넓게 들어야 한다"며 "이런 정책은 정권이나 공무원 임기에 좌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계가 제기한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지난 16일 서울고법이 기각하면서 의대 증원 정책은 법적 정당성을 확보했지만 과학적 근거는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에 의대 증원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사 수 추계를 다시 해보자는 것이 서울대 의대교수들의 입장이다. 다만 정부는 의정갈등으로 의대 정원 확대 등 입시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신속하게 의대 증원을 추진할 계획이기 때문에 의료계의 이번 주장이 정책 추진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21 15:12:09[파이낸셜뉴스] 메타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 가능한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 ‘라마3(Llama 3)’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메타의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 라마3는 사전훈련과 미세조정을 마친 80억 개(8B)와 700억 개(70B) 매개변수 모델 두 가지로 공개됐다. 이 두 모델은 현재 동급의 오픈소스 모델 중 최고 수준의 성능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 이해(MMLU)’를 포함한 다양한 업계 표준 벤치마크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으며 추론과 코드 생성, 지시 수행에 있어 전보다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메타에 따르면 라마3의 성능 향상은 모델의 사전 훈련과 사후 훈련 과정을 고도화함으로써 이뤄졌다. 사전 훈련을 위해 데이터셋의 양을 늘리고, 필터링 과정을 거쳐 고품질 데이터만을 선별했다. 라마3는 15조 이상의 토큰으로 훈련됐고 이는 라마2 대비 7배 이상, 코드량은 4배 많다. 라마3의 사전 훈련에는 일상적인 질문부터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분야, 코딩, 역사 지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셋이 사용돼 모델이 보다 여러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사전훈련의 규모를 확대하고 보다 고도화된 ‘지시 미세조정’ 과정을 진행했다. 오픈소스인 라마3 모델의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개발과 사용을 위한 다양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지시 미세조정된 모델은 전문가와 자동화된 도구를 활용한 레드팀 훈련을 통해 부적절한 답변의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또한 ‘라마 가드2’, ‘코드 쉴드’, ‘사이버 보안 평가 기준2’와 같은 안전 장치와 더불어 새로운 안전 도구들도 도입했다. 메타는 보다 투명하고 안전한 AI 개발을 위한 개방형 접근 방식에 따라, 8B와 70B 매개변수 모델을 먼저 선보이며 연구원과 개발자의 피드백을 통해 지속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현재 훈련 중인 더 큰 규모의 모델 역시 추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메타측은 "라마3를 더 긴 컨텍스트를 이해하는 다국어 멀티모달 모델로 발전시키고, 전반적인 성능을 지속 개선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4-19 08:37:10지난해 12월 27일, 뉴욕타임스(NYT)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소송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의 수백만 건 기사가 NYT의 '경쟁자'로 떠오른 AI 챗봇을 훈련하는데 이용되었다는 것이다. NYT가 제출한 약 70쪽에 달하는 소장의 첫 문장이 의미심장하다. "독립적인 저널리즘은 우리의 민주주의에 필수적이다(Independent journalism is vital to our democracy)." NYT는 소장에서 소속 기자들이 170년 넘게 독립적인 저널리즘을 수호하고자 기울인 노력을 상기시킨다. 그들은 긴급보도를 위해 큰 위험과 비용을 무릅쓰고 현장으로 달려가 분쟁과 재난상황을 취재했다. 권력의 사용에 대해 책임감을 부여했고 다른 방법으로는 볼 수 없었던 진실을 조명했다. 그렇게 작성한 수백만 건의 기사, 심층조사, 오피니언, 리뷰 등을 오픈AI와 MS가 허락 없이 대형언어모델(LLM) 훈련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NYT는 저작권 직접침해, 간접침해(사용자책임과 기여침해), 저작권보호장치(DRM) 제거, 부정경쟁행위, 상표권 희석을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손해배상, 법정손해배상, 원상회복, 부당이득반환, 영구적 금지처분, 불법저작물이 사용된 GPT, LLM, 트레이닝 셋의 폐기, 소송비용을 포함한 모든 비용의 배상을 청구했다. NYT는 손해배상 청구액을 기재하지 않았지만 손해배상과 법정손해배상만 수십억 달러, 우리 돈 수조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NYT가 소장에서 밝혔듯이, 이 소송은 작년 4월부터 진행된 피고 측과의 협상이 결렬된 데서 촉발됐다. 따라서 언제든 양측이 합의하여 소송을 종결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최초 협상에서 양측이 제시한 조건들 사이에 격차가 컸다. MS는 올해 3월 4일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서면에서 LLM은 뉴스 시장을 대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면 내용 중 흥미로운 것은, MS가 1984년 연방대법원의 소니(Sony Corp. of America) 대 유니버설(Universal City Studios) 사건을 근거로 들었다는 점이다. 소니 사건은 1975년 소니가 출시한 베타맥스 방식의 VCR 기술에 대한 것이었다. 소니가 VCR을 출시하자 소비자들은 스포츠 경기를 녹화해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었고, 드라마 시리즈 전체를 녹화해 반복해서 감상할 수도 있었다. 이를 시간이동이라 칭했다. 다만 방송사의 광고주들은 불만이었다. 실시간 방송과 달리 녹화 영상은 VCR 리모컨 조작으로 광고를 건너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광고주들의 압박으로 유니버설과 디즈니가 소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소송을 제기했다. VCR이 저작물의 불법복제에 활용되므로, 소니가 VCR 판매로 불법복제물 제작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연방대법원은 여기서 기념비적인 판례를 남겼다. 특허법의 '상업상 주요물품 원칙(Staple Article of Commerce Doctrine)'을 유추적용해 5대 4 원고패소 판결을 내린 것이다. VCR이 불법복제에 활용될 수는 있지만 합법적인 용도 또한 다수이므로 기여침해 판단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상업상 주요물품 원칙은 이후의 P2P 저작권 침해 사건 등 디지털 저작권 관련 사건에서 자주 원용되는 중요한 원칙으로 자리잡았다. 저작권법의 목적은 문화와 관련 산업의 발전이다. 이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창작자의 권리 보호가 필요하지만, 저작물의 공정이용 보장도 중요하다. 공정이용은 이용목적 및 성격이 비상업적일수록, 원저작물의 창작성이 낮을수록, 원저작물 중에서 적은 양을 이용할수록, 원저작물의 시장수요를 대체하는 효과가 적을수록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 흔히 공정이용을 변형적 이용이라고 한다. 원작을 활용하여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든다는 뜻이다. 비판, 비평, 보도, 강의, 학문, 연구, 패러디 등에서 공정이용이 인정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상업적 목적과 성격이 강하면 공정이용 인정은 어렵다. 작년 5월 18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판결한 '앤디워홀 재단 대 골드스미스(Andy Warhol Foundation v. Goldsmith)'사건에서는 워홀이 제작한 가수 프린스의 초상화 '오렌지 프린스'가 논란의 중심이었다. 이 작품은 1981년 골드스미스가 찍은 프린스의 흑백사진을 워홀이 실크스크린과 연필 일러스트레이션 기법으로 변형한 이른바 차용미술(appropriation art)이었다. 앤디워홀 재단은 패션잡지 배너티 페어 특별호 표지에 이 작품을 이용하도록 허락하고 일만 달러를 받았다. 다만 원작자 골드스미스의 성명표시나 그에 대한 보상은 없었다. 대법관 7인의 다수의견은 오렌지 프린스의 이용은 상업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 판단했다. 대법관 2인은 다수의견이 창의성을 억압하고 창의성은 기존 작품에서 차용하는 것이라는 점을 무시했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1710년 앤여왕법(Statute of Anne) 시행으로 출발한 저작권 제도는 녹음기, 카메라, 복사기, 컴퓨터, 인터넷 등 기술과 매체의 지속적 혁신으로 도전을 받았다. 때로는 법원의 새로운 해석으로, 때로는 입법적 변경으로 인류는 이들 도전에 대응해 왔다. 현재 인류 앞에 놓인 도전은 생성형AI의 등장으로 야기된 것이다. 만일 쟁점이 NYT가 소장에서 입증하려 노력했던 것처럼 AI의 산출물이 NYT의 저작물을 그대로 혹은 실질적으로 유사하게 복제해 내는 경우라면 상대적으로 쉬운 문제다. 소니 원칙에 따라 공정이용을 주장할 수 있다. 상업적 목적으로 생성형AI를 통해 원작을 약간 변형한 정도라면 저작권 침해를 인정할 수 있다. 다만 생성형AI는 인간의 창작물을 그대로 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창작활동을 모방해 예측할 수 없는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현재 확립된 저작권 침해판단 기준에 따를 때 원작과 실질적 유사성이 없는 결과물은 저작권 침해로 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핵심은 인간의 창작물인 원작을 데이터 스크레이핑을 거쳐 생성형AI 모델에 학습시킨 행위에 대한 판단이다. 현재 미국 여러 법원에서는 NYT 외에도 작가, 미술가, 이미지 사업자들이 생성형AI 업체에 대한 여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어느 법원도 데이터 스크레이핑에 따른 생성형AI 학습과 관련한 저작권침해 판단기준을 제시하지 못했다. 미국 법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들 분쟁 상황을 우리 창작자들과 업계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작권 침해판단 기준, 공정이용 법리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박성필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4-13 00:20:36[파이낸셜뉴스] 네이버클라우드가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의 테크니컬 리포트를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테크니컬 리포트는 학습 방법이나 성능 등 AI 모델의 세부 정보를 소개하는 논문이다. 오픈AI,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도 자사 AI의 특징을 테크니컬 리포트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는 성능 평가에서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보다 높은 종합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한국어, 일반상식, 수학, 코딩 부문에서는 리포트에서 비교 평가를 위해 선정한 14개 모델 중 1위를 기록해 특정 국가 언어 능력 뿐만 아니라 보편 지식,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분야 문제 해결력까지 입증했다. 폐쇄형으로 개발된 모델들과의 비교에서도 하이퍼클로바X는 우수한 점수를 획득했다. 한국어 능력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 모델을 포함해 비교 평가를 위해 리포트에서 선정한 4개 모델 중 1위에 올랐고, 영어 능력 분야에서도 같은 모델들 중 2위를 기록했다. 리포트는 하이퍼클로바X의 앞선 성능을 뒷받침하는 모델 학습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하이퍼클로바X의 사전학습 데이터는 대부분 한국어, 영어, 코드 데이터로 구성돼 있다. 양질의 사전학습 데이터 구축을 위해 매우 짧거나 반복적인 저품질 문서는 데이터셋에서 제외했고,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도 삭제했다. 또한 정렬학습을 통해 사용자의 의도와 지시를 AI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모델을 고도화했다. 리포트에서 강조된 하이퍼클로바X의 또 다른 특징은 ‘다국어 능력’이다. 학습 데이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어와 영어 정보를 활용해 제3의 언어로 추론하는 능력을 갖춘 것이 확인됐다. 일본어, 아랍어, 힌디어, 베트남어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 언어 능력을 평가했을 때 하이퍼클로바X는 주요 오픈소스 모델을 포함해 리포트에서 선정한 9개 모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고 중국어에서만 같은 모델들 중 2위를 기록했다. 기계 번역 평가에서도 하이퍼클로바X의 다국어 능력이 입증됐다. 한국어를 일본어로,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능력은 실제 서비스 중인 번역 모델 등 리포트에서 선정한 10개의 모델 중 1위를 기록했으며,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정확도도 동일한 10개 모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테크니컬 리포트의 연구 부문을 이끈 네이버클라우드 유강민 리더는 “하이퍼클로바X의 다국어 추론, 기계 번역 능력을 측정한 실험은 지역 또는 문화권 특화 목적으로 개발한 AI가 해당 국가 언어 외에도 여러 언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출 수 있음을 실증한 것”이라며 “특정 문화권에 더 적합한 배경 지식과 함께 다국어 능력까지 보유해 한층 활용도가 높은 소버린 AI의 가능성을 하이퍼클로바X가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퍼클로바X의 안전성을 위한 노력도 리포트에 소개됐다. 민감하거나 위험한 주제를 설정해 질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레드티밍을 수행해 모델의 취약점을 보완했다. 또 하이퍼클로바X 윤리 원칙에 기반해 혐오, 편향, 저작권 침해, 개인정보 등의 콘텐츠는 생성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기술 총괄은 “테크니컬 리포트를 통해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 경쟁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한국 특화 지 식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과 수학적 추론, 다국어 능력과 안전성까지 확보한 소버린 AI의 ‘모범 사례’로서 하이퍼클로바X 구축 경험을 활용해 향후 다양한 지역 및 국가의 특화 초대규모 AI를 만드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4-04 09:13:00[파이낸셜뉴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인공지능(AI) 사업자 오픈AI, 구글 등 6곳에 개인정보 보호 취약점을 보완하라는 개선권고를 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초거대·생성형 AI 서비스의 급속 확산으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주요 AI 서비스를 대상으로 사전 실태점검을 진행했다. 점검 결과, 개인정보 처리방침 공개, 데이터 전처리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요건을 충족했지만, 세부적으로 공개된 데이터에 포함된 개인정보 처리, 이용자 입력 데이터 등의 처리, 개인정보 침해 예방·대응 조치 및 투명성 등과 과련된 일부 미흡한 사항이 발견됐다고 개인정보위는 전했다. 개인정보위가 개선조치를 권고한 곳은 대규모언어모델(LLM) 관련,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네이버, 뤼튼 등 6곳과 응용서비스 5개 사업자다. 응용서비스 5개 사업자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AI 서비스 제공사업자는 인터넷에 공개된 데이터를 수집해 AI 모델 학습데이터로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 신용카드번호 등 중요한 개인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정보위 판단이다. 실제로 2023년 기준 2만999개 페이지에서 주민번호, 여권번호 등 개인정보 노출이 탐지되기도 했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오픈AI, 구글, 메타는 개인정보 집적 사이트를 AI 모델 학습에서 배제하고, 학습데이터 내 중복 및 유해 콘텐츠 제거조치와 AI 모델이 개인정보를 답변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는 적용하고 있으나, 학습데이터에서 주민등록번호 등 주요 식별정보를 사전 제거하는 조치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LLM 기반 AI 서비스 제공사업자는 AI 모델이 정확한 답변을 하도록 다수의 검토 인력을 투입해 이용자 질문 및 이에 대한 AI 모델의 답변 내용을 직접 열람·검토해 수정하는 방법으로 데이터셋을 만들고 있으며, 이를 AI 모델 학습 및 프롬프트 등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용자 관점에서는 본인이 입력한 데이터를 검토 인력이 투입되는 ‘인적 검토’ 과정 자체를 알기 어렵고, 중요 개인정보 및 이메일 등 민감한 내용을 입력하거나, AI 서비스 제공자가 식별자 및 개인정보 제거 등 조치 없이 해당 정보를 DB화할 경우,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개인정보위는 지적했다. 특히 AI 서비스는 종전의 서비스와는 처리하는 개인정보의 항목, 처리 방법 및 목적, 보유 및 이용 기간 등에 큰 차이가 있고, LLM 복제 모델 또는 오픈 소스 형태로 배포되는 경우 LLM에 취약점이 발견되어도 후속 조치가 즉시 개선되기 어려울 수 있다. GPT 모델에서 동일 명령어 무한 반복 시 학습된 개인정보 등이 노출되는 취약점 발견되면서 오픈AI가 개선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위는 AI 서비스와 관련된 내용을 종합해 개인정보 처리방침 등에 보다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부적절한 답변에 대한 신고 기능을 반드시 포함하는 것은 물론, AI 서비스 및 LLM의 취약점 발견 시 신속히 조치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갖추도록 권고했다. 개인정보위는 "진행 중인 AI 서비스에 대한 사전 실태점검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향후 AI 모델의 고도화, 오픈 소스 모델의 확산 등 새로운 AI 기술· 산업 변화에 맞춰 정보주체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AI 관련 6대 가이드라인 등의 정책방향 마련, 개인정보 강화 기술 개발·보급 등의 후속 조치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3-28 12:10:05CJ온스타일이 올해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모바일 앱 개편부터 라이브 편성 확대, 조직 확충까지 전방위적 탈바꿈에 나선다. 26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이는 TV와 모바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2.0 전략의 일환이다. 유튜브와 숏츠 등 모바일 라이브 전략을 강화해 '영상으로 쇼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먼저 다음 달 15일 모바일 앱 홈 화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개편한다. 특히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인 숏폼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화면 최상단에 숏폼을 배치해 주목도를 높일 계획이다. TV부터 모바일까지 다양한 라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영상 플레이어도 개편한다. 특히 숏폼 전용 공간을 별도로 만든다. 기존 영상을 단순 편집해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고객별 영상 시청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영상 추천 공간인 '오늘의 추천 숏츠'와 영상을 터치하면 상품 목록이 뜨는 '숏폼 플레이어'도 신설된다. SNS처럼 영상을 모아볼 수 있는 피드탭과 상품 상세 영상 공간도 상반기 내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모바일 라방 프로그램 편성도 전년 대비 70% 이상 대폭 늘린다. CJ온스타일은 올 초부터 브라이언의 '브티나는 생활', 데프콘의 디지털 전문 '전자전능', 헤이지니의 유·아동 전문 '맘만하니 슈페셜' 등 카테고리별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라방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CJ온스타일의 차별화된 콘텐츠는 '팬덤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식품 전문 라방 '미식대학' 리빙 전문 라방 '썬데이하우스' 등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라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라방 방송 알림 신청건수는 최근 108만건을 넘겼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0월 개국한 라이브 커머스 전용 유튜브 채널 '핫딜 셋 넷 오픈런'을 통해 외부 트래픽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모바일 라이브 담당 산하 조직도 대폭 확대했다. 담당 조직 산하에 있던 기획팀과 제작팀을 최근 모바일 라이브 전략팀과 편성팀, 마케팅팀, 신규채널기획팀까지 기능을 세분화해 조직 규모를 두 배 가까이 확장했다. 여기에 모바일 라이브에 특화된 전문 MD와 PD 육성에도 올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3-26 18:02:53[파이낸셜뉴스] CJ온스타일이 올해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모바일 앱 개편부터 라이브 편성 확대, 조직 확충까지 전방위적 탈바꿈에 나선다. 26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이는 TV와 모바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2.0 전략의 일환이다. 유튜브와 숏츠 등 모바일 라이브 전략을 강화해 '영상으로 쇼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먼저 다음 달 15일 모바일 앱 홈 화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개편한다. 특히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인 숏폼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화면 최상단에 숏폼을 배치해 주목도를 높일 계획이다. TV부터 모바일까지 다양한 라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영상 플레이어도 개편한다. 특히 숏폼 전용 공간을 별도로 만든다. 기존 영상을 단순 편집해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고객별 영상 시청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영상 추천 공간인 '오늘의 추천 숏츠'와 영상을 터치하면 상품 목록이 뜨는 '숏폼 플레이어'도 신설된다. SNS처럼 영상을 모아볼 수 있는 피드탭과 상품 상세 영상 공간도 상반기 내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모바일 라방 프로그램 편성도 전년 대비 70% 이상 대폭 늘린다. CJ온스타일은 올 초부터 브라이언의 '브티나는 생활', 데프콘의 디지털 전문 '전자전능', 헤이지니의 유·아동 전문 '맘만하니 슈페셜' 등 카테고리별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라방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CJ온스타일의 차별화된 콘텐츠는 '팬덤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식품 전문 라방 '미식대학' 리빙 전문 라방 '썬데이하우스' 등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라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라방 방송 알림 신청건수는 최근 108만건을 넘겼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0월 개국한 라이브 커머스 전용 유튜브 채널 '핫딜 셋 넷 오픈런'을 통해 외부 트래픽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모바일 라이브 담당 산하 조직도 대폭 확대했다. 담당 조직 산하에 있던 기획팀과 제작팀을 최근 모바일 라이브 전략팀과 편성팀, 마케팅팀, 신규채널기획팀까지 기능을 세분화해 조직 규모를 두 배 가까이 확장했다. 여기에 모바일 라이브에 특화된 전문 MD와 PD 육성에도 올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3-26 09:01:42[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 레드팀 챌린지' 행사를 연다. 'AI레드팀'은 통제된 환경에서 적대적 방법을 사용해 AI 시스템의 유해성, 시스템 오용 등 결함·취약성을 식별하기 위한 구조화된 테스트 활동을 말한다. 오픈AI, 구글,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외 AI 기업도 자체 AI 레드팀을 구성·운영하는 등 AI 기업이 AI 안전·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기부는 ‘레드팀 챌린지’ 행사를 4월11일부터 이틀간 코엑스 B2홀에서 연다고 21일 밝혔다. AI 윤리와 안전에 관심이 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행사 참가자 10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고도화·확산됨에 따라 다양한 윤리적 이슈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기부는 챌린지 참가자가 대규모로 참여해 국내 AI 기업의 대형언어모델(LLM)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것이 이번 행사 목적이다. 행사 1일차에 개최되는 ‘레드팀 챌린지’는 네이버클라우드·SKT·업스테이지·포티투마루 등 국내를 대표하는 AI 기업의 모델을 대상으로 1000명의 참가자가 잠재적 위험·취약점을 식별하는 공개 챌린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사 2일차에는 국내·외 대표 AI 기업·기관·전문가가 참여하는 ‘글로벌 AI 안전 컨퍼런스’를 열고 생성형 AI 안전·신뢰성 확보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레드팀 챌린지’ 행사에 참여한 AI 기업은 사용자 다양성을 반영한 평가 데이터셋을 확보하고, 자사 모델의 잠재적인 위험·취약점 파악을 통해 안전성·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부는 이번 ‘레드팀 챌린지’ 결과를 분석해 생성형 AI 분야의 공통·포괄적인 위험을 도출하고, 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레드팀 수행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표준화된 AI 위험 발굴·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참가 희망자는 4월10일까지 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AI 모델의 위험·취약점을 가장 많이 발견한 총 5명의 우수 참가자에게는 과기정통부 장관상 등 총 1700만원 규모 상금이 제공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강도현 2차관은 “이번 레드팀 챌린지 행사를 계기로 국내 산업계에 AI 안전성 확보를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 확산되고, AI를 활용하는 일반국민도 AI 윤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오는 5월에는 우리나라에서 AI 안전성 정상회의’를 개최해 AI 안전성과 혁신에 대한 글로벌 논의를 주도하고, 국내 AI 혁신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3-21 15:33:18오픈AI가 인공지능(AI) K스타트업을 육성에 나선다. 특히 에이슬립, 클라이원트 등 10개사가 선정돼 오픈AI로부터 오픈AI 서비스 이용 지원을 받게 된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글로벌 AI 선도 기업 오픈AI 본사에서 'K-스타트업&오픈AI 매칭데이 인 US' 행사를 개최, 2024년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 오픈AI와 협업을 진행할 스타트업 10개사를 최종 발표했다. 최종 선택된 10개사는 에이슬립, 클라이원트, 디케이메디인포, 마리나체인, 넥스트페이먼츠, 나인와트, 런코리안인코리안, 튜링, 와들, 위레이저 등이다. 이들 기업은 최대 2억원을 중기부로부터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게 되며, 오픈AI로부터 오픈AI 서비스 이용을 위한 크레딧, 전문가 멘토링과 컨설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에이스립은 수면 분석 기술과의 언어 모델 기술을 결합해 업무 효율 및 수면 밀착 관리해주는 기업이며, 디케이메디인포는 가상환자데이터를 활용한 간호 진단 기록·생성 시스템을 개발한다. 런코리안인코리안은 챗GPT의 부족한 한국어 수준 향상을 위한 프롬프트와 파인튜닝 데이터셋을 제공하며, 마리나체인은 AI 기술을 활용한 해운, 항만, 물류 서플라이체인 전체 탄소회계를 실현하는 'Scope 3' 탄소 배출량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당초 예정되지 않았던 샘 알트만 오픈AI CEO의 행사장 방문이다. 샘 알트만은 스타트업 대표들을 격려하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샘 알트만은 GPT-5 출시계획, AI 기술의 미래, AI 칩 생산 등 다양한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길 바란다"며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의 기술 개발 역량 향상과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오픈AI와 같이 각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3-17 18:12:19[파이낸셜뉴스] 오픈AI가 인공지능(AI) K스타트업을 육성에 나선다. 특히 에이슬립, 클라이원트 등 10개사가 선정돼 오픈AI로부터 오픈AI 서비스 이용 지원을 받게 된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글로벌 AI 선도 기업 오픈AI 본사에서 ‘K-스타트업&오픈AI 매칭데이 인 US’ 행사를 개최, 2024년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 오픈AI와 협업을 진행할 스타트업 10개사를 최종 발표했다. 최종 선택된 10개사는 에이슬립, 클라이원트, 디케이메디인포, 마리나체인, 넥스트페이먼츠, 나인와트, 런코리안인코리안, 튜링, 와들, 위레이저 등이다. 이들 기업은 최대 2억원을 중기부로부터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게 되며, 오픈AI로부터 오픈AI 서비스 이용을 위한 크레딧, 전문가 멘토링과 컨설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에이스립은 수면 분석 기술과의 언어 모델 기술을 결합해 업무 효율 및 수면 밀착 관리해주는 기업이며, 디케이메디인포는 가상환자데이터를 활용한 간호 진단 기록·생성 시스템을 개발한다. 런코리안인코리안은 챗GPT의 부족한 한국어 수준 향상을 위한 프롬프트와 파인튜닝 데이터셋을 제공하며, 마리나체인은 AI 기술을 활용한 해운, 항만, 물류 서플라이체인 전체 탄소회계를 실현하는 'Scope 3' 탄소 배출량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당초 예정되지 않았던 샘 알트만 오픈AI CEO의 행사장 방문이다. 샘 알트만은 스타트업 대표들을 격려하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GPT-5 출시계획, AI 기술의 미래, AI 칩 생산 등 다양한 질문을 했고 샘 알트만은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길 바란다”며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의 기술 개발 역량 향상과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오픈AI와 같이 각 업계를 선도해나가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3-17 10: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