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서에 성범죄를 고백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해도, 그 내용이 신빙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면 증거로 삼을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구체적인 범행 내용이 들어 있지 않고, 피해자 진술과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옛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남성 3명에게 각각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12일 파기하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사건은 이들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유서가 2021년 3월 발견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A씨는 중학교 2학년 때인 2006년 같은 반 여학생에게 집단으로 술을 먹이고 유사성행위를 하거나 성폭행 했다고 유서에 고백하면서 당시 친구 3명을 공범으로 지목했다. 검찰은 추가 수사 끝에 2021년 12월 친구 3명을 특수준강간 혐의로 기소했지만, 1심 법원은 유서의 신뢰 문제 때문에 증거로 삼을 수 없다고 봤다. 형사소송법은 제314조에서 사망 등으로 진술할 수 없는 때 조서 혹은 그 밖의 서류를 증거로 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 진술 또는 작성이 특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행해졌음이 증명된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 2심 법원은 “신빙할 수 있는 상태”라며 모두에게 실형을 선고했으나 판단은 대법원에서 다시 뒤집었다. 대법원은 “유서에 구체적 범행 내용에 관한 진술이 없고, 피해자의 진술 등과도 명백히 배치되는 부분도 존재하는 등 ‘특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 하에서 유서가 작성되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5-07 14:14:54문화재청은 '민영환 유서'와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에 소재한 우리나라 근현대시기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2만6610㎡(약 8000평)에 달하는 이 지역에는 해방 후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됐던 모습을 볼 수 있는 '여수 거문도 구 삼산면 의사당', 19세기 말 후 동아시아 근대산업유산으로서 상하이와 거문도를 연결하는 '여수 거문도 해저통신시설' 등이 있다. '민영환 유서'는 대한제국 외교관이며 독립운동가인 충정공 민영환(1861∼1905)이 을사늑약에 반대하며 순절할 당시 2000만 동포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유서가 적힌 명함이다. 명함의 앞면과 뒷면에 '결고(訣告) 아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유서가 연필로 빼곡하게 적혀 있다. 명함은 봉투에 넣은 채로 유족이 소장하고 있다가 1958년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기증됐다. 문화재청은 자결 순국한 민충정공의 정신을 후세에게 알릴 수 있는 뛰어난 사료적·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해 보존·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과 '민영환 유서'에 대해 30일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11 10:14:30[파이낸셜뉴스] 웹툰작가 주호민이 6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라이브방송을 통해 아동학대 신고로 시작해 소송까지 이어지게 된 과정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특수교사에 대한 선처를 생각했다가 철회하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유죄 나와서 기쁘다거나 다행이란 생각 없다 1일 주호민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 A씨가 1심에서 유죄를 받았다. 이날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 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특수교사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이에 A씨 측은 즉각 항소 입장을 밝히며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호민은 개인 채널을 통해 “송사 결과가 나와서 근황과 입장에 대한 자세한 말씀을 드리려고 개인 방송을 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유죄가 나와서 다행이고 기쁘다는 생각도 없다. 본인의 아이가 학대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기쁠 수가 없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서이초 사건으로 교권 이슈가 뜨거워진 상황이었다. 그 사건이랑 엮이면서 완전 갑질 부모가 되면서 모든 분노가 저희에게 쏟아지기 시작한 거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주호민은 “전관 변호인단, 호화 변호인단, 변호사 5명 선임 등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여학생 측에게 사과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 여학생 측에 사과를 했고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사과를 안 했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와전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성추행 목적성을 가지고 여자아이 앞에서 바지를 벗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보라고 내린 건 아니고 (바지를 내린건데) 여학생이 봤다. 그래서 여학생 아버지가 대노 하셔서 빨리 다른 반으로 보내라고 하신 거다”라며 “2학년이고 자폐아라서 4살 지능 아이인데 일부 언론에서 목적범처럼, 성에 매몰된 짐승같이 묘사를 하더라”라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주호민 “보도 직후 쏟아진 악성 댓글로 인해 죽음까지 생각했다”며 “이 논란을 해결하려면 죽는 것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유서까지 썼었다”고 고백했다. 선처 하려 했는데, 교사측에서 자필 사과문 요구 그는 주위의 여러 조언을 받아들여 선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선처를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문까지 냈으나 철회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주호민은 "선처 쪽으로 가닥을 잡고 개인적으로 선임했던 변호인을 이틀만에 해임한 뒤 국선변호인을 통해 만남을 청했다. 선생님을 직접 뵙고 오해도 풀고, 선생님이 말한 것에 심한 부분도 있으니 사과도 받고 좋게좋게 가려고 만남을 요청 드렸는데, 만남을 거부하셨다. 부담스러우시다더라"고 말했다. 주호민은 "그것도 이해가 간다. 우리가 처음에 선생님 안 만나고 신고로 이어진 것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사실 '왜 그 일 터졌을 때 왜 안 만났냐'는 말도 있었는데, 너무 부담스럽다. 아이에게 막말 한 선생님 찾아가는 게 부담스럽다. 이해도 가더라. 그런데, 정말 놀라운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상대측 변호인을 통해 서신이 왔는데, 요구사항들이 있었다. 요구사항이 무죄 탄원이 아니고 고소 취하서를 쓰라더라. 양형에 조금 더 영향이 가는 것 같더라. 고소 취하서를 쓰고, 선생님이 고통받고 학교 못 나간 게 있으니 물질적 피해보상을 하라고, 또 자필 사과문을 게시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게 뭐지 싶었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약간 벙쪘다. 하루 동안 이걸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다음 날 요구가 또 왔다. 두번째 요구서가 왔는데, 돈 달라고 한 것은 취소한다, 대신 사과문을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공개개시하라며 문장들을 정해서 아예 써서 줬다"고 말했다. "특수교사에게 시도때도 없는 메신저, 호화 변호인단" 등 갑질 관련 보도는 모두 와전 그는 이날 판결이 나오고 유감이라는 교사들의 성명도 봤다며 “녹음기를 넣는 행위 자체에 거부감을 갖고 계신데 너무 이해가 간다. 그런데 이렇게 장애가 있는 친구들은 진짜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특수교사와 부모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인데 너무 어려운 문제가 됐다. 그 점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오늘 녹취까지 공개하려 했다. 거기 모든 뉘앙스 같은 게 들어있다. 하지만 유죄 판결이 나온 입장에서 그것까지 공개하면 또 너무나 선생님께 막대한 타격을 드리게 되는 일이 될 것 같아 일단 보류를 하려 하고 있다”라며 “발달장애인에겐 단호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하는데 녹취를 들어보시면 단호함과는 전혀 상관없는 비아냥이다. 딱 한번만 들어보면 안다. 너무 답답해서 공개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하지 않겠다. 조금 더 심사숙고 후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주호민이 자신의 아들을 학대했다며 특수교사 A씨를 고소한 가운데 이날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 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특수교사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01 23:50:42[파이낸셜뉴스] 자신의 어린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경북 청도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49)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4분께 청도군의 한 펜션에서 끈으로 딸 B양(10)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자신의 손목과 목 부위 등을 흉기로 찔러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죄송합니다. 혹시라도 깨어나더라도 응급처치 마시고 떠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16 13:34:06[파이낸셜뉴스] 30대 여성이 남편으로부터 강요와 협박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초 숨진 30대 여성 A씨의 유족은 강요와 공갈 등 혐의로 A씨 남편인 30대 B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 유족은 고소장에서 “B씨가 A씨에게 인터넷 성인방송을 하도록 강요했다”며 “A씨가 이혼을 요구한 뒤에도 협박과 금전 요구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또 “B씨는 A씨에게 성관계 영상을 강제로 찍도록 한 뒤 성인물 사이트에 팔기도 했다”며 “직업 군인이었던 그는 2021년에도 온라인에서 불법 영상물을 공유했다가 강제 전역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가 숨지기 전 남긴 유서에도 유족의 주장과 비슷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A씨 유족을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고인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고소인 측 조사를 하는 단계”라며 “조만간 B씨도 불러 조사한 뒤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03 00:09:02[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선균씨(48)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최초 신고자는 그의 매니저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2분 "이씨가 유서 같은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섰다. 차량도 없어졌다. 어제까지는 연락이 됐었다"라는 회사 관계자의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최초 신고자가 아내 전혜진인 것으로 보도됐으나, 매니저가 이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씨의 강남구 청담동 거주지를 찾아간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곧바로 수색에 나섰고, 이씨는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의 한 차량 내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이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사후경직도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와 발견이 이뤄진 시점보다 한참전에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씨가 타고 있던 차량의 조수석에서는 타고 남은 번개탄과 토치, 소주병 등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마친 뒤 이씨의 시신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씨는 앞서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다만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 음성 판정받았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흥업소 실장이 '처방받은 수면제 같은 것'이라며 줘서 받았다"라며 "마약인 줄 몰랐다"라고 고의성을 부인해왔다.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이씨는 지난 26일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씨의 사망으로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한편 이씨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는 입장을 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27 13:51:20[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9일 화재로 입적한 자승스님(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의 거처에서 유서 여러 장이 추가로 발견됐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은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스님 분향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을 조문객으로 맞이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계종, 스님의 극단적 선택에 "깨달음의 성취" 진우스님은 “(자승스님이) 정토 극락 니르바나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를 항상 추구하셨기 때문에 그런 순간을 스스로 맞이하셨다고 생각한다”고 유서를 통해 짐작되는 내용을 전했다. 그는 “당신(자승스님)께서는 누구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정법 포교에 임하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불교의 근본 목적인 해탈, 열반, 성불 깨달음의 세계에 대해서 항상 그 경계선상에서 계셨던 것 같다”며 “지금까지 나온 여러 정황상 제가 볼 때는 상당한 기간 생각을 하셨던 것 같고, 다만 그 시기가 이때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진우스님은 “일반인은 잘 이해를 잘 못 하시겠지만 수행자 사이에서는 충분히 있는 일”이라며 “상대적인 세계에서 벗어난 절대 피안의 세계로 깨달음의 성취를 하신 것 같다. 그 이상 그 이하, 덧붙이거나 왈가왈부할 문제가 이제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자승스님의 입적 경위와 동기 등에 관해 여러 의구심이 제기되자 종교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수행자의 선택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에 무게를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자승스님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50분쯤 경기 안성시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계종은 다음날 자승스님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했다’는 ‘소신공양(燒身供養)’, ‘자화장(自火葬)’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소신공양’은 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자화장’은 장작 더미에 올라가 자신의 몸을 스스로 불살라 부처에게 공양한다는 뜻이다. 극단선택을 '소신공양'으로 인정해야 하는가는 논란 한편, 추가 유서의 발견으로 ‘타살 의혹’은 다소 가라앉은 상태지만, 자승 스님의 극단 선택을 정당화할 수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 스님의 극단선택을 소신공양으로 인정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불교는 불살생(생명을 죽여서는 안된다)을 핵심 교리로 하고 있으며, 자신의 생명을 해치는 것 역시 금지된다고 일반적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고차원적인 종교적, 사회적 가치를 이루기 위해 극단선택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용인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가령 정원 스님은 2017년 1월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며 소신공양을 한 바 있으며, 문수 수님은 2010년 4대강 사업 중단을 기원하며 소신공양했다. 베트남 전쟁 때 소신공양한 일도 유명하고, 최근 티베트 억압에 저항해 잇따라 소신공양하는 등 해외에도 사례가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01 13:33:4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에서 조선 하청업체를 운영하다가 폐업한 50대가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28일 울산 동부경찰서와 지역 노동계 등에 따르면 숨진 A씨는 지난 25일 오후 4시 53분께 자신이 거주하던 울산 동구 한 원룸에서 발견됐다. 112에는 "울산에 혼자 있는 남편이 연락이 안 된다"라는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A씨를 발견한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있는 점 등으로 미뤄 A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에는 A씨가 채무 때문에 힘들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0대인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내협력업체를 운영해 오다 올해 10월 말 폐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우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1-28 16:32:23[파이낸셜뉴스] 임용된 지 두 달 된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 신임 여교사가 교장으로부터 외모 비하 등 인격 모독에 시달렸다고 호소해 지역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1일 경남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경남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A교사는 지난달 31일 교사 커뮤니티에 그동안 교내에서 겪은 일들을 적어 올렸다. 지난 9월 1일 자로 신규 임용됐다는 A교사(25)는 교장이 신규 임용 첫날부터 옷차림을 훑어보더니 “나는 수수한 차림도 싫고 어려보이는 것도 싫으니 빚이라도 져서 백화점에서 옷을 사입어라”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요즘 애들은 선생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고 덧붙였다. 어느 날은 A교사가 가르치던 학생이 친구들 뺨을 때려 학부모 면담이 있자 교장이 교직원 회의에서 “신규는 경험이 없어 종종 학부모 민원을 받는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교장은 A교사와 교장 본인의 경력을 칠판에 써 비교하고 학생들 앞에서 “A교사의 경력이 짧아 너희들이 고생한다”는 말을 했다고도 적었다. A교사는 “어느 날 문득 컴퓨터 화면에 유서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슬프고 애통한 마음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무너져 간 교실에서 잘해보려고 지난 두 달을 버텨 왔는데 처방받은 약봉지를 보면 서러움이 몰려온다”며 “임용시험 합격하고 6개월간 대기하며 취미생활을 즐겼던 저는 정말 건강했는데”라고 적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달 31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교육지원청을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지역교육지원청에서 갑질 피해를 호소한 A교사를 상대로 상담했으며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학교측도 방문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A교사가 커뮤니티에 쓴 글은 삭제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2 05:15:35[파이낸셜뉴스] 전남 광주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0분께 광주 북구 연제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 80대 여성 A씨와 50대 여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은 쓰러져있는 이들을 발견한 뒤 신고했고, 신고를 받고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해당 아파트 17층에 거주하는 모녀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녀는 평소 친척 등 주변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으나 기초생활수급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모녀의 집에서 가족의 채무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서를 발견했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에 사는 모녀의 집 창문이 열려 있고, 창문 아래 의자가 놓인 점 등을 미뤄 이들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등 범죄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한 점 등을 미뤄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16 10: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