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은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미국 LA 3개 도시를 돌며 ‘2023 시리즈 온 보드(2023 Series On Board)’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시리즈 온 보드'는 우수 IP를 보유한 국내 드라마 제작사의 해외 직접 진출 확대 및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도모하는 비즈니스 행사다. 8개 제작사 △래몽래인 △바른손씨앤씨 △스튜디오329 △에이스토리 △와이낫미디어 △클라이맥스스튜디오가 참가했으며, 파리·런던에는 △퍼스트맨스튜디오, LA에는 △빅오션이엔엠 △키이스트가 함께했다.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CNC)와 영국 바프타(BAFTA 195 Piccadilly) 극장에서 K-드라마의 유럽 진출 포문이 열렸다. 피칭 세션에서는 래몽래인의 '재벌집 막내아들'과 에이스토리의 '유괴의 날'을 비롯해 새롭게 기획개발 중인 다양한 작품이 소개됐다. 피칭 이후에는 △BBC스튜디오 △ 영화 '라붐' '레옹의 제작사 고몽 △넷플릭스 오리지널 '블랙 미러'를 제작한 브로크앤본스(Broke and Bones) 등 30여 개의 현지 기업과 작품 리메이크 및 공동제작 논의를 이어 나갔다. 유럽을 대표하는 콘텐츠 기업 △바니제이스튜디오(Banijay Studios)와 △페더레이션스튜디오(Federation Studios) 등은 기획 중인 작품을 준비해 공동제작을 제안하기도 했다. ■ K-드라마, 글로벌 콘텐츠 기업의 높은 관심 속 할리우드 입성 전 세계 영상산업의 메카 할리우드, 그 중심에 있는 워너브라더스, 애플TV+,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라이온스게이트, 파라마운트스튜디오, ABC시그니처, CBS스튜디오 등 유수의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 국내 제작사를 만나기 위해 시리즈 온 보드를 찾았다. 할리우드 투톱 에이전시 CAA(스티븐 스필버그, 브래드 피트 소속)와 WME(쿠엔틴 타란티노, 봉준호 소속)에서도 에이전트를 피칭 현장에 파견해 러브콜을 건넸다. 행사가 개최된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의 야외정원에서는 애플TV+ 오리지널 '파친코', 넷플릭스 오리지널 '원피스' 등의 총괄 프로듀서와 '지옥' '그해 우리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제작자가 서로 만나 글로벌 시장과 작품에 대한 깊은 대화의 장이 열리기도 했다. 워너브라더스의 인터내셔널 TV 기획개발 총괄 벤자민 손튼은 “관심이 가는 작품이 많다”라며, “콘텐츠 마켓에서는 만날 수 없는 한국의 유명 제작사의 IP 피칭을 직접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변승민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 세계의 투자사, 제작사와 만나 우리 드라마를 알리고 다양한 사례와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급변하는 콘텐츠 환경 속에서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지는 뜻깊은 기회가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 문체부-콘진원, 방송산업 육성에 1천억 이상 지원 한편, 문체부와 콘진원은 내년에도 방송영상콘텐츠 산업 육성에 총 1115억원(’24년 정부 예산안 기준)을 지원한다. 기획-제작-후반작업-유통(해외진출) 단계별로 촘촘한 지원을 통해 K-드라마의 경쟁력을 제고한다. 또한 산업 성장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의 고도화를 위해, 엘이디(LED) 월(Wall)과 인카메라 특수시각효과(VFX) 등 첨단 장비를 갖춘 버추얼 스튜디오를 2년에 걸쳐 구축(2024~2025년 총 250억원, 대전 스튜디오큐브)할 계획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1-07 14:56:53[파이낸셜뉴스] 루이 비통이 배우 송중기를 새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했다고 24일 밝혔다. 송중기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배우다. 최근 넷플릭스 '승리호'에 이어 드라마 '빈센조',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연기력과 비주얼 모두 대체불가한 배우임을 입증했다. 역대급 강렬한 변신을 예고한 영화 '화란'을 통해 칸에 처음 진출하면서 글로벌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루이 비통은 "송중기를 새로운 앰버서더로 맞이하며, 배우로서 끊임없이 새로운 모험과 시도를 이어나가는 그와 함께 앞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5-24 14:26:33[파이낸셜뉴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일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26일 글로벌 콘텐츠 기업 코퍼스코리아(Copus Korea)에 따르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난 4월 12일 일본의 OTT 플랫폼인 레미노(Lemino)에서 첫 일본 서비스를 시작했다. 레미노는 일본의 통신사 NTT 도코모가 기존 OTT 플랫폼 dTV를 리뉴얼하여 새롭게 선보인 신규 OTT 플랫폼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일본 타이틀: 財閥家の末息子~Reborn Rich~)은 한류를 선호하는 현지 구독자를 사로잡기 위한 '킬러 콘텐츠'의 일환으로 레미노의 론칭일에 맞춰 최초 공개됐다. 코퍼스코리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다양한 OTT 플랫폼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새롭게 론칭된 레미노 역시 당사의 배급작품 '재벌집 막내아들'을 플랫폼 추천작으로 선정하여 홍보하고 있어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이 일본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난해 11~12월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최종회에서 자체최고시청률 26.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경신하며 국내에서 크게 흥행했던 작품이다. 한편, 코퍼스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일본 OTT 플랫폼에 한류 콘텐츠를 공급한 바 있다. 지난해 김종학 프로덕션을 인수하면서 해외 배급과 더불어 K-콘텐츠 제작까지 겸하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4-26 10:27:20[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콘텐츠 제작사 래몽래인이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JTBC 채널 방영권 판매에 대한 3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재벌집 막내아들'의 투자금 회수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매출 발생으로 올해 1·4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JTBC와 유한회사 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래몽래인 3사가 계약 조건 등에 대한 오랜 시간 협의를 통해 최종 체결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래몽래인이 기획, 제작과 함께 자체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해 공동 투자에 나선 작품이다. 회사는 단순 외주 제작을 넘어 판권과 2차 판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드라마의 총 투자금 352억원 중 절반인 176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래몽래인 관계자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으로 올해 1·4분기부터 투자금 회수가 시작돼 가시적인 수익 반영이 기대된다”라며 “IP 확보 작품의 성공은 콘텐츠 확장 시 발생하는 저작권 수익 및 기타 2차 부가 수익이 장기적으로 발생하기에 안정적인 매출 구조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1-23 13:14:50[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같은 제2의 제작 지원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1235억원을 투입한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등의 2022년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2023년에는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기획개발부터 제작, 국내외 유통, 전문인력 양성, 기반시설(인프라) 확충까지 더욱 짜임새 있는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2022년은 문체부와 콘진원이 제작을 지원한 방송영상콘텐츠가 텔레비전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넘나들며 큰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작품인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 2022년 드라마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으며, 그 인기는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까지 강타했다. 아시아 최대 OTT인 뷰에서는 공개 직후부터 5주간 1위를 지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 미국 OTT인 라쿠텐 비키를 통해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등 50여 개 이상의 국가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OTT 특화콘텐츠 제작 사업’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 사업은 제작사와 국내 OTT사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제작사와OTT 플랫폼 간 지식재산권(IP) 공동 보유와 국내 OTT를 통한 1차 방영 의무화를 조건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표 지원작품인 ‘위기의 X’는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웨이브에 가입하는 사람이 늘면서 신규 유료 구독자 견인 1위(2022년 9월 기준)에 오르는 등, 플랫폼 경쟁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고, 또 다른 지원작품인 ‘춘정지란’은 왓챠에 공개되며 일본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뉴미디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사업’으로 지원한 짧은 영상(숏폼) ‘배드 걸프렌드’는 제작사인 ‘와이낫 미디어’의 자사 유튜브 채널 등에서 608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21년 만에 부활한 ‘MBC 강변가요제: 뉴챌린지’는 확장현실(XR) 등 신기술을 활용한 스튜디오에서 참가자들의 곡에 맞는 무대영상을 촬영한 결과 2시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문체부와 콘진원은 ‘재벌집 막내아들’,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이을 세계적인 OTT 콘텐츠 등 방송영상콘텐츠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올해 예산을 전년 대비 774억 원이 증액된 1235억원(2022년 461억 원 대비 168% 증가) 규모로 대폭 확대했다. 2022년 10.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업계의 호응이 높은 ‘OTT 특화콘텐츠 제작 사업’ 예산은 작년 116억원에서 454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작품당 지원 단가도 최대 30억 원으로 상향한다. 2023년에는 총 400억 원 규모의 ‘방송영상콘텐츠 후반작업 지원’ 사업과 ‘중소제작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OTT 콘텐츠의 전 세계 동시 유통과 좀비물 등 다양한 장르물의 확대 등으로 갈수록 후반작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추세를 반영해 특수시각효과(VFX), 컴퓨터그래픽(CG), 번역.더빙뿐 아니라 장애인의 시청각 접근성 강화를 위한 화면해설 방송 등을 포함해 300억원의 신규예산을 후반작업에 지원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같이 제작사가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중소제작사의 경우 힘들게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도 이를 활용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문체부와 콘진원은 제작사가 확보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후속 사업화와 해외 제작사와의 협력을 지원하는 ‘중소제작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을 신규로 시작해 1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한다. 이로써 제작 작품의 성공이 제작사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창.제작자들이 창의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제작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오징어 게임’의 촬영장소이기도 한 ‘스튜디오 큐브’(대전 유성구 소재) 내에 수상촬영과 일반촬영 모두 가능한 ‘수상해양복합촬영장’을 올해 5월 완공할 예정이다.(총사업비 79억원) ‘스튜디오 큐브’ 내 모든 스튜디오에서 특수촬영이 가능하도록 ‘크로마키 스크린’ 설치 등도 연내에 완료할 예정이다.(총 18억 원) 문체부는 2022년부터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OTT 콘텐츠 특화 과정의 규모를 올해는 19억 원으로 더욱 확대(2022년 10억원)해 지원한다. 이를 통해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 마케팅 등 전 과정을 아우르며 제작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융합형 전문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콘텐츠 완성도 향상을 위한 핵심 요소인 ‘신기술 기반 기획・개발 지원’이 대폭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청도 적극 반영했다. 특수시각효과(VFX),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의 활용이 필요한 다양한 장르물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 발맞춰 전년 대비 28억원을 증액한 50억원을 지원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1-08 12:42:55[파이낸셜뉴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운영하는 더마코스메틱(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닥터지'가 배우 송중기와 전속모델 재계약을 체결했다. 29일 고운세상코스메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닥터지 전속모델로 활동해 온 배우 송중기는 이번 재계약을 통해 내년에도 닥터지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배우 송중기는 국내외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대중성과 함께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를 통해 닥터지 브랜드 대중화에 기여했다. 실제 수분·진정 솔루션 '레드 블레미쉬' 라인은 방송 광고 후 '송중기 화장품'으로 불리며 닥터지 베스트셀러 제품군으로 자리매김했다. 배우 송중기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뒤 면세점 매출 역시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130% 증가하기도 했다. 닥터지는 배우 송중기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JTBC)을 통해 더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를 얻게 된 만큼 내년엔 송중기를 통해 소비층을 확대하며 브랜드 대중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레드 블레미쉬를 비롯해 누적 판매량 2800만개를 기록한 '블랙 스네일 크림', 닥터지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선케어 제품군 등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배우 송중기와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면세점 매출 증가 등 해외 소비자 대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만큼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이와 관련, 미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는 "송중기는 깨끗하고 정직한 매력으로 닥터지를 많은 사람들에 알리는데 기여를 해 전속모델 재계약을 체결했다"며 "'누구나 피부를 건강하게'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춰 피부 고민을 가진 모든 이들에 친숙하고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내년에도 배우 송중기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2-12-29 08:35:17[파이낸셜뉴스] 대기업 고졸 직원이 재벌 3세로 빙의해 통쾌한 복수극을 그려나간다는 내용으로 시작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다소 충격적인 결말로 종영했다. 최종화에서는 극중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 막내 손자인 진도준(송중기)으로 산 이야기가 모두 꿈이었던 것처럼 연출됐지만, 과거 진도준이 겪었던 일들이 미래의 윤현우 삶에도 그대로 이어져 있어 열린 결말에 대한 해석들이 분분하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난달 18일 1회(시청률 6.1%, 닐슨코리아)를 시작으로 이달 25일 16회(시청률 26.9%)로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진도준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윤현우가 다시 현실로 돌아왔고, 순양 그룹을 향한 복수를 그려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앞서 윤현우는 드라마 첫 화에서 총을 맞고 바다 속에 빠졌는데, 일주일이 흐른 뒤 깨어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때 윤현우는 독백으로 "꿈이었을까? 빙의? 아니면 나만 홀로 다녀온 시간여행?"이라며 "이토록 생생한 기억은 나만의 몫인 건가"라며 자신이 겪은 진도준의 삶에 대해 허탈함을 느꼈다. 드라마의 결말은 원작 웹소설과는 전혀 다른 결말로 진행됐다. 원작에서 진도준으로 빙의한 윤현우는 할아버지 진양철 회장이 물려준 정·재계의 치부책을 활용해 결국 순양그룹 회장직에 앉았다. 또 정의로운 인물과는 비교적 거리가 멀었고, 순양그룹 내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비서가 치열한 머리싸움을 통해 결국 순양그룹 계열사를 사들여 재벌가의 총수가 된다는 내용으로 끝났다. 하지만 드라마는 윤현우가 진도준의 사망 사고 실체를 낱낱이 공개하면서 순양일가 전원이 경영권을 내놓고, 회사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이 된다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순양일가에 대한 복수는 성공했지만, 직접 회장이 된 원작에 비해서는 많은 아쉬움을 준 결말이었다. 특히 최종화에서는 2화부터 15화까지 진도준이 겪었던 일들 모두가 한순간의 꿈이었는 듯, 1화를 중심으로만 이야기가 전개됐다. 이에 시청자들은 진도준이 순양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모두 쓸모없는 일로 치부됐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일부는 윤현우의 진도준 삶이 꿈이 아닌 '환생'에 가깝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진도준으로 겪었던 일들이 윤현우 삶에서 그대로 벌어졌어서다. 최종화에서 윤현우는 진도준 시절 사업 파트너였던 오세현에게 진도준 때 했던 말을 그대로 전하자 오세현은 진도준의 모습이 겹쳐 보인 듯 "당신 누구냐"며 당황해했고, 진도준과 연인 관계였던 서민영 검사에게 "내가 알던 서민영 검사님하고는 좀 다르네요?"라고 전하자 서민영은 처음 이 말을 건넸던 진도준을 회상했다. 즉, 꿈이라고만 해석하기에는 행했던 모든 일들이 이어져 있어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JTBC가 배포한 최종회 공식 자료에서 "전생과 이번 생에 걸친 윤현우의 오랜 복수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인생 2회차가 만들어 낸 새로운 기적의 끝에서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은 의미 깊은 엔딩을 완성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더더욱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다만 그럼에도 많은 시청자들은 원작에서 보여준 카타르시스적 결말과는 결이 다른 결말을 접해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2-28 07:25:39[파이낸셜뉴스] “캐릭터를 연구하다보면 애정이 생겨 완전히 나쁜 캐릭터가 안 되네요.” 인기리에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의 둘째 아들 진동기 시장을 연기한 배우 조한철의 말이다. 조한철은 ‘갯마을 차차차’부터 ‘지리산’ ‘약한영웅’ ‘재벌집 막내아들’ 등 화제의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1년 무명 가수 출신의 철부지 딸 바보 아버지(‘갯마을 차차차’)와 사이코패스 재벌(‘법대로 사랑하라’)을 오간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권모술수가 특기인 눈치와 계산 빠른 재벌 2세로 활약했다. 입은 살짝 웃고 있지만 안경 너머 가늘게 뜬 눈으로 상대를 떠보고 필요하면 “아버지~”하며 애교도 잘 부리는 진동기 사장은 호시탐탐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아버지의 뒤를 이을 형과 조카의 뒤통수를 칠 기회를 노린다. 조한철은 진동기 캐릭터와 관련해 “부모의 관심을 받는 첫째와 이유없이 사랑받는 셋째와 달리 둘째의 애환이 있다는 심리 분석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며 “둘째의 심리적 특징을 캐릭터에 녹였다. 정체성 혼란을 켞고, 눈치도 많이 본다고 하여 진도기를 연기할 때 늘 눈을 열심히 굴렸다”고 말했다. “악역을 종종 하는데, 악랄하게 나빠지지 않는다. 제 탓이다. 처음 대본 읽을 때는 쓰레기다 싶다가도 왜 쓰레기가 됐는지 이해하다보면 왠지 안쓰럽고 (캐릭터에) 애정이 생긴다”며 자신이 연기하는 악역 캐릭터의 특징을 설명했다. “흔히 (상대를 속속들이) 알면 욕하기 어렵다고들 하잖나. 따져보면 ‘약한영웅’에서 가장 나쁘게 나오는데, 촬영일수가 짧아 캐릭터에 애정이 생기기 전에 촬영이 끝나버렸기 때문인 것 같다”며 웃었다. 조한철의 소박하면서도 느긋한(?) 성격도 한몫했을까? 실제로는 ‘이유 없이 사랑받는 셋째’라는 그는 “중고등학교 때 대학로 소극장에 서있는 나를 꿈꿨다”며 “근데 그 꿈을 20대에 이뤘다”고 말했다. 조한철은 1998년 연극 ‘원룸’으로 데뷔했다. 약 10년간 연극계에서 활동하다 영화 ‘박하사탕’(2000)으로 영화판에 발을 들였고, 드라마 ‘아이리스’(2009)를 시작으로 드라마에 진출했다. 대략 10년 주기로 활동영역을 확장했다는 지적에 그는 “계획한 것은 아니다”며 “저는 우연히 사는 사람”이라고 웃었다. “엄마와 아내는 (내 성장 속도가) 너무 느려 답답했겠지만, 그래서 미안하지만, 저는 제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아주 조금씩 성장하고 윤택해졌다. 행복이라는 게 상대적이다. 나는 아주 조금씩 나아졌다. 그게 아주 행복하다. 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송중기를 보면서 안쓰럽다는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송중기 보면 안쓰럽다. 불안하지 않을까. 주연이니까, 드라마를 책임져야 하잖나. 저야 중기 뒤에 숨어도 되니까. 저 무게를 어떻게 견딜까? 언젠가 저도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보다 어릴 적에 그렇게 성공하지 않았던 게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배 이성민에 대해선 감탄을 거듭했다. 그는 “대학로에 어느날 중년배우가 등장했다”며 연극배우 시절을 떠올렸다. “어느날 내 데이터에 없던 배우가 대학로에 등장했는데 날아 다니더라. 어디서 왔지? 알고 봤더니 대구에서 활동하다 올라오셨다. 물론 그때보다 이번 드라마에서 더 충격을 받았다.” 이유는 이성민이 조한철보다 겨우 5살 많을 뿐인데 자신의 아버지이자 노인을 연기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는 “이게 말이 돼 싶었는데, (현장에서 연기하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며 이성민의 호연을 칭찬했다. 윤제문 김현 김신록 등 연극 출신 배우들이 유난히 많았던 작품인데다 단체로 등장하는 장면도 많아 “연극하는 기분도 들었다”며 “좋은 배우들 덕분에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부연했다. “솔직히 시청률 1% 나오는 드라마도 배우들은 똑같이 열심히 연기한다. 결과적으로 생각해보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우리끼리 합이 좋았다. 매 장면 연기하는게 재미있었다. 대본과 소재의 힘도 있었다. 다 맞아떨어진 덕이다.” "드라마를 11개월 가까이 찍었다. 몹신이 많았다. 2인 장면이 1시간 걸리면 셋이 카메라에 걸리면 2시간, 이렇게 두배씩 늘어난다. 온 가족 밥먹는 신을 찍으면 개미지옥이었다. 재밌었다. 특히 연극 출신 배우들이 많아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한때 연기 수업 제자였던 박지현을 현장에서 만난 것은 감동의 순간이었다. 그는 “지현씨가 대학 다니던 시절, 나무액터스에서 신인을 발탁했고 제가 연기 수업을 맡아서 했는데 그때 만났다”며 “이번에 서로 ‘저 여기 와있어요’ 하며 눈인사를 나눴던 순간이 기억난다. 동료가 돼서 아주 좋았다”며 뿌듯해했다. “다작의 원동력? 제가 원래 놀지 못한다. 또 배우들은, 누구나 불안이 있다. 매순간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니까, 불러주면 가야 한다, 연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니까. 또 나는 아직, 연기 욕심이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2-27 17:32:59[파이낸셜뉴스] 안방극장을 휩쓴 ‘재벌집 막내아들’에 마지막까지 뜨거운 호응이 쏟아졌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김상호, 극본 김태희∙장은재, 제작 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이 지난 25일 호평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종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전국 26.9%, 수도권 30.1%를 기록하여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를 기록했다. 타깃 2049 시청률 역시 11.9%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전 채널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재벌가의 비서에서 막내아들로 거듭나복수를 펼치는 윤현우와 진도준(송중기 분)의 이야기는 끊임없는 반전과 역전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그가 지나온 대한민국의 면면들은 그 자체가 변수였고 또한 서사였다. 15회 마지막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진도준은 결국 눈을 뜨지 못했다. 인생 2회차에서 어머니의 죽음도, 진도준의 죽음도, 과거에 일어난 굵직한 변수는 바꾸지 못했다. 대신 윤현우가 눈을 떴다. 벼랑 밑으로 떨어졌던 윤현우를 구해준 이는 한국에서부터 따라 온 검사 서민영(신현빈 분)이었다. 그는 순양그룹 회장 진영기(윤제문 분)를 불법 승계 혐의로 기소할 생각이었고, 재무 책임자인 윤현우의 증언이 필요하여 그를 따라왔던 것이다. 하지만 공금 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 대상이 된 윤현우는 목숨을 건졌으나 도망자 신세로 전락하고 다시 서민영을 찾아갔다. 그는 분명 살인 미수 사건의 피해자였지만, 대외적으로는 공금 횡령 사건의 피의자였다. 윤현우의 이야기를 믿어주고,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이는 오직 서민영뿐이었다. 그로부터 오너리스크 파일과 순양마이크로 비자금 내역서를 건네받은 서민영은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윤현우는 오세현(박혁권 분)을 만났다. 파트너 진도준을 잃은 뒤 오래 전부터 일에서 손을 떼고 있었다던 오세현. 그는 순양에 '새 주인'을 찾아주겠다는 윤현우의 말에 기꺼이 힘을 보탰다. 우여곡절 끝에 순양그룹 국정조사 청문회를 개최하기에 이르고, 진성준을 불러들였다. 마침내 진성준은 편법 승계와 살인 미수를 비롯한 의혹들로 청문회장에 섰다. 증인으로 참석한 윤현우는 그곳에서 해외에서 자신이 겪었던 일들에 대해 진술하며 진성준을 살인 교사의 배후로 지목했다. 이어 진성준의 또 다른 죄목인 진도준 살해 혐의를 입증할 다른 증인도 나타났다. 그는 바로 과거 진도준의 운전기사였던 하인석(박지훈 분)이었다. 하인석은 윤현우를 향해 진도준 살인 사건의 '공범'이라고 부르며 적의를 감추지 않았다. 계약직이었던 시절, 윤현우는 아무 것도 모른 채 김주련(허정도 분)의 지시를 받아 진도준의 사고가 일어날 현장에 가 있었다. 그곳에서 그의 역할은 사고를 조작하는 미끼였다. 윤현우는 자신의 과거를 털어넣고, 이십 년 전 사고 직후 김주련과 나눴던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 안에는 진도준의 살해를 지시한 진범, 진영기의 목소리도 담겨 있었다. 당시 사건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진도준은 물론이고, 아들 진성준까지도 몰아내려던 그의 끔찍한 욕망에서 비롯된 비극이었다. 결국 순양은 무너졌고, 윤현우의 제 삶을 찾았다. 진도준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졌고, 서민영 검사는 연인에 대한 애도를 끝내고 밝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렇게 진도준의 기억을 간직한 윤현우는 과거가 아닌 현재에서, 태생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자본보다도 정의를 택하며 순양가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한다. 한편 순양그룹의 창업주이자 회장인 진양철을 연기한 이성민이 이날 종영소감을 전했다. 이성민은 "촬영 시작한지 1년이 넘었고 촬영 과정 역시 순조롭지 않았는데 결실이 아름다워서 다행이다"라고 운을 뗐다. 드라마에 대한 높은 시청률과 뜨거운 반응에 대해 "이렇게까지 잘 될 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라며 말했다. 진양철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실감한다. 주변의 피드백이 남달랐다. 전화도 많이 오고 문자도 많이 왔다. 마치 드라마 처음 출연하는 것처럼 연락을 많이 받았다. '미생' 출연 이후 '오과장님, 오차장님'이라고 불렸는데, 요즘은 '회장님'이라고 불러 주신다"고 답했다. 진양철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땀 흘리며 살아온 보편적인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 지점을 신경 쓰며 연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2-26 08:50:53[파이낸셜뉴스] '재벌집 막내아들'이 매회 시청률을 경신하며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까지 오르면서 향후 결말과 시청률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근 24.9%로 치솟으며 역대 2위 '스카이캐슬' 23.8%를 넘어섰다. 역대 1위는 '부부의 세계'가 세운 28.4%다. 단 2회 남은 상황에서 결말이 이번 토일 밤 10시30분에 방송되며, 오늘(23일)은 14회가 재방송된다. 남은 2회 가장 관심사는 극중 송중기가 이성민을 뒤이을 순양의 왕좌에 올라설지 여부다. 진양철이 총애했던 진도준은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오히려 자극받는다. 대표이사직을 빼앗긴 진도준은 이미 세상을 떠난 진양철까지도 끌어내리며 지주사 설립 자체를 무효화시켰다. 또한 순양카드를 미끼로 내세워 진영기(윤제문 분), 진동기(조한철 분) 형제의 돈까지 집어삼켰다. 순양가의 주인이 되겠다는 욕망이 커져가는 가운데, 진도준은 부를 상속받은 자신과 자신의 전생이기도 한, 가난을 대물림받은 윤현우(송중기 분) 사이, 결코 교차되지 않는 궤도를 발견한다. 이 깨달음이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도 주목된다. ■ 재등장한 순양마이크로?! 축복과 악몽 사이, 회귀의 비밀은 무엇? 순양마이크로의 재등장이 불러낸 전생과 현생의 연결 고리 역시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진도준은 과거 윤현우로 살 당시, 이 페이퍼 컴퍼니의 비자금을 찾으러 떠난 타지에서 순양가에게 버림받았다. 그러나 순양마이크로가 사실은 진도준의 몫으로 남겨둔, 진양철의 유산이었다는 사실은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했다. 이 모든 것들 뒤에 숨은 회귀의 비밀은 무엇일까. 축복과 악몽 사이 인생 2회차가 향해갈 엔딩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다시 피의자와 검사로 만난 진도준과 서민영의 관계도 빼놓을수 없다. 진도준과 서민영(신현빈 분)은 대학 시절 엇갈렸던 인연을 딛고 연인이 됐다. 그러나 재벌 3세와 검사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진도준이 살인을 교사했던 할머니 이필옥(김현 분)을 도피시키고, 그 대가로 순양생명 지분을 받았다는 사실에 서민영은 큰 배신감을 느꼈다. 진도준은 자신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더 이상 실망시킬 일 없을 것이라고 설득하나, 서민영은 “넌 더 나빠질 거야. 그 자리 지키고 싶을 테니까”라며 돌아섰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예고편에서 두 사람은 뉴데이터테크놀로지 사건에 이어 다시금 담당 검사와 피의자로 만난 모습이 그려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2-23 09:3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