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혈전으로 간문맥이 막혀 이식이 불가하던 환자가 이식 수술을 마쳤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이재근·민은기·인터벤션 영상의학과 한기창 교수는 이식 수술 시 연결해야 하는 간문맥이 혈전으로 막혀 수술이 불가한 간경화 환자에게 혈전 제거 시술을 시행한 후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일 밝혔다. 환자는 약물치료가 불가할 정도로 간이 딱딱하게 굳은 간경변증을 앓고 있었다. 간경변증은 간세포 염증이 생겨 정상 세포가 파괴되는 증세가 반복하면서 발생한다. 정상 간의 상태로 회복될 수 없어 간을 이식받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그는 이식을 위해 세브란스를 찾았지만, 처음에는 간이식 불가 판정을 받았다. 간을 이식할 때 이식 간의 간문맥을 수혜자의 간문맥과 서로 연결해야 하는데, 환자의 간문맥이 혈전(피떡)으로 막혀있어서다. 간문맥은 위장관에서 나온 영양분이 담긴 혈액이 간으로 이동하는 혈관이다. 장에서 영양분과 혈류가 공급되는 상장간막정맥과 비장에서 혈류가 공급되는 비장정맥이 만나서 간문맥을 이룬다. 주치의인 이재근 이식외과 교수는 상장간막정맥과 이식 간의 간문맥을 연결하는 방법도 고려했지만 이마저도 혈전으로 막혀있었다. 이에 더해 간문맥과 비장을 잇는 비장정맥도 막혀있을 뿐만 아니라 비장도 26cm로 정상 크기의 2배 이상 커져 있었다. 이때 이재근 이식외과 교수는 한기창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교수에 협진을 요청했고, 이식에 앞서 경경정맥 간내 문맥정맥 단락술(TIPS) 시술을 시행해 간문맥을 막고 있는 혈전을 우선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TIPS는 간문맥에 금속 망 튜브인 스텐트(stent)를 넣어 터널(shunt)을 만들며 막힌 혈관을 개통하는 시술이다. 한기창 교수는 기존에 간이식을 받은 환자에서 간문맥 혈전이 발생했을 때 수차례 TIPS 시술을 진행한 바 있다. 한 교수는 3시간에 걸쳐 간문맥과 상장간막정맥의 혈전을 모두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이재근 교수는 환자의 간문맥을 이식간의 간문맥과 연결해 이식 수술을 완료했다. 비대해진 비장도 수술 중에 함께 제거했다. 지금까지 혈전 제거 시술 이후 생체 간이식을 연이어 성공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없었다. 스텐트를 삽입한 상태의 간문맥을 이식간의 간문맥과 연결하는 것이 기술적인 정교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환자의 경우 간문맥은 물론 상장간막정맥의 혈전도 제거해야 했고, 비장까지 제거하는 등 수술의 난도가 높았다. 이재근 교수는 “간문맥과 상장간막정맥이 혈전으로 막힌 경우 이식을 진행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환자가 많았다”며 “영상의학과와의 협진을 통한 TIPS 진행으로 간이식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02 08:57:01[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대테러특공대인 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수임무단을 찾아 "그 존재만으로 적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도록 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실전적인 훈련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합참에 따르면 김 의장은 특전의 군사대비태세와 707특수임무단의 특수작전 훈련현장을 점검하고, 707특수임무단이 "전시 적 지도부를 신속히 제거하는 세계 최정예 부대"라고 격려했다. 이어 "특전사는 적 도발 억제 및 국가·국민 보호의 핵심전력으로 전·평시 및 유사시 가장 위험한 곳에서, 가장 결정적인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작전수행 절차를 철저히 숙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적 도발 위협과 북한에 의한 테러 가능성이 점증함을 인식하고, 상황 발생 시 즉각 출동해 적을 제압할 수 있는 훈련 수준을 유지할 것"도 주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4-23 15:01:00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지난 20일 BNK부산은행과 함께 대저·삼락·을숙도 낙동강생태공원에서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시민과 함께하는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 활동으로 낙동강생태공원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에게 자연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BNK부산은행 임직원 등 700여명이 생태계 교란식물인 양미역취를 제거하고 대체 식물을 심는 방법으로 3000여㎡ 규모 그린정원을 조성했다. 이번에 조성된 정원은 대저생태공원 소광장 옆 3045㎡ 규모의 생태계 교란식물 양미역취 군락지다. 땅속 양미역취 뿌리를 본부가 제거하고 BNK부산은행 임직원이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 생태공원 자생식물 7종 2만7500본을 식재했다. 또 본부는 이날 BNK부산은행과 생태계 교란생물 퇴치를 위한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사업발굴과 참여 등 상호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체결로 두 기관은 생태계 교란생물 제거를 통한 생태공원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적인 사업참여 및 지원, 지역사회 홍보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권병석 기자
2024-04-22 19:18:55[파이낸셜뉴스] 멕시코발 한국 경유 화물선에서 대량의 코카인이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대구지검은 울산 온산항에 정박한 멕시코발 화물선에서 코카인 약 28kg이 발견,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울산 정박한 멕시코발 화물선 한·미 공조수사 검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울산 온산항에 정박 중이던 멕시코발 2만5000t급 화물선에서 약 94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인 코카인 28.43kg(시가 약 142억원 상당)이 발견됐다. 코카인은 배의 균형을 잡거나 냉각수 용도 해수가 유입되는 통로인 씨체스트(Sea Chest) 안에서 검은색 가방에 담겨 있었다. 검찰은 화물선 내부와 외부를 수색하고 탑승 중이던 다국적 선원 19명의 휴대전화, 화물선 내 CCTV, 입출항 경로 등 관련 증거들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94만명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코카인 발견 현재까지 수사한 결과, 이 코카인은 지난해 화물선에 은닉된 것으로 추정됐다. 승선한 선원들이 코카인 밀수에 관여하였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화물선은 아연, 납 광석을 운반하는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으로 지난달 4일 멕시코 만사니요항을 출발한 후 같은달 16~19일 캐나다 밴쿠버항을 경유, 지난 5일 울산 온산항에 도착했다. 이후에는 일본을 거쳐 뉴질랜드로 갈 예정이었다. 울산에 입항한 후 잠수부가 씨체스트에 붙은 따개비 제거 작업 중 이상 물체를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기관인 대구본부세관이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코카인 양성으로 나와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16 08:14:36[파이낸셜뉴스] 한미 국방 당국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국방기술협력 강화 차원에서 정례적인 국방차관 협의체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차관 협의체는 양국의 무기 공동 연구개발 방향 등 국방기술협력 의제를 설정하고, 민간 첨단기술을 무기 개발에 적용해 신속하게 전력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은 27일 북한의 핵이나 생화학, 방사능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는 로봇 등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기 위한 제도적인 틀을 더욱 구체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 국방부는 이를 위해 올해 관련 약정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 3월 미국 국토안보부와 AI, 유·무인복합 등 첨단 기술협력 강화를 위한 국방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한미 국방부 차관이 정례적으로 만나 정책·전략·포괄적 차원에서 국방과학기술 협력해 논의하는 것은 공동 연구개발·수출 등이 양국에 이익이 된다는 평가와 국방과학기술이 전쟁 승패를 좌우하는 추세를 고려한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논의되는 공동 연구개발 무기는 WMD 제거 로봇, 급조폭발물(IED) 제거 장비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27년 한미 국방과학기술협력센터가 설립되면 양국 군의 소요 도출 과제가 더욱 확대되고 연구 개발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방산기술협력위원회(DTICC)와 기술협력소위원회(TCSC) 등 국방과학기술회의체 가동 근거가 되는 약정도 개정할 것"이라며 "양국 정부의 관련 직제 개편과 기관 간 역할 조정 등에 따라 개정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한미 국방 당국은 또 국방협력 활동에 관한 기초 협정 역할을 하게 되는 '국방협력협정' 체결도 추진한다. 이 협정은 양국의 공동 연구개발 및 시험평가 방안, 국방과학기술 인력 및 정보 교류 방안 등 국방협력 활동을 포괄하는 협정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8월 발간한 ‘2023 생물학방어 태세 검토(Biodefense Posture Review)’ 보고서에서 생물무기 위험을 제기하는 국가로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을 지목했다. 특히 북한은 핵과 미사일 고도화 외 1960년대 이래 40년간 WMD의 일종인 생·화학무기 능력을 증강시켜 왔으며 신경작용제(VX)를 포함해 2500~5000t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 각종 생물무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돼 한미동맹과 한·미·일 연합 전력에 큰 위협으로 평가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27 09:07:10[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는 ‘늘봄학교 조기안착’ 처럼 국민의 입장에서 해결이 시급하고 부처 간 협업이 필요한 과제를 선정해 올해 3월 말부터 과제별 협업인력 40명을 보강한다고 20일 밝혔다. 부처 간 협업과제는 △저출생·고령화 대응, △미래대비 신기술 확보 및 경제활력 제고, △약자복지 및 사회안전 등 3개 분야 총 11개 과제다. 올 2월 각 부처가 제출한 91개 과제 중 과제의 중요성, 대국민 파급효과, 인력 파견을 통한 협업 타당성이 높은 과제 중심으로 선정됐다. 부처별로는 기재부, 법무부, 교육부, 산업부, 행안부 등 9개 부처가 주관해 고용부, 농식품부, 해수부 등 14개 부처가 협업해 과제를 수행한다. 과제 수행을 위한 협업 형태도 과제 성격에 맞춰 다양하게 운영된다. ‘늘봄학교 조기안착 지원팀’과 같이 주관부처 팀장을 중심으로, 협조부처 인원을 팀원으로 파견해 과제를 공동 수행하거나, 주관·협조 부처에 인력을 상호 파견해 부처 간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과제 수행의 시너지효과를 높인다. 협업을 위해 각 부처에 보강되는 인력(총 40명)은 2024년 3월말 파견절차를 거쳐 본격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며, 과제 달성 시까지(최대 2년) 해당 부처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협업인력은 각 부처의 주요 법령·제도 등을 과제와 연계해 업무를 수행해야 하므로 서기관·사무관 등 중견 실무자급으로 구성한다. 각 부처는 파견자에 대한 성과평가 우대 및 복귀 후 희망보직 부여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관련분야 전문성을 겸비한 우수인력이 파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협업인력 보강으로 과제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 인력이 한팀으로 모이는 만큼 부처별 소관이 달라 해결에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를 해결하고, 부처 간 칸막이로 인한 갈등요소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이상민 장관은 “이번 협업인력 보강을 시작으로 부처 간 칸막이로 인해 그동안 추진이 어려웠던 과제를 신속히 해결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시급한 민생과제를 중심으로 부처간 벽을 허물고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3-20 15:19:38【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지난해 4월 강릉에서 발생한 도심형 산불 후속 조치 중 하나로 송전선 주변 위험목을 제거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18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동해안 전력설비 주변 위험수목을 제거하기 위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사업비 7억9000여만원을 특별교부세로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4월 강릉시 난곡동 도심형 산불 후속 조치 중 하나로 당시 산불의 주 원인이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의한 전선 단선임이 드러남에 따라 사전에 산불발생의 원인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추진됐다. 당시 김진태 도지사는 전신주 지중화, 위험목 제거 등 산불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고 도에서는 산림청,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 국립산림과학원 등과 함께 전력설비 주변 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현장토론회, 업무협력 간담회 등을 실시했다. 또한 지난해 6월 산림청과 함께 사업비 단가 산출 등을 위해 시범적으로 강릉시내 위험목을 제거했다. 이후 행정안전부에 지속적으로 특별교부세 배정을 건의했으며 그 결과 동해안 6개 시군의 1200여개의 위험 수목을 제거할 사업비를 배정받게 됐다. 도는 이번에 배정된 사업비가 올 봄부터 산불방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이달 말부터 5월까지 최대한 위험목을 제거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속도있는 사업 진행을 위해 실태조사와 위험목 제거를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위험목은 해당 공간의 전력설비 기준, 쓰러짐 피해가 예상되는 나무, 나무 높이 등을 고려, 3단계로 구분하고 1단계에 해당되는 고위험군을 우선 제거하고 현장 여건에 따라 2단계 위험목도 이번 사업에서 제거해 나갈 계획이다. 김진태 도지사는 “산불 발생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협력해 나가고 있다”며 “도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위험목 제거 사업과 175억원 규모의 숲 가꾸기 사업을 병행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3-18 13:56:26[파이낸셜뉴스] 홍콩의 한 병원이 실수로 50대 여성의 멀쩡한 자궁과 나팔관, 난소 등 생식기관 제거 수술을 하는 의료사고를 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홍콩 위안랑구의 한 공립병원에서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59세로 지난 1월 5일 폐경 후 질 출혈 치료를 받기 위해 이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여성의 자궁과 주변 조직에서 샘플을 채취해 검체를 병리과로 전달했다. 이후 해당 여성은 같은 달 18일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았다. 약 일주일 후 이 병원의 자매병원에서 자궁, 나팔관, 난소, 골반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별다른 문제 없이 끝났고 환자는 4일 후 퇴원했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리과 한 의사가 제거된 조직을 검사했을 때 암 징후를 발견하지 못하자, 추가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이 검체를 채취한 지 30분 뒤에 71세 여성 환자가 조직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두 검체 모두 같은 날 병리과에 전달됐다.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여성 샘플과 암 진단을 받은 71세 환자 샘플이 뒤섞인 탓에 피해 여성에게 잘못된 암 진단이 내려진 사실이 확인됐다. 피해 여성도 최근에야 오진으로 멀쩡한 생식기관이 적출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SCMP는 전했다. 병원 측은 의료사고를 인정했다. 두 병원이 소속된 재단의 최고책임자는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이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을 알고 있다. 환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해당 의료사고가 어떤 과정에서 발생했는지 조사해 재단 측에 8주 내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7 10:48:15[파이낸셜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3일 육군특수전사령부를 방문해 한미 양국 군이 적 요인을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 한미 연합 특수타격 훈련을 현장지도했다. 특전사는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공군 항공관제팀(CCT), 미 육군 제1특전단 등 240여명의 장병이 참가한 가운데 FS 연습의 일환으로 한미연합 특수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은 한미 특수부대의 특수정찰, 전투사격, 내부소탕 전술 등 전투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상호운용성을 증진해 한미연합 작전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수타격 훈련은 유사시 적 지역 내 주요시설에 침투해 적 지휘 및 임무수행 체계를 와해, 마비시키기 위한 작전능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훈련이다. 신 장관은 이날 한미연합군사령부 전시 지휘통제시설인 'CP탱고'(Command Post TANGO)도 방문, FS 연습 현장을 점검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연합연습에 전념하고 있는 한미 장병들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라고 격려했다. 그는 "이번 연습을 통해 북 핵·미사일 네트워크를 조기에 무력화하는 작전수행체계를 숙달하고, 지·해·공·우주·사이버·전자기 등 전 영역에서 적을 압도할 수 있도록 작전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장관은 한미 연합 특수타격 훈련 현장 지도에서 한미연합 특수타격 훈련과 테러 대비태세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만약 김정은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부대로서 적 지도부를 신속히 제거하는 세계 최고의 특수전 부대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국내외 정치 일정을 고려해 북이 테러를 포함한 다양한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테러 발생 시에는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으로 즉각 출동해, 강력히 진압하고, 끝까지 찾아가 응징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현직 국방부 장관이 직접 육군특수전사령부를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대비태세를 점검한 것은 2016년 당시 한민구 장관 재임 시절 이후 약 8년 만이다. 이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선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연해구사) 사령관인 프레드 케이처 미 해군 7함대사령관과 부사령관인 최성혁 해군작전사령관이 FS 연습을 지휘했다. 지난 4일 시작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지휘소 및 야외 기동훈련인 프리덤실드(FS) 연습은 14일까지 이어진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13 17:05:36【 용인(경기)=강경래 기자】 "올해 매출액 중 2차전지(배터리) 사업 비중이 2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동원 나래나노텍 대표는 12일 "지난해 실적 중 미미했던 2차전지 장비·부품 사업 비중이 올해 20% 이상에 이어 내년에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래나노텍이 경기 용인 제2공장에 구축한 2차전지 전극코팅 데모라인을 찾았다. 2차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로 구성된다. 양극재에 있는 리튬이온이 분리막을 거쳐 음극재로 이동할 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원리다. 2차전지는 음극재와 양극재가 맞닿으면 폭발하는 특성이 있는데, 분리막은 이들이 직접 닿지 않고 리튬이온만 통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해질은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나래나노텍은 양극 약액(슬러리), 음극 약액을 각각 알루미늄포일, 구리포일(동박)에 얇게 입혀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전극코팅 공정장비에 주력하고 있다. 이곳 전극코팅 데모라인은 '코터(Coater)'. '건조로(Dryer)' 등 독자 기술로 만든 전극 공정장비를 설치한 뒤 국내외 유수 2차전지 업체들과 함께 양산성 검증을 진행하는 곳이다. 방진복을 입고 에어샤워를 한 뒤 전극 코팅 데모 라인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여러 개 롤(Roll) 위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구리포일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만난 김추호 나래나노텍 연구소장(부사장)은 "이는 2차전지 생산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전극코팅 장비"라며 "코터 장비와 함께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슬롯다이(Slot die)'까지 함께 만드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금속 통에 담긴 음극 약액이 배관을 타고 슬롯다이를 통해 구리포일 위에 올려졌다. 약액은 슬롯다이를 거치는 과정에서 매우 얇고 일정한 두께로 구리포일 위에 펼쳐졌다. 김 소장은 "음극 약액은 일반적으로 구리포일 위에 머리카락보다 얇은 80∼10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굵기로 균일하게 형성된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두께와 함께 약액 성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극코팅 장비를 거쳐 음극 약액이 얇게 입혀진 구리포일은 이후 기다란 장비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건조로로 불리는 이 장비는 구리포일 위에 남아있는 수분을 모두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구리포일 위에 수분이 미량이라도 남아있을 경우 리튬이온 전지 특성상 폭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김 소장은 "4년 이상 연구·개발(R&D) 과정을 거쳐 자체 개발한 '제논(Xenon) 광 건조 방식'을 건조로 장비에 적용했다"며 "제논 플래시 광을 이용한 이 방식을 활용하면 기존 열풍 방식과 비교해 4배 정도 빠르게 수분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건조로 장비 크기도 경쟁력이 있다. 일본 히라노 등 경쟁사가 만든 건조로 장비 길이는 80m에 달한다. 나래나노텍은 제논 광 건조 방식을 적용, 장비 길이를 경쟁사와 비교해 절반 수준인 40m 이하로 줄일 수 있었다. 김 소장은 "2차전지 업계에서는 생산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설비 공간과 함께 투자비용을 줄이는 게 화두"라며 "전극코팅 데모 라인에 구축한 코터, 건조로 장비를 2차전지 업체들이 도입할 경우 이러한 고민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래나노텍은 올해를 기점으로 2차전지 장비·부품 사업을 디스플레이 장비에 이어 회사 실적을 구성하는 양대 축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나래나노텍은 그동안 감광액 코터 장비 등 디스플레이 사업이 전체 실적 중 80% 이상을 차지했다. 나래나노텍은 2차전지 장비·부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폴란드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북미 지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유럽, 북미 등 해외 주요 지역에 법인을 구축해 현지에서 2차전지 제조사업장을 운영하는 업체들을 근접 지원할 것"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2차전지 장비·부품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2024-03-12 18: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