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JP모간 서울사무소 투자금융부(IB) 총괄에 조솔로 수석본부장(MD, 전무)이 선임됐다. 조 총괄로서는 2018년 JP모간에 합류한 후 행보다. JP모간은 19일 조 수석본부장을 IB 총괄로 선임했다. 조 총괄의 M&A(인수합병) 및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 폭넓은 비즈니스 관계 및 전문성을 인정한 결과다. JP모간의 리더십 포지션을 계속해서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도 있다. 조 총괄은 1980년생으로 미시건 대학교를 졸업했다. 2003년 네덜란드 투자은행인 ABN암로뱅크에서 투자업무에 발을 들인 후 2014년 도이치증권으로 옮겼고, 2018년 JP모간 서울지점에 합류했다. 8억2700만달러 규모 하이브(당시 빅히트) IPO(기업공개), 카카오뱅크의 IPO, 13억달러 규모 카카오페이 IPO, 하이브의 1조원 규모 미국 이타카 홀딩스 인수, CJ E&M의 미국 엔데버컨텐츠 인수,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 등에서 활약했다. 블랙록의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인수, SK스퀘어의 SK쉴더스 지분 매각, 포스코의 갤럭시 리소스 산하 brine tenements 인수, LG CNS의 35% 지분 매각, 포스코의 11억달러 규모 그린본드 교환사채 발행 등도 활약한 부분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19 15:48:36중국에서 '광군제'(光棍節)로 불리는 '독신자의 날(솔로데이)'인 11일 알리바바가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첫 할인행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내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있는 본사에서 이날 0시부터 밤 12시까지 진행한 할인행사 매출액이 571억1218만 위안(약 10조2000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사상 최대 매출 신기록을 표시한 대형 전광판 앞에서 "우리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전 세계 기업과 소비자를 도울 것이다. 더 많은 중국 여성들이 앞으로 3~5년이면 중국 상품뿐만 아니라 더 많은 세계적 상품들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0시부터 개시한 할인행사에서 2분만에 매출 10억위안(약 18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대비 4분 단축한 기록이다. 이어 38분 만에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 217개 국가의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러시아, 미국이 1~3위를 차지했다. 대만, 호주, 싱가포르, 캐나다, 마카오, 브라질, 스페인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초반에 10위권에 들었다가 뒤로 밀렸다. 중국의 광군제는 1990년대 난징지역 대학생들이 숫자 '1'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11월11일을 '독신자의 날'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생겨났다. 솔로데이, 싱글데이로도 불린다. 이 날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상인들은 '홀로 빈방을 지키지 말고 나와서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라'며 독신자를 겨냥해 대규모 할인 판매를 했다. 알라바바도 2009년부터 독신자들 위한 할인행사를 벌였다.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확산과 함께 매출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4-11-12 08:30:39【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도가 도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경북 대표 20대 핵심과제를 포함한 100대 과제를 내놓고 1조2000억원 규모의 저출생 극복 예산을 투입, 눈길을 끈다. 경북도는 13일 이철우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저출생과 전쟁 필승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 환경 개선과 문화 환경 개선을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저출생 전주기 대응을 목표로 △만남 주선 △행복 출산 △완전 돌봄 △안심 주거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 6개 분야 100대 과제를 내놨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수립한 20대 핵심과제 추진에 모든 정책역량을 동원키로 했다. 이 지사는 "저출생의 근원적인 극복을 위해 국가 구조의 개혁과 의식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후손과 우리나라를 위해 저출생과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만남 주선 분야는 ①미혼남녀 커플, 국제 크루즈 여행 ②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청춘동아리 ③공식 만남 주선, 솔로 마을 등 도가 결혼정보회사 역할을 한다. 행복 출산 분야는 ④남성 난임 시술비까지 지원 ⑤임신을 위한 필수 가임력 검진비 지원 ⑥산모 산후 회복과 신생아 건강관리 최대 서비스 ⑦거점형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등 임신, 출산부터 산후조리까지 패키지로 책임진다. 완전 돌봄 분야는 ⑧공동체에서 24시까지 함께 돌봄 ⑨돌봄도서관 운영 ⑩돌봄 유토피아, 돌봄 융합 특구 조성 등 온 동네가 함께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안심 주거 분야는 ⑪3자녀 가정 큰 집 마련 지원 ⑫월세와 전세보증금 이자 지원 ⑬신축약정형 매입임대주택 공급 등 월세, 전세부터 큰 집 마련까지 촘촘히 지원한다. 일·생활 균형 분야는 ⑭육아기 부모 4시 퇴근, 초등 맘 10시 출근 ⑮소상공인 6개월 출산휴가 도입 ⑯아빠 출산휴가 한 달 및 아이 동반 근무사무실 ⑰일자리 편의점 등을 중점 추진한다. 양성평등 분야 ⑱다자녀 가정은 어디서나 우대·할인 ⑲아동 친화 음식점, 웰컴 키즈존 운영 ⑳다자녀 가정 공무원 특별 우대 등 다자녀 가정을 국가 유공자 수준으로 우대한다. 한편 도는 추경으로 도비 541억원을 포함해 1100억원을 긴급히 수혈하고, 국비, 지방비, 기금 등을 총동원해 단계적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5-13 10:53:34배우 허규가 뮤지컬 '6시 퇴근'에 출연한다. 22일 소속사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팝뮤직)에 따르면 허규는 오는 5월 개막을 앞둔 뮤지컬 '6시 퇴근'(주최·제작 웰컴퍼니)의 윤지석 역에 캐스팅됐다. 극 중 윤지석은 냉소적인 성격에 이성적인 완벽주의자로, 냉정하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슴 속에 지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허규를 비롯해 성유빈, 김찰리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배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허규는 1998년 그룹 피노키오 3집 리드보컬로 데뷔 후 밴드와 솔로를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활동과 더불어 다수의 뮤지컬 및 연극 작품을 통해 연기 경험을 쌓았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공연한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에서 인민무력부 보위국 소속 소좌 조철강 역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과 강렬한 눈빛으로 자신만의 매력이 담긴 조철강을 선보이며 호연을 펼쳤다. 지난 2020년 공연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6시 퇴근'은 회사로부터 매출 실적이 저조하면 팀이 해체된다는 통보를 받은 한 제과 회사의 홍보 2팀 직원들이 제품 홍보를 위해 직접 직장인 밴드를 결성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다루는 작품이다. 뮤지컬 '6시 퇴근'은 오는 5월 17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8월 11일까지 대학로 SH아트홀에서 볼 수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팝뮤직)
2024-03-22 13:20:01[파이낸셜뉴스] 하이브가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연매출 2조 고지에 올랐다. 26일 하이브에 따르면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1781억원, 영업이익 29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24.9% 신장한 수치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지난 3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매출 31.7%, 영업이익 24.7%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눈부신 활약과 K-팝 아티스트 앨범 판매 신기록을 수립한 세븐틴이 실적을 견인했다. 2년차로는 역대급 성적을 보인 뉴진스와 본격 월드투어에 나선 르세라핌 등도 성장에 가속도를 붙였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은 2023년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4360만장(써클차트 기준)의 앨범을 판매했다.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써클차트 점유율(차트 진입 앨범 기준)은 38%에 달한다. 아티스트별로 살펴보면 세븐틴이 누적 16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며 자신들이 세운 K-팝 앨범 판매량 신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 앨범도 국내외에서 870만장 판매됐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650만장)와 뉴진스(426만장), 엔하이픈(388만장) 등의 앨범도 인기를 끌었다. 스트리밍 실적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Seven’과 ‘3D’, ‘Standing Next to You’로 빌보드 핫 100을 장식한 정국 △국내 연간 스트리밍 차트 1위·2위를 동시에 차지하고, 빌보드 핫 100에도 5곡을 차트인한 뉴진스 △‘Perfect Night’로 지난 연말 빌보드 역주행의 기염을 토한 르세라핌 등의 성과가 돋보였다. 북미에서는 하이브 아메리카의 컨트리 뮤직 전문 레이블 빅 머신 레이블 그룹(BMLG)과 힙합 전문 레이블 QC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이 견조한 스트리밍 실적을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하이브의 음원 매출액은 약 30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80% 가량 성장했다. 음반 판매와 음원 스트리밍 실적의 쌍끌이 효과로 하이브의 지난해 음반·음원 매출액은 1조원에 육박하는 9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음원 스트리밍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포스트 팬데믹 효과에 힘입어 공연 부문 매출도 전년 2582억원에서 지난해 3591억원으로 약 40% 증가했다. 공연 진행 아티스트 수가 전년 4팀에서 7팀으로, 전체 공연 진행 횟수는 78회에서 125회로 각각 늘어난 결과다.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의 월평균이용자수(MAU)는 국내외 아티스트의 지속적인 합류로 1000만명 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위버스에 개설된 아티스트 커뮤니티 수는 122개로 전년 동기 71개와 비교해 72% 증가했다. 입점 아티스트들이 진행한 위버스 라이브 횟수도 전년 900회에서 1400회 이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커뮤니티 수 증가와 위버스 라이브 활성화의 영향으로 사용자 체류 시간도 증가하고 있다. 하이브는 올해에도 다수의 아티스트를 데뷔시켜 더욱 풍성한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투어스 데뷔를 시작으로 빌리프랩의 아일릿, 하이브x게펜 레코드의 캣츠아이가 순차 데뷔한다. 또한 하이브 아메리카의 매니지먼트 부문 법인 스쿠터 브라운 프로젝트는 지난해 오즈나, 칼리 등과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에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정규앨범 발매로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이브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현금배당 계획도 공개했다. 배당 규모는 주당 700원, 총 292억원이다. 한편, 하이브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 수퍼톤의 AI(인공지능) 오디오 기술을 적용했다. 학습한 빅데이터 기반으로 음성을 합성하는 수퍼톤의 TTS(Text to Speech) 기술은 박지원 하이브 CEO의 목소리를 생동감있게 구현해 내 눈길을 끌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26 16:30:20에스엠이 창사 이래 첫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지만 주가는 지하실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실적 부진과 함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스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한 7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에스엠은 장중 한때 7만220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올해 에스엠의 주가 하락률은 21.75%에 달한다. 올해 초 9만3000원선이던 주가는 현재 7만3000원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에스엠은 지난 7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4만1379주(약 149억5367만원 규모)를 소각키로 했다. 에스엠이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281억원 규모의 배당도 발표했다. 통상 자사주 소각은 호재로 해석되지만 에스엠의 주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소규모 콘서트가 증가하면서 고정비는 상승했지만 수익성이 감소한 때문이다. 대규모 공연 부재로 자회사들의 적자도 확대됐다. 에스엠은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이 25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2% 급감한 109억원에 그쳐 시장 전망치(303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유진투자증권 이현지 연구원은 "해외 활동이 줄고, 공연 규모가 축소되면서 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했다"며 "이에 더해 콘서트 고정비 상승, 광고시장 부진 인센티브 등이 수익성 훼손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도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에스엠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845억원, 1641억원이다. 3개월 전과 비교해 각각 10.35%, 14.70% 축소됐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에스엠은 NCT 솔로·위시·드림과 샤이니, 레드벨벳 솔로 등이 활동을 앞두고 있다"며 "NCT 드림을 제외하면 밀리언셀러는 제한적이고, 음반 판매나 모객 등에서 성장 달성이 어려운 업황"이라고 진단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2-08 16:47:50[파이낸셜뉴스] "환주야, 내가 이런 얘기 잘 안 하는 거 알지. 큰 욕심 안 부리면 거의 무위험으로 15%는 무조건 먹을 수 있어." 지난 2019년 여름이었다. 2014년 4월 현재 회사에 입사한 필자는 당시 경제지 기자로 5년차였다. 정부 관료, 기업인, 정치인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사람을 판단하는 나름의 '눈'이라는 걸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전화를 준 사람은 주니어 때부터 같은 출입처를 담당했던 타사의 기자였다. 그는 내가 본 몇 안 되는 '진짜'였다. 파레토 법칙에 따라 100명의 기자를 80 대 20으로 나누면 그는 단연 20에 속했고, 그 20 중에 다시 나눠도 4명 안에 들만했다. 나무보다 숲을 볼 줄 알았고, 사건의 이면을 꿰뚫어 봤으며, 무엇보다 내 예측을 뛰어넘어 한 수 위나 뒤를 볼 줄 알았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는 내게 한 주식 종목을 추천해줬다. 그 전까지는 필자는 주식 시장에 대해 혐오에 가까운 비관론을 가지고 있었다. 약 2년간의 금융부 취재 경험을 통해 쌓인 자본시장에 대한 불신, 증권 회사에 다니는 가족, 주식으로 가세가 기운 친척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마음에 들었던 소개팅 상대가 두 번째 데이트에서 '소소하게 주식으로 수익 본 얘기'를 하자 마음이 급격히 식으며 세 번째 만남은 내 쪽에서 단념해 버린적도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일원이었지만 '돈'에 대한 욕망 자체를 무의식의 영역에서 나쁜 것이라고 취급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그가 주식 종목을 추천하자 마음이 동했다. 일정에 쫓기다 1~2주 정도 뒤에 생애 처음으로 주식 계좌를 만들었다.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시작한 것이다. 1000만원 정도를 넣었다. 그가 하는 말이라면 그 정도는 다 잃어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다. MTS에 익숙해 지기 위해 이것 저것 종목을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하면서 사용법을 익혔다. 하지만 몇 가지 종목을 사놓고 보니 의외로 신경이 많이 쓰였다. 한 두달 MTS를 가지고 놀다 금방 질려 버렸다. 그리고 그가 추천해준 종목을 사두고 잊고 살았다. 몇 달이 지나자 국내에도 코로나19가 발발했다. 2020년 1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주식 시장은 요동쳤다. 영화 '빅쇼트'의 교훈처럼 위기는 기회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주식 공부를 시작했다. 그가 2019년 8월에 추천해준 종목은 2020년 2월에 팔았다. 620만원에 매수해서 1110만원에 매도했다. 1주당 내 매수가는 4만9200원, 매도가는 8만8800원 정도였다. 총 수익금은 490만원, 수익률은 무려 80%였다. 참고로, 2023년말 기준 그 종목(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28만8000원이다. (처음 산 뒤 계속 보유했다면 585%의 수익을 거뒀을 것이다.) 이때부터였다. '솔로지옥'보다 무서운 '개미지옥'이 펼쳐진 것은. 유일한 장점, 시세차익에 세금 없는 국장 기자 5년 차에 주식을 시작하고, 현재 만으로 10년이 넘었으니 주식 시장과 같이 호흡한지도 5년이 넘었다. 기자를 하며 사람을 보는 눈이 생긴 것처럼 주식을 하며 자본시장을 보는 눈이 생겼다.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주제는 '미국 주식 시장'과 '한국 주식 시장'의 차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미국 시장과 비교해 한국 주식 시장은 왜 이리도 후진적이고 허접한가'이다. 다행스럽게도 기자를 하는 동안 증권부에 속한 적은 없어서 이해상충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개미 투자자로서 한국 주식 시장이 미국 주식 시장과 비교해 좋은 점은 딱 1가지 밖에 없다. 이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후지다. 바로 한국 주식 시장은 시세 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 주식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으로 100% 수익률을 올리든, 500%를 벌든 세금이 없다. 한 종목을 50억원 이상 가지고 있는 대주주에게만 예외적으로 양도세를 부여하지만 이에 해당하는 사람은 우리나라 전체에 1만명도 되지 않는다. 싼 값에 주식을 사서 비싸게 팔아도 세금이 없다는 것은 기업의 내부 정보에 정통하고, 투자금과 시간이 여유로운 사람에게는 최고의 조건이다. 부자들이 더 많은 부자가 되기에는 최적이다. 반면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양도차익 250만원까지만 세금이 붙지 않고 이후로는 22%의 세금이 붙는다. 이 한 가지를 제외하고 한국 주식 시장은 미국 주식 시장과 비교해 모든 부분이 후지다. 실적과 반대로 가는 주가..시장의 불투명성 먼저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과 비교해 (체감상) 너무도 불투명하다. 예를 들어 매 3개월마다 발표하는 실적 시즌이 그렇다. 미국의 경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각 증권사나 애널리스트들이 일부 기업의 실적 예측치를 발표한다. 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합의된 예측보다 높으면 실적 발표와 동시에 그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한다. 반대면 주가가 내리는 '어닝 쇼크'가 일어난다. 기업의 실적과 같은 내부 정보가 공식적으로 발표나기 전까지 투명하게 관리된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한국 주식 시장에서는 정확하게 그 반대의 일이 일어난다. 삼성전자가 사상 유례없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곤두박질 친다. 반대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 예상에 한참 못 미쳤는데 주가는 상승한다. 전문가와 애널리스트들은 의례적으로 "주식시장에 '선반영(킹반영)'이 돼서 주가가 실적과 반대로 움직였다"거나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놨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놓는다. 주식 시장에 입문한 주니어 개미들은 '듣고 보니 그럴듯한데'라고 넘어간다. 하지만 큰손인 누군가가 먼저 그 기업의 실적 정보를 취득하고 뉴스에 파는(셀온 뉴스)일을 했다고 생각하면 실적과 주가가 정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한 기업의 내부 정보를 활용해 주식 시장에서 부당이익을 취하는 것은 범죄다. 하지만 국장에 투자를 하다보면 '시장의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아예 대놓고 사기를 치는 '라덕연 사태'까지 갈 필요도 없다. 소액주주를 호구로 아는 풍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상장 기업들이 소액주주를 '호구'로 보지 않는 이상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수도 없이 일어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소액주주의 동의 없는 '물적분할'이다. 카카오가 주식 시장에 상장된 뒤 많은 개미들은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 영역을 보고 투자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상장 후 '은행', '게임', '모빌리티' 등 수많은 계열 회사로 회사를 쪼갰다. 카카오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분할한 회사의 주식은 1주도 갖지 못했고, 껍데기만 남아버린 카카오의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예를 들어 물적분할 이전 당초 카카오의 기업 가치가 100조원 이였다면 그 안에는 은행, 게임, 모빌리티 등의 사업영역 가치를 모두 합쳐 산정됐을 것이다. 하지만 물적분할을 통해 카카오가 은행, 게임, 모빌리티 등 3개의 회사를 추가로 상장시켰고, 각각 50조원의 회사가 3개 더 생겼다. 카카오 역시 물적 분할로 인해 주가가 반토막 나며 50조원의 회사가 됐다. 같은 사업을 하던 회사가 쪼개진 것 뿐인데 이를 모두 합친 기업의 시총은 200조원으로 전의 2배가 됐다. 회사의 이익이 2배로 커진 게 아니라면 기업 가치에 2배의 거품이 생긴 것이다. 기업의 창업주와 대주주는추가 상장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거뒀겠지만 거품 생성에 일조한 개미들의 돈은 거품이 꺼지듯 시간이 지나면서 쪼그라 들었다. 특히 애초 카카오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손도 써보지 못하고 들고 있던 주식이 반토막이 나버렸을 것이다.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네이버'의 창업주나 대주주는 바보라서 물적 분할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닐 것이다. 미국에서도 유튜브,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구글은 주식 시장에 본질적으로 딱 1종류의 주식만(알파벳) 상장시켰다. 워렌버핏이 세운 버크셔 헤서웨이도 마찬가지다. 전혀 다른 사업 영역의 경우 충분히 물적분할이 가능하지만 그럴 경우 기존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이를 실행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카카오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등도 물적분할을 통해 주주들의 뒤통수를 쳤다. 물적분할 외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실패한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계속)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1-05 15:50:30방탄소년단(BTS)과 페이커(이상혁)의 공통점은 '코리아(Korea)'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며 한국의 위상을 높인 글로벌 톱스타라는 점이다. 이들의 역할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국내외 직간접적 경제효과를 창출한다. 이들이 출연한 공연·출전한 게임은 관련 콘텐츠 직접구매와 영상 및 굿즈 소비, 나아가 한국 방문에 대한 적극적인 동기를 만들어낸다.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외래관광객 유치와 관광수입 증대라는 연쇄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외래관광객 조사(지난해 1·4~3·4분기)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K콘텐츠를 접한 후 한국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된 비율은 32.2%다. 한류열풍 주역인 K팝과 e스포츠가 주도하는 게임을 비롯해 영화와 OTT 등 영상미디어, 푸드, 뷰티, e스포츠 등 전방위에 걸친 K콘텐츠가 실질적인 방한을 이끌어냈다는 의미다. 대표 사례로 지난해 11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세계 최대 e스포츠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는 총 1만8000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 중 15%가 외국인 관광객이며 온라인 생중계 동시접속자 수만 1억명 이상, 누적 시청자 수는 4억명을 돌파했다. 또 롤 팬 4만여명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집결해 거리응원전을 펼쳤다. 이상혁 선수가 소속된 한국팀 T1이 결국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국가이미지는 또 한번 상승했다. 당시 CGV는 전국 43개 지점 100여개 상영관에서 롤드컵 결승전을 생중계했고, 2만여 팬들이 극장을 찾았다. 대회 기간 롤드컵과 연계해 진행한 특별전시에는 내·외국인 총 15만여명이 방문해 선수 포토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겼다. 대회 장소로 쓰인 서울 롤파크(종로)와 KBS아레나(강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도 함께 주목받으며 e스포츠 분야 내 새로운 산업구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줬다. 관련 업계에서는 롤드컵 개최로 파생된 경제효과를 2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이어 '한국방문의 해'와 '강원 2024' 계기로 지난해 12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링크 페스티벌'에는 아시아권 외국인 관광객 3000여명(전체 인원의 42.9%)이 참가했다. 같은 달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샤이니 태민의 솔로 콘서트는 티케팅 5분도 안돼 1만5000석이 모두 매진됐다. 태민은 미주와 유럽, 아시아에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6월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서울에서 2주간 열린 페스타에는 75만명이 참여했다. 페스타 기간 방한 외국인 수는 전달 대비 13% 증가하며 페스타로 인한 방한객 유치 효과를 짐작하게 했다. 당시 한국관광공사 시드니지사는 BTS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는 'BTS 로드'를 특별기획상품으로 내놔 호주 아미(ARMY·팬덤명)들을 한국으로 이끌었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게임' 시즌2가 현재 국내에서 촬영·제작되고 있어 향후 공개될 스토리 전개는 물론 스튜디오 현장 등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의 올해 관광산업 목표치는 관광객 2000만명 유치, 관광수입 245억달러(약 32조원) 달성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3개 부처 합동으로 지난해 12월 개최한 '제8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K컬처를 연계한 관광수출과 지역관광 활성화에 강조점을 뒀다. 특히 관광객 편의 증대와 코리아뷰티페스티벌·K팝콘서트 등 대규모 행사 개최로 2024년 관광업계가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고부가가치 중심의 관광산업 혁신을 예고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1-01 18:55:53아티스트의 경쟁력과 수익으로 주가 모멘텀을 갖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특성상 하이브는 2023년 한해 방탄소년단(BTS)의 군복무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다만, 하이브의 주가는 "우려와 달리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BTS 멤버들의 솔로 활동과 레이블 체제가 성공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은 연말 순매수로 돌아섰다. 12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22~28일 4거래일 연속으로 기관의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금융투자는 이달 8일부터 14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11일 BTS 멤버인 RM과 뷔가 입대했지만 주가 낙폭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11월 17일 장중 저점(18만8400원) 대비 23.93% 오른 23만3500원에 2023년을 마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023년 하이브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66% 늘어난 295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36% 증가한 2조2266억원으로 예상됐다. 우선 4·4분기에 컴백한 정국, TXT, 엔하이픈, 세븐틴 등의 앨범 판매량이 모두 성장하면서 음반·음원 매출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4·4분기 하이브의 음반·음원 수익을 전년동기 대비 133% 오른 3426억원으로 내다봤다. 또 세븐틴의 일본공연 모객 수가 51만5000명을 기록하는 등 4·4분기 최대 모객 수는 약 70만명에 이른다. 이에 따른 공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한 1114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뉴진스, 르세라핌 등이 해외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이브 산하 멀티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4년 3개 이상의 신인 그룹 데뷔가 예정돼 있어 아티스트 라인업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대신증권 임수진 연구원은 "BTS 4인의 연말 군 입대 계획 발표는 오히려 불확실성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판단"이라며 "2025년 6월 전원이 전역할 것으로 예상돼 연말부터 활동이 재개될 것이다. 3년 만의 완전체 활동으로 팬덤의 역대급 보복 소비가 전망되고, 주가는 2024년 하반기부터 선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두선 기자
2023-12-31 19:40:22#OBJECT0# [파이낸셜뉴스] 아티스트의 경쟁력과 수익으로 주가 모멘텀을 갖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특성상 하이브는 2023년 한해 방탄소년단(BTS)의 군복무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다만, 하이브의 주가는 "우려와 달리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BTS 멤버들의 솔로 활동과 레이블 체제가 성공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은 연말 순매수로 돌아섰다. 12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22~28일 4거래일 연속으로 기관의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금융투자는 이달 8일부터 14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11일 BTS 멤버인 RM과 뷔가 입대했지만 주가 낙폭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11월 17일 장중 저점(18만8400원) 대비 23.93% 오른 23만3500원에 2023년을 마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023년 하이브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66% 늘어난 295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36% 증가한 2조2266억원으로 예상됐다. 우선 4·4분기에 컴백한 정국, TXT, 엔하이픈, 세븐틴 등의 앨범 판매량이 모두 성장하면서 음반·음원 매출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4·4분기 하이브의 음반·음원 수익을 전년동기 대비 133% 오른 3426억원으로 내다봤다. 또 세븐틴의 일본공연 모객 수가 51만5000명을 기록하는 등 4·4분기 최대 모객 수는 약 70만명에 이른다. 이에 따른 공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한 1114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뉴진스, 르세라핌 등이 해외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이브는 BTS의 공백 쇼크도 최소화한 상황이다. 하이브 측은 "음반을 발매할 멤버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입대한 멤버 4인 중 솔로 음반 2회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제대 예정인 진의 솔로 음반 발매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이브 산하 멀티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4년 3개 이상의 신인 그룹 데뷔가 예정돼 있어 아티스트 라인업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플랫폼 '위버스'는 서비스 추가와 기능 업그레이드에 더해 새해 하반기 에스엠(SM) 아티스트 입점 등으로 시장 내 입지 강화가 예상된다. 유안타증권 이환욱 연구원은 "다변화된 지식재산권(IP)을 통한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내년 신사업 분야의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며 "내후년 BTS 컴백 후에는 폭발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임수진 연구원은 "BTS 4인의 연말 군 입대 계획 발표는 오히려 불확실성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판단"이라며 "2025년 6월 전원이 전역할 것으로 예상돼 연말부터 활동이 재개될 것이다. 3년 만의 완전체 활동으로 팬덤의 역대급 보복 소비가 전망되고, 주가는 2024년 하반기부터 선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2-31 00: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