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위니아전자가 4번째 주인을 찾는다. 위니아전자는 지난 1974년 대우전자로 설립, 2013년 DB그룹에 이어 2018년애는 대유그룹으로 넘어갔다. '클라쎄(Klasse)' '위니아(Winia)' 등의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Y한영은 위니아전자·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의 매각주간사로 선정됐다.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5월 17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이후 적격후보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진행, 6월 7일 매각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로 이뤄진다. 인수대금의 50% 이상을 유상증자 형태로 납입한다. 인수대금으로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 일체를 변제하는 구조다. 인수합병(M&A) 후에는 공익채무, 인수 회사채만 존재한다. 회생채권 금액에 미달하는 인수금액 초과분은 면제 또는 출자전환이 이뤄진다. 위니아전자는 잠재적 현금유입이 가능한 우발자산이 존재한다. 이란계 다국적기업 엔텍합그룹과 분쟁 중인 물품대금 회수 등이 대상이다. 위니아전자의 손자회사인 멕시코생산법인은 생산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유력 인수자와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체불임금을 일부 해소할 전망이다.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은 위니아전자로부터 2019년 8월 물적분할한 가정용 전기기기 제조·판매업체다. 냉장고(일반·김치), 미니 드럼세탁기 등이 주력 제품이다. 위니아전자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 중국공장이 셧다운됐고, 엔데믹 이후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2022년부터 직원들의 임금 및 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3-11 06:19:35[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의 4대 맥주 중 하나인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에서 한 직원이 원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국내외에서 논란이 인 가운데, 올해 들어 칭다오 등 중국 맥주가 370억원어치 수입돼 중국이 맥주 수입국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맥주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2728만5000달러(약 37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맥주 수입액의 16.1%를 차지하는 수치다. 중국 수입 맥주는 주로 칭다오 맥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국별로 보면 중국은 일본(3596만5000달러)과 네덜란드(2774만3000달러)에 이어 3위였다. 중국 다음으로는 미국(1269만1000달러), 폴란드(1185만달러), 독일(1085만2000달러), 아일랜드(1021만달러) 등 순으로 수입 규모가 컸다. 맥주 수입량의 경우 올해 1∼9월 3만3903t(톤)으로 일본(4만3256t)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네덜란드가 3만1377t으로 3위였다. 지난해에는 중국 맥주 수입액과 수입량이 3644만2000달러와 4만6504t으로 모두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들어 모두 줄었다. 한편 최근 중국 유명 맥주 칭다오의 생산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방뇨하는 영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로 보이는 곳에서 소변을 보는 행동을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그는 헬멧을 쓰고 작업 복을 입은 채 원료가 쌓여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주변을 살피며 소변을 본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오줌 맥주 아니냐” “나도 먹은 것 아닐까” “다른 맥주를 먹어야겠다” 등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칭다오 맥주 수입사 ‘비어케이’는 입장문을 내고 “칭다오 맥주는 별도의 공장에서 내수용과 수출용을 생산한다. 논란이 된 3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 생산한다. 국내 유통 맥주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관련 공장에서 제조된 맥주는 국내에 수입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공장은 해외 제조업소로도 등록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해당 영상 공개 이후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어 칭다오 등 중국산 맥주 수입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지난 2021년에도 한 중국 남성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알몸 김치’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어 충격은 더 큰 상태다. 실제 알몸 김치 파문으로 2021년 우리나라의 중국 김치 수입액은 1억4073만7000달러로 전년보다 7.7%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물가 상승으로 저렴한 중국 김치를 다시 찾으면서 수입액이 1억6939만3000달러로 20.4% 늘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24 10:40:57[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절임식품을 제조하는 과정이 또다시 공개돼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광둥TV는 세계 소비자 권익의 날을 맞아 광둥성 산터우 쏸차이(酸菜) 제조 공장의 비위생적인 생산 과정을 폭로했다. 쏸차이는 갓이나 배추를 소금 등 양념과 향신료를 넣고 절인 뒤 발효시키는 식품으로, 중국인들이 밑반찬으로 즐겨 먹고 컵라면 등에도 들어간다. 보도 영상을 보면 공장 직원들이 담배를 물고 지저분한 바닥에서 절인 채소를 다듬는다. 절임통에 담은 채소를 맨발로 밟는가 하면 바닥에 떨어진 채소를 씻지도 않고 포장용 상자에 그대로 넣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채소를 절이기 위해 담는 통은 묵은 때가 덕지덕지 붙어 식품을 다루는 용기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결해 보였다. 앞서 중국중앙TV(CCTV)는 작년 3월 소비자의 날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쏸차이 제조 공장들의 비위생적인 생산 과정을 방영한 바 있다. 작업자들이 맨발로 쏸차이 절임 통에 들어가고, 절인 채소를 더러운 바닥에 그대로 쌓아두기도 했다. 이들 업체가 중국의 대표적인 식품 제조업체인 캉스푸 등에 납품해온 것이 드러나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2021년에는 포크레인으로 배추를 운반하거나 상의를 벗은 남성이 구덩이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한국에서 중국산 수입 김치의 품질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16 13:55:24"파종에서 수확까지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영호남과 제주도에서 생산된 마늘과 양파를 대량으로 수매해 가공한 프리미엄 '깐마늘'과 '깐양파'를 내로라하는 국내 종합식품기업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위생시설까지 갖춘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으로 2차 가공까지 거친 '다진마늘'을 갈변·녹변현상 걱정 없이 장기간 냉장보관할 수 있는 독보적 기술과 세계적으로 특허받은 방균비닐로 미국에 있는 대규모 소매점에까지 품질이 뛰어난 국내산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어요." 농업회사법인 ㈜풍국은 철저한 납기 준수와 위생상태, 심지어 재무건전성까지 꼼꼼히 따지는 청정원과 종가집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대상그룹의 대표 협력업체로 등록돼 깐마늘과 깐양파 필요 물량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을 정도다. 현대그린푸드 등 대기업에도 납품해오고 있는 이 회사는 깐마늘을 미국에 있는 월마트 등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을 비롯, 최종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판매를 통해서도 연간 20억원이 넘는 물량을 취급해오고 있다. 안규수 사장은 14일 "마늘과 양파의 경우 음식의 맛을 내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대표적인 기호식품 식자재 중 하나"라면서 "김치와 고추장 등을 담아 판매하는 종합식품기업과 슈퍼체인본부, 백화점 식품매장, 김치공장, 군납·학교급식·외식업체는 물론 치킨 프랜차이즈, 라면 수프·소스 제조, 심지어 패스트푸드인 빵과 햄버거를 만들어 파는 데까지 앞으로 개척해야 할 시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갈수록 늘어나는 공급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88고속도로 해인사IC와 5분 거리에 있는 지금의 공장과 가까운 경북 고령 쌍림면에 깐마늘, 깐양파 2차 가공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자동화 공장을 완공해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가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쌍림면에 건립 중인 이 가공공장은 엄격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해썹(HACCP) 인증까지 받아 마늘과 양파를 잘게 쓸어 공급하는 소포장 시스템까지 갖추게 된다. 안 사장은 "쌍림면에 추진 중인 가공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매출 300억원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농민들에게는 안정된 판로를 확보해주고 대규모 소비처와 도시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하고 품질좋은 우리 농산물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산지에서 저온창고와 자동화된 가공공장을 통해 깐마늘과 깐양파가 공급되는 길이 활성화될 경우 손질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 처리문제와 껍질을 벗기는 데 소요되는 시간, 인건비 절감 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인 순기능을 지니고 있다. 경남 합천 청덕면에서 2남1녀의 맏이로 태어나 줄곤 부산에서 생활해온 안 사장은 10년 전인 40대에 귀농해 처음에는 표고버섯과 단호박을 가공, 소비처에 공급하다 마늘과 양파를 본격 취급하게 됐다. 풍국에서는 마늘의 경우 수확기가 시작되는 6월 초부터 한달 정도의 건조기간까지 감안해 8월까지 수매를 끝낸다. 양파 역시 6월초부터 약 한달간 수매해 1년 동안 공급할 물량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확보된 물량을 일단 저온창고에 보관한 뒤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껍질을 벗기는 데서부터 세척, 마지막 손질 과정을 거쳐 20㎏ 단위 벌크포장과 500g 소포장으로 적기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껍질을 벗기기 위한 열 건조과정과 '다진 마늘'의 갈변현상과 녹변현상을 방지하는 독보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풍국은 중국 등에서 농산물 포장 수출에 대부분 적용하고 있는 질소충전 방식 대신 특허받은 방균비닐 포장방식으로 깐마늘과 깐양파를 미국에 수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농산물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보름 이상 소요되는 해상운상과 한달 정도 걸리는 육상이동을 거쳐야 월마트 등과 같은 대규모 소매점에 도달할 수 있다. 안 사장은 "풍국의 경우 다른 공급업체와 달리 전체 취급물량의 20%가 넘는 마늘과 양파를 손수 농사를 지어 조달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있게 봐줘야 한다"면서 "갈수록 직접 재배물량을 늘려 품질 좋은 농산물을 공급하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3-14 18:27:48[파이낸셜뉴스] "파종에서 수확까지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영호남과 제주도에서 생산된 마늘과 양파를 대량으로 수매해 가공한 프리미엄 '깐마늘'과 '깐양파'를 내로라는 국내 종합식품기업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위생시설까지 갖춘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으로 2차 가공까지 거친 '다진마늘'을 갈변·녹변현상 걱정없이 장기간 냉장보관할 수 있는 독보적 기술과 세계적으로 특허받은 방균비닐로 미국에 있는 대규모 소매점에까지 품질이 뛰어난 국내산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어요." 농업회사법인 (주)풍국은 철저한 납기 준수와 위생상태, 심지어 재무 건전성까지 꼼꼼히 따지는 청정원과 종가집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대상그룹의 대표 협력업체로 등록돼 깐마늘과 깐양파 필요 물량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을 정도다. 현대그린푸드 등 대기업에도 납품해오고 있는 이 회사는 깐마늘의 경우 미국에 있는 월마트 등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최종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판매를 통해서도 연간 20억원이 넘는 물량을 취급해오고 있다. 안규수 사장은 14일 "마늘과 양파의 경우 음식의 맛을 내는데 없어서는 안 될 대표적인 기호식품 식자재 중 하나"라면서 "김치와 고추장 등을 담겨 판매하는 종합식품기업과 슈퍼체인본부, 백화점 식품매장, 김치공장, 군납·학교급식·외식업체는 물론 치킨 프랜차이즈, 라면 스프·소스 제조, 심지어 페스트푸드인 빵과 햄버거를 만들어 파는데까지 앞으로 개척해야 할 시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 회사는 갈수록 늘어나는 공급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88고속도로 해인사인터체인지(IC)와 5분 거리에 있는 지금의 공장과 가까운 경북 고령군 쌍림면에 깐마늘, 깐양파 2차 가공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자동화 공장을 완공해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가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쌍림면에 건립 중인 이 가공공장은 엄격한 식약처 해썹(HACCP) 인증까지 받아 마늘과 양파를 잘게 쓸어 공급하는 소포장 시스템까지 갖추게 된다. 안 사장은 "쌍림면에 추진 중인 가공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매출 300억원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농민들에게는 안정된 판로를 확보해주고 대규모 소비처와 도시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하고 품질좋은 우리 농산물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산지에서 저온창고와 자동화된 가공공장을 통해 깐마늘과 깐양파가 공급되는 길이 활성화될 경우 손질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 처리문제와 껍질을 벗기는데 소요되는 시간, 인건비 절감 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인 순기능을 지니고 있다. 경남 합천군 청덕면에서 2남 1녀의 맏이로 태어나 줄곤 부산에서 생활해온 안 사장은 10년 전인 40대에 귀농해 처음에는 표고버섯과 단호박을 가공해 소비처에 공급하다 마늘과 양파를 본격 취급하게 됐다. 풍국에서는 마늘의 경우 수확기가 시작되는 6월초부터 한달 정도의 건조기간까지 감안해 8월까지 수매를 끝낸다. 양파 역시 6월초부터 약 한달 정도 수매해 1년 동안 공급할 물량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확보된 물량을 일단 저온창고에 보관한 뒤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껍질을 벗기는데서부터 세척, 마지막 손질 과정을 거쳐 20kg단위 벌크 포장과 500g 소포장으로 적기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껍질을 벗기기 위한 열 건조과정과 '다진 마늘'의 갈변현상과 녹변현상을 방지하는 독보적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풍국은 중국 등에서 농산물 포장 수출에 대부분 적용하고 있는 질소충전 방식 대신 특허받은 방균비닐 포장방식으로 깐마늘과 깐양파를 미국에 수출하는데도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농산물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보름 이상 소요되는 해상운상과 한달 정도 걸리는 육상 이동을 거쳐야 월마트 등과 같은 대규모 소매점에 도달할 수 있다. 안 사장은 "풍국의 경우 다른 공급업체와 달리 전체 취급 물량의 20%가 넘는 마늘과 양파를 손수 농사를 지어 조달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있게 봐줘야 한다"면서 "갈수록 직접 재배물량을 늘려 품질 좋은 농산물을 공급하는데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3-14 10:22:32[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가 국내 우량 중소기업 18개사로부터 4282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지난 7월 국내 유명 식품종합기업과 대규모 투자협약을 맺은데 이은 민선8기 두 번째 결실이다. 충남도는 김태흠 지사가 1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박상돈 천안시장 등 6개 시·군 단체장·부단체장, 김병선 제이에이치씨 대표이사를 비롯한 18개 기업 대표와 투자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조길연 도의회 의장도 참석, 기업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도의회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협약에 따르면 이들 18개 기업은 충남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30만 885㎡의 부지에 총 4282억 원을 투자한다. 이들 기업 중 13개사는 공장을 신증설하고, 4개사는 이전, 1개사는 국내복귀한다. 이에 따른 신규 고용 인원은 총 1139명이다. 천안테크노파크산단에는 2차전지 제조설비 업체인 에이프로와 산업용 세정제 업체인 제이에이치씨가 각각 1000억 원과 220억 원 투자해 공장을 신설한다. 이들 기업의 부지 면적은 각각 3만 3058㎡와 8205㎡다. 이 산단에는 또 인쇄잉크 업체인 동양잉크가 175억 원을 투자해 1만 4053㎡의 부지에, 전자가속기 업체인 이비테크가 170억 원을 투자해 8265㎡의 부지에 각각 생산라인을 조성한다. 성거일반산단에는 반도체용 화학약품 업체인 엘케이켐이 140억 원을 투자해 4223㎡의 부지에, 천안5산단확장에는 화장품 업체인 인코스가 100억 원을 투자해 5306㎡의 부지에 각각 공장을 새롭게 짓는다. 도금 및 표면처리 업체인 디에스엔지니어링은 68억 원을 투자, 천안 성거읍 6539㎡의 개별 입지에 공장을 증설한다. 보령 웅천일반산단에는 마루·가구용 PVC필름 업체인 노바스마트코리아가 148억 원을 투자해 1만 7234㎡의 부지에 대전 사업장을 이전한다. 강구조물 업체인 천지플랜트산업도 85억 원을 투입, 웅천산단 2만 157㎡의 부지에 전북 김제 공장을 이전한다. 아산에는 물류자동화 장비 업체인 한텍이 200억 원을 투자해 음봉일반산단 8461㎡의 부지에 공장을 신설하고, 탕정테크노일반산단 6388㎡의 부지에는 친환경 탈질 환원제 업체인 에스엠씨케미칼이 공장을 짓는다. 논산 노성농공단지에는 김치류 업체인 농업회사법인 미래가 42억 원을 투자해 6265㎡의 부지에 새 공장을 마련한다. 당진 석문국가산단에는 자동차 범퍼 신규업체인 동호오토모티브가 700억 원을 투자해 2만 7956㎡의 부지에 공장 신설하고, 모듈러 건축 업체인 유창이앤씨는 500억 원을 투자해 6만 427㎡의 부지에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석문산단에는 이와 함께 알루미늄 합금 업체인 부개금속이 50억 원을 투자해 7543㎡의 부지에 인천공장 이전할 예정이다. 서천 장항국가생태산단 3만 5795㎡의 부지에는 액정 디스플레이 업체인 토비스가 295억 원을 투자해 중국 대련 공장을 국내복귀시키기로 했다. 장항국가생태산단에는 또 철골 구조물 전문 업체인 성지테크가 122억 원을 투자해 3만 1913㎡의 부지에 전북 군산공장을 이전하고, 화장품 액상 원료 업체인 에스앤피글로벌이 67억 원을 투자해 9095㎡의 부지에 공장을 신설한다. 충남도는 이들 기업이 생산을 본격 시작하면 도내에는 5685억 원의 생산 효과와 1773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부지 조성과 장비 구입 등에 따른 경제 효과는 생산유발 5735억 원, 부가가치 유발 2130억 원 등으로 분석된다. 협약식에서 김 지사는 “이번 투자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기업에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업과 소통하고 협력해 투자와 성장, 회수와 재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앞서 지난 7월 28일 식품종합기업인 대상과 민선8기 첫 국내 기업 투자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대상은 아산 인주산업단지(3공구) 내 25만 9023㎡의 부지에 기존 사업장을 확장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대상은 1200억 원대 부지를 매입하는 한편, 식품 제조기지와 물류 및 생산 자동화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09-15 09:31:44[파이낸셜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2일(현지시간)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Emmy)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정재가 오랜 연인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정재는 임 부회장과 함께 현지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포토 타임을 가지는 등 전세계에 연인 관계임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다정한 포즈를 지어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임 부회장의 시상식 등장과 관련해 뉴시스에 "임 부회장의 개인적인 일정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관여할 일은 아니다"라며 "추석 연휴 및 회사 휴무 기간에 더해 개인 연차를 사용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오는 15일 출근할 예정으로 업무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재, 임세령 커플은 2015년 1월 1일 데이트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공개된 후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임 부회장은 이정재와의 열애를 공식화한 이후 외부 행사에 자주 모습을 나타냈다. 앞서 임 부회장은 올해 5월 프랑스 칸을 방문, 이정재가 감독을 맡은 영화 '헌트'를 함께 관람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아울러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라크마 갈라 행사에는 2018년, 2019년, 2021년 등 3차례에 걸쳐 이정재와 동반 참석했다. 한편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장녀인 임 부회장은 지난해 그룹 인사에서 대상홀딩스와 대상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 부회장은 양사에서 각각 전략 담당과 마케팅 담당으로 미국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대상은 올해 미국에 김치 공장을 가동하고, 2025년까지 다양한 식품으로 미국 사업 매출을 연간 1000억원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유럽·오세아니아·중국·일본 등에서 입지를 더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14 06:44:36오는 24일 한국과 중국은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수교 30년 동안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속에 다양한 방면에서 교류를 지속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이슈는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다시금 한국과 중국의 관계에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주장하는 '3불'(사드 추가배치 금지, 미국 미사일방어체제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 불참) '1한'(국내 배치된 사드 운용 제한)에 한국은 안보 주권 사안으로 협상이 불가한 영역으로 대응하고 있다. 때문에 양 국민 간 감정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소연회장에서 한중 수교 30주년 긴급대담을 진행했다. 대담에는 우수근 한중글로벌협회 회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 소장(가나다순)이 참석해 향후 발전적인 양국 관계를 모색하고, 과거의 묵은 앙금을 털고 미래지향적인 협업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사회=정인홍 정책부문장 오는 24일 한국과 중국은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수교 30년 동안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속에 다양한 방면에서 교류를 지속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이슈는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다시금 한국과 중국의 관계에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주장하는 '3불'(사드 추가배치 금지, 미국 미사일방어체제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 불참) 우수근 회장은 "언론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는 중국과 현지에서 접하는 중국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큰 '차이나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한중은 30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에도 정신적으로는 데면데면하다"며 "상대는 호의적으로 지내려 하지만 우리가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 역사적으로 우리를 빈번히 침략했다는 점 때문에 중국을 적대시하고 거칠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한중 관계가 계속해서 가까워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형국"이라고 말했다.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우리나라 수출액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이자 전략국가"라며 "그런데 우리의 원칙이 없었다 보니 보복을 당하고 수세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점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지향점을 찾아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전병서 소장은 "지난 30년간 중국이 발전하는 동안 한국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지 못했다. 우리나라 산업이 지난 30년간 중국에 빨려들어간 형국"이라며 "앞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서로 윈윈하는 관계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관계로 바뀔 것이다. 공장과 기술이 넘어간 상태에서 중국의 새로운 급소를 찾아 한중 협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현재, 한중 관계를 어떻게 진단하나. ▲우수근=똑같은 중국이라는 객체에 대해 한국 언론을 통해 바라보는 중국에 대한 간접적인 인식과 중국 현지에 살면서 접하는 중국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큰 '차이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임에도 중국에 대해서는 이념과 역사의 장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방은 호의적으로 지내려 하지만 우리가 상대 중국을 몰라서 적대시하는, 그래서 한중 관계가 계속해서 가까워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형국이다. ▲전병서=지난 20년 동안 중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엄청나게 올라갔는데 한국은 전 세계 평균 성장률을 따라간 적이 없다. 우리나라 산업이 중국에 빨려들어간 것으로 봐야 한다. 그동안 윈윈의 관계에서 경제적 측면에서는 향후 치열하게 경쟁하는 관계로 갈 것이다. 중국에 기술과 공장이 넘어간 상태에서 중국의 아픈 부분, 급소를 찾는 게 우리로서는 관건이다. ▲우태희=30주년은 기념할 만한 일이다. 2008년 금융위기에서 한국이 빨리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중국 성장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액 전체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자 전략국가다. 그 와중에 원칙이 없었다 보니 우리가 사드와 같이 보복을 당할 때도 있었다. 이런 부분을 더 반성하고 새로운 지향을 찾아가야 할 시점이다. ―2016년 7월 사드 배치 이후 최근까지 중국에서 사드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사드 문제의 핵심은 무엇이라 보나. ▲우수근=중국이 사드를 문제 삼아 한국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중국에도 피해가 막심하다. 작은 것을 보지 말고 중국이 왜 사드를 계속 거론하는지 봐야 한다. 중국에서는 이미 사드를 무력화할 무기를 개발 중이고, 중국에 사드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이 계속 사드를 거론하는 건 '중국 국익에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는 이웃나라인 한국이 사전에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미국의 중국 견제와 관련해서 대화를 좀 더 하자' '이웃 간에 대화를 더 하자'라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 생각과는 달리 대화와 타협에 상당히 능하다. 56개 민족으로 이뤄진 중국이 단일 왕조로 지내기 위해서 대화와 타협, 양보 문화가 자리잡아 있다. 미중 패권전쟁이 강화되면 될수록 중국은 우리나라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미국 또한 중국 가장 옆에 있지만 자신과 친한 자유민주주의 국가 한국을 필요로 한다. 중국으로서도 한국이 미국 쪽으로 치우치면 불리하기 때문에 한국이 계속 타협안을 제시하고 대화하려 하면 받아들일 것이다. 미중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중국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대한민국 국익의 관점에서 끈질기게 대화하려 해야 한다. ▲우태희=중국은 큰 나라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3가지다. 대화할 때 확실한 원칙, 일관되게 원칙을 얘기하는 태도 그리고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대화의 프로세스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실무협상을 하고 비준하는 과정까지 거치면서 느낀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가 중국산 철강에 안티덤핑 조치를 한 적이 있다. 그때 협상 상대에게 조치 6개월 전부터 말했더니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중국에 계속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 ▲전병서=미중 관계의 연장선에서 한중 관계를 봐야 한다. 2016년 이후 6년을 짚어보면 2016년에는 미중에서 지정학적 문제, 2018년에는 지정학적 무역 문제, 2022년에는 기경학적 문제가 가장 큰 이슈다. 한국의 사드 문제는 작은 나라의 숙명이기도 하다. '원숭이 길들이려고 닭을 잡아 피를 보여줘서 길들인다'라는 말이 있는데, 2016년에는 한국이 닭이 된 것이다. 사드는 미국이 중국 옆집에 있는 우리나라 전봇대에 CCTV를 단 것이지, 우리가 단 것이 아니다. 그런데 중국은 전봇대를 빌려준 우리에게 뭐라고 한다. 2016년의 사드와 현재의 사드는 다르다. 중국은 그사이 인공위성을 달 뒷면에 올리는 등 군사기술이 발전했다. 이런 상황에 중국이 계속 사드를 거론하는 건 '핑곗거리' '시비걸기' 정도다. 사드 문제는 더 이상 중국의 관심사가 아니다. 현재 미중의 관점에서 중요한 건 기술이고, 반도체이지 사드가 아니다. 앞으로 우리는 한중 관계에서 사드가 아닌 기술과 반도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미국에서는 반도체공급망 합의체 '칩4' 가입을 압박하고 있다. 사실상 8월 말까지 답을 줘야 하는 상황인데 중국의 보복도 우려된다. ▲우수근=우리 국익 측면에서 칩4에 가입해야 한다. 중국이 가입하면 안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사실은 용인하고 있다. 중국에서 볼 때 대만이나 홍콩은 사활적인 국익의 핵심이라 양보하지 못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반도체는 한국의 사활적인 국익이다. 한국이 살기 위해서는 반도체 기술을 첨단화해야 하고, 그러려면 미국과 협력해야 하는데 중국이 자꾸 그걸 반대하면 반중 정서나 감정만 자극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은 '대화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칩4 가입을 용인하되 자신의 카드를 하나 들이밀 것이다. 이번 박진 장관의 외무장관 회담 이후 중국이 처음으로 '3불+1한'을 꺼낸 것은 중국이 한국에 불만이 있다는 것을 표한 것이다. 정리하면, 중국은 칩4와 같이 한국의 사활적 국익과 관련된 것은 용인하지만 사드 문제 등을 거론하는 건 '중국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서 한국이 진지하게 대화에 임해달라' '미국의 관점이 아니라 한중 국익의 관점에서 타협점을 찾자'고 말하는 것이다. ▲전병서=중국 보복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미국의 정책이나 액션을 더 두려워해야 한다. 칩4 동맹은 4차 산업혁명에서 미국의 '석유생산' 프로젝트다. 반도체 기술을 40년 안에 미국에 내재화하겠다는 것이 칩4 동맹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도 핵심은 반도체 동맹이고, 모든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 가만히 있는 이유는 우선 칩4나 IPEF가 가진 내재적 한계가 있다. 2개 모두 바이든 정부가 주도한 정부 간 협약이지, 국가 간 조약이 아니다. 그래서 2년 후에 미국 정권이 바뀌면 없어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두번째는 기술이 시장을 못 이긴다는 것이다. 중국은 반도체 63%를 소비하는 나라인데, 중국에 반도체를 아예 공급하지 않으면 미국 시가총액 1위 애플을 포함해 나스닥 기업 등의 주가 폭락 위험이 있다.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그냥 보고 있는 것이다. 또 반도체 원자재와 부품 40%를 중국에서 가져온다. 중국이 소재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중국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중국은 한국이 칩4에 가입하면 반드시 보복할 것이다. 다만 대만이나 미국,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협상하고 달래서 기술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나라, '약한 고리'이기 때문에 일단 외교적으로 우아한 수사를 쓰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메모리반도체가 72%를 점유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반도체를 갖고 보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이 산업 경쟁관계에 있고, 중국에 대한 소재부품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OLED 사업이 오히려 폭탄을 맞을 위험이 있다. 이 두 가지 산업을 조심해야 한다. 칩4에 가입한다고 해도 반도체산업 주가들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최근 5년간 527억달러 지원을 골자로 하는 미국의 반도체법이 발효됐다. 이 법에 중국에 수출할 경우 미국의 제재를 받는 조항이 있다. 반도체 전쟁이 계속되는 양상인데, 한국 정부가 취해야 할 역할은. ▲전병서=미국 반도체법은 527억달러를 준다고 해서 큰 것 같지만, 내용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미국 반도체법은 외국의 장비·기술·제조·설비 회사에 지원을 늘린다는 점에서 미국 내 내분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 판단이나 언론, 학계 훈수는 소용이 없다. 여기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삼성과 SK하이닉스 판단에 맡겨야 한다. 세계 1, 3등 기업인 삼성과 하이닉스가 손익분기점을 따지고 미래 시나리오를 계산해서 최선의 결정을 할 것이다. ▲우수근=중국으로서는 미국 반도체법을 보고서 오히려 미국에 대해 더 자신감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5년간 527억달러를 투자해서 뭘 하겠나'라면서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정부가 중국의 이런 표리부동한 면모까지 잘 따져보고 미중 양국을 더 냉철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봐야 우리 국익에 부합하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번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도 오히려 미국에 강경한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을 강화하고, 중국의 강경노선을 강화할 수 있는 명분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미중 양국의 패권전쟁도 우리의 이런 관점에서 중국의 이런 모습도 면밀히 파악해야 어떻게 나갈 수 있을지도 나오는 것이다. 절대 한쪽으로 쏠려서는 안된다. ▲우태희=칩4는 한국이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도체는 엄청난 국제분업 구조를 갖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국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은 빨리 칩4로 가서 '룰 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이다. 수십조원이 투자가 된 부분에 대해 계속 규제나 제재가 들어올 텐데 우리 기업이 이미 투자한 자산에 대한 보호조치 등 정부가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을 미국과 협상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레드라인을 정해서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칩4에 대해 보복하면 가장 영향을 받는 나라가 한국이기 때문에 정부가 미국에 설득해달라는 것이다. 반도체에 관한 한 기업의 이익이 곧 국익이라는 생각을 갖고 정부가 나서야 한다.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 이익을 수렴해서 미국에 전달하고 레드라인으로 해서 협상을 해야 한다. 칩4와 IPEF 모두 규범을 형성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때 미국과 좋은 조건으로 들어가서 협상하는 것이 좋다. 중국에 대해서는 당당한 태도로 요구해야 한다. 미중 갈등은 한국이 시작한 게 아니라 중국의 2025 때문에 시작된 것이다. 또 2015년 한중 FTA 비준 이후 서비스협상이 8년째 지연되는 등 중국이 우리에게 해준 것이 없어서다. 아울러 IPEF의 경우에도 중국이 들어오지 못하는 건 중국이 국제규범과 어긋나는 관행을 하고 있어서라는 걸 지적해야 한다. 중국이 빨리 경제를 업그레이드해서 선진국과 함께하려면 '너희들이 잘못해서 이렇게 된 것인데 왜 한국 탓하는지' 목소리를 높일 필요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정부에도 우리 이익을 대변하고 중국 정부에는 조금 더 당당하게 얘기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포스트 한중 수교 30주년'을 열어갈 윤석열 정부에 제언하고 싶은 것은. ▲우수근=한국도 반성해야 한다. 중국의 0.00001%의 일그러진 인식을 갖고 한복이나 김치 공정이라고 하면 제대로 된 지피지기를 할 수 없다. 우리가 마주해야 할 것은 과거 우리를 침략한 중국이 아니라,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G2가 된 중국이다. 우리가 중견 강국이 됐음에도 중국을 제대로 모르고 과거에 사로잡혀 있으면 당당한 외교를 할 수 없다. 또 중국을 서구적·미국 이익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가까운 이웃국가로 봐야 한다. 중국과 한국은 역사적으로 상호작용을 해오고 유교문화 등을 공유한 나라로, 정체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가 잘 알고 활용할 것도 많다.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중국도 북중 관계에서 한국의 입장을 좀 더 반영할 수 있다. 중국 고위관료들에 따르면 우리가 '친중정권'이라 했던 문재인 정부에서도 크게 한중 관계가 개선되지 않았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한번도 성사되지 않은 게 대표적 사례다. 새 정부에서 중국에 당당한 외교를 하려면 중국에 대한 제대로 된 '지피'가 중요하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영준 기자
2022-08-21 18:27:18[파이낸셜뉴스] 오는 24일 한국과 중국은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수교 30년 동안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속에 다양한 방면에서 교류를 지속하며 성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이슈는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다시금 한국과 중국의 관계에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주장하는 '3불'(사트 추가 배치 금지·미국 미사일 방어체제 불참·한미일 군사동맹 불참) '1한'(국내 배치된 사드 운용 제한)에 한국은 안보 주권 사안으로 협상이 불가한 영역으로 대응하고 있다. 때문에 양 국민 간 감정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19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소연회장에서 한중 수교 30주년 긴급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에는 우수근 한중 글로벌협회 회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연구소 소장(가나다순)이 참석해 향후 발전적인 양국 관계를 모색하고, 과거의 묵은 앙금을 털고 미래지향적인 협업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우수근 회장은 "언론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는 중국과 현지에서 접하는 중국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큰 '차이나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한중은 30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에도 정신적으로는 데면데면하다"며 "상대는 호의적으로 지내려 하지만 우리가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 역사적으로 우리를 빈번히 침략했다는 점 때문에 중국을 적대시하고 거칠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한중관계가 계속해서 가까워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형국"이라고 말했다.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우리나라 수출액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이자 전략 국가"라며 "그런데 우리의 원칙이 없었다보니 보복을 당하고 수세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점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지향점을 찾아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전병서 소장은 "지난 30년동안 중국이 발전하는 동안 한국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지 못했다. 우리나라 산업이 지난 30년간 중국에 빨려들어간 형국"이라며 "앞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서로 윈윈하는 관계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관계로 바뀔 것이다. 공장과 기술이 넘어간 상태에서 중국의 새로운 급소를 찾아 한중 협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대담=정인홍 정책부문장(부국장대우) ―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은 현재, 한중관계를 어떻게 진단하나. ▲우수근= 똑같은 중국이라는 객체에 대해 한국 언론을 통해 바라보는 중국에 대한 간접적인 인식과 중국 현지에 살면서 접하는 중국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큰 '차이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임에도 중국에 대해서는 이념과 역사의 장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방은 호의적으로 지내려 하지만 우리가 상대 중국을 몰라서 적대시 하는, 그래서 한중관계가 계속해서 가까워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형국이다. ▲전병서= 지난 20년 동안 중국은 전세계 GDP 비중이 엄청나게 올라갔는데 한국은 전세계 평균 성장률을 따라간 적이 없다. 우리나라 산업이 중국에 빨려 들어간 것으로 봐야 한다. 그동안 윈윈(win-win)의 관계에서 경제적 측면에서는 향후 치열하게 경쟁하는 관계로 갈 것이다. 중국에 기술과 공장이 넘어간 상태에서 중국의 아픈 부분, 급소를 찾는 게 우리로서는 관건이다. ▲우태희= 30주년은 기념할 만한 일이다. 2008년 금융위기에서 한국이 빨리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중국 성장으로 기반으로 한 것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액 전세 4분의 1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자 전략 국가다. 그 와중에 원칙이 없었다 보니, 우리가 사드와 같이 보복을 당할 때도 있었다. 이런 부분을 더 반성하고 새로운 지향을 찾아가야 할 시점이다. ― 2016년 7월 사드 배치 이후 최근까지 중국에서 사드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사드 문제의 핵심은 무엇이라 보나. ▲우수근= 중국이 사드를 문제 삼아 한국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중국에도 피해가 막심하다. 작은 것을 보지 말고 중국이 왜 사드를 계속 거론하는지 봐야 한다. 중국에서는 이미 사드를 무력화할 무기를 개발 중이고, 중국에 사드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이 계속 사드를 거론하는 건 '중국 국익에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는 이웃 나라인 한국이 사전에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미국의 중국 견제와 관련해서 대화를 좀 더 하자', '이웃 간에 대화를 더 하자'라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 생각과는 달리 대화와 타협에 상당히 능하다. 56개 민족으로 이뤄진 중국이 단일 왕조로 지내기 위해서 대화와 타협, 양보 문화가 자리 잡아 있다. 미중 패권전쟁이 강화되면 될수록 중국은 우리나라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미국 또한 중국 가장 옆에 있지만 자신과 친한 자유민주주의 국가 한국을 필요로 한다. 중국으로서도 한국이 미국 쪽으로 치우치면 불리하기 때문에 한국이 계속 타협안을 제시하고 대화하려 하면 받아들일 것이다. 미중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중국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대한민국 국익의 관점에서 끈질기게 대화하려 해야 한다. ▲우태희= 중국은 큰 나라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3가지다. 대화할 때 확실한 원칙, 일관되게 원칙을 얘기하는 태도, 그리고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대화의 프로세스다. 한중 FTA 실무 협상을 하고 비준하는 과정까지 거치면서 느낀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가 중국산 철강에 안티덤핑 조치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협상 상대에게 조치 6개월 전부터 말했더니,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중국에 계속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 ▲전병서= 미중관계의 연장선상에서 한중관계를 봐야한다. 2016년 이후 6년을 짚어보면, 2016년에는 미중에서 지정학적 문제, 2018년에는 지정학적 무역 문제, 2022년에는 기경학적 문제가 가장 큰 이슈다. 한국의 사드 문제는 작은 나라의 숙명이기도 하다. '원숭이 길 들이려고 닭을 잡아 피를 보여줘서 길들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2016년에는 한국이 닭이 된 것이다. 사드는 미국이 중국 옆집에 있는 우리나라 전봇대에 CCTV를 단 것이지, 우리가 단 것이 아니다. 그런데 중국은 전봇대를 빌려준 우리에게 뭐라고 한다. 2016년의 사드와 현재의 사드는 다르다. 중국은 그 사이 인공위성을 달 뒷면에 올리는 등 군사기술이 발전했다. 이런 상황에 중국이 계속 사드를 거론하는 건 '핑곗거리', '시비걸기' 정도다. 사드 문제는 더 이상 중국의 관심사가 아니다. 현재 미중의 관점에서 중요한 건 기술이고, 반도체지, 사드가 아니다. 앞으로 우리는 한중관계에서 사드가 아닌 기술과 반도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미국에서는 반도체 공급망 합의체 '칩4' 가입을 압박하고 있다. 사실상 8월 말까지 답을 줘야 하는 상황인데 중국의 보복도 우려된다. ▲우수근= 우리 국익의 측면에서 칩4에 가입해야 한다. 중국이 가입하면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사실은 용인하고 있다. 중국에서 볼 때 대만이나 홍콩은 사활적인 국익의 핵심이라 양보하지 못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반도체는 한국의 사활적인 국익이다. 한국이 살기 위해서는 반도체 기술을 첨단화해야 하고 그러려면 미국과 협력해야 하는데, 중국이 자꾸 그걸 반대하면 반중 정서나 감정만 자극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은 '대화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칩4 가입을 용인하되, 자신의 카드를 하나 들이밀 것이다. 이번 박진 장관의 외무장관 회담 이후 중국이 처음으로 '3불+1한'을 꺼낸 것은 중국이 한국에 불만이 있다는 것을 표한 것이다. 정리하면, 중국은 칩4와 같이 한국의 사활적 국익과 관련된 것은 용인하지만 사드 문제 등을 거론하는 건 '중국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서 한국이 진지하게 대화에 임해달라', '미국의 관점이 아니라 한중 국익의 관점에서 타협점을 찾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전병서= 중국 보복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미국의 정책이나 액션을 더 두려워해야 한다. 칩4 동맹은 4차 산업혁명에서 미국의 '석유생산' 프로젝트다. 반도체 기술을 40년 안에 미국에 내재화하겠다는 것이 칩4 동맹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도 핵심은 반도체 동맹이고, 모든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 가만히 있는 이유는 우선 칩4나 IPEF가 가진 내재적 한계가 있다. 두 개 모두 바이든 정부가 주도한 정부 간 협약이지, 국가 간 조약이 아니다. 그래서 2년 후에 미국 정권이 바뀌면 없어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두번째는 기술이 시장을 못 이긴다는 것이다. 중국은 반도체 63%를 소비하는 나라인데, 중국에 반도체를 아예 공급하지 않으면 미국 시가총액 1위 애플을 포함해 나스닥 기업 등의 주가 폭락 위험이 있다. 시장 주도권을 쥐기 있기 때문에 중국이 그냥 보고 있는 것이다. 또 반도체 원자재와 부품 40%를 중국에서 가져온다. 중국이 소재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중국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중국은 한국이 칩4에 가입하면 반드시 보복할 것이다. 다만 대만이나 미국,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협상하고 달래서 기술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나라, '약한 고리'이기 때문에 일단 외교적으로 우아한 수사를 쓰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가 72%를 점유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반도체를 갖고 보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이 산업 경쟁관계에 있고, 중국에 대한 소재부품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OLED 사업이 오히려 폭탄을 맞을 위험이 있다. 이 두 가지 산업을 조심해야 한다. 칩4에 가입한다고 해도 반도체 산업 주가들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 최근 5년간 527억불 지원을 골자로 하는 미국의 반도체법이 발효됐다. 이 법에 중국에 수출할 경우 미국의 제재를 받는 조항이 있다. 반도체 전쟁이 계속되는 양상인데, 한국 정부가 취해야 할 역할은. ▲전병서= 미국 반도체법은 527억불을 준다고 해서 큰 것 같지만, 내용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미국 반도체법은 외국의 장비·기술·제조·설비 회사에 지원을 늘린다는 점에서 미국 내 내분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 판단이나 언론, 학계 훈수는 소용이 없다. 여기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삼성과 SK하이닉스 판단에 맡겨야 한다. 세계 1, 3등 기업인 삼성과 하이닉스가 손익분기점을 따지고 미래 시나리오를 계산해서 최선의 결정을 할 것이다. ▲우수근= 중국으로서는 미국 반도체법을 보고서 오히려 미국에 대해 더 자신감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5년간 527억불을 투자해서 뭘 하겠나'라면서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정부가 중국의 이런 표리부동한 면모까지 잘 따져보고, 미중 양국을 더 냉철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봐야 우리 국익에 부합하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번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도 오히려 미국에 강경한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을 강화하고, 중국의 강경 노선을 강화할 수 있는 명분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미중 양국의 패권전쟁도 우리의 이런 관점에서 중국의 이런 모습도 면밀히 파악해야 어떻게 나갈 수 있을지도 나오는 것이다. 절대 한쪽으로 쏠려서는 안 된다. ▲우태희= 칩4는 한국이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도체는 엄청난 국제 분업 구조를 갖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국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은 빨리 칩4로 가서 '룰 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이다. 수십조원이 투자가 된 부분에 대해 계속 규제나 제재가 들어올텐데, 우리 기업이 이미 투자한 자산에 대한 보호 조치 등 정부가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을 미국과 협상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레드라인을 정해서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칩4에 대해 보복하면 가장 영향을 받는 나라가 한국이기 때문에 정부가 미국에 설득해달라는 것이다. 반도체에 관한 한 기업의 이익이 곧 국익이라는 생각을 갖고 정부가 나서야 한다.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 이익을 수렴해서 미국에 전달하고 레드라인으로 해서 협상을 해야 한다. 칩4와 IPEF 모두 규범을 형성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때 들어가서 미국과 좋은 조건으로 들어가서 협상하는 것이 좋다. 중국에 대해서는, 당당한 태도로 요구해야 한다. 미중갈등은 한국이 시작한 게 아니라 중국의 2025 때문에 시작된 것이다. 또 2015년 한중FTA 비준 이후 서비스 협상이 8년째 지연되는 등 중국이 우리에게 해준 것이 없어서다. 아울러 IPEF의 경우에도 중국이 들어오지 못하는 건 중국이 국제규범과 어긋나는 관행을 하고 있어서라는 걸 지적해야 한다. 중국이 빨리 경제를 업그레이드해서 선진국과 함께 하려면 '너희들이 잘못해서 이렇게 된 것인데 왜 한국 탓하는지' 목소리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정부에도 우리 이익을 대변하고 중국 정부에는 조금 더 당당하게 얘기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포스트 한중수교 30주년'을 열어갈 윤석열 정부에 제언하고 싶은 것은. ▲우수근= 한국도 반성해야 한다. 중국의 0.00001%의 일그러진 인식을 갖고 한복이나 김치 공정이라고 하면 '제대로 된 지피지기'를 할 수 없다. 우리가 마주해야 할 것은 과거의 우리를 침략한 중국이 아니라 과제가 산적해있지만 G2가 된 중국이다. 우리가 중견 강국이 됐음에도 중국을 제대로 모르고 과거에 사로잡혀 있으면 당당한 외교를 할 수 없다. 또 중국을 서구적, 미국 이익의 관점에서 바라 볼 것이 아니라 가까운 이웃 국가로 봐야 한다. 중국과 한국은 역사적으로 상호작용 해오고 유교 문화 등을 공유한 나라로, 정체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가 잘 알고 활용할 것도 많다.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중국도 북중관계에서 한국의 입장을 좀 더 반영할 수 있다. 중국 고위 관료들에 따르면, 우리가 '친중정권'이라 했던 문재인 정부에서도 크게 한중관계가 개선되지 않았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한번도 성사되지 않은 게 대표적 사례다. 새 정부에서 중국에 당당한 외교를 하려면 중국에 대한 제대로 된 '지피'가 중요하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영준 기자
2022-08-21 15:57:07대상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에 대규모 김치공장을 지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현지 공장을 발판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 등으로 '종가집' 김치를 공급해 김치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급성장 미국시장 공략 박차 대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대지 면적 1만㎡ 규모의 공장을 완공, 생산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LA공장은 현재까지 약 200억원을 투입해 연간 2000t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생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식품기업은 대상이 유일하다. 대상은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 및 시설을 확충해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으로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대상의 LA공장은 대상의 10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아시아권을 벗어난 최초의 대상 해외공장이다. LA공장에서 생산하는 김치는 오리지널 김치를 비롯해 미국 현지 식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 김치 등 총 10종이다. 기존 국내 공장에서 수출하던 제품에 현지 생산 제품을 추가해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김치 브랜드도 현지인들이 쉽게 표현할 수 있는 'Jongga'를 적용했다. 미국은 일본에 이어 김치 수출 2위 국가다. 해마다 김치 수요가 늘고 있고, 소비층 역시 기존 교민과 아시아계에서 현지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으로의 김치 수출액은 2825만달러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2011년(279만달러)에 비해서는 10배 이상 성장했다. 대상은 LA공장 가동을 통해 미국 내 종가집 김치 영업활동이나 생산·유통·판매관리의 효율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니즈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원재료 수급에서도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상은 LA공장에서 생산되는 김치 제품의 주요 원료인 배추, 무, 파 등은 현지에서 조달해 사용할 방침이다. 수년 간의 시장조사와 연구개발을 통해 전통 김치와 현지화 김치의 맛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양질의 원료를 선정하고, 안정적인 현지 공급처를 확보했다. ■김치 세계화 전초기지 대상은 LA공장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미국을 종가집 김치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삼기로 했다. 이를 통해 유럽과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 서구권 지역까지 현지화된 김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대상은 우선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 매장에 종가집 김치 입점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종가집 김치는 지난해 월마트 입점을 시작으로 점차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다. 대상이 수출을 주도하는 김치의 글로벌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5990만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국가도 2011년 61개국에서 지난해 89개국으로 확대됐다. 대상은 그동안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김치 수출을 견인해왔다. 대상의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같은 기간 2900만달러에서 6700만달러로 131% 증가했다. 대상은 국내 김치 수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종가집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 진출했다. LA공장 가동으로 전 세계 현지인 김치 수요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상 임정배 대표이사는 "현지 공장을 확보함에 따라 글로벌 물류대란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춘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LA공장이 안정화되면 향후 공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22-03-29 18: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