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28일 철강금속업종에 대해 중국의 조강생산량 증가세 지속에 따른 공급물량 증가는 사상 최고 수준의 유통재고와 함께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태 연구원은 "중국 철강 가격은 2주 하락 후 지난주 반등에 성공했다"며 "지준율 인하와 성수기 진입을 앞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인데 거래량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중국 조강 생산량은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2월 들어서도 일일 조강 생산량이 1월 말 대비 1.9% 증가했는데 예상한 대로 저가 원료가 투입되면서 중국 철강사가 가동률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ykim@fnnews.com 김시영 기자
2012-02-28 08:24:20[파이낸셜뉴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전방산업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실적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차기 회장 선임 이후에도 2차전지 등과 관련한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31일 열린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처럼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이 77조1271억원, 영업이익은 3조531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7.2%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 홀딩스는 "지난해 견조하던 자동차, 조선 업황은 올해 둔화되고, 건설 부분에서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로 빠른 회복이 힘들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여건과 지정학적 여건으로 시황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도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이달 중국에서는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5% 정도의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글로벌 철강사의 가격 인상 노력에 동조하고 시장 상황을 반영하며 가격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세계 조강 생산의 약 50%를 차지하는데 매년 생산 증가 폭은 크게 늘지 않지만 절대적 생산 수치는 늘고 있다"며 "올해 중국 내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중국산 물량이 한국에도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한국에는 20%가 넘는 수입재 급증이 있었다"며 "수입재가 국내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국내 산업에 피해를 일으키는 불공정한 교란 행위를 막고자 수입재 대응 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 회장 선임 이후에도 기존 2차전지 등 미래성장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등 2차전지 관련 투자 계획은 긴 호흡으로 중장기 전략과 수주에 근거해 진행됐기에 향후 새 CEO 선임 후에도 현재까지 집행된 투자 방향을 크게 바꾸거나,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환경 변화로 중장기 전략이 일부 변경된다면 투자자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의견을 제공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1-31 17:43:17[파이낸셜뉴스] 포스코홀딩스는 1월 31일 열린 지난해 실적 설명회에서 "지난해 한국에는 20%가 넘는 수입재 급증이 있었다"며 "중국은 세계 조강의 약 50%를 차지하면서 매년 생산의 증가 폭은 크게 늘지지 않지만 절대적 생산 수치는 늘고 있어 이같은 공급과잉 상황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국 내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중국산 물량이 한국에도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입재가 국내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국내 산업에 피해를 일으키는 불공정한 교란 행위를 막고자 수입재 대응 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1-31 16:23:08수요 부진 터널을 지나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의 지난해 조강(쇳물) 생산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금리 인상에 따른 전방산업 투자 위축 등으로 주요국들의 조강 생산량 역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강 생산량은 6670만t으로 전년 6590만t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국 중 조강 생산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과 같은 순위다.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철강사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을 겪어 왔다. 특히 태풍 힌남노로 공장 침수·가동 중단까지 겹치면서 지난 2022년 국내 철강사들의 조강생산량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6590만t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과 코로나 팬데믹 회복 국면에서 철강 생산량과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021년 국내 조강생산량은 7000만t대를 기록했다. 조강생산량 성장세가 멈춘 것은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사들의 조강 생산량은 10억1910만t으로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조사 대상인 71개국 중 전체의 55.1%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철강 감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으나, 춘절 연휴 이후 리오프닝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철강사들을 대상으로 감산 압박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요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부채 문제, 고금리 등으로 내수 부진을 겪으면서 수출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지난 2016년 이후 최고치인 9000만t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전세계 조강 생산량은 18억8820만t으로 전년 18억8760만t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철강산업이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한국 철강사들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1% 수준 증가에 멈출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철강협회는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를 통해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의 전반적인 약세로 회복 속도는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산업은 건설산업에 의존도가 가장 높고 민감하지만 침체가 이어져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중국도 지난해 말 부양책을 발표하긴 했지만 올해 빠른 회복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1-28 18:21:55[파이낸셜뉴스] 수요 부진 터널을 지나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의 지난해 조강(쇳물) 생산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금리 인상에 따른 전방산업 투자 위축 등으로 주요국들의 조강 생산량 역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강 생산량은 6670만t으로 전년 6590만t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국 중 조강 생산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과 같은 순위다.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철강사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을 겪어 왔다. 특히 태풍 힌남노로 공장 침수·가동 중단까지 겹치면서 지난 2022년 국내 철강사들의 조강생산량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6590만t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과 코로나 팬데믹 회복 국면에서 철강 생산량과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021년 국내 조강생산량은 7000만t대를 기록했다. 조강생산량 성장세가 멈춘 것은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사들의 조강 생산량은 10억1910만t으로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조사 대상인 71개국 중 전체의 55.1%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철강 감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으나, 춘절 연휴 이후 리오프닝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철강사들을 대상으로 감산 압박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요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부채 문제, 고금리 등으로 내수 부진을 겪으면서 수출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지난 2016년 이후 최고치인 9000만t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전세계 조강 생산량은 18억8820만t으로 전년 18억8760만t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철강산업이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한국 철강사들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1% 수준 증가에 멈출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철강협회는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를 통해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의 전반적인 약세로 회복 속도는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산업은 건설산업에 의존도가 가장 높고 민감하지만 침체가 이어져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중국도 지난해 말 부양책을 발표하긴 했지만 올해 빠른 회복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1-27 23:39:33[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지난해 조강(쇳물) 생산량이 3년만에 소폭 상승세를 나타났다. 다만 올해도 중국의 자국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보여, 중국발 공급 과잉이 국내 철강업계에 악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 조강 생산량 3년만에 소폭 증가 25일 중국철강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10억1900만t으로 전년 대비 0.7%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만에 조강생산 감소세가 멈췄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자국 철강업체 생산 감산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그간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감소로 전환하고 2060년 실질적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확약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 2021년부터 조강생산 억제 조치를 도입해 실행해왔다. 실제로 지난 2021년과 2022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각각 전년 대비 3%, 1.7% 줄어든 바 있다. 작년 조강 생산이 소폭 늘어난 것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과의 균형을 위해 부동산 침체 해소에 집중하면서 생산량 통제 강도가 전년보다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내 수요가 부진해 공급 과잉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높은 부채비율에 따른 경영난, 주택 투자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로 올해에도 철근 수요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中 수출 확대시 국내 철강사 수익성 방어 고민지난해 중국은 내수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수출로 밀어냈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해 철강 수출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14~2016년과 비슷한 수준인 9000만t을 돌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1월까지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한 8266만t으로 집계됐다. 중국 철강업계의 어려움은 우리나라로까지 번질 수 있어 국내 철강업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가 중국산 수입재 유입이 크게 늘면 국내 철강재의 가격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산 철강재는 수입량은 872만5000t을 돌파했는데 전년 대비 3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국내 철강사들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하반기 후판가격 등 제품가를 인하하는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자국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해외 시장에 물량 풀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늘면 국내 철강업계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1-23 14:48:5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철강축적량이 전년 대비 12% 가량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으로 인한 제철소 침수 피해 등의 영향과 수요 부진으로 철강재 생산량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다. 21일 한국철강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철강축적량은 전년 대비 12.7% 감소한 2380만t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누계 철강축적량은 8억2500만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낮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철강축적량은 국내 철강재가 생산 및 소비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축적되는 철강재의 총량을 의미한다. 국내 철강재 총생산량에서 직·간접 순수출량과 철스크랩 국내 구입 및 수출 물량을 차감해 산출한다. 철강 축적량 조사는 국내에 축적돼 있는 철강자원이 철스크랩으로 회수돼 전기로 제강의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철스크랩 수요 예측 및 자급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쓰인다 이번 철강축적량이 감소한 것은 철강 생산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요부진으로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며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한 탓이다. 아울러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지역 침수 피해로 제철소 가동에 차질이 생긴 것도 영향을 줬다. 실제로 지난해 철강 총생산량은 6910만t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2010년 이후 연간 철강 생산량이 7000만t 이하를 기록한 것은 12년만에 처음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철스크랩 구입량은 전년 대비 7.3% 감소한 1810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강 생산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기로강 생산량은 2070만t 수준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고로사 생산도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지난해 철스크랩 수출량은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인 27만7000t을 기록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봉쇄 정책과 산업 활동 위축 등으로 39.3% 감소했다. 일본향 수출도 12.6% 감소한 3만2000t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누계 철강축적량 상승률은 2021년 3.5%보다 소폭 증가했다"며 "이는 지난해 신규 철강축적량이 전년 대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철강 경기 치메와 전 세계적인 유동성 위기로 대만,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철스크랩 수요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2-20 16:14:59"새 시대를 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하고 일본의 성장잠재력을 되찾겠다."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사장은 미국 산업화의 상징인 US스틸 인수를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인수금액은 141억달러(약 18조3000억원)로 일본제철의 역대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피츠버그에 본사가 있는 US스틸은 지난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회사다. 업력만 무려 122년이다. 이 카네기스틸에 페더럴 스틸 컴퍼니, 내셔널 스틸 컴퍼니가 합병하면서 US스틸이 탄생했다. 세계 최대 철강회사가 된 US스틸은 사상 처음으로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돌파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회사의 전성기였던 1943년 직원 수는 34만여명에 달할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의 삼성전자(27만여명)보다 직원 수가 많으니 당시 얼마나 잘나갔는지 짐작이 된다. 하지만 20세기 후반부터 일본, 독일, 중국 등에 밀려 점점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다. 급기야 최근의 글로벌 업계 순위는 27위까지 고꾸라졌다. 기업가치도 계속 쪼그라들었다. 한때 시가총액 세계 1위였던 US스틸은 2014년 미국 주요 500개 대기업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도 쫓겨났다. 일본 현지에선 이번 M&A를 두고 '오랫동안 유지됐던 미일 간 세계 철강업계의 구도가 재편된 대형 사건'이라고 떠들썩하다. 그동안 미국은 일본 철강업체들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가장 중요한 고객인 완성차 업체가 수익의 기둥이지만 미국은 진입이 좀처럼 쉽지 않은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엔 2가지 큰 장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하나는 지독한 보호무역주의였고, 다른 하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운송비용이었다. 미국 철강업계의 보호무역주의는 역사적으로 뿌리가 깊다.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의 영향이 컸을 때 이들은 반덤핑소송을 제기하고 다른 나라의 철강 제조를 철저히 거부했다. 최근에는 생산능력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는 중국이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도 여전히 리스트에 올라가 있긴 마찬가지다. 지리적 장벽도 크다. 완성차 업체와 같은 고객사가 많은 디트로이트 등 미국 동부에 수출을 하기 위해선 파나마운하를 통과해야 하는데 운송비가 비싸다. 그런데 US스틸의 주요 기지는 디트로이트 인근 오대호 해안에 있어 일본 기업 입장에선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것이다. US스틸을 인수해 이런 장벽을 뛰어넘겠다는 게 일본제철의 복안일 것이다. 일본제철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4만437만t으로 세계 4위였다. US스틸을 인수하면 곧바로 3위로 부상한다.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그려진 세계 철강 거대기업의 지도가 새롭게 바뀌는 것이다. 이번 인수는 일본 기업이 미국에서 상당한 제조 입지를 구축하는 전략적 변화를 의미한다. 또 철강산업은 국가정책과 맞물려 있는 만큼 미일 간 국제 무역과 산업 관계의 재정립은 물론 세계 철강시장의 새로운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US스틸의 흥망성쇠는 100년 기업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US스틸의 전성기였던 1943년부터 회사가 무너져 팔릴 때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80년에 불과했다. 당대 최고의 기업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혁신이 끊기면 빠르게 망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산업계 역사가 짧은 한국에서도 이제 대기업을 중심으로 100년 기업을 목표로 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글로벌 장수기업이었던 US스틸의 몰락은 100년 기업이 10곳 남짓인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km@fnnews.com
2023-12-19 18:17:49【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제철이 미국 산업화의 상징인 US스틸을 품는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제철이 US스틸 전체 지분을 141억달러(약 18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제철 측은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미국은 선진국 최대 시장으로 고급 강재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US스틸은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122년 역사의 회사다. 카네기스틸에 페더럴 스틸 컴퍼니, 내셔널 스틸 컴퍼니가 합병하면서 탄생한 US스틸은 세계 최대 철강회사이자 사상 처음으로 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돌파한 기업으로 기록됐다.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 본사를 두고 75년간 이 건물의 주요 임차인 지위를 누리기도 했다. 전성기였던 1943년 직원 수는 34만여명, 1953년 조강생산량은 3500만t이었다. 20세기 후반 일본과 독일, 이어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고, 수익성이 컸던 에너지 사업 부문 등을 분리하면서 기업 가치가 줄어들었다. US스틸이 여러 기업으로부터 인수 관련 제안을 받고, 이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은 이미 지난 8월에 알려졌다. US스틸은 경쟁사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약 72억달러(약 9조3672억원) 규모 인수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제철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4만437만t으로 세계 4위였는데, 27위 업체인 US스틸을 인수하면 3위로 부상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에 사용하는 고기능 강재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이 중요물자의 공급 체제를 정비하게 됐다"며 일본제철이 미국 사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12-19 08:19:18철강업종이 긴 터널을 빠져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제철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전일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를 5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종전(4만6000원)보다 약 13% 상승했다. 현대제철의 목표가가 새로 5만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9월(삼성증권 5만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앞서 DB금융투자는 지난달 현대제철의 목표가를 5만원으로 유지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철강가격 하락 등 업황 부진으로 지난달 30일 장중 3만700원에 거래됐다. 9월 20일 장중 4만900원까지 오른 후 한 달여 만에 25%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최근 주가는 기관의 순매수를 바탕으로 상승 추세다. 이날 종가는 3만5950원으로 지난달 말의 장중 저점과 비교해 17.10% 올랐다. 기관은 최근 한 달 간 현대제철 주식을 349억원어치 사들였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 중국 철강가격도 박스권에서 등락을 시현하고 있어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중국정부의 전향적인 부동산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내년 2·4분기 중국 철강수요 호전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 부진과 조강 생산량 증가가 시장의 우려 요인이었으나 최근 중국이 감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올해 수준 또는 감소하고, 부동산 철강수요가 개선된다면 중국의 저가 수출이 감소해 철강업종의 실적과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제철의 주가 하락 요인이었던 부채도 축소되고 있다. 지난 10년 간 평균 순부채는 10조9000억원 수준이지만 올해 1·4분기 10조원에 이어 2·4분기 9조2000억원, 3·4분기에는 8조7000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내수로 3·4분기 수익성이 악화됐고, 내년 봉형강 판매 감소 우려 등의 영향으로 9월부터 주가가 크게 내렸다"면서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2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저평가된 �汰막�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철근 내수 판매는 695만t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2015년 이후 최저치인 915만t에 그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 재건 수요가 현대제철의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럽 수출은 튀르키예 수출 증가로 지난해보다 20만t 증가했지만 이는 지진 복구 수요보다 유통사 재고 확보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유럽 세이프가드 해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튀르키예 지진 복구 수요 및 우크라이나 재건 등을 고려하면 수출량 추가 상향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1-28 18:2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