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황제복무’ 의혹에 받아왔던 나이스그룹 최영 전 부회장의 아들 최모 병장(당시 상병)이 군 검찰로부터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최 전 부회장에게 수차례 식사 접대를 받고 편의를 봐준 것으로 드러난 최모 병장 소속 부대 부서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군은 10일 “공군본부 보통검찰부는 제3방공유도탄여단 병사의 특혜복무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 소속 부서장인 신모 소령이 최 전 부회장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총 80여만원의 식사 대접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정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 병장의 황제복무 의혹을 폭로한 글이 올라오면서 공분이 일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1인 생활관 사용 △간부의 빨래 배달 심부름 △외부 무단이탈 등 특혜를 고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2만7000명가량이 동의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공군 군사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8월 최 병장을 무단이탈 혐의로 군 검찰에 송치했지만 신 소령의 대가성 혐의 입증에는 실패했다. 군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신 소령이 지난 2~5월 4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구의 호텔 음식점 등에서 최 전 부회장과 80여만원 상당의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같은 부서 진모 중사와 장모 준위도 2차례 동석해 40여만원 상당의 식사를 대접받았다. 최 전 부회장은 “아들을 잘 봐달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소령과 진 중사는 군사경찰 수사 당시 증거인멸을 목적으로 휴대전화를 손상시켰다. 군 검찰은 진 중사에 대해 금액과 횟수, 지휘관계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및 징계의뢰 처분을 내렸다. 장 준위는 국방부 직할부대 소속으로 국방부 검찰단에 수사를 의뢰했다. 최 전 부회장은 민간 검찰의 수사를 받는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수사를 하고도 대가성 혐의를 밝혀내지 못한 공군 군사경찰에 대해 “팔이 안으로 굽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11 08:33:30정시연 (사진=방송캡처) 정시연이 최종훈에게 진심을 털어놨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푸른거탑 리턴즈’ 13회에서는 최말년(최종훈 분)이 과거 짝사랑했던 김 하사(정시연 분)와 다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 하사는 최말년에게 “실은 나 남자친구 생겼어”라고 말하며 남자친구 사진을 보여줬고 아직 김 하사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는 최말년은 크게 상심했다. 하지만 김 하사가 보여준 사진 속 남자는 남자친구가 아닌 그녀의 친 동생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최말년은 김 하사에게 이유를 물었다. 이에 김 하사는 최말년에게 “상처받을까봐 그랬어. 사실 나도 최 병장 좋아해”라며 진심을 드러냈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케빈(김성원 분)은 꾀병을 부리다 선임에게 들켰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2-20 00:17:29[파이낸셜뉴스] 군 장병들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경제교육 강의가 정부 차원에서 지원된다. 기획재정부는 군장병을 대상으로 경제교육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관계기관 협력을 통해 교육자료·인력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17일 제13회 경제교육관리위원회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청년 세대인 군 장병에 대한 경제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경제교육지원사업은 총괄부처인 기획재정부, 관계부처, 민간 교육단체 간의 협력을 통해 군 장병, 나아가 우리 사회의 경제교육 사각지대까지 맞춤형 경제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병장 기준 봉급은 100만원으로 인상됐다. 군은 2025년에는 병 봉급을 150만원까지 인상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육군 병사 19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군 복무 중 경제교육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약 87%가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반면, '군 입대 후 경제교육을 받아본 경험'에 대해 약 80%가 ’없다‘고 응답했다. 기획재정부는 군 장병에 대해 정부, 군, 경제교육단체협의회 등 유관기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합동 세미나 등을 포함하는 마스터플랜을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1차시에 멈춰있는 군 장병 경제교육 자료도 경제교육단체협의회 회원사 협력을 통해 10차시 분량까지 개발한다. 기획재정부는 기존에도 경제교육포털인 '경제배움e'를 2017년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교육수요 증가로 지난해에만 13만9000명이 이용했다. 기재부 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 이용층은 자기학습 수요가 높은 30대 직장인이다. 기재부는 최근 온라인 경제교육 수요의 확대·다변화에 맞춰 '경제배움e'를 통합 경제교육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정부·공공·민간의 경제교육 콘텐츠를 한데 모은 '원스톱 경제교육 서비스'를 목표로, 올해 중 플랫폼 구축용역을 진행해 내년 상반기 내 운영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이후 실질적인 개정을 거치지 못했던 경제지원법도 도마에 올랐다. 기재부는 내년 운영을 목표하는 디지털 경제교육 플랫폼의 규정 구체화를 포함해, 경제교육 국가지원, 학교교육 강화에 대한 입법도 추진할 방침이다. 최 차관은 같은날 육군 서울 수도방위사령부의 군 장병 경제교육 현장을 방문해 90여명의 병사들과 함께 경제수업을 참관하고 강연과 대담의 자리를 가졌다. 최 차관은 "장병들이 필요로 하는 경제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며, "내년에도 병 봉급 인상, 고품질의 피복·급식 보급, 병영생활관 개선 등 장병들의 생활 만족도 향상을 위해 필요한 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5-17 10:14:01울림 있었던 글귀들은 시간의 굴레를 벗어나 되새김된다. 요즘은 밀란 쿤데라의 장편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아른거린다. 병장 말년 소일거리 삼아 읽었다. 소설의 주인공인 외과의사는 냉전시대 삶의 무게와 획일성을 회피하려는 자유연애주의자다. 그리고, 그를 각자의 방식대로 사랑하는 두 여자가 있다. 이들은 끊임없이 질투와 갈등을 반복한다.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이들은 모순된 사랑과 인간의 욕망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세월이 흘러서야 자신들의 치열했던 사랑이 부질없음을 깨닫는다. 쿤데라는 궁극적으로 인간 존재의 한계성을 이들 속에 투영하고 싶었던 거 같다. 지난해 유럽 에너지기업들은 이른바 '횡재세(windfall profit tax)' 이슈에 직면했다. 횡재세는 초과이득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18년 이후 평균 과세대상 이익 증가세가 20%를 초과하는 기업을 횡재세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기업은 20% 초과분 이익에 최소 33%의 중과세를 물어야 한다. 연간 1조원의 이익을 남겼던 기업이 이듬해 2조원을 벌면 초과분 8000억원 중 2000억원 이상을 횡재세로 내야 한다는 얘기다. 당장 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토탈에너지 등 유럽 메이저 석유기업들은 막대한 세금을 토해내야 한다. 미국도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이 움직이자 국내 정치권도 여지없이 숟가락을 올렸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은 정유사를 겨냥한 횡재세(법인세 개정안) 법안을 발의했다. 여당 일각에서도 고금리와 고유가 덕을 본 은행과 정유사의 이익을 폭리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해 정유 4사는 14조원의 사상 최대 이익을 남겼다. 통상 정유 4사가 호황기에 벌어들이는 이익은 5조~8조원 수준이다. 정유사들은 "왜 우리만 가지고 그러느냐" "적자일 땐 도와줬느냐"고 항변한다. 정유 4사는 2020년에 3조5237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1년엔 3조4278억원 흑자로 전년 손실을 메웠다. 유가하락과 전쟁 피로감이 깊은 올 1·4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의 4분의 1가량으로 떨어졌다. 2·4분기는 적자 위기다. 횡재세 근거의 핵심은 '특수성'이다. 뜻밖의 변수가 작용해 기업이 막대한 부가이익을 얻을 경우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난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은 '특수성'이 횡재세의 근간이다. 그러나 투자·생산·판매로 존속하는 기업의 본질을 외면한 논리다. 기업은 돈을 벌어야 재투자를 한다. 투자를 해야 일자리가 생기고,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에쓰오일이 울산에서 추진 중인 초대형 석유화학사업인 샤인프로젝트에만 9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정유사 실적이 꺾이자 횡재세 논란도 사그라들었다. 불과 3개월 새 변화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느끼는 요즘이다. cgapc@fnnews.com 최갑천 산업부장
2023-05-10 18:29:26[파이낸셜뉴스] 스쿨존내 음주 사망사고 빈번..고강도 충격요법 절실 #지난 4월 8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만취한 60대 운전자 A씨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했다. 차는 인도 위를 걷던 초등학생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1명의 어린이가 사망했고 3명의 어린이는 크게 다쳤다. A씨의 혈중알콜농도는 0.108%로 면허 취소 수준을 웃돌았다. 그는 과거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996년에도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돼 처벌받았다. 또 그 외에도 음주운전을 했지만 적발되지 않았던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사회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직도 한 해 200여명의 아까운 생명이 음주운전에 의해 사그라들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특히 음주 운전자 중 상당수가 재범인 확률이 높은 만큼 사회적 경각심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고강도의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음주운전 재범율 50% 육박 3일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2021년 기준 206명이었다. 한 해 400명을 넘기던 지난 2017년(439명)과 견주어 많이 감소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이틀에 1명 꼴로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음주운전 적발 건수도 지난 5년간 △2017년 1만9517건 △2018년 1만9381건 △2019년 1만5708건 △2020년 1만7247건 △2021년 1만4894건으로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재범률이다.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2021년 기준 음주운전을 해 단속된 건수(11만5882건) 가운데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해 적발된 건수는 5만1582건으로 전체의 44.5%에 달한다. 즉, 음주운전자 절반 가까이가 '재범자'인 셈이다. 특히 누적 7회 이상 적발된 건수도 977건에 이른다. 음주운전 처벌 강화 대책은 일찍이 여러번 시도됐다. 가장 강력한 시도는 2019년 6월 시행된 이른바 '윤창호법'이다. 2018년 9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휴가를 나온 윤 육군 병장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를 계기로 관련 법들이 음주운전자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됐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하게 한 경우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서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으로 변경됐다. 사람을 다치게 했을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에 처하도록 한 것을 벌금형을 폐지하고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량을 늘렸다. 3번 걸리면 면허 영구박탈에 차량 몰수까지 하지만 윤창호법 제정 이후에도 음주운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은 여전하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게 하거나 다치게 할 때 △만취한 상황(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에서 운전했을 때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을 넘은 상태에서 운전했을 때 운전면허를 취소하고 있지만, 1~5년의 결격기간만 지나면 면허 재발급이 가능하다. 이에 정치권에서도 음주운전 교통사고에 대해 보다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법안이 제출됐다. 국민의힘 최춘식(경기 포천·가평) 의원은 이날 음주운전 3회 적발시 면허를 영구적으로 박탈하는 동시에 차량을 몰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교통사고'와 '인명피해'의 여부와 상관없이 음주운전(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으로 적발된 초범은 3년간 면허취소를, ‘재범’은 5년간 면허취소를, ‘3범’의 경우에는 면허를 영구적으로 박탈하고 국가가 음주운전자 본인 명의의 차량을 몰수해 국고로 귀속토록 했다. 특히 3범은 차량 몰수 이후에도 새로운 차량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했다. 삼진아웃 가해자의 경우 아예 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한 셈이다. 최 의원은 "음주운전은 재범률이 45%에 이를 정도로 못된 습관이자 버릇"이라며 "음주운전자들의 습관과 버릇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법률적으로 면허를 영구 박탈하고 무면허로 운전하지 못하도록 차량을 몰수할 수밖에 없다"고 법안 발의 배경을 강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5-03 13:35:19[파이낸셜뉴스] 3·1운동은 핍박받는 조선민족의 자연발생적인 운동이었다. 그 전후 지하에서 꿈틀거렸던 조직이 조선 대동단이다. 독립운동 역사에서 3·1운동이 가장 위대한 운동이었다. 동학민중항쟁, 그 후의 임시정부 활동, 만주 무장투쟁, 미국이나 연해주에서의 활동, 국내의 노동운동 농민운동 야학운동 등 모든 독립운동의 정신적 뿌리가 되는 위대한 운동이었다. 3·1운동의 정신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기초가 되었다. 대동단 총재 김가진 저자 장명국 선생은 “우리는 어릴 때부터 독립운동의 주요 활동무대가 중국 상해나 만주, 그리고 미국 같은 해외라고 배웠지만 의문이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3·1운동에 참여한 인원은 당시 인구 2000만 명 중 성인 인구의 약 20%에 육박하는데 국내에서는 독립운동조직이 존재하지 않았을까? 3·1운동이 일어난 해 국내에서는 조선민족대동단이 결성돼 비밀리 독립운동을 전개했다”고 설명한다. 항일운동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무장투쟁, 외교노선, 실력을 키우는 교육운동, 언론활동, 소작쟁의에 참여하는 방식, 납세거부운동, 노동운동 등이 그것이다. 야학 등 문맹퇴치운동도 독립운동이었다. 학교를 만드는 일, 언론사를 만드는 일도 넓은 의미의 독립운동이었다. 합법·반합법·비합법 등 자신의 처지에 따라 항일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일제 치하의 조선에 사는 사람들의 운명이었다. 김가진도 형편과 처지에 맞는 운동을 했을 것이다. 추측이 아니라 역사의 페이지와 기록이 증명하고 있다. 대동단 총재 김가진 서훈은 개인문제가 아니다. 이미 역사의 문제다. 정부가 나서 유해를 모셔오고, 수훈해 역사 바로 세우기를 진행해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 서둘러야 한다. 오는 7월4일이 조선민족대동단 총재 동농 김가진 서거 100주년이 된다. 김가진은 망명지에서 영양실조와 병고에 시달리다 끝내 눈을 감았다. 그는 유교 사회질서에서 태어나 스스로 노력으로 자신을 옭아맸던 굴레를 벗어던지고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은 입지전적 인물이었다. 1919년 고종의 서거 후 군신(君臣) 의리에서 풀려난 김가진은 유교적 세계관을 떨쳐버리고 일제 무단통치에 저항하기 위한 비밀지하조직 조선민족대동단 총재가 되어, 죽는 순간까지 항일운동을 이끌었다. ■조선대동단은 독립·평화·사회주의를 꿈꾸다 그런데 일부 학계에서 대동단이나 동농 김가진에 대해 복벽주의로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동단이나 동농 김가진이 추구하는 바가 과거 왕조로 돌아가자는 노선을 걸었다는 것이다. 대동단은 1919년 5월 20일 강령을 발표했다. 독립·평화·자유였다. 그리고 같은해 9월에 2차 강령을 발표했다. 독립·평화·사회주의다. 자유를 바탕에 둔 사회주의로 바뀐 것이다. 대동단은 자유와 사회주의까지 주장하는, 지금으로 봐도 상당히 진보적인 조직이었다. 강령만 봐도 대동단은 복벽주의와 너무나 거리가 먼 단체이다. 동농 김가진선생은 그 단체의 총재이자 임정의 고문으로 활약했다. 복벽주의라는 낙인은 사실과 거리가 먼 표피적 비난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동단으로 서훈 받은 분 83명, 단일조직으로 최다 대동단으로 서훈을 받은 분은 현재까지 83명이다. 단일조직으로는 최고 많다. 자료가 발굴됨에 따라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대동단은 아직 교과서에서조차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김가진을 따라 같이 망명한 아들, 그리고 뒤이어 상하이에 온 며느리도 모두 서훈을 받았다. 총재인 김가진선생만 서훈을 받지 못했다. 왜 대동단과 동농 김가진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없는 것일까? 우선은 대동단의 강령인 독립, 평화, 자유 및 사회주의의 역사적 의미가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의 사회주의가 현재의 사회주의, 공산주의와 같다고 볼 수는 없다. 대동단이 1919년에 독립 평화 자유에서 그해 9월에 독립 평화 사회주의로 보다 그 폭을 넓힌 것은 당시의 세계사적 조류와 시대상의 반영이라 볼 수 있다. 1919년 9월의 강령인 사회주의는 자유를 전제로 하는 보다 폭넓은 가치, 특히 경제적 가치를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일부 후세학자들이 대동단과 같은 지하 독립운동 단체의 의미를 낮게 보고 폄하하는 것은 참으로 이들 독립운동가의 명예에 커다란 누를 끼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친일행적으로 지적된 의혹들, 사실과 달라 동농의 친일행적으로 지적된 의혹들은 △이토 히로부미를 찬양하는 시를 지었다 △충청남도 관찰사 시절 의병을 진압하고 의병장 이남규 부자의 순국에 관여했다 △일제로부터 작위와 은사금을 받았다 등이다. 먼저 ‘친일시’와 관련해 살펴보자. 1889년 동농이 주일공사로 이토 히로부미와 만나 나눴던 시와 20년 후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에게 보낸 시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20년 전에는 평화를 맹세하더니 지금은 병탄을 획책하는가”라고 힐난하는 내용이다. 김가진이 이토 히로부미를 찬양하는 시를 썼다면 바로 다음해 일본잡지 ‘신공론’에 일본의 병탄야욕을 꾸짖는 글을 기고할 리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의병장 이남규 부자 순국 관련설’에 대해서는 승정원일기 등 사료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혀낸다.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동농은 1906년 4월 15일(이하 음력) 충남관찰사로 임명됐다가 1907년 4월 6일 해임된다. 그런데 이남규 의병장 부자 순국일은 1907년 8월 19일로 무려 4개월 이상 차이가 난다. 오히려 김가진은 재임시절 민종식 의병장을 숨겨준 혐의로 체포(1906년 10월 2일)된 이남규 부자를 풀어줬다. 고종 시절 조선왕조 및 대한제국 법부(法府)로 각 지방재판소에서 보내온 공문서를 제책한 자료인 ‘사법품보(을)’에 따르면 충남재판관이었던 동농이 1906년 12월 3일 ‘이남규를 집으로 돌려보냈다’라고 보고한 내용이 나온다. ‘남작 작위와 은사금 문제’와 관련해 저자는 작위는 일제가 일방적으로 준 것이고, 은사금은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은사금과 관련해 저자는 이것이 오히려 동농이 친일인사가 아님을 확인해주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동농의 자택이었던 종로 청운동 일대 1만평 부지의 백운장은 헐값에 동양척식주식회사로 넘어갔다. 집사였던 방치선(方致善)이 동농의 도장을 도용해 전당을 잡힌 것이다. 결국 동농은 셋방살이를 하며 빈한한 생활을 해왔다. 그가 친일인사였다면, 그리고 은사금을 실제 받았더라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이밖에도 저자는 일본 자치군 참모부가 일본 육군대신에게 보낸 기밀문서에 동농을 요주의인물로 보고한 기밀문서 등 새로 발굴된 사료도 공개한다. 저자는 대동단이 지하비밀조직이었다는 점을 주목하며 “대동단 활동에 대한 연구가 일제의 수사기록이나 재판기록에 근거하는 게 많은 데 실제와 다를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주의’ 강령과 복벽주의 공존 불가능 한편 동농이 ‘복벽주의자’라는 논리는 △그가 고종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라는 점 △3.1운동 후 의친왕 이 강의 망명을 추진한 점 등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동농은 ‘친(親)고종 개화파’일 뿐 복벽주의와 거리가 멀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는 대동단 강령이다. 1919년 9월 나온 2차 강령의 키워드는 ‘독립’ ‘평화’ ‘사회주의’다. 현실적으로 사회주의와 복벽주의는 같이 성립할 수 없는 개념이다. 그리고 의친왕 망명 시도는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연통제와 교통국과의 연계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고종이 합법적으로 나라를 이양했다’는 일본의 침략논리를 깨려는 의도일 뿐 복벽주의와 거리가 멀다. 동농은 1919년 10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있는 상하이로 망명한다. 그리고 임시정부의 유일한 고문으로 추대된다. 동농은 대동단 조직을 통해 국내에서 2차 만세운동을 추진하고, 며느리 정정화를 국내에 들여보내 독립자금을 모금하고, 김좌진의 북로군정서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왕성한 항일 독립운동을 펼치다 1922년 7월 77세의 일기로 세상을 뜬다. 동농 서거 후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각의결정을 통해 그를 정부장(政府葬)으로 모신다. 요즘 식으로 하면 국장(國葬)으로 예우한 셈이다. 저자 장명국 선생은 “이런 삶을 살아온 그에게 ‘친일’ ‘복벽주의’ 낙인을 찍어 서훈을 보류해온 것은 아이러니의 극치”라고 비판한다. 지금 동농의 유해는 상하이 송경령능원에, 아들 김의한은 평양 재북인사묘역에, 며느리 정정화는 대전 현충원에 묻혀있다. 대한민국 100년 현대사의 비극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들 가족의 이산은 언제 끝날까. 서거 100주년인 올해 그의 유해를 모셔 와야 하는 이유다. ■상대성 이론을 다시 생각할 때 1919년 해외에서는 인류의 생각을 크게 변화시킨 4차원의 사고가 등장했다. 바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다. 1919년 5월29일 아프리카 프린시페섬에서 아서 에딩턴의 탐험대는 태양 근처의 별에서 나온 빛이 휘는 것으로 관축,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입증시켜 과학계를 놀라게 했다. 사람들 인식이 뉴턴의 사고에서 아인슈타인 사고로 변화했다. 상대성 이론이 증명되기 전까지 사람들은 모든 사물을 절대의 관점에서 봤다. 이것 아니면 저것의 2차원의 이분법적 사고, 아니면 3차원의 변증법적 사고가 전부였다. 아이슈타인은 자기 이론이 절대 이론이라고 하지 않고, 상대성이론이라 했다. 다양성을 전제로 하는 사고다. 지금 이 시기 이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저자는 하고 있는 것이다. 만주에서 무장투쟁,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미국에서 외교노선 강화, 모두 필요한 항일운동이다. 이중 국내 지하운동 항일 단체인 대동단이 있다. 대동단이 얼마나 점조직에 의한 결사 단체인지 지금도 그 규모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저자는 본인을 포함 후배 사람들이 게으른 탓이라고 했다. 후학들은 이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고도 했다. 모든 것이 절대적이 아니라고 말한 상대성 이론처럼, 대동단 총재 김가진을 하나의 잣대로 봐서는 안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진 것이다. 단편적인 몇 가지 프레임으로 전체를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2-02-21 17:04:42[파이낸셜뉴스] 군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명으로 증가하면서 격리 인원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국방부는 22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코로나 19 확산방지 및 군 내 유입차단을 위해 격리하고 있는 인원은 13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일 340여명, 21일 740여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또다시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국방부 관계자는 "격리 인원이 증가한 이유는 군 내 확진자 발생에 따른 접촉자, 대구·청도지역 방문자 중 확진자 접촉 의심 인원, 기타 국내 확진자 발생에 따른 접촉 의심 인원 등이 다수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원도 등에 따르면 강원지역 육군 모 부대 상근예비역 A(23) 병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병장은 지난 13~15일 경북 문경과 충북 단양을 여행한 뒤 지난 19일 코로나19 감염증 증세를 보여선별진료소 방문을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A씨는 속초에 거주하면서 양양 지역의 부대로 출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포천 육군 모 부대 소속 장병 B씨(20)도 확진자로 판정됐다. 포천시에 따르면 B(20)씨는 지난 10∼14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로 휴가를 다녀온 뒤 의심 증상이 나타나 포천의료원을 찾았다가 양성으로 판명됐다. B씨는 부대로 복귀한 당일 KTX 열차와 지하철, 버스, 부대 차량 등을 잇따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군 부대 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0일 제주 해군기지, 21일 충북 증평 육군부대, 충남 계룡대 공군기상단 소속 장병에 이어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앞서 제주 해군부대 병사와 충북 증평 육군 특전부대 장교, 충남 계룡대 공군기상단 장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 바 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 발생 및 확산을 막고자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 통제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군은 군내 확진자 발생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상황을 봐 가면서 비상상황에 준하는 고강도 대책을 단계별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병무청은 전날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청도지역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현역병 입영 대상자, 사회복무요원 및 산업기능·전문연구요원, 승선근무예비역 소집 대상자의 입영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2020-02-22 20:53:46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격리 장병이 920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국방부가 신종 코로나 대응에 연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국방부는 6일 "중국, 홍콩, 마카오를 방문한 장병 본인과 가족 중에 해당 국가를 방문했던 장병들까지 예방적 차원에서 자가 또는 부대에 격리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검역과 방역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기본권 보장, 외출·휴가 허용"현재 군 부대에서는 휴가에서 복귀한 장병들이나 여행을 다녀온 제3자와 접촉한 장병 중에 의심증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국방부는 외출과 휴가, 면회 전면중단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병사와 간부를 불문하고 대령급 이상 부대장(부서장)의 승인이 있으면 해외도 나갈 수 있다. 지난달 중국 쑤저우지역 여행을 다녀온 한 육군 병장은 발열 증세를 보여 신종 코로나 감염이 우려됐지만 음성으로 판명됐다.국방부 관계자는 "장병들의 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외출, 휴가 전면중단까지는 아니고 해당 지역에 한정해서 제한하고 있다"며 "출타자 복귀 시에는 전원에 대해 체온측정 등 제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외출, 외박, 휴가를 제한할 수 없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와 철저한 검역 등을 위해 복귀자들에 대한 검역과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환자발생지역 부대에 대해선 외출과 외박, 면회를 일정기간 제한해 추가 감염 또는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이미 지난달 29일부터는 신종 코로나 발병지역인 중국에 대해선 여행과 공무출장이 전면금지됐다.■야외기동훈련 축소될듯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군 부대 동계훈련인 행군도 일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각 부대 지휘관이 판단하겠지만 일단 대민접촉이 있는 경우에는 자제하고 내부적으로 하는 훈련에 대해서는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환자발생지역 부대의 경우 야외기동훈련이 전면중지된 상태다.특히 당장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과 야외기동훈련 시 정상적으로 병력을 운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이와 관련, 최 대변인은 "현재는 저희가 언제, 어떻게 (한·미 연합훈련을)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저희가 조정된 형태로 진행한다는 부분은 변함이 없다"며 "구체적인 형태와 규모와 일시에 대해서는 저희가 결정이 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국방부 관계자도 "3월 훈련 연기(가능성)와 관련해서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상황 진전에 따라 (연기 등) 관련 내용을 검토할 수는 있겠으나,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국방부는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동원훈련과 지역 예비군훈련은 오는 4월 17일 이후로 연기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0-02-06 17:44:14[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격리 장병이 920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국방부가 신종 코로나 대응에 연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방부는 6일 "중국, 홍콩, 마카오를 방문한 장병 본인과 가족 중에 해당국가를 방문했던 장병들까지 예방적 차원에서 자가 또는 부대에 격리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검역과 방역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 "기본권보장 차원, 외출·휴가 허용" 현재 군 부대에서는 휴가에서 복귀한 장병들이나 여행을 다녀온 제3자와 접촉한 장병에서 의심증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국방부는 외출과 휴가, 면회 전면중단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병사와 간부를 불문하고 대령급 이상 부대장(부서장)의 승인이 있으면 해외도 나갈 수 있다. 지난 달 중국 쑤저우지역 여행을 다녀온 한 육군 병장은 발열 증세를 보여 신종 코로나 감염이 우려됐지만 음성으로 판명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들의 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외출, 휴가 전면 중단까지는 아니고 해당지역에 한정해서 제한하고 있다"며 "출타자 복귀 시에는 전원에 대해 체온 측정 등 제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권 보장차원에서 외출, 외박, 휴가를 제한할 수 없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와 철저한 검역 등을 위해 복귀자들에 대한 검역과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환자발생지역 부대에 대해선 외출과 외박, 면회를 일정기간 제한해 추가 감염 또는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 달 29일부터는 신종 코로나 발병지역인 중국에 대해선 여행과 공무 출장이 전면 금지됐다. ■ 야외기동훈련 축소될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군 부대 동계훈련인 행군도 일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각 부대 지휘관께서 판단하겠지만 일단 대민 접촉이 있는 경우에는 자제하고 내부적으로 하는 훈련에 대해서는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환자발생지역 부대의 경우 야외기동훈련이 전면 중지된 상태다. 특히 당장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과 야외기동훈련시 정상적으로 병력을 운용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이와 관련, 최 대변인은 "현재는 저희가 언제, 어떻게 (한미연합훈련을)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저희가 조정된 형태로 진행한다는 부분은 변함이 없다"며 "구체적인 형태와 규모와 일시에 대해서는 저희가 결정이 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도 "3월 훈련 연기(가능성)와 관련해서는 상황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상황 진전에 따라 (연기 등) 관련 내용을 검토할 수는 있겠으나,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내달 2일부터 시작되는 동원훈련과 지역 예비군훈련은 오는 4월 17일 이후로 연기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0-02-06 14:58:19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유엔 평화유지임무(PKO)를 수행할 한빛부대 11진 장병들이 임무수행을 위한 장도에 오른다. 육군은 8일 인천시 계양구에 위치한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환송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환송식에는 파병단장 최재영 대령을 비롯한 280여 명의 파병장병, 가족, 군 관계자 등 1200여 명이 참석한다. 서 총장은 세계평화유지와 국위선양을 위해 떠나는 한빛부대원을 격려하고, 11진 전 장병이 대한민국 국가대표이자 군사외교관으로서 남수단 재건지원 임무를 완수하고 안전하게 귀환할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1진 장병들은 지난 5월 편성돼 8주간에 걸쳐 아프리카의 극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임무수행 훈련에 매진해왔다. 개인과 부대 방호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상황조치 능력을 향상시키고, 민군작전 수행을 위해 전문 특기교육은 물론, 아프리카 문화 이해와 언어 숙달 등 현지 적응력도 높였다. 한빛부대 11진으로 남수단으로 향하는 방성진(29) 대위는 올해 4월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파병을 위해 결혼식을 미뤘다. 방 대위는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이지만 군인으로서 숭고한 임무수행을 위해 결혼식을 미뤘고 예비신부도 이해해주며 파병 길에 오를 저를 응원해줬다"고 밝혔다. 방 대위는 임무를 완수하고 내년에 복귀하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이정연(31, 여) 대위는 지난 달 8일 결혼식을 올린 신혼이지만 남편 심웅섭(31) 대위를 뒤로 한 채 남수단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 대위는 "결혼 한 달 만에 지구 반대편으로 이별하게 되지만 우리 부부는 군인의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똘똘 뭉쳐 임무수행 의지와 사랑이 더 굳건해졌다"고 말했다. 한빛부대 11진에는 1남 3녀를 둔 장윤성(37) 소령을 비롯해 모두 8명의 '다자녀' 아빠들도 있다. 장 소령은 "가족의 응원과 사랑이 있어 누구보다 더 임무수행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장호(32) 대위는 소령으로 전역한 아버지 박상돈(58) 씨의 뒤를 이어 파병길에 오른다. 박 대위의 아버지는 지난 2000년 동티모르의 상록수부대의 일원으로 파병돼 임무를 완수했다. 이정화 대위(25, 여)는 남매가 모두 파병 경험을 갖게 됐다. 이 대위의 남동생 이창배(23) 예비역 병장은 지난 2015년, 해군 청해부대 19진 소속으로 소말리아 해역에서 파병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파병단장 최재영 대령을 비롯한 25명은 파병 유경험자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수단 재건지원을 능숙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최 단장은 아이티 단비부대에서 재건작전을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최장호 원사(아이티, 아프가니스탄)와 오광일 상사(이라크, UAE)는 이번 남수단까지 세 번째 파병 길에 오른다. 최재영 파병단장은 "한빛부대 11진 전 장병은 남수단의 평화유지와 재건지원 활동을 통해 조국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환송식을 마친 장병들은 1·2진으로 나뉘어 각각 8일과 22일 남수단으로 출국해 폭우와 모래바람 속에서 국제사회와 조국이 부여한 임무를 굳건히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파병기간 동안 장병들은 남수단의 주요 간선도로 중 하나인 보르∼망겔라∼피보르로 연결된 '평화로'의 보수작전을 통해 남수단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소통과 통합에 기여하며 유엔기지 지원과 방호력 보강을 위해서도 힘쓸 계획이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19-07-08 10: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