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가 3월 29일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88회 부산미래경제포럼' 발표자로 초청돼 '새로운 장수촌을 찾아서- 웰에이징도시의 구축'이라는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부산경제진흥원 주최·주관으로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20분까지 열린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김광회 부산시 경제부시장, 송복철 부산경제진흥원장, 관련단체 관계자, 일반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도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오는 2030년이 되면 대한민국이 세계 최장수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녀 일본 최장수 지역으로 변신한 나가노현 마츠모토시 전 주민걷기운동 사례 등을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박 교수는 올레길, 다님길, 함께길 같은 100개 이상의 다양한 걷기 루트가 개발돼 있는 일본 마쓰모토시의 그룹과 함께 걷기 운동, 인터벌워킹 최적화 걷기 교육, 건강모니터링앱·인센티브 개발, 건강 컨설팅·교육센터 설립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건강·복지·문화·의료 등 노인을 위한 일괄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광주빛고을노인건강타운' 성공 운영사례도 들려줬다. '장수 연구'만 30년 넘게 해오고 있는 박 교수는 1949년 광주 출생으로 광주제일고등학교, 서울대 의대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 국제백세인연구단 의장, 대한암학회 상임이사, 삼성종합기술원 웰에이징연구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전남대 의대 연구석좌교수, 국제백신연구소(IVI) 한국후원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생명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 '노화혁명' '백세인 이야기' '웰에이징' '당신의 백년을 설계하라' '당신의 100세, 존엄과 독립을 생각하다' 등이 있다. 노주섭 기자
2024-03-31 18:43:59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레미제라블(사진)'은 프랑스의 위대한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바탕으로 작사가 알랭 부블리와 작곡가 클로드 미셸 숀버그가 프랑스에서 발표한 콘셉트 앨범이 시작이었다. 이를 영국의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가 로열셰익스피어극단과 함께 뮤지컬로 제작해, 1985년 10월 8일 런던 바비칸극장에서 트레버 넌 연출로 첫 공연의 막을 올렸다. 그리고 런던의 최장수 뮤지컬이자 뮤지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작품의 하나로 웨스트엔드에서 지금도 공연이 올라가고 있다. '레미제라블'의 매력은 이야기하듯이 펼쳐내는 음악, 주제를 절묘하게 담아낸 무대, 선명하게 빌드업되는 캐릭터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방대한 원작 소설의 서사를 뮤지컬의 형식으로 단단하게 담아낸 구성이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2500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을 뮤지컬에서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장발장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압축해 3시간의 공연으로 담아내고 있다. 1막의 시작은 장발장의 가석방 장면으로 시작한다. 장발장은 자기 이름은 죄수번호 24601이 아니라 장발장이라고 노래하고, 자베르 경감은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다시 잡혀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첫 장면에서 제시되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를 질문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연결돼 이 작품의 전체를 관통한다. 성당에서 은식기를 훔치다가 잡힌 장발장에게 촛대까지 내어준 신부님과의 만남 이후, 장발장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공장의 사장이자 시장의 자리까지 오른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비극에 이르게 되는 판틴의 죽음, 자기 대신에 처형받게 될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판틴의 딸인 코제트를 평생 동안 지키며 살아간다. 이야기는 죄수였던 장발장이 평생의 고난과 역경을 통해 어떻게 이타적인 인간으로 변화해가는지를 일관성있게 보여준다. 이 방대한 서사의 주제를 놓치지 않으면서 뮤지컬의 방식으로 담아내는 구성이 놀랍다. 각 인물들은 고유의 넘버들을 통해 캐릭터를 선명하게 구축한다. 가장 백미는 너무나도 유명한 'One day more'인데 혁명의 전날 각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들을 한 넘버 안에 절묘하게 압축해 놓았다. 원작의 방대한 서사는 음악을 통해 상징을 만들면서 압축되고, 변주를 통해 의미를 증폭시킨다. 마치 뮤지컬의 교과서처럼 다양한 기법을 통해 방대한 서사를 한 편의 공연으로 담아내는 것이야말로 뮤지컬의 묘미이며, 이 과정에서 주제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진정한 명작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생 장발장을 쫓았던 자베르가 결국 장발장을 놓아주고 스스로의 혼돈에 빠져 자살하는 장면에서 '인간은 변할 수 있다'는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며, 장발장의 이야기를 프랑스혁명의 이야기와 결합해 감동과 메시지를 증폭시켜주고 있다. 역시 명작은 명작인 이유가 있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2024-02-26 18:26:09[파이낸셜뉴스] 핀테크·블록체인 대표기업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2017년 말 대표를 맡은 후 10년 가까이 두나무를 이끌게 됐다. 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대표 연임 건을 의결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로써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 가운데 창업자를 제외하면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이 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2년 언론사에서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로스쿨 유학을 선택해 세법 전문 변호사가 됐다. 한국IBM 고문변호사, NHN 법무 및 경영정책 담당 이사, 카카오 및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조인스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가상자산 업계에는 2017년 12월 두나무 대표에 취임하면서 입문했다. 이 대표는 경영 능력과 위기 대처 능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9년 업비트 580억원 규모 해킹 사건, 2022년 '테라·루나 사태' 등 업비트는 물론 가상자산 업계 전체가 위기를 겪을 때도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이 대표의 두 번째 임기였던 지난 3년 동안 업비트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시장점유율이 80%를 넘어서며 거래 수수료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 대표는 두나무의 눈부신 성장을 이끈 리더로 대내외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나무의 외연 확대 뿐 아니라 내적인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격변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이석우 대표의 탁월한 리더십이 두나무를 '웹3' 시대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원동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7월 가상자산 1단계 법안으로 불리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조직 내 안정을 위해 연임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표는 5대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닥사)의 의장을 맡고 있다. 세 번째 임기를 맞은 이 대표는 수익 다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규제환경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는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거나 투자상품을 운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두나무는 최근 2~3년 새 사업모델(BM)을 다양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미래 사업에도 다양하게 투자했다. 이 대표는 "두나무가 글로벌 핀테크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도록 함께 뛰고, 건강한 투자문화를 조성하며, 두나무다운 사회·환경·지배구조(ESG) 활동도 꾸준이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12-05 16:16:12[파이낸셜뉴스] 국내 최장수 인기 예능프로그램으로 전 국민의 일요일 안방을 책임져온 KBS 1TV ‘전국노래자랑’이 부산 사상구에서 열린다. 사상구는 지난해 부산시 우수축제로 선정된 ‘사상강변축제’ 20주년 행사를 기념해 전국노래자랑을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15년 사상구편 방송 후 8년 만으로 사상구의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번 전국노래자랑 사상구편은 오는 10월 14일 토요일 오후 2시 삼락생태공원 문화마당에 마련되는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비가 오는 등 기상 악화가 겹칠 경우 경남정보대학교 민석스포츠센터로 옮겨 녹화를 진행하며 TV 방영은 오는 12월 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참가 접수는 18일부터 27일까지 동 행정복지센터와 사상문화원, 사상구청 문화체육과에서 진행된다. 모집인원은 300명 내외이며 사상구 거주자 및 사업자, 직장인, 학생 등 끼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사상구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예심 당일 현장 접수도 별도 진행할 예정이다. 예심은 10월 12일 오후 1시 사상구청 지하 1층 구민홀에서 진행되며 1·2차 심사를 통해 15명(팀) 내외가 선발돼 본선에 진출한다. 전국노래자랑 사상구 편은 톡톡 튀는 입담을 자랑하는 MC 김신영을 비롯해 초대가수 조항조, 박상철, 김혜연, 김다나, 채윤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즐거움과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구민들의 흥겨운 노래와 다양한 장기로 펼쳐질 이번 노래자랑이 많은 구민들과 함께 즐기는 구민화합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구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09-12 15:01:42【파이낸셜뉴스재팬 요코하마=백수정 기자】 김옥채 주요코하마 총영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작년 12월 제19대 주요코하마 총영사로 취임했다. 김 총영사는 1993년 제11대 공로명 주일대사로부터 2016년 제22대 이준규 대사까지 총 12명의 대사를 보좌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고, 이후 주후쿠오카 총영사를 거쳐 16년 가까이 주일 공관 외교관으로서 재직 중인 최장수 '일본통' 외교관이다. 김 총영사에 관한 기사는 한국보다 일본에서가 더 많다. 주요코하마 총영사로서 현장에서의 굵직한 외교활동은 물론 2015년 위안부합의 배후 논란 등에 대해 그동안 함구해 왔던 김 총영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본지는 그와 집무실에서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 아버지는 징용공이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3월 6일 강제징용 피해자 해법으로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피고기업의 배상금 조성 참여와 일본 정부에 대한 사과 요구가 빠진 해결안이라며 국내에서는 아직도 피해자 일부가 반발하고 있다. 김 총영사의 선친은 1939년부터 2년 간 징용공으로 일본에서 노동을 했고 그때 받은 임금으로 조선에서 소 2마리를 샀다고 했다. 해방 전 소 2마리 값은 큰 금액이었다. 김 총영사는 "먼저 징용공과 징용피해자의 구별이 필요하다"고 했다. 생계를 위해 징용을 자원했던 선친까지 정부의 배상금을 받았을 정도로 우리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1965년 한일기본협정 체결 시 '양국 및 양 국민 간의 청구권에 관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합의한 한국 정부는 1974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관련법을 제정해 징용·징병 피해자, 임금 미수령자 등에 대해 정부 예산으로 보상했다. 2007년 제정된 법에 따라 보상한 총 금액은 6000억원이 넘는다. 김 총영사는 "10년 이상 한일관계의 발목을 잡았던 위안부나 징용 피해자 문제는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 결여에도 원인이 있지만, 우리 국내 법원의 사법자제 원칙과 국제법 존중의 원칙을 무시한 판결에서 비롯된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의 발표는 그런 인식 하에 단행됐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김 총영사는 오래 전부터 일본의 진정한 과거사 사죄는 "한반도 자유통일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북한을 압박해서 독재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면 좋겠으나 이미 핵·미사일로 무장한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 일북 국교정상화와 우리 정부의 ‘담대한 지원’ 계획을 연계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는 것이 마지막 남은 옵션으로 보인다"며 "일본이 북한에 대해선 아직 식민지 청산을 하지 않은 상태다. 현금을 지원한다면 군비 증강과 체제 유지에 우선 사용될 것이니 철도, 도로, 항만 등 SOC 설비를 도와 미래 한반도의 통일경비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진정한 사죄"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북한이 개방·개방 노선으로 나와 일본과 한국 대기업의 제조 공장을 북한에 두면 중국과의 가격경쟁에서도 유리해 남북한과 일본이 동시에 윈윈(win-win) 하는 길"이라며 "양국 정치 지도자가 자국 여론만 추종하면 100년이 지나도 화해 못 한다. 한반도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 한일관계가 더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서는 "해방 이후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극적으로 이끈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은 3번째 지도자의 정치적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용기와 포용 정신없이는 내리기 힘든 결단이었을 것이다. 일본 내 확산일로에 있던 혐한정서를 단숨에 멈추게 할 정도로 효과가 있음을 현장에서 실감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7월에 1년 전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1주기 추도 행사가 일본 곳곳서 열렸다. 이때 김 총영사는 한국 관료로는 처음으로 아베 전 총리의 사저에 초대를 받아 조문을 했다. 부인 아키에 여사와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언론에서 알려진 것과 달리 아베 전 총리가 한국을 싫어하지 않았다. 아키에 여사는 원조 ‘한류팬’으로 두 사람 다 한국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2002년부터 한국인에 대한 일본 입국사증 면제가 된 데는 김 총영사의 숨은 공도 있었다. 당시 불법체류를 하고 있던 고향 친구를 도쿄 한식당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 외교관이 된 자신을 피하던 친구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 사증면제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한 자료를 작성해 관방 부장관이었던 아베에게 전했고 아베가 법무성과 경찰의 반대를 설득하는데 힘을 보탰다고 한다. 이번 사저 조문은 당시 자료를 대신 전달했던 아베 비서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지난 6월 중순 요코하마 한국 총영사관이 처음으로 요코하마시의 협조로 기획한 한일시민교류 ‘한국주간(Korea week)’행사에는 일본 정·관·재계 인사, 일한친선협회 회원, 재일동포, 일반 시민 등 수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야마나카 다케하루 요코하마시장은 물론 일한의원연맹 회장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영상 축사, 공명당 대표 야마구치 나쓰오 참의원의 축전, 일본 외무성 후나코시 다케히로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여러 내빈의 축사가 있었고 3일간 1만 명이 넘는 한일 시민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김 총영사는 "지방 총영사관 행사에 총리 경험자가 축사를 하거나 외무성 간부가 직접 참가한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 아소 전 총리와 스가 전 총리 등 대한(對韓) 강경파 정치인의 자세도 180도 달라졌다"며 극적으로 바뀌고 있는 일본 내 분위기를 전했다. 김 총영사는 후쿠오카 총영사 시절 총영사관 슬로건으로 '고대 선인의 교류정신에서 배우자. 한일 간 진정한 화해와 우호는 규슈로부터'를 내걸고 한일 간 고대사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일본에서는 물론 귀국 후에도 대학과 각 기관을 찾아 ‘양국 간 고대 교류역사 이해를 통한 진정한 역사화해’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국제학술회의 등에 발표했다. 한일 간의 고대사를 통해 양국 국민의 진정한 역사적 화해와 우호로 연결시켜 나갈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일본의 상왕인 ‘헤이세이텐노(平成天皇) 아키히토(昭仁)’가 2001년 12월 자신의 생일을 앞둔 정례 기자회견에서 “2002년 월드컵 공동주최국인 한국에 대한 감상을 말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간무(桓武)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武寧王)의 자손임이 속일본기(續日本紀)에 기록되어 있음으로 인해 한국과의 인연을 느낀다. 무령왕은 일본과의 관계가 깊고, 아들 성명왕(聖明王)은 일본에 불교를 전해주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국과의 교류는 이런 교류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이 것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김 총영사는 "그 때의 발언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고, 고대사에 관심을 가지고 알리는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김 총영사는 "한일 양국은 7세기까지는 국경의 장벽도 언어의 장애도 없이 교류해 왔으며 양국 간의 불행한 시기는 16세기 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과 20세기 전반의 식민지지배 기간 약 40여년이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고대 선인들의 교류정신을 되새김으로써 가해, 피해자 구도를 극복하고 양국 국민의 진정한 화해를 도모했으면 한다"며 "일본인에게는 고대사 왜곡에 대한 깊은 반성을, 한국인에게는 근대사의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좀 더 관용적 시각을, 2001년 일본을 깜짝 놀라게 한 아키히토 천황의 발언에는 이러한 기대가 숨어있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김 총영사는 에도 시대 조선통신사가 머물렀던 시즈오카현 소재 세이켄지(淸見寺)에서 최근 ‘우라센케이(裏千家) 15대 종손 센겐시쯔(千玄室)’씨로부터 일본 전통 차 대접을 받았다. 우라센케이는 매년 정월 일본 황실이나 총리실에서 차회(茶會)를 개최하는 일본 다도(茶道) 최대 유파인 명문집안이다. 올 해 100세를 맞이한 종손 센겐시쯔씨가 김 총영사에게 차 대접을 하기 위해 교토에서 일부러 노구를 이끌고 찾아 온 것이다. 그 자리에는 임진왜란 후 조선과 화친에 힘을 썼던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19대 종손 이에히로(家廣)씨도 함께 있었다. 올 해 초 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김 총영사는, 센겐시쯔씨가 "선조인 센리큐(千利休)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을 반대하다가 할복자살을 명령받았다. 기회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께 직접 차를 대접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도요토미의 침략으로 국토가 황폐화된 직후인데도 조선통신사를 파견해 일본과 외교 관계를 재개한 당시의 정신을 되새겨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영사는 현재 일본 제2의 도시 요코하마에서 오랜 경험과 폭 넓은 인맥을 활용해 왕성한 외교활동을 하고 있지만, 요코하마 총영사로 임명된 직후 위안부 지원 단체로부터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김복동의 희망’이라는 지원단체는 김 총영사가 위안부 합의 배후이고 일본 당국과 협조해 위안부 지원단체를 감시한 혐의가 있다며 정부에 임명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었다. 이에 대해 김 총영사는 "위안부 합의의 배후거나 태스크포스(TF) 멤버였다면 전 정권의 위안부합의 검증 TF로부터 조사를 받아야 했었는데 전화 한 통, 메일 한 통 받은 적 없다. 당시 주일공사로 재직 중이어서 한국에서 진행된 위안부 회의개최 일정 등을 일본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것도 배후라고 하면 영광으로 생각하겠다"고 웃어 넘겼다. 또 일본 정보당국과 협조해 위안부 지원단체를 감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내세운 전직 국정원 하급 직원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인용한 것 같은데, 만약 그런 사실이 있었다면 전 정권에서 직권남용으로 조사하지 않았겠나? 나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치인이고 시민단체이고 외교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한다는 구실을 내세워 국민으로부터 모금한 돈으로 호의호식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국민이 판단하실 것으로 본다. 정쟁으로 인해 한일관계가 다시 후퇴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sjbaek@fnnews.com
2023-08-13 10:17:15[파이낸셜뉴스] 제주삼다수가 올해도 아이유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며 오랜 인연을 이어 나간다. 6일 제주삼다수에 따르면 브랜드 모델로서 4년 연속 같은 모델을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삼다수는 아이유의 깨끗하고 맑은 이미지가 브랜드 정체성과 부합해 모델로 재발탁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아이유는 제주삼다수의 최장수 모델로서, 그간의 시너지를 통해 신뢰감 있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주삼다수는 6일 아이유와 함께한 광고 캠페인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 날 선공개된 영상은 제주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아이유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마지막 장면에선 ‘믿으니까 내 평생의 물로 삼다’라는 자막과 함께 아이유가 정면을 응시해 전체 스토리의 궁금함을 자아냈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국민 생수 제주삼다수와 아이유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한다는 점부터 깨끗한 이미지까지 닮은 점이 참 많다”며 “아이유와 또 한 번 시너지를 만들 수 있게 돼 기쁘며, 고객분들이 제주삼다수를 믿고 선택해 주시는 만큼 깨끗하고 청정한 물맛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4-06 15:39:27[파이낸셜뉴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서 '최장수' 공보실장으로 소임을 다해온 김준락 대령(육사 50기)이 20일 합참 공보실장으로서 '마지막' 브리핑을 했다. 그는 북한의 각종 무력도발이 발생할 때마다 그 내용과 우리 군의 대응상황, 북한군 동향 등을 언론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김준락 실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의 담화 내용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그동안의 소회를 밝혀 달라'는 요청에 "우리 군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군 본연의 일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 국민도 군을 성원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소통해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4년간 합참 공보실장을 하면서 많은 보람도 느끼고, 굉장히 의미 있게 역할을 해왔다"며 "기자들과 군이 소통하는 데 가교로서의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하고, 또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지난 4년 동안 다양한 군사상황과 북한의 도발이 이어졌고, 이런 상황 속에서 함께했던 시간 모두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우리 군을 많이 성원해주고 응원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실장은 이날 북한 김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등을 시사한 데 대해선 "우리가 탐지한 제원과 정보 감시자산이 여러 출처에서 종합한 정보를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최근 군 정기인사를 통해 한미연합사령부 공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김 실장은 △한미연합사 공보실 공보장교 △육군본부 정훈공보실 공보대응장교 △제6·17보병사단 정훈공보참모 △육군본부 참모총장실 공보전속부관 △국방부 대변인실 공보계획장교 △수도군단·제8군단 공보정훈참모 등을 거쳐 2019년 1월부터 합참 공보실장을 맡아왔다. 신임 합참 공보실장으론 이성준 대령(육사 53기)이 부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12-20 15:51:34[파이낸셜뉴스] 최장수 미국 전 대통령 타이틀을 갖고 있는 지미 카터가 1일(이하 현지시간) 98세 생일을 맞았다. CNN은 카터가 미 역사상 가장 장수한 전 대통령이라면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이 2018년말 94세로 사망하면서 그가 최장수 전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카터센터 대변인은 카터 전 대통령이 생일을 맞은 이날 자택에서 조용히 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카터센터는 그의 생일을 축하하고, 업적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온라인 행사들을 개최할 계획이다. 카터는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지지율도 낮고, 온갖 비판에 시달리며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썼지만 퇴임 뒤 국제사회 갈등을 조정하고, 빈곤 퇴치에 앞장서는 등 활동이 두드러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는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주한 미군 철수를 들고 나와 한반도를 격랑으로 몰아 넣기도 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식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오랜 정치적 동기인 민주화에 대한 목소리는 낮추지 않고 있다. 전세계 민주주의 위기에 관해 자주 언급하고 있다. '땅콩 농부' 출신인 카터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 미 해군에서 복무했고, 중위로 예편했다. 조지아 주지사를 거쳐 1977~1981년 미 대통령을 지냈다. 민주당 대통령으로 그는 재임 시절 인권을 최우선 정책 순위에 올려뒀다. 재임 시절 가장 큰 업적은 미 워싱턴 인근 캠프데이비드에서 당시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메나힘 베긴 이스라엘 총리 사이의 협상을 중재해 1978년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이끈 것이다. 카터가 재임 시절인 1978~1979년 이란 혁명이 일어나 그는 정치적으로 상당한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현직 대통령으로 연임에 실패한 몇 안되는 대통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카터는 되레 퇴임 후 빛이 났다. 인권 목소리를 더 높였고, 아내 로절린과 함께 비영리재단인 카터센터를 설립했다. 세계 평화와 공중보건을 증진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단체다. 카터센터는 지난 수십년간 각국 선거를 모니터링해 민주주의를 고양하고, 개발도상국들의 질병을 줄이는데 공을 세웠다. 또 카터는 저소득 국가에서 무료로 집을 지어주는 '인류애를 위한 주거(해비태트)' 사업에 오랫동안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2002년 전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카터는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긴 인물이기도 하다. 2015년 뇌종양을 극복했다. 그러나 2019년 뇌압이 올라가 이를 낮추는 수술을 받는 등 나이가 먹으면서 건강에 이상 신호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카터는 건강이 예전만 못해 수십년간 이어왔던 자신의 고향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마라나타침례교 주일학교 교사직을 그만두기도 했다. 카터의 아내 로절린 여사는 지난달 95세 생일을 맞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0-02 04:19:23[파이낸셜뉴스] '일본 최장수 총리'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이 27일 오후 2시 거행됐다. 아베 신조는 총리를 두번 재임하면서 8년 8개월간 일본을 이끌었다. 그가 사망한 지 81일 만에 치러진 '국장'이지만, 장례식 당일까지 조문 행렬과 반대시위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통합이 아닌 분열의 모습을 남겼다. 도쿄 지요다구 부도칸에서 엄수된 '아베의 국장'은 태평양전쟁 이후 일본을 수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1878~1967) 이후 두 번째 국장이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가 최장수 총리인 점 등을 들어 국장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반대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반대 사유로는 6억6000만엔(약 165억원)에 달하는 국비가 투입되는 것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의 관계에 대한 조사를 기시다 총리가 거부했다는 점 등이다. 아베 국장에는 주요 7개국(G7) 정상이 모두 불참했다. '조문외교'를 펼치려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희망도 사라졌다. 국장에는 국내외 4천300여 명이 참석, 이 중 700여 명은 외국 정부 관계자이거나 일본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들이다. 한국 정부 조문 사절단은 한덕수 국무 총리를 단장으로 참석했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완강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등이 참석했다. '아베 국장'에 동원된 경찰인력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보다 많았다고 한다. 이날 경비는 경시청이 1만75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하고 각지 경찰로부터도 2500여명의 지원을 받았다.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건 당시 현장에 제복경찰관이 한 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 경비비는 약 8억엔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 국민들의 막대한 장례비용을 탓으로 국장을 반대한 이유다. 과거 일본에서 집행된 대규모 경비로는 1989년 쇼와 일왕의 장례 '대상의 예'에서 약 24억엔(경찰의 경비 태세는 최대 약 3만2000명), 2016년 미에현 G7 정상회의에서 약 157억엔(약 2만3000명) 등이 있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2022-09-27 16:23:15[파이낸셜뉴스] 가수 영탁이 파란만장했던 가수 인생 일대기를 털어놓는다. 오는 19일 방송될 KBS 2TV 예능프로그램 ‘팬심자랑대회 주접이 풍년’ 16회에는 지난주에 이어 영탁과 공식 팬카페 ‘영탁이 딱이야’가 주접단으로 출연한다. ‘주접이 풍년’ 객석 신청 경쟁률 역대 최고를 자랑한 영탁 주접단은 지난주 방송에서 압도적인 팬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에피소드와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느 하나 편집할 것 없이 넘쳐나는 분량에 제작진은 ‘주접이 풍년’ 방송 이래 최초로 2주 편성을 확정했다. 이날 방송에서 영탁은 가수가 되기 위해 인생 첫 오디션을 봤던 초등학생 시절부터 가수로 데뷔한 후에도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무명시절에 지금의 영탁을 있게 해준 트로트를 운명처럼 만나게 된 계기 등 자신의 활동 일대기를 되돌아본다. 영탁은 국내 최장수 MC 송해와의 각별한 인연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이날 주인공인 영탁을 위해 특별한 게스트가 스튜디오에 등장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는 가수 이찬원이 등장해 깜짝 손님의 정체를 향한 팬들의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5-18 09: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