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반영구화장·타투·SMP합법화 비상대책위원회가 반영구화장·타투·SMP 합법화를 위한 입법을 촉구했다. 윤일향 반영구화장·타투·SMP합법화 비대위원장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의사단체는 비의료인의 반영구화장·타투·SMP 시술이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논리로 합법화를 줄곧 반대해왔다"며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건 다름 아닌 ‘의사의 공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비의료인의 반영구화장·타투·SMP 시술에 대해 불법으로 규정짓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라며 "의사단체를 비롯한 의료계는 줄곧 반영구화장·타투·SMP 시술 모두 비의료인의 침습 행위로 규정해 그간 강하게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그간 의료계는 문신에 따른 피부 감염과 각종 질환 감염 위험, 문신 염료에 포함된 중금속 물질, 문신 제거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문신 합법화’를 반대했다. 그런데 이렇게 제기되는 위험성의 대부분은 ‘반영구화장’이 아닌 '타투'에 해당하며 오히려 반영구화장을 합법화하면 피부과를 비롯한 병·의원에서 종사자를 채용하고 시술 후 부작용이 발생하면 바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최근 반영구화장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국내에서도 반영구화장을 시술받는 사람이 크게 늘었습니다. 국내 반영구화장 관련 종사자는 약 60만명, 반영구화장 이용자는 약 1700만명, 반영구화장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타투와 SMP 역시 의료 목적보다 예술 목적으로 시술을 선택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윤 위원장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이미 비의료인의 반영구화장·타투·SMP 시술이 합법이며 반영구화장사는 뷰티 전문가로, 타투이스트는 예술가로 인정받는다"며 "우리나라는 불법의 무면허 의료행위로 처벌하는데, 이는 반영구화장·타투·SMP 시술에 관한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고, 판례에 따라 반영구화장을 의료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문신사 자격시험 및 보수교육 체계 개발과 관리 방안 마련 연구'를 발주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 대다수는 ‘문신’에 대해 혐오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데 ‘문신사’라는 용어를 채택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복지부가 국민적 정서를 반영해 ‘문신사’라는 용어 대신 국민이 쉽게 이해하는 용어는 ‘반영구화장사’ 및 ‘타투이스트’, ‘SMP 아티스트’를 사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양 위원장은 "우리나라 반영구화장·타투·SMP 기술의 우수성은 이미 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어 관련산업을 합법화하고 육성한다면 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유망 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12 10:50:24[파이낸셜뉴스] LG생활건강의 뷰티테크 기기 '임프린투(IMPRINTU)'가 CES를 통해 북미 대륙에서 처음 선보인다. 임프린투는 다음달 9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세상에 없는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들을 공개한다. 28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임프린투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원하는 도안을 고르면 이를 그대로 피부 및 적합한 소재의 의류에 쉽게 그려 넣을 수 있는 휴대용 타투 프린터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 아틀리에'가 만든 '꽃·자연', '기하학·도형', '레터링(문자도안)' 등 다양한 주제의 도안을 누구나 원하는 곳에 구현할 수 있다. 임프린투가 활용하는 LG 엑사원 아틀리에는 약 3억5000만 장의 이미지와 이를 설명하는 문구, 영상 등 각종 정보를 학습한 '멀티모달(복합정보처리)'AI다. 엑사원 아틀리에에 특정 문구를 입력하면 이것과 관련된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가 생성되고, 여기에 디자이너의 마무리 작업이 더해지면 최종 도안이 완성된다. AI와 연동한 생산성 높은 방식으로 현재 임프린투 모바일 앱에는 글로벌 고객들의 다채로운 취향과 고객경험이 그대로 반영된 도안이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다. 지금까지 생성된 AI 도안은 1만 개가 넘고, 국내외 유저들로부터 누적 10만 회가 넘는 선택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CES의 주요 화두가 AI인 만큼, AI와의 상호작용으로 창의성을 극대화시킨 임프린투의 타투 도안에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CES 현장에서 임프린투를 구매할 수 있는 '현장 판매'와 대량 구매를 위한 '바이어 상담'도 진행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임프린투는 AI와의 협업으로 바디아트의 핵심 자산인 창의적인 도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빠르게 변하는 고객 니즈 및 디자인 트렌드에 곧장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향후 개성을 즉흥적으로 뽐내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직접 AI를 활용해 자신만의 도안을 생성할 수 있는 차별적인 고객경험 혁신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12-28 09:18:43[파이낸셜뉴스] 장기기증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2030세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장기기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자신의 기증 의사를 알리기 위해 직접 '장기기증 타투'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1일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장기 등 기증 희망 등록자 수가 14만800명으로 전년 동기(12만8000명) 대비 16% 늘어났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장기 희망 등록자는 총 19만8369명으로 이 중 2030세대가 43%에 달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장기기증 타투'를 검색하면 2000여건이 넘는 인증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장기기증 타투는 보통 장기기증 희망 서약을 한 뒤 새기는 것으로, 심전도 그래프를 형상화한 그림과 함께 자신이 장기기증 희망자라는 사실이나 혈액형 정보 등을 새긴다. 최근 'MZ 세대'가 자신의 장기기증 서약 후기를 SNS에 적극적으로 공유하거나 자신이 장기기증 희망자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타투 등을 새기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세대가 장기기증에 부담을 갖지 않는 이유로 연예인들의 장기기증 선언을 꼽았다. 연예인들의 장기기증 선언이 장기기증에 대한 대중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혔다는 것이다. 방송인 장성규는 사후 각막 기증, 뇌사시 장기기증, 인체 조직 기증 등록에 참여했다. 그는 SNS에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다. 그런데 현실을 살다 보니 나 혼자 잘 살려고 노력할 때가 많다. 그래도 내 인생 마지막에는 꿈을 꼭 이루고 싶다"는 글을 게재했다. 래퍼 스윙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혹시나 일찍 가면 꼭 필요한 분은 잘 써달라"라며 "그냥 조금이라도 좋은 것 진짜 조금이라도 하고 싶어서"라고 전했다. 그룹 트와이스 멤버 미나도 공식 SNS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 등록증을 든 채 찍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미나는 "올해 마무리로 장기기증 희망 등록증을 만들었다. 항상 응원해 주시고 힘이 돼 주시는 원스(팬덤명) 여러분에게 정말 고맙다"고 했다. 그룹 (여자)아이들 소연은 "내가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몇 개나 있을까 싶었다. 하나라도 하고 죽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 내가 남을 도와줄 일이 많지도 않고 남이 내게 도움을 청할 일이 많지도 않다. 좋은 사람이고 싶다"며 몸에 새긴 '장기기증 타투'를 인증했다. 그러나 여전히 장기기증 등록 희망자는 대한민국 인구의 3% 남짓이기에 더 많은 참여와 독려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이식 대기자는 4만9765명이지만 뇌사자 기증자는 405명에 불과했다. 외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기증률은 저조한 편이다. 인구 100만명당 기증률은 미국이 44.5%, 스페인 46.03%, 영국 21.08%, 독일 10.34%인 반면 우리나라는 7.88%다. 한편, 타투를 하고, 사전에 기증 희망 등록을 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정보가 있어도 보호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장기기증은 이뤄질 수 없다. 다만 기증 희망 등록이나 타투 등 당사자의 의사는 보호자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고뇌하던 보호자들이 환자의 기증 희망 등록 정보를 보고 그가 원하던 대로 해줘야겠다고 장기기증을 결정하는 사례가 많다"며 "타투 역시 불의의 사고로 의사표시를 못할 때 자신의 신념을 보호자에게 전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22 06:45:54[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의 재혼 예정자로 얼굴을 알렸다가, 최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씨(27)가 과거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프로필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청조가 데이팅 앱으로 남자 꼬실 때 썼던 프로필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전씨의 과거 프로필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 여성은 회색 후드티 차림으로 쇄골을 살짝 드러내고 있다. 특히 쇄골에는 타투(문신)가 새겨져 있었는데, 여성은 카메라 촬영 각도를 이용해 이를 부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른 사진 속에는 앳된 모습의 여성이 캡모자를 뒤집어쓴 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도대체 무슨 인생을 사는 건가", "성 정체성이 궁금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전씨는 앞서 중학교 졸업앨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사진 속 여성은 머리가 긴 형태에 볼살이 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을 공개한 유튜버 이진호씨는 "인천 강화도 소재의 학교"라며 "앳된 모습이다. 직업학교 다닐 때보다 더 어릴 때"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달 31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오후 3시 52분경 서울 송파경찰서는 경기도 김포 전씨의 친척 집에서 전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송파경찰서로 압송했다. 경찰은 전씨 거주지로 알려진 송파구 잠실동 시그니엘과 경기 김포의 전씨 모친 거주지도 압수수색해 전씨 혐의 관련 증거물을 확보 중이다. 전씨는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등 혐의(사기·사기미수)를 받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01 08:19:24[파이낸셜뉴스] LG생활건강이 최근 출시한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IMPRINTU)가 잠실야구장에서 야구팬들과 만났다. 14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LG트윈스 홈경기가 진행된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임프린투가 일일 타투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1루 내야 광장에서 운영된 체험 부스에는 수많은 트윈스 팬들이 찾아 저마다 LG트윈스 로고와 야구공, 방망이 등 다양한 응원 타투를 체험했다. 특히 13일 경기에서는 시구자로 나선 가수 비비의 '타투 응원룩'도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양팔 곳곳에 LG트윈스 로고와 야구공, 빨간 입술 등의 타투를 하고 마운드에 오른 비비는 정확하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시구를 뿌리며 트윈스 승리의 기운을 북돋았다. 시구 후에도 비비는 관중석에 남아 임프린투 기기로 타투를 즐기며 MZ세대 식의 남다른 응원룩을 선보였다. 임프린투는 고객이 모바일 앱에서 타투 도안을 선택하고 이를 신체에 그대로 구현하는 포터블 프린터다. 한 손에 쥘 만큼 크기(95x61x78㎜)가 작고 무게는 220g로 가볍지만 최대 600dpi의 고화질로 인쇄될 만큼 성능이 탁월하다. 이렇게 새긴 타투는 약 24시간 지속된다. 공식 웹사이트와 무신사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 오는 17일까지는 더현대 서울 1층 팝업 스토어에서 오프라인 구입도 가능하다. LG생활건강 임프린투 담당자는 "매일 새롭고, 매일 다르게 언제 어디서나 내가 표현하고 싶은 개성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임프린투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며 "야구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행사를 마련해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8-14 14:54:38[파이낸셜뉴스] "아주 먼 옛날에, 머나먼 은하계에서…" 오프닝 스크롤이 시작부터 나오는 유명한 SF영화 '스타워즈'.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는 은하의 변두리에서 평범한 농부의 조카로 자라다가 제다이가 되어 연합 반란군에 가담, 은하 제국과 맞서 싸운다. 스카이워커의 고향은 두 개의 태양이 있는 행성 '타투인'. 공전주기 215일, 질량 지구의 65배 세계 천문학자들이 스타워즈에 나오는 '타투인' 행성처럼 두 개의 별을 돌고 있는 행성들을 발견했다. 이를 쌍성 주위 행성계라고 일컫는다. 두 별은 중력으로 연결돼 있어 서로를 돌고 그 주위를 행성들이 돌고 있다. 버밍엄대학의 천문학자를 비롯해 국제 공동연구진이 '타투인' 행성을 발견해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13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버밍엄대학 매튜 스탠딩 박사는 "BEBOP-1c는 공전 주기가 215일이며, 질량은 지구의 65배, 목성의 5분의 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지구로부터 132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이 행성은 연구진이 'BEBOP-1c'라고 명명했다. 이 이름은 데이터를 수집한 프로젝트 명칭으로, BEBOP은 '쌍성 주변의 공전하는 행성들(Binaries Escorted By Orbiting Planets)'의 약자이며, 'TOI-1338'로도 부른다. 쌍성 주위를 도는 행성 12개 관측 지난 2020년 NASA의 TESS 우주 망원경을 통해 'TOI-1338b'라는 이름의 행성이 두 개의 별 주위를 돌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행성은 두 개의 별 중 더 밝은 별 앞을 여러 차례 지나가는 것을 관측함으로써 알수 있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데이비드 마틴 박사는 "현재까지 쌍성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들은 12개가 관측됐다"며 "두 별을 돌고 있는 행성계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쌍성 주위의 구조에서는 별이 만들어지고 남은 물질로 이뤄진 원반이 두 개의 별을 둘러싸고 있다. 두 개의 별이 서로를 돌며 공전하는 동안, 두 별은 거대한 주머니 역할을 하는 것처럼 가까운 지점에서 원반을 교란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쌍성 근처의 지역에서는 행성이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한다. 이 두 별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만 행성 형성이 가능하다. 버밍엄대학 랄리타 사이람 박사는 "행성들은 젊은 별을 둘러싸고 있는 원반 속 물질에서 태어난다"며 "여기서 질량이 점차 행성으로 모인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6-12 11:43:30[파이낸셜뉴스] 온몸을 타투로 꽉 채운 106세 필리핀 원주민 타투이스트가 세계적 패션 잡지 ‘보그’의 역대 최고령 표지 모델이 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필리핀 북부 칼링가주 산간 오지 부스칼란에 사는 ‘아포 황 오드’가 보그 필리피판 표지 모델에 낙점됐다고 보도했다. 1917년생인 그는 부족 토착 문신법 ‘바톡’의 계승자로, 문신법을 보전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표지 모델로 선정됐다. 보도에 따르면 황-오드는 16살 때부터 문신 시술을 시작했다. ‘맘바바톡’이라고 불리는 칼링가족의 전통 문신은 가시와 검댕, 천연염료와 대나무 막대기를 이용해 몸에 그림을 새기는 방식이다. 이 같은 문신은 남성 전사들에게는 용맹함을, 여성들에게는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맘바바톡의 마지막 계승자로 불리던 황-오드는 최근 증조카들에게 바톡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혈족을 통해서만 전수돼온 문화의 대가 끊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15년 간 황-오드의 예술적인 문신 기법이 유명해지면서 관광객들이 마을로 몰려드는가 하면, 주변의 많은 젊은이들도 바톡에 새롭게 관심을 보이며 훈련에 나서고 있다. 황-오드는 보그 표지를 장식한 몇 안 되는 필리핀 원주민이자, 현재까지 가장 나이 많은 표지 모델일 것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보그 필리핀판 편집인인 베아 발데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만장일치로 황-오드 할머니를 표지 모델로 정했다”며 “우리는 그녀가 필리핀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대변한다고 봤다. 아름다움에 대한 개념도 진화할 필요가 있으며, 다양한 얼굴과 형상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말하고 싶은 아름다움은 인간애”라고 덧붙었다. 황-오드는 “시력이 허락하는 한 사람들에게 칼링가 문신을 새겨 줄 것”이라며 “보이지 않을 때가 바톡을 그만두는 때”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05 07:25:14LG생활건강이 글로벌 뷰티테크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LG생활건강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산업 분야의 세계 최대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국내 뷰티업계로서는 최초로 참가한다. 이번 MWC에서 LG생활건강은 피부는 물론 의류에도 사용 가능하도록 만든 타투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20일 LG생활건강에서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MWC 2023에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를 선보인다. 즉흥적으로(impromptu)와 인쇄(print)를 결합한 브랜드명인 '임프린투(IMPRINTU)'에는 개성을 즉흥적으로 표현하기를 즐기는 MZ세대의 특성이 반영됐다. 모바일 앱 기반으로 뷰티테크를 구현한 임프린투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안전하게 실제 타투의 감성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게 설계됐다. 한 손에 쥘 만큼 작은 크기로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강점이다. 고객이 임프린투 앱에서 타투 디자인을 선택하거나 원하는 사진 또는 그림을 올리면, 최대 600dpi의 고화질 이미지를 피부 및 적합한 소재의 의류에 쉽게 그려 넣을 수 있다. 프린터 전원을 켜고 인쇄 준비까지 2~3초면 충분할 만큼 작동도 간편하다. 임프린투로 새긴 타투는 피부에 약 하루 정도 지속된다. LG생활건강 색조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피부 화장용 '비건 잉크'를 사용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4분기 국내 및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임프린투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노하우와 기술력을 접목한 제품 개발을 통해 고객의 뷰티 제품 사용 경험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2-20 18:51:43[파이낸셜뉴스] 기술이 문화와 융합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콘텐츠의 질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15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산하 문화체육관광기술진흥센터가 주관한 ‘2022 문화기술 성과전시회’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에스팩토리 D동에서 열렸다. ‘The Infinite CT, 무한한 문화기술의 세계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콘텐츠·관광·저작권·스포츠 분야까지 확대된 메타버스, 증강현실, 미디어 파사드 등 다양한 문화기술을 체험할 수 있었다. 16일까지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무한의 상상, 기술의 연결, 문화의 확장, 내일의 변화 등 총 4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전시장 초입은 문체부와 콘진원이 국내 매력적인 문화자원을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3차원(3D) 매체예술(미디어아트) 등 실감 콘텐츠로 구현해 광화문 일대 곳곳에서 선보인 ‘광화시대’를 비롯해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한국 : 입체적 상상’ 전시에 한국 대표 기업으로 참가한 ‘이지위드’의 플렉시블 LED 조각보 콘텐츠, 미디어아트 시장을 흔든 ‘디스트릭트’의 '웨이브WAVE'가 장식했다. ‘기술의 연결’관에서는 K-콘텐츠의 신기술을 선도해온 한국과학기술원(KIST)의 홀로그램 기반 증강현실 플랫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실시간 양방향 메타버스 체험 플랫폼,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의 가상인간 제작을 위한 다목적 방송 스튜디오 플랫폼 등 가상의 세계를 현실화한 대표적 기술들이 전시됐다. 서경대학교에서는 자사 공연장을 가상 공간에 똑같이 구현하고 그 무대에서 배우들의 실제 연기를 가상 캐릭터에 실시간으로 적용해 공연하는 영상을 선보였다. 아직 가상 배우 캐릭터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가상 공간의 그래픽 수준도 부족했지만 최근 1년간 화두였던 메타버스에서 펼쳐질 문화예술 세상을 가늠하게 했다. 서경대학교 관계자는 "지금은 배우들이 같은 공간에서 연기하고 있지만 기술이 발달하면 서로 다른 공간, 그러니까 미국과 한국의 배우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연기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연기가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펼쳐진다는 것인데 이럴 경우 배우들의 호흡은 어떻게 연기에 반영될까, 궁금해졌다. ■ "신기술 융합으로 K-콘텐츠의 영역을 넓혀가는 실험 지속" ‘문화의 확장’관에서는 우리 실생활에 지금 당장 적용 가능한 문화기술 융합 콘텐츠가 주목됐다.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사인 리얼디자인테크의 ‘자전거 피트니스’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불어난 체중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홈트레이닝 제품으로, 전면 화면 속 가상 캐릭터를 따라 페달을 굴리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으면서 색다른 몰입감을 선사했다.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스타트업 프링커코리아의 타투 프린터 프링커M은 그야말로 MZ세대를 사로잡을 ‘신박’한 물건이었다. 원하는 이미지를 선택한 뒤 타투 프린터를 신체 부위에 대고 가만히 훑으니 마치 잉크젯 프린트가 글씨를 새기듯 타투가 새겨졌다. ‘내일의 변화’관에서는 감정표현이 가능한 아바타 생성 기술을 보유한 엔진비주얼웨이브의 ‘디지털 휴먼’, 에이펀 인터렉티브의 3D 버추얼 캐릭터 아티스트 ‘아뽀키’ 등이 눈길을 끌었다. 틱톡에서 인기 스타로 부상한 아뽀키는 디지털휴먼 산업의 현재를 보여줬다. 인간과 똑 닮은 ‘리지’등과 달리 아뽀키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또다른 매력을 전했는데, 리얼타임 3D 기술력을 바탕으로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춤을 추거나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게 흥미로웠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산하 VFX기업인 엔진비주얼웨이브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동영상과 함께 평범해서 더 눈에 띄는 디지털 휴먼을 선봬 이목을 끌었다. 이는 산하 R&D연구소 랩오일(LAB51) 송재원 연구소장 모습을 본 따 제작한 것이다. 엔진비주얼웨이브 측은 "키오스크 구동 기반의 실존 인물과 똑 닮은 디지털 휴먼 기술 ‘원-데이 디지털 트윈(One-Day Digital Twin)’ 기술과 자체 개발한 한국어 음소 기반의 스피치 드리븐 애니메이션 기술인 ‘코어 립스’(CoreLips)를 바탕으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놀라운 점은 개인의 얼굴을 본 따 디지털 휴먼을 제작하는데 단 하루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송재원 랩오일 연구소장은 “기존 버추얼 인플루언서와 달리 실존 인물을 스캔하여 디지털 휴먼의 제작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며 “이로 인한 효율성 증대는 디지털 휴먼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소수로 국한되어 있던 영역을 대중화시킬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노약자, 장애인 등 소외 계층을 위한 문화기술 등도 주목됐다. 인공지능 전문기업 라젠은 실시간 동작인식(수어) 서비스 등을 선보였는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플레이하면, 수어 통역 아바타가 배우들의 대사를 실시간으로 수어로 표현했다.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이번 성과 전시는 신기술과의 융합으로 표현과 체험의 장벽을 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콘텐츠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문화체육관광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신기술 융합으로 K-콘텐츠의 영역을 넓혀가는 실험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2-16 13:42:54■"타투와 업무, 무관해"...법제화돼야 우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타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과거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2018년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타투 인식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0.9%가 '타투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많이 관대해졌다'라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 73.2%, 30대 73.6%, 40대 70.4%, 50대 66.4%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은 타투에 대해 긍정적인 셈이다.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타투를 표현의 자유로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다. A씨(30)는 "영화 등 미디어에서 타투는 음지에서 나쁜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다뤄지다 보니 타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타투를 하지는 않지만 주변에 타투를 한 친구들을 보면 자신의 세례명으로 문신를 했다가나 연인의 이름을 했다거나 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중한 것들을 잊지 말자는 의미인데 나쁘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타투로 인해 직장 내 불이익을 받거나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20년 병무청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얼굴과 목 등 자신의 신체 부위에 타투와 피어싱을 했다가 감봉 3개월 징계를 받은 바가 있다. 팔에 '호빵맨' 타투를 새긴 변모씨(33)는 "타투가 있다고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디자인도 아니다"며 "사회가 바뀌고 있는데 일부 시민들이 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젊은 세대들은 타투 관련 법제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는 사실상 타투 시술을 불법으로 규정한 유일한 나라다. 현행법상 의사 면허를 소지한 전문의를 통해 타투 시술을 받으면 합법이지만 그 외는 모두 불법이다. 현재 21대 국회에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문신사 법안',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의 '반영구화장·문신사 법안',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타투업법안' 등 6개 법안이 발의돼 있다. 이들 법안은 비의료인이 엄격한 보건·위생 관리 교육을 받는다는 전제 하에 타투 시술을 합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역시 국회의장에게 타투 관련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라고 권고한 상황이다. 문심명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문신 등 시술 행위에 대한 관리·감독의 제도적 공백을 계속 방치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생각해 볼 일"이라며 "우리 사회 전반의 현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문신 등 시술 행위의 양성화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릴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기성세대, 여전히 '불편해' MZ세대의 바뀐 분위기와 달리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일부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 문화에 남아 있는 타투 관련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 만큼 타투가 다른 사람에게 위화감과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해외 영업 업무를 담당하는 윤모씨(44)는 "지난해 입사한 막내가 팔목에 타투를 새겼는데 안 좋게 보인다"며 "외부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인데 굳이 남들이 보이는 곳에 타투를 드러내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윤씨의 경우 타투를 하고 온 막내 직원에게 긴팔 셔츠를 입고 다니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주부인 김모씨(54)는 "서울에 유학 중인 딸이 강아지 이름을 팔에 새긴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좋은 취지인 건 알겠지만 다른 사람들 보기에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현행법상 타투가 불법임에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타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모씨(52)는 "타투에 대한 편견은 기성세대나 젊은 사람들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젊은 친구들 중에서도 내색하지는 않지만 '타투를 왜 하냐'는 반응이 있을 것이다"며 "불법 시술을 받으면서까지 타투를 해야 되는 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언급했다. 젊은 세대 중에서도 타투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개인적 신념 등이 아니고 유행을 따라 타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B씨(31)는 "특별한 생각 없이 유행이라고 타투를 따라 했다가 후회하는 친구들이 몇몇 있다"며 "자신의 선택이지만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10-18 18: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