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전경찰특공대에서 폭발물 탐지 등 각종 임무를 수행하던 경찰견 ‘럭키’(견종 마리노이즈)가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모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럭키는 지난 2015년 4월에 태어나 대전경찰특공대에서 200회 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찰견이다. 경찰특공대와 함께 주요 행사와 폭발물 신고 출동, 실종자 수색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럭키는 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주요 행사에서도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럭키는 특히 폭발물 탐지에서 두각을 나타냈었다고 한다. 아울러 럭키는 2017년 관세청장배 전국 폭발물탐지견 경진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경찰특공대 전술 평가대회에서 매년 폭발물 탐지 및 수색견 운영 부문 3위 안에 들 정도로 우수한 기량을 뽐냈다. 그러나 럭키는 지난 6월 원인 미상의 종괴가 생기고서 앓기 시작하더니 지난달에는 급성 혈액암 전신 전이 진단까지 받게 됐다. 대원들은 럭키에게 생긴 병을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럭키는 지속적으로 약물·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고 배변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고, 피부욕창과 내출혈까지 더해 상태는 걷잡을 수 없이 나빠졌다. ‘더는 손쓸 방법이 없다. 럭키에게 고통만 남을 뿐이다’라는 수의사 조언에 특공대원들은 모두 뜨거운 눈물로 럭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임종을 지켰다. 대전경찰청은 지난달 25일 특공대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럭키 안장식을 엄수했다. 태극기로 감싼 럭키의 유해는 특공대원들의 경례를 받으며 특공대 사무실 앞에 묻혔다. 6년간 럭키와 손발을 맞췄던 핸들러 이상규 경사는 “워낙 쾌활하고 체력도 좋아서 사실 사고도 많이 치는 개구쟁이였다”며 “다른 개들과도 안 싸우고 대원들과 유대가 깊었다”고 떠올렸다. 럭키의 사연과 예우를 갖춘 안장식 영상은 경찰 내부망에도 공개됐다. 동료 경찰 100여명은 ‘국가를 위해 헌신해줘 고맙다’, ‘하늘에서는 아프지 마. 고생했어. 럭키’, ‘경찰견에 대한 예우에 눈물이 난다’, ‘럭키가 참 많은 동료의 사랑을 받아왔구나’ 등의 댓글을 남기며 럭키를 추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20 09:52:08[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파리 올림픽이 개최되는 프랑스가 빈대의 습격으로 패닉(공포)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프랑스 당국은 탐지견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클레망 본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기차와 파리 지하철에 빈대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탐지견을 투입할 것”이라면서도 “빈대 발생의 근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파리올림픽을 1년 앞둔 프랑스에서는 최근 기차 안 등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잇달아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기차 안이나 공항에서 발견했다는 빈대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고 영화관 좌석이나 학교에서까지 빈대가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소독업체들의 수요도 크게 늘었고 기차에 탈 때 좌석에 앉아 빈대에게 물리느니 서서 가는 게 낫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본 장관은 최근 몇 주간 빈대 발견 신고가 파리교통공사(RATP)에 10건, 프랑스철도공사(SNCF)에 37건 접수돼 확인했지만 빈대는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날 주요 대중교통 사업자들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문제가 있으면 우리는 그것을 처리하지, 부인하지 않는다”며 “대중교통에서 빈대 발생은 없다”고 강조했다. 본 장관은 회의 후 모든 대중교통 사업자가 전반적인 방역 절차를 강화할 것이며, 탐지견 투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 역시 빈대로 인한 공중보건 문제에 관한 외신 보도 중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문제가 일정부분 과장된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마르세유 주요 병원의 곤충학자 장미셸 베랑제 역시 “빈대에 대한 조치가 빠를수록 좋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문제가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BBC는 빈대 출몰이 프랑스뿐 아니라 전세계적 문제라며 컨테이너 무역, 관광, 이민 등 세계화가 빈대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빈대가 DDT 등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고 ‘빈대 포식자’였던 바퀴벌레 개체수가 줄어든 점도 지목됐다. 베랑제는 선진국에서는 빈대에 대한 ‘집단 기억’이 희미해져 공포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BBC는 빈대가 가하는 위험은 물리적인 것보다 심리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혐오감을 줄 수는 있으나 질병 매개체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설명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05 10:38:48[파이낸셜뉴스] 관세청은 17일 태국 관세총국이 주관하는 'K-9 탐지견센터' 개소식에 유선희 관세인재개발원장이 대표로 참석해 축사를 하고 지난 4월 무상 기증을 약속한 마약 탐지견 2마리를 정식으로 인도했다고 밝혔다. 관세청 마약 탐지견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다. 이는 지난 1987년 미국으로부터 탐지견 6마리를 기증받아 탐지견 운영을 시작했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공여국이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태국 관세총국은 그동안 마약 탐지견을 도입하기위해 준비해왔지만 탐지견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관세청의 무상 기증을 통해 마약 탐지견 운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관세청은 마약단속 분야 선도자로 탐지견 기증뿐만 아니라 탐지견센터 설립 및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태국 측 탐지조사요원을 교육하는 등 패키지 지원을 통해 태국 관세총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화했다. 관세청은 올 2월 초 서울에서 열린 한-태 관세청장회의에서 태국 측의 탐지견 기증 요청을 받아들였고, 지난 4월에는 양국 관세당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마약 탐지견 2마리에 대한 무상기증식을 개최했다. 기증하는 마약 탐지견은 2021년생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조크(수컷)’와 ‘제이크(수컷)’다. 이후 조크와 제이크는 태국 측 탐지조사요원 2명과 함께 관세청 탐지견 훈련센터(인천 영종도)에서 12주 양성훈련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는 우리 측 훈련 교관과 함께 4주간 태국 현지 적응훈련 중이다. 조크와 제이크는 현지에서 태국 국민들이 좋아하는 열대과일인 ‘두리안’과 ‘카눈’으로 불리며,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우 건강하고 활발하게 현지에 적응하고 있다. 태국 관세총국은 K-9 탐지견센터 설립과정에서 깨끗하고 쾌적한 견사 시설 및 차량, 에어컨 등 한국 관세청이 제시한 다양한 조건을 적극 반영, 올해 5월 착공했고 4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준공했다. 관세청은 탐지견을 정식으로 인도하기 전에 현지를 방문해 조크와 제이크가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태국 현지 견사 시설, 근무 환경 등에 대해 사전 확인했다. 유선희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장은 “마약 탐지견 ‘두리안’과 ‘카눈’이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태국 관세총국의 관심을 바란다”며 “이번 마약 탐지견 인도가 마약 단속 최대 협력국인 태국과 국제공조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팟차라 아난타실파 태국 관세총국장은 “대한민국 관세청의 도움에 깊이 감사드리며, 기증해 주신 마약 탐지견을 가족처럼 보살피겠다고 약속한다”며 “앞으로도 양국이 마약 단속의 국제공조 체계를 더욱 굳건히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8-17 14:06:27[파이낸셜뉴스] 인터넷을 통해 스페인, 캐나다 등에서 대마를 등기우편으로 몰래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받는 30대가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대마 냄새를 감추기 위해 진공포장돼 있던 우편물에서 나는 냄새를 마약 탐지견이 감지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김미경·허경무 부장판사)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A씨(37)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2년 4~5월 인터넷을 통해 스페인, 캐나다 등에 있는 마약 판매상에게 마약을 구입해 국제 등기우편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9월 자신의 주거지에 대마잎 약 0.35g을 플라스틱 통 등에 담아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가 들여온 대마는 총 307.67g이다. 1회 흡연에 0.1~0.5g 정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600명 이상이 흡연할 수 있는 양이다. 세관 당국은 마약 탐지견을 통해 진공포장돼 있던 대마를 적발한 뒤 동일한 수취인과 배송지로 온 국제우편물을 확인해 추가 대마를 적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 당국은 대마 밀수자를 특정하기 위해 배송지 우편함에 대마가 든 우편물을 넣어놓고 잠복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A씨가 나타나지 않아 특정에 한 차례 실패했고, 이후 같은 수취인과 배송지로 온 국제우편물을 찾아간 것을 통관정보를 통해 확인한 뒤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특정했다. 수사 결과 A씨 휴대전화에는 대마 냄새를 가리기 위한 이중포장과 진공포장 등 대마를 국내로 몰래 들여오기 위한 대마 배송 및 은닉에 관한 메모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마약류 수입 범행은 사회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마약의 확산과 그로 인한 추가 범죄의 양산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커 이를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가 동종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다시 반복적으로 범행한 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으로 수입한 대마 양이 매우 많은 점, A씨의 전력과 태도 등에 비춰볼 때 재범의 우려 또한 매우 높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과 A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5-04 18:04:15[파이낸셜뉴스] 관세청은 27일 '코리아 커스텀즈 위크 2023(Korea Customs Week 2023)'이 열리고 있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태국 관세당국에 탐지견 2마리를 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관세청의 마약 탐지견이 해외 관세당국에 기증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지난 1987년 미국으로부터 탐지견 6마리를 기증받아 운영하기 시작한 한국은 공여국 지위로 전환됐다. 관세청은 인천, 평택, 김해 등 전국 주요 공항만에서 모두 38마리의 마약 탐지견을 운용 중이다. 지난해 5월부터 4개월 간 합동 마약밀수 단속 작전을 펼치는 등 마약단속 관련 양자공조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한국과 태국 관세당국은 지난 2월 서울에서 열린 한·태 관세청장회의에서 마약 탐지견 기증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태국 측은 마약범죄 단속을 강화하기 위한 마약 탐지견 센터 설립 계획을 설명하고 우리 관세청에 마약 탐지견센터 설립 및 운영 노하우 전수, 마약 탐지견 무상 기증, 핸들러 교육 등을 요청했다. 태국에 기증되는 마약 탐지견은 2021년 12월생, 래브라도 리트리버종 ‘조크(수컷)’와 ‘제이크(수컷)’로 우리나라에서 자체 번식했다. 조크와 제이크는 현재 관세청 탐지견 훈련센터(인천 영종도)에서 태국 측 탐지조사요원(핸들러) 2명과 팀을 이뤄 양성훈련을 받고 있다. 양성훈련이 끝나는 오는 7월 초 태국 관세당국에 인도될 예정이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이번 기증은 태국과 마약단속 분야에서의 협력 수준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양국의 실시간 마약밀수 정보교환, 인적교류 등 성공적인 마약밀수단속 국제공조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나라 및 다자간국제공조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4-27 13:12:53[파이낸셜뉴스] 마약 밀수 단속에서 큰 역할을 하는 마약 탐지견이 최근 급증하는 신종 마약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관세청이 단속한 마약밀수 총 3천3백여 건 가운데 27%가 마약 탐지견에 의해 이뤄졌는데, 마약 탐지견으로 탐지할 수 있는 마약 종류는 대마와 해시시, 코카인, 헤로인, 필로폰 등 6종에 불과했다. 국내 마약류 밀수 규모에서 필로폰과 코카인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신종 마약 밀수는 2019년 44㎏에서 2021년 143㎏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른바 '물뽕'이라 불리며 성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GHB의 경우 2021년 한 해 적발량만 29㎏에 달했다. 양 의원은 "마약 탐지견은 특성상 양성 및 운용에 시간과 인력이 많이 소요되지만, 신종 마약에 취약하다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며 "마약의 종류도 다양화되고 유통량도 많아지는 가운데 단속 방법과 감시기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세관은 현재 마약 탐지견 총 39마리를 운용하고 있다. 탐지견 1마리를 양성하는 기간은 최장 2년이다. 훈련소에 입소해서 최종 시험에 합격하는 비율은 50% 안팎이다. 전담 육성 및 운영 인력에 사육비, 시설유지비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 관련 예산으로 들어간 금액은 8억4700만원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17 13:22:00[파이낸셜뉴스]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은 공항·항만 세관 현장에서 활약하다 은퇴한 마약탐지견 12마리(래브라도 리트리버 11마리·스프링거 스파니엘 1마리)를 상시 분양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는 기존 분양 절차를 국민의 눈높이에서 재검토해 은퇴견이 하루빨리 새로운 가정을 만나 행복한 제2의 생을 보낼 수 있도록 신청방식, 입양조건 등을 개선했다. 입양 희망자가 언제든 은퇴견과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연 1회 분양방식을 없애고 연간 상시 입양신청 방식으로 절차를 바꿨으며 모바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대형견과 함께 살 수 있는 여건만 갖췄다면 공동주택 거주자도 입양이 가능하도록 조건을 완화해 입양 기회의 폭을 넓혔다. 관세청 마약탐지 은퇴견은 나이는 많지만 친화력이 뛰어나고 영리해 현역시절 많은 활약을 보여준 것은 물론, 훈련 교관과 탐지조사요원 뿐만 아니라 세관현장 직원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입양 희망자는 관세청 또는 관세인재개발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거나, 모바일 접속 주소 또는 모바일 QR코드에 접속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조은정 관세인재개발원 원장은 “관세인재개발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은퇴한 탐지견이 새로운 여생을 같이 할 동반자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입양 절차 개선이 은퇴 탐지견의 행복한 견생 2막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탐지견 분양 관련 자세한 사항은 관세인재개발원 탐지견훈련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03-28 13:46:46[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올 2월부터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대기 중 방사성 물질을 수집해 핵활동 여부를 식별하는 미군 특수정찰기가 지난주 주일미군기지에 재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공군 제55비행단 소속의 특수정찰기 WC-135 '콘스턴트 피닉스' 1대는 미 네브라스카주 오펏 공군기지를 출발, 일본 도쿄 인근의 주일미군 요코타 공군기지를 경유해 오키나와현 소재 가데나 공군기지에 지난 19일 전격 배치했다. 이날은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한 당일이다. '콘스턴트 피닉스'의 가데나 기지 배치가 확인된 건 작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핵 탐지견'(Nuke Sniffer)이란 별명을 가진 WC-135 '콘스턴트 피닉스'엔 대기 중 미립자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장비가 탑재돼 있다. 수집한 각 지역의 대기 표본을 바탕으로 핵실험 실시 여부와 실험에 사용된 핵폭탄의 종류까지도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오키나와 지역 언론 류큐신보에 따르면 가데나 기지에 배치된 '콘스턴트 피닉스'는 24일 처음 출격한 뒤 복귀시 일본 규슈 북부 상공을 경유,오후 늦게 복귀해 동해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지난 2017년 9월까지 모두 6차례 실시된 북한의 핵실험 전후에도 가데나 기지를 거점으로 '콘스턴트 피닉스'를 한반도 주변 상공에 전개했다. 한편, 북한은 6차 핵실험 이후 핵실험을 중단 후 2018년 5월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을 '폭파' 형식으로 폐쇄했으나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가 '가역적'으로 "필요시 재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1-10-27 11:30:50[파이낸셜뉴스] 항공사들이 테러리즘에 맞선 보안규정 강화에 직면해 탐지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항공사, 물류업체들이 모두 화물내 위험물질 탐지를 위한 탐지견을 확보하지 못해 안달이 나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7월까지 모든 국제 소포는 검색을 거치도록 한데 따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이하 현지시간) 7월 마감시한을 앞두고 폭발물 탐지가 가능한 경찰견을 비롯한 탐지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면서 업계에 마감시한까지 탐지견, X레이 검색장비를 갖추지 못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뜩이나 빠듯해진 국제 공급망이 탐지견 미비에 따른 국제화물 운송 지연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온다. 특히 미국이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국 가운데 미국이 ICAO 규정에 가장 미흡한 상태인데다, 화물 탐색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조차 불명확해 7월 마감시한까지 준비를 마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ICAO의 화물 검색 강화 지침은 2010년 예멘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화물기 2대를 겨냥해 프린터 카트리지 폭탄 계획이 들통난 뒤 이뤄졌다. 이후 여객기 화물칸에 실리는 화물들도 모두 검색대를 통과토록 규정이 바뀌었다. 탐지견 업체들은 서둘러 탐지견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K9 프로텍션 그룹 최고경영자(CEO) 에릭 헤어는 규정 강화로 인해 "탐지견(K9) 업체들의 규모가 두배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자사 항공화물 탐지견 팀 역시 현재 125마리 수준인 규모가 7월말이면 약 225마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사인 카고 스크리닝 K9 앨라이언스 역시 올들어 5월까지 항공 화물업체, 지상 물류업체, 물류업체들로부터 탐지견 주문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배 늘었다고 말했다. 탐지견 공급은 그러나 이미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항공화물 운송협회(Airforwarders Association)의 브랜든 프라이드 CEO는 "문제는 탐지견이 충분할지, 훈련팀이 마감시한에 맞출 수 있을 정도로 대비가 돼 있는지"라면서 마감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탐지견 공급업체들은 임무에 적합한 개들이 충분히 많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탐지견들을 육성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탐지견이 이 개를 다룰 새 팀원을 만나면 사람과 개가 한 팀이 되기 위해 6~8주 적응기가 필요하고, 비용도 10만달러가 든다고 FT는 전했다. 글로벌K9의 헤어는 "업무에 투입될 개들은 많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업체별로도 사정은 다르다. UPS 같은 대형 물류업체들은 7월 마감시한을 맞출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지만 소규모 항공화물업체들, 지상 물류업체들은 이들보다 준비에 더 애를 먹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제때 X레이 검색기와 탐지견들을 마련하지 못하면 항공화물 배송 지연이 불가피하다.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검색해야 해서 화물기에 싣기 위해 팔레트 위에 대규모로 묶여 포장된 화물들을 다 분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수출입 업체들은 검색 비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도 져야 한다. 가뜩이나 팬데믹 여파로 원활하지 않은 국제 항공 물류망이 검색 강화로 인해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5-16 07:25:37[파이낸셜뉴스] 관세청이 운영중인 인천 중구의 탐지견훈련센터(RDTC·Regional Dog Training Center)가 세계관세기구(WCO)의 지역탐지견훈련센터로 지정됐다. 지역탐지견훈련센터는 WCO가 회원국의 탐지견 훈련, 교관 교육 및 관련 정보교환 등을 위해 지정한 지역 국제기구다. 노석환 관세청장과 WCO 쿠니오 미쿠리야 사무총장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WCO 지역탐지견훈련센터 운영을 위한 약정(MOU)’에 비대면 방식으로 서명했다. 약정에 따라 관세청 탐지견훈련센터는 아시아태평양지역(33개국) WCO 회원국들이 보유한 탐지견과 교관들의 능력배양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지난 2010년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이 아태지역 훈련센터로 지정된 이후 아태지역 정보센터(2012년), 아태지역 분석소(중앙관세분석소 2018년)에 이어 이번 지역탐지견훈련센터까지 지정받게 돼 한국은 WCO 지역기구 4개를 모두 유치한 아태지역 최초의 국가가 됐다. WCO 지역탐지견훈련센터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회원국들과 사무국으로부터 행정역량, 시설, 재정능력, 활동성과 등을 모두 인정받는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관세청은 세계적인 코로나19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영상회의를 통해 회원국들에게 탐지견훈련센터의 우수성을 직접 소개하는 한편, 해외에서 근무하는 관세관 등을 통해 자료제공 등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관세외교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WCO 훈련기구로 지정되면 WCO로부터 훈련예산을 지원받아 국제회의와 세미나 유치 등 능력배양 활동을 추진할 수 있다. 또 한국의 행정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음으로써 국제표준을 주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탐지견훈련센터 국제기구 지정은 우리 탐지견 훈련 역량의 우수성을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앞으로 세계 각 국가와의 정보공유 및 훈련프로그램 교환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대한 공헌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1-02-22 10:3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