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하마스가 임시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했지만 이스라엘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해군 제독은 6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내 이스라엘 작전은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CNN에 따르면 하가리 대변인은 하마스가 휴전안을 수용한 것이 이스라엘의 라파 계획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가자 지구의 동시다발적인 작전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 지상전 계획을 아직 철회하지 않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 하가리는 이날 하루 이스라엘 공군이 라파 지역 50여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덧붙였다. 하가리는 아울러 지상전 대비 일환으로 IDF가 현재 라파 동부 지역 소개를 진행 중이라면서 알 마와시와 칸유니스의 인도적 구간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인질들을 '가능한 한 빨리'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협상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것이 핵심 목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가리는 하마스가 로켓 공격을 했다는 이유로 폐쇄했던 이집트와 가자 남부 국경인 케렘샬롬 국경 통로도 '보안 상황이 허용하면' 가능한 한 빨리 개방해 인도적 지원이 재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 의지는 구호요원들 철수로도 확인된다. 일부 구호 요원들은 이스라엘이 라파 소개 명령을 내린 뒤 6일 강제로 재배치되고 있다. 한 구호 단체는 식량과 기타 생필품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 철수 명령을 받았다. 미국은 우려를 나타냈다. 미 국무부 대변인 매튜 밀러는 국무부 브리핑에서 라파 지역 소개에 우려했다. 밀러 대변인은 "10만명이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 옆의 지역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군사작전이 벌어지는 곳에서 당연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밀러는 그러나 "문제는 가자 지구 내에서 이렇게 이동할 곳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라면서 "이 피난민들을 위한 구호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도,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할 수도, 위생도 제공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밀러는 이어 미국은 라파 전면 군사작전은 지지하지 않지만 제한적인 작전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이스라엘이 제한적인 작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7 03:41:44[파이낸셜뉴스] 하마스가 이집트와 카타르가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이 미국 등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가자 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 최후통첩을 날린 가운데 하마스가 결국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 정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카타르·이집트 중재자들에게 그들의 휴전안에 합의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하니예가 "셰이크 모함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와 압바스 카멜 이집트 정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하마스가 그들의 휴전 합의안 제안에 동의한다는 점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휴전안은 하마스가 요구했던 항구적인 휴전이 아닌 임시 휴전안이다. 일단 휴전을 통해 인질 석방, 가자 지구 인도적 지원을 확보한 뒤 상황을 안정시켜 항구적인 휴전의 토대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이스라엘도 이 방안에는 찬성하고 있다. 임시 휴전안에 반대하던 하마스가 막판에 이를 수용한 것은 이스라엘의 공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미국을 비롯한 전쟁 지원 국가들이 마지막 남은 가자 지구 보루인 남부 라파 지역 지상전을 강하게 반대하자 진격을 멈춘 상태였다. 그러나 하마스가 휴전안 수용을 계속 머뭇거리자 5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혼자서라도 싸우겠다"며 라파 진격을 최후통첩했다. 이스라엘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되자 하마스도 일단 휴전부터 하고 봐야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앞서 하마스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전쟁을 시작하면서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피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라파 지역에 최후통첩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지원이 끊겨도 공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가운데 미국과 유럽은 6일에도 '강력한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네타냐후와 전화 통화에서 인도적 지원을 위한 카렘샬롬 통로 재개방에 합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7 02:21:38[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7번째로 중동 순방에 나선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하마스를 직접 비난하며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그는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 인질을 즉시 석방해야 한다며 하마스가 관대한 휴전 조건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블링컨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났다. 지난 1월부터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을 중재중인 블링컨은 헤르초그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휴전 및 인질 석방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대해 “유일한 이유는 하마스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의 연기나 변명은 안 된다”며 “당장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링컨은 이스라엘 측이 제시한 40일 간 휴전 조건은 매우 관대한 것이라고 재확인하면서 영구적인 휴전을 원하는 하마스가 이를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소탕 작전을 40일 동안 멈추는 휴전안을 제시했다. 하마스는 휴전 대가로 납치한 이스라엘 인질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50대 이상 남성, 중환자 등을 포함한 20~33명을 풀어줘야 한다. 이스라엘은 인질이 석방되면 자국 교도소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1000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그동안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이스라엘을 압박했던 미국은 협상이 길어지고 미국 내에서 반전시위가 폭발하자 하마스까지 압박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협상 대표단은 4월 30일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휴전 및 인질 협상 개요에 대한 하마스의 답변을 받았다. 하마스는 이번주 후반에 휴전 협상에 대한 최종 답변을 내놓는다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01 16:44:23[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와의 휴전·인질 석방 협상 타결 여부와 상관 없이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라파(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4월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인질 가족들과 면담에서 "(휴전 협상이) 타결되든 무산되든 우리는 라파에 들어가 하마스 부대를 모두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전에 우리가 전쟁을 끝낸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라파에 들어가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은 물론 이들에게 억류된 인질들이 라파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하마스 소탕과 인질 구출, 가자지구발 안보 위협 해소 등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라파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린 곳에서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스라엘을 만류해왔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을 막고자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성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정상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카드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전날까지 이집트 카이로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했던 하마스는 국제사회의 중재로 마련된 휴전안을 검토한 뒤 돌아갔고,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마련해 통보할 방침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4-30 20:01:52[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제시한 휴전과 인질 교환 관련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을 비롯한 외신은 가자 지구 하마스 정치 부수장 칼릴 알하야가 지난 13일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에 전달된 이스라엘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하마스 운동이 제안을 검토할 것이며 완료후 입장을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제안한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2주전 하마스가 제안한 것에 대한 응답이라고만 밝혔다. 중재국인 이집트의 한 관리는 양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타협을 위해 노력 중이며 이를 통해 협상을 계속하고 궁극적으로 전쟁을 종식시키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방문한 이집트의 고위 대표단에게 이번 제안이 가자 남부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방위군의 공격 이전 휴전 합의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알카헤라뉴스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협상단 사이 시각 차이가 많이 좁혀지는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리도 협상이 좋은 분위기 속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집트가 하마스가 제안을 수용하도록 압박할 의사가 있어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측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라파 진격을 막기위해 시간을 끌지 말라며 예비군 소집령이 내려진 사실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야야 신와르는 현재 가자지구 라파의 지하터널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인질 20명을 석방할 것을 제안한데 비해 이스라엘은 40명은 돼야하며 어린이와 여성, 건강이 나쁜 50세 이상 남성을 우선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하마스 대원인지 확인 없이 가자 북부 주민들의 귀가를 허용하는 양보도 제안할 준비가 돼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 같은 제안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으나 연정 내 강경 우익 성향의 장관들이 반대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라파 공세 연기는 늦추는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소외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28 12:04:04[파이낸셜뉴스] 1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개전 190일을 맞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다시금 헛돌고 있다. 외신들은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하마스에게 휴전 대가로 풀어줄 살아남은 인질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하마스 측에서 시신으로 인질 숫자를 채울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스라엘이 이러한 조건에 응할 지는 미지수다. 남은 인질 133명, 얼마나 살았나?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휴전 협상으로 석방할 수 있는 생존 인질 숫자가 40명에 못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같은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휴전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데이비드 바르니아 국장은 10일 내각 보고에서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 133명을 데려오지 못하면 휴전 협상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TOI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1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이스라엘 국민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 외국인을 합해 총 253명의 인질을 납치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1월에 7일 동안 휴전을 진행하면서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 81명과 외국인 24명을 포함 총 105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은 자국민 대비 3배수 원칙을 적용해 이스라엘 감옥에 붙잡혀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240명을 석방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의 하마스 소탕 작전에서 사망하거나 구출된 인질을 제외하고, 이달 기준으로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133명으로 추정된다. 133명 가운데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공격 당시에 납치된 인질은 129명이며 나머지 4명은 해당 사건 이전에 납치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133명 가운데 이미 46명은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남은 87명이 살아있는지는 불확실하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지난 2월에 가자지구 인질 중 약 50명이 사망했으며 80명 가까이 생존했다고 추정했다. WSJ는 사망자의 대부분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공격 당시 당한 부상이 악화되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인질 일부가 하마스 지도부를 보호하기 위한 '인간 방패'로 쓰인다고 의심중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인도주의적 문제로 공세가 막힌 가자지구 남부의 지하 터널에 해당 인질들이 숨겨져 있다고 추정했다. 협상 카드 거덜 난 하마스하마스는 지난해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단 한 번도 전체 인질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253명이라는 숫자는 이스라엘 정부에서 집계한 숫자다. 외신들은 지난해 10월 7일 공격 당시 하마스가 공격을 주도하기는 했지만, 가자지구의 다른 무장단체와 일반 민간인들조차 공격에 가담해 이스라엘 주민들을 납치했다고 분석했다. 휴전 협상에 참여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은 지난해 11월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최소 40명 이상의 여성과 어린이 인질들이 하마스가 아닌 다른 가자지구 조직에게 붙잡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휴전 협상 당시 여성과 어린이 인질을 풀어주면 휴전을 하루씩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하마스는 인질들이 가자지구 곳곳에 흩어져 있다며, 일단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춰야 자신들도 인질 위치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 결국 하마스는 추가로 10명의 여성 및 어린이 인질을 확보하지 못해 휴전 연장에 실패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지난 1월부터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다시 휴전 협상을 하고 있지만 아직 진척이 없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무기한 휴전하는 동시에, 중요 정치 사범을 석방하라고 요구중이다. 이에 이스라엘은 완전 철수를 거부하면서 일단 하마스에게 남은 인질들의 명단을 달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이달 협상에서 하마스가 인질 40명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이 9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고 6주일 동안 휴전하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여전히 휴전부터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마스의 고위 정치위원이자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바셈 나임은 11일 텔레그램을 통해 "인질들이 각기 다른 단체에 의해 분산되어 있으며 일부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함께 깔려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휴전 협상을 진행하려면 인질들의 정확한 정보를 모을 충분한 시간과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관계자는 WSJ를 통해 40명의 인질을 석방할 수 있지만 40명 전부 살아있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협상 중재국 관계자들은 아직 살아남은 이스라엘 인질들의 대부분이 군인을 포함한 젊은 남성들이라고 추정했다. WSJ는 만약 하마스가 군인 인질을 포함하면 40명의 인질 숫자를 맞출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신문은 하마스가 일반인 인질보다 군인 인질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으며, 향후 팔레스타인 장기수 석방을 위한 카드로 쓰기 위해 일부러 군인 인질 석방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12 10:14:3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 지도자의 장성한 세 아들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그 충격에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다시 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0일(현지시간)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세 아들을 공습으로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그의 세 아들이 하마스 무장단체 대원이어서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으로 하니예의 손자 4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알-샤티 난민 캠프에 있던 자동차 한 대를 공습했다고 설명했다. 하니예의 가족들은 라마난 성월 마지막 날인 이드를 기념해 난민 캠프를 찾았다가 공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니예는 알자지라가 X에 올린 동영상에서 자신의 세 아들과 손자들이 순교했다며 이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무장세력과 하마스 권력을 양분하고 있는 하니예는 정치세력을 이끌고 있으며 근거지는 카타르에 있다. 하니예에게는 이번에 사망한 아들 3명 외에 자녀가 10명 더 있다고 하마스 측은 밝혔다. 이번 이스라엘 공습이 휴전 협상을 더 꼬이게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협상 주도권이 무장세력 지도자인 야히야 시느와에게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하니예 아들 3명이 살해된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양측 협상 중재에 나선 이들은 하마스가 인질-수감자 교환을 위한 미국의 6개월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영구적인 전쟁 종식을 위한 자체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하마스는 양측이 영원히 전쟁을 멈추는 한편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대신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6개월 임시휴전 방안은 협상가능하지만 전쟁 종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휴전을 끝낸 뒤에는 가자지구 작전을 지속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공습으로 양측 휴전 협상이 더 어려워졌다는 우려 속에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전날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하루 만에 9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배럴당 1.06달러(1.2%) 상승한 91.48달러로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11 07:09:38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휴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에게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20명을 교환하는 휴전안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일단 3일 동안 반응을 기다릴 계획이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 방송은 24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이러한 휴전안을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에 보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40명을 석방하면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800명을 풀어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안에서 하마스가 요구한 완전 철수가 불가능하다고 명시했으며, 휴전 합의가 불발될 경우 즉시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공격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25 18:00:23[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휴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에게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20명을 교환하는 휴전안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일단 3일 동안 반응을 기다릴 계획이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 방송은 24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이러한 휴전안을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에 보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40명을 석방하면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800명을 풀어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주요 쟁점에서 새로운 유연한 제안을 하고, 하마스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마스의 군사 지도자이자 이스라엘의 최우선 제거 대상인 야히야 신와르를 언급하며 "사흘간 신와르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며 타결 가능성은 50%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기준으로 가자지구에서 171일째 전쟁중인 양측은 지난해 11월 임시 휴전 이후 다시 휴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앞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는 이스라엘 대표와 함께 지난 1월부터 휴전 협상을 진행했다. 이들은 하마스가 40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6주간 휴전한다는 기본적인 틀에 합의했으나 세부 내용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하마스는 6주 휴전 이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와 영구 휴전, 거물급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을 요구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했다. 그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3차례에 걸쳐 휴전 관련 결의안을 거부하며 이스라엘을 옹호했던 미국은 이스라엘의 협상 거부에 태도를 바꿨다. 미국은 지난 22일 안보리에 즉각적인 휴전 결의안을 제출했으나 이번에는 미국에 적대적인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안보리의 비(非)상임 이사국들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상임이사국들의 정치 대결로 휴전 결의안이 무산되자 25일 공식 회의를 열어 새로운 휴전안을 표결하기로 했다. 한편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을 받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휴전안을 건네면서 조건을 달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출신 피난민이 집으로 돌아가도록 허용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성인 남성의 복귀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거주지 복귀와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특정 조건을 추가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안에서 하마스가 요구한 완전 철수가 불가능하다고 명시했으며, 휴전 합의가 불발될 경우 즉시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공격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25 09:25:51[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이 5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공존을 원하는 현지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 자체를 용인하지 않는 강경론에서 멀어진 모습이다. 미국 N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팔레스타인 싱크탱크 팔레스타인정책조사연구소(PSR)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PSR이 이달 5~10일 가자지구 주민 750명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주민 83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무장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46%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63%) 대비 17%p 줄어든 숫자다. 무장 투쟁을 주도하는 하마스에 대한 지지율은 가자지구의 경우 전쟁 전인 지난해 9월 38%에서 같은해 12월 42%로 올랐다가 이달 34%로 줄었다. 서안지구 내 하마스 지지율은 같은 기간 12%에서 44%까지 올랐다가 이달 35%로 추락했다. 특히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거주자 가운데 ‘2국가 해법’을 이용한 외교적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비중은 지난해 12월 대비 27%P 늘어난 62%였다. 지난 1947년 유엔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식민지였던 팔레스타인을 유대인들의 이스라엘과 아랍계 주민의 팔레스타인으로 분할하는 합의안을 마련했다. 유대인들은 1948년 유엔 합의를 깬 뒤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을 건국한 뒤 아랍계 주민을 몰아냈다. 현재 아랍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영토로 간주되는 지역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가자지구다. 반(反)이스라엘 무장단체였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이스라엘과 수십 년에 걸친 투쟁 끝에 1993년 오슬로 협정을 맺었다. 당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자치권을 보장하면서 향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PLO 산하 무장단체였던 하마스는 PLO가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로 바뀐 이후에도 강경론을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지난 2007년 가자지구에서 PA를 몰아내고 자치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약 240명을 납치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침공해 지금까지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칼릴 시카키 PSR 소장은 지난해 12월 조사가 일시 휴전으로 인질·수감자 교환이 이뤄진 시기와 맞물려 이뤄졌다면 이번 조사는 가자 주민들이 '끝없는 고통'에 직면한 가운데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NBC는 현재 벌어지는 전쟁의 기간과 잔혹함으로 인해 가자 주민을 비롯한 팔레스타인인들이 전쟁과 외교적 해결책을 보는 방식이 상당히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지 주민들은 PA를 주도하는 ‘파타’당의 무기력과 부패보다는 그나마 하마스가 낫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사에서 '파타 등 다른 단체에 비하면 하마스의 전쟁 성과는 만족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70%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파타에 대한 지지율은 17%로 집계됐으며, 응답자 다수가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의 사퇴와 파타의 해산을 촉구했다. PSR의 시카키는 최근 몇 년간 2국가 해법과 평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문제를 국제적 의제로 만들었다면서 주민들 역시 이러한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22 16:5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