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우일연 작가가 '언론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미국 최고 권위의 퓰리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제108회 시상식에서 우 작가의 책 '노예 주인 남편 아내(Master Slave Husband Wife)'를 전기 부문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17년 창설된 퓰리처상은 뉴스와 보도사진 등 언론 부문과 문학·드라마 등 예술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이번 전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우 작가는 부모의 이민으로 미국에서 성장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예일대에서 인문학 학사학위를, 컬럼비아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우 작가가 쓴 '노예 주인 남편 아내'는 1848년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서 농장주와 노예로 변장해 북쪽으로 탈출한 노예 크래프트 부부의 여정을 전기로 다룬 논픽션이다. 책 속 주인공인 아내 엘렌은 밝은 피부색을 활용해 장애를 가진 병약한 백인 농장주로 위장한다. 남편인 윌리엄은 엘렌의 노예로 변장해 증기선과 마차, 기차를 갈아타며 노예제가 폐지된 북부로 탈출한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노예제에서 자유로 가는 서사적 여정'이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크래프트 부부가 인종과 계급, 장애에 대한 편견을 이용한 점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부부는 탈출에 성공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는 연설을 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해 유명해졌다. 우 작가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크래프트 부부의 이야기는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 중 하나"라며 "이 책에는 부부의 사랑 이야기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등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이날 우 작가의 저서와 함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어워디드 투 킹'을 함께 전기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07 18:39:00한국계 미국인 우일연 작가(사진)가 '언론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미국 최고 권위의 퓰리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제108회 시상식에서 우 작가의 책 '주인 노예 남편 아내(Master Slave Husband Wife)'를 전기 부문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17년에 창설된 퓰리처상은 뉴스와 보도사진 등 언론 부문과 문학·드라마 등 예술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번 전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우 작가는 부모의 이민으로 미국에서 성장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예일대에서 인문학 학사학위를, 컬럼비아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우 작가가 쓴 '주인 노예 남편 아내'는 1848년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서 농장주와 노예로 변장해 북쪽으로 탈출한 노예 크래프트 부부의 여정을 전기로 다룬 논픽션이다. 책 속 주인공인 아내 엘렌은 밝은 피부색을 활용해 장애를 가진 병약한 백인 농장주로 위장한다. 남편인 윌리엄은 엘렌의 노예로 변장해 증기선과 마차, 기차를 갈아타며 노예제가 폐지된 북부로 탈출한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노예제에서 자유로 가는 서사적 여정'이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크래프트 부부가 인종과 계급, 장애에 대한 편견을 이용한 점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부부는 탈출에 성공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는 연설을 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해 유명세를 탔다. 우 작가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크래프트 부부의 이야기는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 중 하나"라며 "이 책에는 부부의 사랑 이야기 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등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이날 우 작가의 저서와 함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어워디드 투 킹'을 함께 전기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또 공공보도 부문 수상자로는 미국 연방대법관의 도덕성 문제를 파헤친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의 조슈아 캐플런 등 기자 5명이 이름을 올렸다. 프로퍼블리카는 지난해 클래런스 토머스 연방대법관이 출장·여행 때 억만장자로부터 공짜로 자가용 비행기를 제공받은 사실을 취재해 보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07 11:22:56[파이낸셜뉴스] 열하루 동안 진행된 이번 한미 연합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엔 40년 만에 모국을 찾은 한국계 미 공군사령부 예비역 준장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해군작전사령부는 14일 이번 FS 연습에서 한국계 미국인 새라 러스(Sarah Russ) 예비역 준장(56·여)이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 한미 연합공군 협조단장 직책을 맡아 모국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한국 이름 양새라인 그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1983년 미국에 이민을 간 후 약 4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모국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한미 해군과 공군의 각종 회의체에서 전구통합 상황보고 등 유기적인 연합·합동작전 수행을 돕고, 작전 지휘를 지원하며 합동작전 계획 수립에서 시행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소통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성혁 해군작전사령관은 "연습이 시작되기 전 아이버슨 미 7공군사령관이 직접 서한을 보내 러스 장군이 이번 한미 연합 해·공군의 유기적인 임무 수행에 든든한 가교역할을 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했는데 함께해 보니 러스 준장에 대한 평가가 결코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러스 예비역 준장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이순신 장군을 꼽으며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역경에 굴하지 않고 구국의 일념으로 헌신했던 이순신 제독의 정신을 본받고 싶다"며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동시에 미국 군인이기도 한 제가 강력한 한미동맹의 일원으로서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기쁘다"고 말했다. 러스 준장은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미동맹은 건강한 동맹으로 성장·발전하고 있다"며 "동고동락하며 더욱 단련된 한미동맹은 혈맹이며, 함께 손잡고 발맞춰 걸어 나아가는 굳건하고 영속적인 관계"라고 강조했다. 러스 준장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1994년 미 공군 학사장교로 임관해 전술 수송기(C-130) 조종사로 활약했다. 부산 바다와 늘 함께했던 어린 시절과 미 3함대가 위치한 샌디에이고에서 대학생활을 했기에 미 해군 학사장교에 지원하려고 결심했으나 항공사 스튜어디스 근무이력이 있어 최종적으로 바다가 아닌 하늘을 선택하게 됐다. 2022년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미 공군에서 장성으로 진급한 러스 준장은 다음 달부터 하와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정책기획 부서에서 근무하며 한미동맹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찾아 나갈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14 17:42:08[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2024년 자유의 방패(FS: Freedom Shield) 연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가운데 해군작전사령부(이하 해작사)의 연습 목표 달성에 기여한 특별한 사연의 인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새라 러스(한국명 양새라) 예비역 준장이다. 14일 해작사에 따르면 러스 준장은 현재 미 인도태평양공군사령부 소속으로 FS 연습 참가를 위해 미 7공군사령부로 증원돼 이번 연습에서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 한미 연합공군 협조단장 직책을 맡아 한미 해군과 공군의 유기적인 연합·합동작전 수행을 위한 가교역할을 담당했다. 러스 준장에게 2024 FS 연습에서 임무를 수행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러스 준장은 1968년 해군작전사령부가 있는 부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은 동구 초량동에서 보내다가 1983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갔다. 2022년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미 공군에서 장성으로 진급한 러스 준장은 미국 이민 이후 약 40년 만에 자신이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으로 돌아와 모국을 지키는 임무를 맡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러스 준장은 연습 기간 중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주관하는 정보·작전회의, 전구통합 상황보고 등 각종 회의체에서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를 대표해 작전 지휘를 지원하며 해·공군 합동작전 계획 수립부터 시행까지 긴밀한 소통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러스 준장은 "지속적인 연합연습과 훈련을 통해 한미동맹이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며 "이번 FS 연습 또한 한미동맹 강화에 큰 보탬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러스 준장은 1994년 미 공군 학사장교로 임관해 전술 수송기(C-130) 조종사로 활약했다. 이순신 장군을 존경했고, 고향인 부산에서도 바다를 보고 자란 그는 처음에는 미 해군 학사장교에 지원하려고 했지만 당시 수영이 서툴렀고 항공사 스튜어디스 근무 이력 등을 살려 최종적으로 하늘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으로 진급하고 금의환향한 러스 준장에게 고향 부산은 옛 기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지하철을 타고 내가 살았던 부산 초량동을 찾아갔을 때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지고 발전한 모습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나의 모국 대한민국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동시에 미국 군인이기도 한 내가 강력한 한미동맹의 일원으로서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어떠한 일이라도 기쁘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S 연습 기간 주어진 임무를 완수한 러스 준장은 다음달부터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돌아가 한미동맹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계속해서 찾아 나갈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3-14 10:52:23[파이낸셜뉴스] 2023년 작년 한 해를 빛낸 영화와 영화인들의 축제가 그 화려한 막을 연다. 바로 오늘(11일) 오전 8시(미국 현지 시각 10일 오후 7시)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OCN과 tvN에서 생중계된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3개 후보에 오르며 최다 후보작에 오른 ‘오펜하이머’를 비롯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은 11개 부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은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스코세이지는 올해 최고령 감독상 후보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바비’, ‘추락의 해부’, ‘패스트 라이브즈’ 등 작품들이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다. 시상식의 사회는 작년에 이어 미국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맡은 한편, 시상자들의 라인업도 화제다. 최근 ‘듄: 파트 2’로 국내 내한해 폭발적 반응을 받았던 젠데이아를 비롯해 크리스 헴스워스, 드웨인 존슨, 안야 테일러 조이, 샤를리즈 테론 등과 함께 작년 수상자인 브렌든 프레이저(남우주연상), 양자경(여우주연상), 키 호이 콴(남우조연상), 제이미 리 커티스(여우조연상), 그리고 역대 아카데미 수상자 니콜라스 케이지, 루피타 뇽오, 마허샬라 알리, 알 파치노, 제니퍼 로렌스 등이 참석한다. 뿐만 아니라 아리아나 그란데, 스티븐 스필버그, 벤 킹슬리, 에밀리 블런트, 포레스트 휘태커 등 영화인과 뮤지션이 출동한다. 또한 ‘바비’의 켄 역할의 라이언 고슬링과 마크 론슨이 ‘아임 저스트 켄 I’m Just Ken’ 무대를, 빌리 아이리시와 피어니스 오코넬이 ‘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 What Was I Made For?’ 무대를 확정하는 등 주제가상 후보들이 펼칠 특별 무대가 기대감을 모은다. 한국 콘텐츠의 수상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디즈니 픽사 최초의 동양인이자 한국계 감독인 피터 손 감독의 ‘엘리멘탈’과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바로 그것. '엘리멘탈'은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라 있다. 지난 6일 개봉한 송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인 미국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만약 ‘패스트 라이브즈’가 수상에 성공한다면 아시아계 최초로 데뷔작으로 수상하는 기록을 갖게 된다. CJ ENM과 A24의 공동 투자배급은 물론이고, 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했다. 한편 OCN, tvN 생중계로 진행되는 ‘제96화 아카데미 시상식’은 이동진, 김태훈, 안현모 3MC가 다시 한자리에 모여 해설과 진행을 맡는다. 씨네필 뿐만 아니라 ‘영알못(영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해설을 통해 생중계를 이끌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11 07:18:44[파이낸셜뉴스]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미국 배우조합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30회 미국 배우 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스티븐 연은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로 TV 영화·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날 스티븐 연은 무대에 올라 "여러분 모두와 함께 여기에 있는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그는 연기 코치에 대해 언급, "매번 내가 '넌 이해 못해, 이건 아주 한국적인 것 같아'라고 말할 때마다 코치는 '아니, 이건 우리 모두가 겪는 일이야'라고 말해줬다, 이건 내게 정말 중요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로써 스티븐 연은 '성난 사람들'을 통해 제81회 골든글로브 TV 미니시리즈·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제29회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 TV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미니시리즈·TV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주요 시상식에서 네 번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됐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두 사람 사이에서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내면의 어두운 분노를 자극하는 갈등이 촉발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총 10부작으로 지난해 4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스티븐 연과 베트남계 연기자 앨리 웡이 주연을 맡았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2-25 19:59:38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가 개봉 11일만에 5만 관객을 모으며 순항 중인 가운데 내달 10일 미국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후보작이 속속 국내 개봉한다. '추락의 해부'는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독립예술영화다. 최대 기대작은 다음달 6일 개봉하는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다. 데뷔작으로 오스카 작품상·각본상 후보에 오른 이 영화는 대사가 대부분 한국어이고 이미경 CJ ENM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한국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운명적인 이틀을 그린 작품으로, 송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송 감독은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인 남편과 남사친과 함께했던 어느 밤의 술자리"를 떠올리며 "중간에서 통역을 해주면서 마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영화의 시작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자전적 이야기에서 출발했으나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아주 로맨틱한 영화가 됐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자신의 영화를 통해 "인연이라는 단어를 전 세계 사람들이 알게 돼 기쁘다"면서 "인연은 우리 삶을 더 깊고 특별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더 랍스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을 연출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사이드웨이' '디센던트'의 알렉산더 페인 감독 그리고 '캐롤'의 토드 헤인즈 감독의 신작도 영화팬의 관심을 끈다. 먼저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은 '패스트 라이브즈'와 같은 날 개봉한다.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골든글로브 작품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13개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후보 지명이다. 이 영화는 19세기 영국 런던을 무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젊은 여자 벨라(앰마 스톤)가 한 과학자에 의해 부활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페인 감독의 코미디 영화 '바튼 아카데미'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제81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을 받은 이 영화는 작품상·각본상·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두가 떠난 학교에 남게 된 세 사람의 이야기다. 각본상 후보작 '메이 디셈버'는 토드 헤인즈 감독과 배우 줄리앤 무어가 다시 만난 작품으로, 신문 1면을 장식했던 그레이시(줄리앤 무어)와 영화에서 그를 연기하게 된 배우 엘리자베스(내털리 포트먼)의 매혹적인 비밀을 담았다. 한편, CGV는 오는 14~21일 오스카 후보작 16편을 상영하는 CGV 아트하우스 '2024 아카데미 기획전'을 마련해 미개봉 후보작들을 미리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12 18:35:47지난 2022년 9월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가 각각 들어올렸던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한국계 미국 감독 이성진(43)과 배우 스티븐 연(41)이 이어받았다. 또 앨리 웡(42)이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아시아계 배우가 남녀주연상을 동시에 휩쓴 원년이 됐다.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으로 연기됐던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이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다. '방송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이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10부작 드라마 '성난 사람들'은 무려 11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고, 무려 8관왕에 올랐다. '성난 사람들'은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A24)을 비롯해 감독상(이성진), 작가상(이성진),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을 수상했다. 앞서 지난 6~7일 열린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 받은 캐스팅상과 의상상, 편집상까지 합치면 8관왕이다. 후보에 오른 11개 부문 가운데 남녀 조연상과 음악상을 제외한 모든 상을 휩쓴 셈이다. 2019년 영화 '기생충'을 계기로 자신이 지은 미국식 이름 '소니 리' 대신에 한국 이름을 사용한다고 밝힌 이성진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처음 LA에 왔을 때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 63센트였다"며 "그땐 그 무엇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었고, 제가 이런 것(트로피)을 들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또 "작품 초반 등장인물의 자살 충동은 사실은 제가 겪었던 감정들을 녹여낸 것"이라며 "이 드라마를 보고 자신의 어려운 경험을 털어놓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스티븐 연은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 이어 에미상까지 거머쥐었다. 눈시울을 붉힌 그는 촬영 도중 힘들어하던 자신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던 포토그래퍼와의 일화를 언급하며 "편견과 수치심은 아주 외로운 것이지만, 동정과 은혜는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만든다"고 말했다. '성난 사람들'은 사소한 사건으로 촉발된 현대인의 분노를 세밀하게 그려낸 블랙코미디로 지난해 공개 5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에 올랐다. 지난 7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3관왕에, 14일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4관왕에 올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6 18:39:55[파이낸셜뉴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전미비평가협회(NSFC) 작품상을 받았다.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61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9일(현지시간) NSFC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6일 온오프라인 투표를 거쳐 '패스트 라이브즈'를 최고의 영화로 선정했다. 앞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배우 그레타 리)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엔 실패했다.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남녀의 운명적인 이틀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월 제39회 선댄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화제작으로 급부상한 데 이어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의심할 여지없이 올해 최고의 영화이자 오스카 시상식 유력한 경쟁작”(더 타임즈) 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이미경 CJ ENM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미국의 유명 독립영화사 A24와 함께 제작했으며,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이뤄졌다. 셀린 송은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감독 겸 각본가다. 배우 송강호를 발굴한 영화 '넘버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독일에서 나고 자란 유태오 등이 주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0 09:12:35영화 '옥자' '미나리'로 친숙한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이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스티븐 연은 넷플릭스 10부작 드라마 '성난 사람들'로 TV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들어올렸다. 지난 2022년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한국 배우 오영수가 TV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래 한국계 배우의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계 작가·감독 이성진이 연출하고 제작한 이 드라마는 남우주연상뿐 아니라 아시아계 배우 앨리 웡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2020년 영화 '기생충'이 이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2021년 '미나리'가 같은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데 이어 TV 부문에서 '오징어 게임'과 '성난 사람들'이 연이어 수상하면서 미국 콘텐츠산업 내 아시아 파워를 다시금 입증했다. '성난 사람들'은 도로 위 난폭행동을 당한 적 있는 이 감독의 경험담에서 출발했다. 현대인의 분노를 그려낸 블랙코미디로 지난해 4월 공개 5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에 올랐다. 극 중 스티브 연은 사업이 안 풀리던 중 도로 위 난폭운전에 휘말린 도급업자 대니를 연기했다. 그는 아시아계 여성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와 이 일로 서로의 일상을 위협하게 된다. 스티븐 연은 수상 소감에서 "평소 내가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개 고독과 고립에 관한 것인데, 이곳에서 이런 순간을 맞다니 매우 신기한 느낌"이라며 가족과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08 18: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