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민간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관 1명만 기소한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비지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머지 경찰관들을 기소하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며 "동료 경찰이 잘못된 행동을 하는 동안 옆에서 방관하는 경찰관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겠느냐"는 글을 올렸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체포 과정에서 그의 목을 무릎으로 누른 데릭 쇼빈 전 경관만 3급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되고, 당시 현장에 있던 나머지 경찰 3명은 아직 기소되지 않았음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지에게 정의를(JusticeForGeorge)'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미네소타주 법에 따르면 3급 살인은 생명을 존중하거나 살해할 의도가 없이 타인에 현저하게 위험한 행위를 저질러 죽음을 촉발한 경우로 정의된다. 플로이드의 유족들은 쇼빈 전 경관에게 1급 살인죄를 적용하고, 나머지 경찰관 3명도 기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06-02 14:10:30[파이낸셜뉴스] 1970년대 미국 미식축구(NFL) 최고의 러닝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이혼한 아내를 잔인하게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으로 전락했던 O. J. 심슨이 지난 10일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전립선암을 겪은 심신은 1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숨을 거뒀다. 심슨의 가족들도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가 암 투병 끝에 숨졌다면서 '(사망 당시)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고 전했다. 미식축구 슈퍼스타에서 전처 살해 용의자 추락 심슨은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오랜 재판 끝에 형사상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사건 자체는 미제로 남아 있다. '세기의 재판'으로 불린 이 재판은 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무죄 평결을 내리면서 미 형사사법 제도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인 배심원제의 불완전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샌프란시스코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심슨은 1960년대 후반 서던캘리포니아대(USC)의 미식축구 스타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미국프로풋볼(NFL)에서 11시즌을 뛰면서 1973년 러닝백으로는 최초로 2000야드를 넘게 뛰는 등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선수 생활 이후에는 스포츠 캐스터와 영화배우, 렌터카업체 허츠의 대변인 등으로 활동하며 부와 명성을 쌓았다. 국내에도 개봉한 영화 '총알탄 사나이' 시리즈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4년 6월 전처 니콜 브라운과 전처의 친구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사건 발생 5일 후 경찰이 체포에 나서자 심슨은 차량을 타고 도주했고, 경찰이 LA 고속도로에서 추격전을 벌여 붙잡았다. 미 방송사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100km 이상 계속된 이 추격전을 생중계했고, 약 9500만명이 시청했다. 눈앞에서 수퍼스타의 추락을 목격한 미 전역은 충격에 휩싸였다. 초호화 변호인 앞세워 무죄…민사에선 배상 판결 결국 그는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이 재판은 그가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린 스타라는 점과 함께 인종 문제와 가정폭력, 경찰의 위법 행위에 대한 논란을 촉발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배심원 선정부터 평결까지 11개월이 걸린 재판 끝에 심슨은 1995년 10월 무죄 평결을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여러 증거로 유죄 혐의가 짙었으나, 심슨의 변호인단은 인종차별주의에 사로잡힌 경찰이 심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 많은 미국인들은 심슨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봤으나, 흑인들 상당수는 심슨이 무죄라는 상반된 시각을 보여 미국 내 인종 갈등의 단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형사 사건과 별개로 진행된 민사 사건에선 심슨의 책임이 인정돼 전처의 유족에게 3350만달러(약 459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지만, 심슨은 계속해서 결백을 주장했다. 재산이 압류됐지만 대부분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이후 심슨은 2007년 9월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카지노에 들어가 총을 겨누고 물건을 훔친 혐의로 체포돼 9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2 06:50:04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4년 만의 재대결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의 이민과 사회 문제 역시 승리 진영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바이든은 유화적인 이민 정책을 유지하되 유입 규모에 제동을 걸고 총기 규제를 강화하여 치안 불안을 해소하는 한편, 낙태권 보장으로 여성의 자유를 강조할 예정이다. 반면 트럼프는 이민자 숫자를 줄여 치안을 강화하고 낙태 금지를 통해 우파 지지자들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총기 지유를 옹호하는 행보를 예고했다. ■이민 '제도권 편입' vs. '입국 금지'이민자들이 모여 세운 미국은 1800년대 처음으로 이민 정책을 도입하면서 백인 중심의 인종차별적인 제한 및 할당제를 선보였다. 이러한 차별은 1940~1960년대에 제 2차 세계대전, 냉전을 거치면서 점차 포용적인 기조로 바뀌었다. 특히 1960년대에는 흑인 인권운동으로 이민 정책상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사라졌으며 이민 정책 자체가 이념적인 정치색을 띠게 됐다. 민주당을 포함한 좌파 진영에서는 합법적인 이민자 외에 '불법 이민자' 역시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애초에 불법 이민자라는 용어 대신 '미등록 이민자'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1952년에 개정된 미 이민법에 따르면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외국인이라도 일정 기간 동안에는 미국에 머무르면서 합법적으로 망명 및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다. 미국의 좌우 진영은 적어도 2000년대까지만 해도 모두 불법 이민자에 크게 적대적이지 않았다. 불법 이민자들이 힘들고 어려운 기피 업종의 일자리를 채웠기 때문이다. 2006년 AP통신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민의 51%는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다고 응답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를 비롯한 역대 정권들은 신규 이민을 늘리기보다 불법 이민자에게 영주권을 주는 방식으로 이들을 사회에 편입하려 했다. 지난달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의회예산국(CBO)을 인용해 미국 내 노동자가 이민 유입 증가에 힘입어 2033년까지 약 520만명 더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또한 국내총생산(GDP) 규모도 이민자 유입이 없을 경우에 비해 7조달러(약 9170조원) 더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기조는 2018년부터 정치 및 경제 불안 때문에 중남미 국가의 국민들이 미국 남부 국경으로 몰려들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재임 중이었던 트럼프는 미국 이민을 희망하는 이민자들을 즉시 돌려보내고 국경에 장벽을 쌓는 등 강경한 이민 정책을 펼쳤다. 2021년에 집권한 바이든은 취임 직후 트럼프이 정책을 폐기하고 1100만명에 달하는 미국 내 불법 이민자에게 합법적인 신분을 부여하는 이민 개혁안을 추진했으나 의회의 반대로 실패했다. 그 사이 지난해 12월 미국 남부 국경에서 적발된 불법 월경 시도는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바이든은 뒤늦게 지난해 10월 장벽 건설을 재개하고 지난달 국경 통제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다만 그는 이달 국정연설에서 이민자를 악마처럼 묘사하지 않겠다며 자신이 제시한 국경 통제 방안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트럼프는 집권 1기보다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약속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발표에서 "취임 첫날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작전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온라인 선거 공약집인 '어젠다 47'에 의하면 그는 이미 미국에 들어온 불법 이민자가 망명 신청을 하더라도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기다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 땅에서 태어난 불법 이민자 자녀에 대한 자동 시민권 부여를 중단하고 미국 시민권을 노린 외국인의 '원정 출산'도 차단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슬람 국가 출신자의 미국 입국 금지 등 강경한 이민 정책으로 미국인의 일자리를 보호한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국민의 총에 손댈 수 없다"미국인들이 불법 이민자 증가를 걱정하는 이유는 불법 이민자에 의한 범죄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미 조지아대학교에서는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 이민자가 미 대학생을 살해하여 큰 논란이 발생했다. 트럼프는 다음날 연설에서 "살인죄로 기소된 괴물은 불법으로 입국했으나 부패한 바이든에 의해 풀려난 이주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미국은 바이든이 초래한 이주자 범죄로 넘쳐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달 미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시의 경우 2022년 4월 이후 17만명의 이민자가 들어왔지만 전체 범죄율은 그대로였다며 트럼프가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범죄율이 확실히 늘어나는 분야도 있다. 총기 난사 부분이다. 미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의 지난해 12월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죽거나 다친 사람이 4명 이상인 총기 난사 사건은 650건 발생하여 2021년 이후 가장 많았다. 같은해 총기 난사로 사망한 사람은 706명에 달했다. 집단 난사를 포함해 전체 총기 사망 사건 규모는 1만8541건이며 사망자 수는 총 4만2151명이었다. 이 가운데 2만3694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23년에 총기로 사망한 17세 이하 미성년자는 1600명을 넘었다.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경찰은 46명이었으며, 총격범 1415명은 경찰과 대치중에 사망했다. 바이든 정부는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 연간 4만명 이상이 총에 맞아 숨지는 현재 상황을 공중보건 위기로 간주하고 있다. 스위스 연구기관 '소형무기연구(SAS)'에 따르면, 미국인은 인구 100명당 약 120.5정씩 총기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에 유통된 총기는 총 3억9300만대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에서 민간인이 보유한 총기 가운데 22%에 해당한다. 2022년 미 의회는 약 30년 만에 총기 규제법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률은 18세에서 21세 사이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조회를 확대하고 법원의 총기 압수를 허용하는 주정부에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시에 일련번호가 없는 총기 통제 및 밀매 단속을 포함하는 조항도 포함한다. 바이든은 지난달 연설에서도 민간인의 돌격소총 보유 금지, 대용량 탄창 제한, 총기 소지자 신원 강화, 총기 소유 및 취급 권환 축소를 담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는 재임 기간 총기 사건에 대해 "총기가 아니라 정신건강 문제"라며 총기 규제를 완화했다. 우파 진영 및 '전미총기협회(NRA)'의 지지를 받는 트럼프는 지난달 미 펜실베이니아주 NRA 행사에 참석해 총기 소유를 옹호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느 누구도 여러분의 화기에 손대지 못하게 하겠다"며 바이든 정부의 총기 규제를 폐지한다고 예고했다. 트럼프는 "내가 취임하면 취임 첫주에 총기 소유자 및 제조사에 대한 모든 바이든의 공격이 종료될 것이다. 아마 취임 첫날에 그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낙태권 논란, 女 표심 어디로?이처럼 상반된 정책을 내세우는 바이든과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 유권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미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시에나 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각각 46%로 같았다. 바이든은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연방대법원이 폐기한 낙태권을 법률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10일 인터뷰에서도 "대법원이 실수를 저질렀다"며 삼권분립에도 불구하고 사법부를 직접 비난했다. 바이든이 언급한 대법원의 실수는 지난 2022년 6월, 임신 15주 이후 임신 중지(낙태)를 금지한 미시시피주 법률에 대한 합헌 판결이다. 과거 1971년 미 텍사스주에서는 노마 매코비라고 알려진 여성이 성폭행으로 원치 않은 임신 이후 낙태 수술을 거부당하자 텍사스주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매코비는 당시 '제인 로'라는 가명을 썼으며 해당 사건을 맡은 텍사스주 댈러스 카운티 지방검사의 이름은 '헨리 웨이드'였다. 미 연방 대법원은 1973년 '로 대 웨이드'로 알려진 소송에 대해 표결에서 7대 2로 매코비의 편을 들어주며 여성의 낙태 권리가 미 수정헌법 14조에 명시된 사생활 보호 권리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트럼프는 낙태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그는 일단 우파 유권자들을 의식해 낙태권 옹호 발언을 피하는 중이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낙태 금지 시점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나는 점점 더 15주에 대해서 듣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대체로 특정한 기간을 갖고 오는데 그 숫자로 15가 언급됐다"면서 "나는 어떤 숫자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으며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NYT는 트럼프가 사석에서 16주 이후 낙태 금지에 찬성했다고 보도했으며 트럼프는 해당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2 18:14:26[파이낸셜뉴스] 10년 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친모를 살해·유기한 혐의로 약 7년간 복역한 헤더 맥(28)이 미국에서 다시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4년 '발리 여행가방 살인 사건'으로 유명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카고 연방법원은 이날 ‘발리 여행가방 살인사건’의 공범이자 피해자 쉴라 본 위스-맥(당시 62세)의 외동딸인 맥에게 징역 26년형을 선고했다. 맥은 2014년 인도네시아 유명 휴양지 ‘발리’에서 친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헤더에게 어머니의 돈 26만달러(약 3억5000만원) 반환 및 벌금 5만달러(약 6700만원) 납부도 명령했다. 맥은 법정 최후진술에서 “딸을 낳아 기르면서 비로소 어머니가 내게 준 사랑을 깨닫게 됐고, 지난 10년간 많이 성장했다”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고 가족들에게 사죄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남동생인 외삼촌 빌 위스는 “맥은 거짓말에 능수능란한 괴물”이라며 “법원이 맥의 계산된 거짓 발언에 속지 말고 충분한 죗값을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은 2014년 8월 남자친구 토미 섀퍼(30), 어머니와 함께 발리의 호화 리조트 ‘세인트 레지스’로 여행을 가서 어머니를 살해한 후 여행가방에 넣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직후 맥은 어머니가 납치·살해됐다고 주장하다가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가 낙태를 종용하며 다그치자, 섀퍼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법원은 2015년 섀퍼에게 징역 18년 맥에게 징역 10년을 각각 선고했다. 맥은 7년 2개월 복역 후 가석방돼 2021년 11월 미국으로 송환됐다. 맥의 변호인단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미국 법원이 맥을 다시 처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발리에서 7년여 복역 후 美서 또 실형 그러나 맥을 다시 기소한 미 연방 검찰은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처벌받았기 때문에 일사부재리 원칙이 적용되지 않고 공소 사실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맥과 섀퍼는 인도네시아 법원에서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으나 미국 검찰은 “이들이 위스-맥의 신탁기금 150만 달러(약 20억원)를 노리고 여행 전부터 살인을 계획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고의 살인 및 사법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결국 맥은 미국 송환과 동시에 체포돼 시카고 연방 교도소에 수감됐고, 작년 6월 혐의를 인정했다. 미국 검찰은 헤더에 양형 기준 최대 형량인 징역 28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26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맥이 2015년 인도네시아 교도소에서 출산해 키우다가 여섯살 때 미국에 함께 온 딸은 이제 아홉살이 됐고 현재 친척 손에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각각 60대와 40대에 만나 얻은 외동딸인 맥은 흑인 아버지에게 집착을 보이며 백인 어머니에게 반발했다. 맥이 어머니에게 폭력을 써 경찰이 집에 출동한 일도 86차례나 된다. 맥의 아버지 제임스 L.맥(1929~2006)은 저명한 재즈 작곡가로, 30년간 시카고 해롤드 워싱턴 칼리지 음대 학장을 지냈다. 그는 맥이 열 살 때인 2006년 8월 그리스 아테네 휴양지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폐색전증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한편, 맥의 남자친구 섀퍼는 아직 인도네시아에서 복역 중으로 2026년 미국 송환 가능성이 있으며 미 연방검찰은 섀퍼에게도 동일한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상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18 09:48:54[파이낸셜뉴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화는 과정에서 목을 짓누르는 등 과잉 진압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미국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47)이 지난달 교도소에서 흉기 피습 당했다.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된 쇼빈은 최근 치료를 마친 뒤 다시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에 따르면 피습을 당해 지역 병원에 후송된 쇼빈은 최근 치료를 마치고 다시 교도소로 수감됐다. 앞서 사건은 지난달 24일 발생했다. 쇼빈은 애리조나 주 투산의 연방교도소 내 도서관에 머물고 있던 중 동료 수감자로부터 피습당했다. 가해자는 존 터스카크(52)로, 그는 교도소 내 도서관에서 즉석에서 만든 칼을 이용해 쇼빈을 22차례 찔렀다. 존은 쇼빈을 공격한 이유에 대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운동에 영감을 받은 것이라며, 한달 동안 계획을 세워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건 당시 교도관이 자신을 말리지 않았다면 쇼빈을 살해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쇼빈의 가족과 변호인 측은 교도소의 안전 관리에 우려를 표했다. 쇼빈의 변호사 그레고리 M. 에릭슨은 "쇼빈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교도소의 역량에 큰 우려가 든다. 가해자가 어떻게 '위험물질'을 획득했고, 어떻게 22차례나 쇼빈을 공격할 때까지 방치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쇼빈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있는지 법에 따라 모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쇼빈은 2020년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편의점에서 플로이드가 위조지폐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체포하는 과정에서 9분 30초라는 장시간 동안 그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사망케한 혐의로 체포됐다. 플로이드가 숨지기 전 "숨을 쉴 수 없다"라고 절박하게 호소하는 장면이 포착된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해당 사건은 전 세계적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쇼빈은 2021년 미네소타주 지방법원에서 플로이드 살해 혐의로 징역 22년 6개월 형을, 이듬해에는 연방지법에서 플로이드의 민권을 침해한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각각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후 지난해 8월 투손 연방 교도소로 옮겨졌다. 최근 쇼빈 측은 플로이드의 사망을 초래하지 않았다는 새로운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하며, 연방법원에서 선고받은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06 08:43:27[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절도 혐의로 경찰에 검문을 받던 20대 임산부 용의자가 검문을 거부하고 도주하려다 총격으로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4일 저녁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버스 외곽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흑인 여성 타키야 영(21)은 차량 안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 영은 11월 출산을 앞두고 있던 임산부이자 슬하에 3세, 6세 두 아들을 둔 엄마였다. 영은 피격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곧 사망했다. 태아 역시 총격으로 인해 숨을 거뒀다. 현지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영은 절도 용의자로, 경찰의 검문에 응하지 않고 경찰관을 향해 차량을 돌진해 총격 대응을 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10여 차례 차에서 내리라고 명령했지만 (영은) 응하지 않았다. 기어를 넣은 채 정면의 경찰관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았다"라며 "차량 정면에 있던 해당 경찰관이 앞 유리로 한차례 사격을 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사실이 담긴 경찰관 보디캠 영상 공개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영의 가족은 "경찰이 총을 겨누고 다가오는 것을 보고 무서워 차 문을 잠근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내 손녀와 아기를 죽일 필요가 없었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오하이오주 법무장관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독립적인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법원 기록에 따르면 영은 다른 사건 관련 법률 위반으로 지난주 초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8-29 08:05:58[파이낸셜뉴스] 과거 사망한 유명 래퍼의 목소리를 구현해 실제 살아있는 가수처럼 노래하는 '인공지능(AI) 음악'이 최근 관심을 받으면서 법적·윤리적 논쟁을 야기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는 래퍼 나스의 곡 '뉴욕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에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이하 '비기')의 목소리가 입혀진 영상이 올라왔다. 비기는 1997년 총격 사건으로 숨진 래퍼다. 이 영상은 조회수 39만8000여회와 '좋아요' 2만8000여개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AI로 부활한 비기의 목소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미국의 음악 프로듀서 팀발랜드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곡에 비기의 목소리가 씌워진 곡을 들으며 감탄하는 영상을 올렸다. 조회수가 일주일 만에 100만회를 넘어섰다. 그는 흥겹게 리듬을 타며 "나는 언제나 비기와 함께 작업해보기를 바랐는데 오늘까지 기회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AI 기술로 부활한 목소리에 대해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팬들은 '역사적인 작업'이라고 찬사를 보내는 반면, 다른 일부 팬들은 비기의 목소리가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한다. 팀발랜드는 일부 비판에 대해 이해를 한다면서도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닌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기술로 인해 팬들과 그들이 그리워하는 과거 가수들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예술작품 감상에 비유했다. 그러나 WP는 죽은 가수의 목소리를 동의 없이 사용하는 것에 대한 문제와 다른 사람이 이로 인해 이익을 얻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AI로 만든 음악이 '진짜'인지, 예술로 간주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도 있다. 틱톡 팔로워 200만명을 보유한 프로듀서 저스틴 베르나데즈는 몇 달 전부터 AI 음악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며 마이클 잭슨이나 비기 등 과거에 세상을 떠난 가수들의 목소리를 복제한 트랙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팔로워들의 반응은 윤리적 고민으로 이어지곤 한다. 베르나데즈는 "어떤 사람들은 죽은 이들을 쉬게 해주라며 이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죽은 사람의 목소리가 영원히 살 수 있게 된 것에 놀라워한다"라며 "이 문제는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음반사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더욱 현실적인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지난달, 더 위켄드와 드레이크의 신곡으로 알려져 SNS에서 화제를 모은 '허트 온 마이 슬리브'는 사실 이들 가수의 목소리를 AI 버전으로 합성한 가짜 노래로 밝혀졌다. 이 곡은 유니버설뮤직의 요청으로 음악 플랫폼에서 삭제되었지만, 틱톡에서 조회수 1500만회, 스포티파이에서 스트리밍 60만회를 기록하는 등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현재 미국 법에서도 AI가 만든 작품의 소유권과 저작권이 불분명한 영역에 머물러 있다. 목소리 자체는 일반적으로 저작권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 시대와 AI 생성 음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원래부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아티스트들, 특히 흑인 아티스트들이 더욱 소외될 수 있는 위험이 커졌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5-11 14:04:30[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에서 10대 흑인 소녀들이 식료품점 주차장에서 다른 사람의 차량에 잘못 탔다가 한 남성에게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10대 소녀들은 학생 치어리더들로,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는 중이었다. CNN방송 등 외신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주도인 오스틴 시 동쪽에 위치한 엘진 시에서 친구의 카풀 차량에 탑승하려던 10대 소녀 헤더 로스는 비슷한 차량을 친구의 차량으로 착각해 잘못 탑승했다. 그런데 탑승한 차량에는 로스의 친구가 아닌 엉뚱한 20대 남성이 탑승하고 있었다. 차량을 잘못 탔음을 알고 깜짝 놀란 로스는 다시 친구 차를 찾아가 탑승했다. 그러나 해당 남성은 차에서 내려 로스가 재차 탑승한 친구의 차까지 쫓아왔다. 이에 로스는 창문을 내려 남성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려고 했지만 남성은 총을 꺼내 창문 안으로 총격을 가했다. 총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로스는 총탄 하나가 스치는 찰과상을 입었고, 같은 팀의 페이튼 워싱턴(18)은 다리와 등을 맞는 중상을 입고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로스는 “워싱턴이 차 문을 열고 곧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엘진시 경찰은 성명을 통해 해당 남성이 페드로 텔로 로드리게즈라는 25세 남성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로드리게즈를 3급 중범죄혐의로 체포했다. 워싱턴이 속해있는 치어리딩팀 ‘우드랜드 엘리트 치어 컴퍼니’에 따르면 워싱턴은 태어날 때부터 한 쪽 폐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팀의 스타 선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은 내년 베일러 대학교의 체조 및 텀블링팀에 입학하기 위해 준비를 해왔고, 그의 팀은 이번 주말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치어리딩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맹훈련 중이었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사소한 실수로 인한 치명적인 총격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미국인들의 공포가 가중되고 있다. 최근 미주리주에서 한 16세 소년은 쌍둥이 형제를 데리러 가던 중 다른 집 초인종을 눌렀다가 총격을 받은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4-20 13:16:09[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관들이 흑인 운전자를 집단 구타해 심장마비로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이 27일(현지시간) 퍼지면서 미국 전역에서 경찰의 과잉조치를 규탄하는 시위가 들끓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은 지난 7일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29)의 사망 당시 상황이 담긴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오후 8시 30분쯤 교통단속 경찰관들이 니컬스가 모는 자동차를 난폭운전을 이유로 정지시킨다. 이후 경찰관은 운전석 문을 열고 니컬스를 차 밖으로 끌어내 바닥에 엎드리게 한다. 니컬스는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항변하지만, 경찰관들은 “바닥에 엎드려”라고 수차례 소리쳤다. 니컬스가 잠시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자 그를 제압하기 위해 경찰관 2명이 무차별 구타를 가한다. 또 다른 경찰관은 통증과 눈물을 유발하는 ‘페퍼 스프레이’를 꺼내 얼굴에 뿌리기도 했다. 축 늘어진 니컬스의 얼굴을 계속해서 때리는 장면도 담겼다. 니컬스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흘 뒤 끝내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니컬스는 “엄마”라고 외치며 도움을 청했지만 경찰관은 “너한테 몽둥이질을 해주겠다”고 말하고는 진압봉을 꺼내 들어 위협을 가했고, 다른 경찰이 축 늘어진 니컬스를 일으켜 세운 뒤 얼굴에 폭행을 이어갔다. 현장에서 니컬스에게 폭행을 가한 경찰관 5명은 모두 흑인이었다. 니컬스의 어머니 로번 웰스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그들은 아들을 가혹하게 구타했다”며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머리는 수박만큼 부어올랐으며, 목은 부러져 있었고, 코는 'S'자로 휘었다. 살아남았더라도 식물인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에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 나왔다. 이날 멤피스와 워싱턴DC, 보스턴 등 미국 일부 도시에선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니컬스의 죽음을 불러온 구타가 담긴 끔찍한 영상을 보고 격분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29 20:08:40[파이낸셜뉴스] 미국 래퍼 카녜이 웨스트의 유태인 혐오 발언 파장이 흑인과 유태인 혐오 간 차별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웨스트는 유태인 혐오 발언으로 아디다스, 발렌시아가 등과 협찬이 중단되면서 순자산 10억달러 이상만 들어가는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에서 탈락했지만 그의 오랜 흑인 혐오발언은 그동안 그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CNN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웨스트의 오랜 반흑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침묵하던 아디다스 등이 유태인 혐오 발언이 나오자 서둘러 그와 제휴를 끊어버린 것이 새로운 인종차별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적인 이름을 '예'로 바꾼 웨스트는 수년 동안 흑인혐오 발언으로 흑인사회를 분노하게 만든 인물이다. 그는 노예제도에 대해서 이를 강압이 아닌 '선택'이었다고 주장했고 "인종주의는 낡은 관념"이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파리 패션쇼에 "백인의 목숨도 중요하다(White Lives Matter)"는 문구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등장한 바 있다. 이 문구는 "흑인의 목숨은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BLM))"는 글귀를 내세운 흑인인권운동을 조롱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웨스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그 문구가 새겨진 셔츠를 입인 이유는 실제로 그 말이 맞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CNN은 그러나 그가 수년 동안 흑인 혐오 발언을 지속해왔지만 이번 유태인 혐오 발언 뒤 나온 것과 같은 각 업체의 결정적 대응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애틀랜타 모어하우스칼리지의 일리야 데이비스는 웨스트의 유태인 혐오 발언만 문제시하고 그의 반흑인 발언에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었다는 주장은 타당하다면서 "흑인들의 고통은 문화적으로 자주 무시되거나 경시된다"고 지적했다. 웨스트가 이전에 반유대인 발언을 했다면 지금 그가 이룩해 놓은 음악·패션·테니스 신발 등의 왕국은 일찌감치 무너졌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저널리스트 어니스트 오웬스는 트위터에 "팩트: 웨스트가 '반유대주의의 얼굴'이 되기 전 그는 흑인여성혐오(misogynoir), 반흑인, 트럼프주의, 노예제 부인의 힙합 얼굴이었다"고 강조했다. 오웬스는 그가 오랫동안 반흑인, 노예제 부인 등의 얼굴 역할을 해왔음에도 그는 여러 기업과 협찬 사업을 벌였고, 다큐멘터리도 찍었으며 찬사를 받고, 의류 계약도 맺고, 결국 억만장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웨스트는 BLM 문구 확산을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도 플로이드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남용으로 사망했다는 잘못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플로이드는 2020년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가게 점원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되던 도중 사망했다. 경찰이 그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질식사하는 과정이 동영상으로 공개돼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촉발됐다. 부검에서도 그의 사인은 펜타닐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며 경찰관이 그의 목을 눌러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0-30 02:3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