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랑중앙병원은 지난 30일 '외국인 알코올의존증 클리닉'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번 개소식에는 다사랑중앙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후 단주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들의 축하메시지가 영상으로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2년 다사랑중앙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던 한 인도인은 "취업차 국내에 왔다가 외로움 때문에 알코올에 중독되어 입원하게 되었는데 치료과정 중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가족교육이 특히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한 미국인은 "입원생활을 통해 나 자신을 어떻게 돌보며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배웠고, 퇴원 후 술자리에서도 술을 거절하며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면서 "술로 자신을 해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사랑중앙병원은 2004년 개원 이후 현재까지 국내 거주 외국인 약 200여 명의 외래 통원치료와 입원치료를 실시한 바 있다. 다사랑중앙병원의 알코올 의존증 치료 목표는, 술을 끊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사회에 복귀하는 것이다. 관리병동→개방병동→재활병동으로 이어지는 다사랑중앙병원의 체계적인 개방치료 시스템은 폐쇄병동 입원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의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치료에 대한 신뢰를 높여, 알코올 의존증 외국인들을 건강한 단주와 꾸준한 외래 치료로 이끌었다.
우리나라는 관대한 술문화로 인해 알코올 중독에 이르는 사람들이 많아 치료기관 역시 많지만 외국의 경우 치료를 받는 데에 한계가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박사는 "알코올 의존증으로 본원을 찾는 외국인들을 보며 외국인 대상 클리닉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우리나라가 음주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알코올 의존증 치료의 선두국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사랑중앙병원은 외국인 환자들이 의사소통의 어려움 없이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전직원 대상 영어교육과 동시에 외국인을 위해 특화된 치료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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