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사회공헌 앞장 ‘부산형 노블레스 오블리주’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부산형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하고 있다. 수년간 계속되는 경기불황에도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는 기업들의 모범사례와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지난 10월 12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를 방문한 월내마을 대표들이 태풍 복구를 위해 수고한 직원들에게 건강음료와 영양제를 나눠주고 있다.
지난 10월 12일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월내마을 주민들이 고리본부를 찾았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건강음료 한 병과 영양제를 나눠줬다. 전달에 동남권을 강타한 태풍 차바의 피해 복구에 직원들이 신속하게 나서준 데 대한 작은 감사의 표시였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이하 고리본부)가 펼치는 지역맞춤형 봉사활동이 주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고리본부는 '지역이 살아야 원전이 살고 원전이 성장해야 지역이 성장한다'는 모토로 지난 30년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사회공헌활동의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목표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5~10월 부산시 자원봉사센터와 손잡고 진행한 '한수원과 함께하는 소통고리, 대학생 자원봉사 공모대전'이 대표적이다. 이 공모전은 기존 사회공헌활동의 틀을 깬 대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뽑아 사업비를 지원한다.
지역 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8월 '2016년도 고리원자력본부 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발전소 주변 대학생과 고교생 580여명에게 총 5억6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고리본부는 매년 장학금을 받는 학생과 지원금액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지역에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기 위한 온정의 손길도 분주하다.
고리원전 직원들로 구성된 고리봉사대는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의 홀몸노인과 한부모가정, 이주여성가정, 소년소녀가정 등을 위한 꾸준한 나눔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십시일반 기부해 조성하는 '러브펀드'를 재원으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사업은 물론 사랑의 집수리, 밑반찬나눔 활동, 지역아동센터 사랑의 울타리사업, 신학기 교복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지역 노인들을 찾아 문화공연과 원예체험을 하는 '이동 효(孝)드림 행사', 무료급식소를 찾는 노인들에게 짜장면을 대접하는 '찾아가는 중식요리사',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용품과 희망엽서를 담아 전달하는 '드림켓 선물박스',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 여는 '수요행복음악회' 등 다양한 봉사 이벤트를 열고 있다.
고리본부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 부산시에서 시상하는 사회공헌장을 수상했다. 고리본부는 지난 13년 동안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공로로 베풂 부문 으뜸장을 받았다. 이용희 고리원자력본부장은 "복지사각지대를 찾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역맞춤형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시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사회공헌활동을 계속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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