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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국토부의 V자 활주로 수용 못한다”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타당성 평가 중간보고회에 대한 입장 밝혀

김해시, “국토부의 V자 활주로 수용 못한다”
경남 김해시가 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의 ‘김해 신공항 건설사업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김해시
【김해=오성택 기자】 경남 김해시가 6일 국토부의 ‘김해 신공항 건설사업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해시는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가 발표한 김해신공항의 신활주로 방향이 당초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에서 제안한 내용과 같은 북서쪽 40°로 임호산·내외동을 향하는 V자 활주로”라며 “소음과 안전문제로 김해시민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대단히 실망스럽고 위험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동안 수차례에 걸쳐 북서쪽 40° V자 활주로(안)에 대한 대안으로 남쪽 11자형 및 동쪽 V자 활주로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국토부는 김해시민의 간절한 뜻을 무시한 채 소음폭탄, 안전폭탄이 될 수 있는 북서쪽 40° 방향의 신활주로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해시민들은 현재 김해공항의 소음만으로도 수십년간 충분히 고통 받고 있다”며 “국토부 발표대로 추진할 경우 현재보다 6배 높은 소음피해가 예상돼 북서쪽 40° 방향의 신활주로 건설(안)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소음피해에 대한 대안으로 항공기 이륙 시 15° 좌선회 비행절차를 제시했다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주촌 선천지구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김해시의 지적에 따라 22° 좌선회 비행절차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시는 장유내덕지구 도시개발구역 및 장유시가지로 피해지역만 이동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바람의 방향이 남풍일 경우 항공기 착륙은 내외동 방향으로 잡을 수밖에 없어 저공비행에 따른 소음·안전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국토부가 지금이라도 김해시민들의 간절한 요청을 받아 들여 안전이 보장되고 소음 피해가 최소화 되는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해시가 건의한 남쪽 11자 활주로 및 동쪽 V자 활주로에 대해 부산시와 심도 있는 협의를 통해 정부에 건의해 줄 것을 김경수 도지사에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부산·울산·경남의 단체장들이 뜻을 모아 김해신공항 건설이 원점에서 재검토 될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하게 건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국토부가 시민의 요구를 외면하면서 실질적인 소음대책 및 안전대책 없이 김해 신공항건설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시는 밝혔다.

시는 또 정부·국회·시의회·학계·전문가·시민단체·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통해 김해신공항 건설이 원점에서 재검토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