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프레스센터 내 900여 취재진 몰리며 분주
4·27 판문점회담 대비 절제된 분위기 감지돼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서울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기자들이 평양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18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영접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5일만에 만나는 장면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서울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초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되자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취재진들은 지난 판문점 정상회담때와 비교하면 다소 차분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
남북 두 정상의 평양에서의 첫 만남 장면, 오찬 장소인 백화원 초대소 도착 장면 등은 가로 40m, 세로 5m의 거대한 LED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내외신 900개 좌석으로 마련된 서울프레스센터는 좌석을 초과한 취재진들이 몰리며 두 정상간 만남 등 매 순간을 기록하느라 취재 열기로 가득했다
수많은 취재진이 비교적 좁은 공간에 들어오고 분주하게 이동하면서 이날 오전부터 메인프레스센터는 다소 어수선햇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평양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부터 일순 조용해지며 긴장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프레스센터 앞 스크린에 평양국제공항 공식 환영식 연도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며 늘어서자 "김정은 안 나오나?" "저 맨 끝에 있는 북측 인사는 누구지?" 같은 말들이 들리며 김 위원장 등장에 대한 관심도 고조됐다.
두 정상이 만나기 전 생중계에서 북측 군악대가 연주하는 조선인민군가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자 일부 기자들은 군가의 후렴 부분을 흥얼거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공항 안쪽에서 김 위원장이 모습을 보이면서 프레스센터에는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높아졌고,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에게 다가가며 가까워지면서 프레스센터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후 둘의 포옹이 이어졌고 취재진들은 생중계 스크린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프레스센터의 전후좌우 곳곳에 배치된 카메라는 스크린에 떠오른 문 대통령·김 위원장과 동시에 정상간 만남을 지켜보는 국내외 취재진의 열띤 분위기를 잡아내는데 분주했다. 프레스센터 우측에 위치한 외신 기자석에서는 상황을 설명하는 외국어 소리가 크게 들렸다.
두 정상의 모습을 지켜보는 취재진의 반응은 지난번 판문점 정상회담에 비하면 다소 절제된 분위기였다. 당시 프레스센터가 차려진 일산 킨텍스에서는 두 정상의 악수를 하는 장면에서 감동을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여럿 포착된 바 있다.
한 내신기자는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만큼 행사 자체가 주는 감동보다는 세부적인 행사 모습에 집중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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