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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패트롤〕 해묵은 갈등 중고차수출단지 이전 해법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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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주민 모두 이전 희망,...임대료 지원이 관건

〔fn패트롤〕 해묵은 갈등 중고차수출단지 이전 해법 찾나
인천 연수구 송도유원지에 있는 중고차수출단지가 또 다시 이전 문제로 들썩거리고 있다. 연수구가 중고차수출단지 이전을 재 천명한데 이어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도 이전에 찬성했다.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항발전협의회는 내항 4부두로 이전할 것을 인천시에 건의했다. 사진은 중고차수출단지 전경.


【인천=한갑수 기자】인천 연수구 송도유원지에 있는 중고차수출단지가 또 다시 이전 문제로 들썩거리고 있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중고차수출단지는 2000년대 초 옛 송도관광단지 일대에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해 2012년 송도유원지가 폐장되면서 이곳으로 옮겨와 현재 6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그동안 인천 내항이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항 역할을 했지만 인근에 중고차를 야적할 전용 하치장이 없어 비교적 원거리인 송도유원지 부지(약 20만8000㎡)를 임시 하치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고차수출단지가 송도유원지에 들어서면서 중고차를 싣고 드나드는 대형차로 인해 소음·분진이 생기고, 아랍권 바이어 등이 상주하면서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되고 있어 인천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전 추진 번번이 무산
중고차수출단지 이전 문제는 2012년부터 매년 되풀이 되는 해묵은 현안이지만 매번 해결될 듯 변죽을 울리다가 무산됐다. 그동안 북항,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인근 부지, 경인항, 도화지구 등이 대체 부지로 거론됐다.

2015년에는 해당 지자체인 연수구가 행정대집행까지 시도했으나 중고차수출업체들의 강력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중고차수출단지는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장기미집행 시설로 2020년 7월이면 유원지에서 해제돼 다른 형태로 개발을 앞두고 있어 대체 부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연수구가 중고차수출단지 이전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보인데다가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항발전협의회가 내항 4부두에 중고차수출단지를 조성할 것을 인천시에 건의하면서 이전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연수구 공무원들은 중고차수출단지를 둘러본 뒤 중고차수출단지가 인근 아파트 단지나 상업구역과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판단을 내리고 이전을 추진키로 했다.

또 최근에 연수구 중고차 수출업체 1350여개사를 회원사로 둔 (사)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은 올해 안에 송도유원지 중고차수출단지 이전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항발전협의회도 22일 민원 소지가 적고, 선박 접안과 차량 선적이 용이한 내항 4부두가 중고차수출단지의 최적지라며 인천시에 중고차수출단지 조성을 건의했다.

■내항 4부두 우력 후보지로 급부상
현재 내항 4부두에는 CJ대한통운, 한진 등이 공동 투자해 7만5000㎡ 규모로 조성한 한국GM 인천KD센터(자동차부품 포장 수출센터)가 운영 중이나 CKD(반제품 수출) 물량의 전반적인 감소, 컨테이너 화물의 신항 이전 등으로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 말 계약을 종료할 예정이다.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항발전협의회는 인천항만공사가 한국GM 인천KD센터의 계약만료를 앞두고 시설을 활용한 새로운 아이템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4부두에 중고차수출단지 조성은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경기 평택시·시흥시에서 인천의 중고차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는 등 중고차수출단지가 타 도시로 이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도 인천시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인천시는 지난 23일 김광용 기획조정실장 주재로 항만과, 관광진흥과 연수구, 중구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시 관계자는 “장소가 어디가 되든 클러스터 조성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남항이든 내항이든 항만공사에서 진행하면 찬성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중고차수출단지 이전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인천시와 항만공사의 지원 여부”라고 입을 모은다.

한편 국내 중고차 수출은 지난해 28만대, 2016년 22만대를 기록했으며 이중 인천항을 통해 수출되는 물량은 지난해 25만대(87.9%), 2016년 19만대(86.2%)이다.

일본은 우핸들을 사용 단점에도 불구하고 중고자동차 수출 전용단지 조성, 경매시스템 도입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실시한 결과 좌핸들 사용하는 동남아에 약 60만대를 포함해 연간 120만대를 수출하고 있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