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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길병원 파업 3일째..“시간 지나면 힘 빠질 것”

가천대길병원 파업 3일째..“시간 지나면 힘 빠질 것”
가천대 길병원 노조가 19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사진=fnDB

가천대길병원 노동조합이 파업 3일째를 맞았다.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는 길병원에서 최초로 일어난 파업이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길병원지부는 △인력 충원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합리적 임금제도 마련 △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1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20일 노사교섭이 취소된 이후 협의는 정지된 상태다. 주요 교섭 위원인 인력관리팀장이 교섭 당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탓이다.

노조 관계자는 "20일 교섭 취소 이후 병원 측에서 공식적인 답변을 받은 게 없다. 공식적인 취소 이유도 듣지 못했다"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이길여 설립자 뿐이다. 병원장이든 누구든 자기는 힘이 없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19일 이길여 가천대길병원 설립자에게 사태를 직접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병원 관계자는 "교섭 위원과 연락이 되지 않아 진행할 수 없다. 그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양측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언제 대화가 다시 시작될 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병원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전 없는 상황을 두고 병원 측이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파업 관련 사측 회의에 참석한 사람의 말에 따르면 '시간이 지나면 간호사들도 힘이 빠질 것'이라고 사측 인물이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 8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열 차례에 걸친 단체교섭과 조정신청이 합의점에 이르지 못해 발생했다. 노사는 인력 문제와 임금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현재 길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 부서는 정상 운영한다.

sun@fnnews.com 양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