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병원의 오진으로 멀쩡한 신장 두개를 모두 떼어낸 미국의 여성이 수술 후 8개월만에 사망했다.
미 뉴욕포스트 등은 콜로라도주 잉글우드의 린다 울리(73)가 지난 1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울리는 지난해 3월 콜로라도 대학병원에서 신장암의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두달 후, 그는 양쪽 신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의사들은 생체검사 보고서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발견했다. 암덩어리라고 생각했던 신장의 종양이 사실은 양성 종양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제거한 신장을 도로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울리는 일주일에 세번, 4시간여에 걸리는 투석을 받아야 했다.
울리는 지난해 8월 콜로라도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투석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신장 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70대 노인이 즉시 이식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그는 병원을 상대로 의료 과실을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신장 제거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울리가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콜로라도 대학병원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울리의 가족과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미국 #의료사고 #신장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