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정준영 휴대전화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포렌식 업체가 과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휴대전화 사용기록 복원에 성공한 업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사설 포렌식 업체 A사는 2016년 정준영이 당시 여자친구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정씨가 '황금폰'으로 불리는 문제의 휴대전화를 맡긴 곳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준영은 경찰 조사에서 촬영 사실을 인정했고 경찰은 정준영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상대방 의사에 명백히 반해 촬영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정준영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다.
이 업체는 2년 뒤 경찰 수사를 통해 다시 주목받게 됐다.
지난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A사에 정준영이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업체 대표를 불러 사실여부를 확인했다.
업체 대표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준영 관련 영상이 USB로 보관돼 있다고 진술했지만, 정작 경찰의 임의제출 요구는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A사 압수수색을 통해 정준영 관련 영상을 확보하려 했지만,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다.
A사와 대표 B씨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휴대전화와 차량 내 블랙박스 복원작업에 성공하며 명성을 얻었다.
B씨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침수된 자료 100여점의 복구 작업을 도맡았고, 2017년에는 선체 인양 후 심하게 부식된 채 발견된 휴대전화를 첨단 포렌식 기술을 통해 복구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경찰은 정준영 몰카와 승리의 성접대 의혹 등 논란의 발단이 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A사의 포렌식 과정을 거쳐 복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3일 A사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정씨의 성관계 몰카는 물론 빅뱅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확보하는 등 이 업체가 정씨의 영상 등을 보관해온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사에서 정씨 휴대전화 자료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씨 휴대전화 복구 의뢰부터 업체의 포렌식 처리, 자료 보관, 삭제 및 유출여부 등 유통 경위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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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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