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마포동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신청사 건설 현장. 사진=박지현 기자
서울 마포구 마포동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신청사 건설 현장. 사진=박지현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와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가 옛 둥지인 마포로 다시 모인다. 이를 통해 대형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원활한 공조가 가능해지는 등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월 서울 마포구 마포동 옛 광수대 청사 자리에 착공한 신청사의 완공이 내년 초로 예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설계를 하게 되면 기획재정부에 설계적정성과 예산 등을 검토받게 되는데 그 과정이 길어졌다"며 "현재 지하층 공사중이다. 목표는 내년 1/4분기 안의 이전"이라고 했다.
27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립되는 광수대 청사는 연면적 1만2257㎡의 지하 3층에서 지상 7층 규모의 건물로, 옛 청사보다 4배 가량 큰 규모로 지어진다.
완공 후에는 현재 종로구 내자동의 서울경찰청에 임시로 입주해 있는 광수대와 중랑구 묵동의 옛 중랑경찰서 건물에 들어서 있는 지수대, 동대문구 용두동에 떨어져 있던 광수대 마약수사계가 한 건물안에 둥지를 틀게 된다.
지난 2016년 철거된 옛 청사는 1974년에 지어진 건물로 1984년부터 서울청 기동부대 청사로 쓰이기 시작됐다. 이후 2000년 12월 광수대의 전신인 기동수사대가 이곳으로 이전해 청사로 삼으면서 광수대의 '마포 시대'를 열었다.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 폭력조직 범서방파 수사 등 굵직한 강·폭력사건도 이곳에서 진행되는 등 유서가 깊은 곳이다. 영화 '베테랑'과 드라마 '시그널'의 촬영지로도 활용됐다.
그러나 건물의 노후가 너무 심해 비가 오면 실내로 물이 새기 일쑤였고 붕괴 위험까지 제기되면서 지난 2007년 청사 신축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처럼 조직이 합쳐지는 것은 아니고 일단 건물만 함께 쓰는 것"이라며 "최근 버닝썬 사건처럼 대형 사건이 터졌을 때 아무래도 가까이에 있으면 좀 더 효율적으로 수사 공조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수대가 내년에 신청사로 이전할 경우 지금까지 사용했던 옛 중랑경찰서 건물의 철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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