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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왜 여의도서 하나?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왜 여의도서 하나?
서울 여의도 공원에 개관한 C-47 비행기 전시관. 1945년 8월 18일 한국광복군 정진대가 미군 요원들과 착륙한 여의도비행장 자리에 조성됐다. /사진=연합뉴스

11일(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후 7시19분 제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광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민 참여형 축제' 형태로 개최하며, 참석을 희망하는 국민은 신분증을 가지고 이날 오후 6시30분까지 입장하면 된다.

그런데 왜 정부는 제100주년 임정 수립 기념식을 광화문광장이 아닌 여의도 공원에서 하는 걸까.

그 연유는 지금으로부터 74년 전인 1945년 8월 1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 여의도 공원은 과거 여의도 비행장(경성비행장)이었다. 이후 1945년 서울 진입 작전에 투입된 한국광복군 정진대(挺進隊) 이범석, 김준엽, 노능서, 장준하 등 4명이 미국 OSS(전략첩보국) 요원 18명과 함께 C-47 수송기를 타고 착륙한 곳이 바로 여의도 비행장이다.

당시 광복군은 '독수리 작전'(Eagle Project)으로 명명된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가 일제가 항복하자 일본군 무장해제 등의 임무를 띠고 서울 진입 작전에 투입됐다.

광복군이 탑승했던 C-17기는 광복 후 김구 선생이 귁국 당시 이용하기도 했으며 1950년에는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다 2015년 서울시가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 장기전시하고 있다.

정부는 기념식 시작 시간을 임시정부수립 원년인 '1919년'을 의미하는 '19시19분'(오후 7시19분)으로 정했다.

기념식은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독립유공자와 유족,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의 횃불' 퍼포먼스, 임시헌장 선포문 낭독, 기념사, 임정기념관 건립 선포, 기념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외에 임시정부 의의와 역사성을 알릴 수 있는 기념공연도 열린다.

배우 강하늘은 이야기꾼으로 등장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꿈'을 주제로 임시정부 역사를 감성적으로 들려준다.

강하늘, 고은성, 온유(샤이니) 등이 출현하는 신흥무관학교 뮤지컬팀의 공연도 이어진다.
태권도 퍼포먼스 시범단 'K타이거즈'는 독립운동가의 기상을 표현하는 태권도 시범을 펼친다.

가수 하현우(국가스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앨범에 수록된 노래 '3456'을 부른다. 국립합창단과 코리아쿱오케스트라는 창작 칸타타 '동방의 빛' 가운데 '희(希) 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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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