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경찰이 길을 일본인 관광객을 안전하게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도왔다. /사진= 부산 경찰청 제공
옷 가게에서 잠이 들면서 길을 잃은 한 일본인 소년이 경찰에 의해 안전하게 가족과 만날 수 있었다.
부산 경찰청은 지난 3일 오후 5시 10분께 부산 진구 한 상가 앞에서 길을 잃은 일본인 관광객 A(10·남) 군을 인근 기차역 사무실로 이송,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4일 밝혔다.
A 군이 부산에 여행을 와 기족을 잃은 사연은 이렇다. 이날 부산진구 서면지구대에는 한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신고자는 “옷 가게 앞에서 잠을 자고 있는 어린 소년을 발견해 깨워보니 일본인 아이였다”면서 “아마도 쇼핑을 하다 가족들을 잃어버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신고자에게 소년을 인근 서면역 역무실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일본어에 능통한 서면지구대 소속 김정훈 순경은 능숙한 일본어로 소년을 안심시켰다. 이 소년은 엄마와 누나와 함께 부산 여행을 왔는데, 가족들이 옷을 고르는 사이 자신은 밖에서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들었고 잠에서 깨어보니 가족들이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자초지종은 알았지만, 경찰은 가족들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이때 김 순경의 눈에 띈 건 소년의 손에 쥐고 있는 아이팟이었다. 그는 재빨리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를 켜 무선 인터넷 연결에 성공했고, 이렇게 소년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엄마 B(48) 씨와 연락이 닿았다.
엄마 B 씨는 경찰이 연럭할 때까지 자신의 아이가 없어진 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5시 30분, 이렇게 A 군은 타국에서 길을 잃은지 겨우 20분 만에 가족과 재회할 수 있었다.
엄마 B 씨는 아이를 찾아준 경찰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