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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 유해가스 중독 위험...시, 긴급점검 나서

부산시는 최근 광안리 공중화장실에서 고등학생이 유해가스에 중독된 사고와 관련, 관내 공중화장실 등에 대한 긴급 점검을 벌이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12일 밝혔다.

먼저 시는 5일부터 16일까지 부산시내 공중화장실과 지하에 위치한 개방화장실을 각 구군에서 가용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긴급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대상은 구·군에서 설치해 관리 중인 공중화장실 601곳과 개방형으로 지정한 화장실 2577곳 가운데 지하에 설치된 화장실이 우선 해당된다.

구·군에서 관리하는 공중화장실의 경우 관리 인력이 배치돼 시설점검, 청소, 수리 등을 수시로 벌이고 있다.

시는 긴급점검에서 유해가스측정기를 이용, 황화수소 농도 등을 측정하고 환기상태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또 정화조(오수처리시설) 등의 환기상태나 유해가스 유출여부도 함께 확인한다.

시 관계자는 "유해가스 측정결과 이상이 감지될 경우 공중화장실 사용을 즉시 중지하고 긴급보수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점검 결과에 따라 구·군과 협의해 종합적인 공중화장실 관리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전 3시 37분께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여고생 A양(19)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된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화조에서 발생한 황화수소 일부가 화장실로 유입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수사 중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