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단기간에 글로벌 악재가 중첩되면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산되면서 주요국 증시 동반하락, 국채금리 하락, 안전 통화인 달러화와 엔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제68차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주말 중국이 750억 달러 상당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의 관세율 인상 등 맞대응으로 미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김 차관은 국내 금융시장과 관련해 "일본이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한 지난달 1일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일부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글로벌 경기둔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 미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또 "우리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체계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글로벌 리스크 요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 금융시장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된 대외건전성을 바탕으로 외부 충격을 완충할 수 있는 충분한 복원력과 정책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실물경제 측면과 관련해 "대외여건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되며 성장 경로상 하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지만 친환경차,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품목 수출이 꾸준히 증가 중이고 신규벤처투자도 7월까지 2조3739억원까지 확대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부연했다.
김 차관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국산화를 위한 우리기업의 투자확대와 대체수입처 확보,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 등이 보완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 경제활력 제고, 일본 수출규제 대응라는 3가지 방향에서 총력 대응키로 했다.
김 차관은 "당분간 산업통상자원부까지 포함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 2회 가동하면서 주요 리스크요인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강구할 방침"이라며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시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이고 단호한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어 "경기보강을 위한 추가대책도 준비 중"이라며 "정부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금운용계획 변경으로 빠른 시일 내에 재정을 추가 투입하고, 공공·민자·기업투자도 당초 계획 이상 집행될 수 있도록애로요인을 점검·해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차관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우리나라에 대한 부당한 조치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지속 촉구해 나감과 동시에 정책금융, 대체수입처 확보 지원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에 대한 단기적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 등 우리 산업 생태계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들도 발빠르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아울러 "이런 때일수록 각 경제주체가 서로를 믿고 한마음 한뜻으로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동심동덕'의 자세로 긴밀히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우리경제가 외부의 어떤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제로 거듭나도록 비장한 각오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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