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찾아온 인포데믹.. 가짜뉴스 범람 이유는?
[오마하=AP/뉴시스]15일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한 슈퍼마켓 화장지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2020.03.16.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화장지 사재기로 한바탕 난리가 난 영국과 호주, 소독을 해주겠다며 신도들의 입에 소금물을 뿌린 성남의 한 교회.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가짜뉴스도 같이 퍼지고 있습니다.
국제보건기구(WHO)가 전염병 만큼이나 위험하다고 경고한 '인포데믹'은 무엇일까요?
■ 인포데믹, 근거없는 소문이 사회에 악영향 끼치는 '정보전염병'
인포데믹(Infodemic)이란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로, 위험 상황에 대한 루머가 스마트폰 또는 인터넷을 통해 퍼지며 사회, 정치, 경제 등에 치명적인 위기를 가져오는 현상입니다.
잘못된 정보가 급속히 퍼지는 것이 전염병과 비슷하다는 데서 생긴 용어입니다.
미국의 컨설팅업체 인텔리브리지의 창립자 데이비드 로스코프가 지난 2003년 5월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인포데믹'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그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로 아시아 경제가 추락한 사례 등을 거론하며 "인포데믹은 한번 발생하면 대륙을 건너 전염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집단 감염자가 쏟아진 가운데 지난 8일 예배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신도들의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경기도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 중세시대에도, 2020년에도.. 팬데믹 오면 인포데믹도 온다?
인포데믹은 전염병 대유행 현상인 팬데믹(pandemic)과 함께 나타나곤 합니다.
흑사병이 창궐했던 14세기 유럽에서는 '한센병 환자나 이교도가 흑사병의 원인이다'라는 잘못된 정보가 떠돌며 마녀사냥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에서도 "따뜻한 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식도를 타고 가 위산에 녹아 없어진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의 생화학무기다"와 같은 가짜뉴스들이 등장했죠.
화장지와 마스크의 원료가 같아 중국에서 원재료 수입이 되지 않으면 화장지 생산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에 미국과 유럽대륙 등에서는 난데없는 화장지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란에서는 알코올이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메탄올을 마신 40여명의 사람들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WHO는 이러한 현상들을 두고 "범람하는 거짓 정보는 전염병 만큼이나 위험하다"며 여러 차례 경고했습니다.
■ '불안감' 먹이삼아 커지는 인포데믹.. 검증된 정보 믿는 것이 가장 중요
정확한 정보를 믿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 시기에 가짜뉴스들이 넘쳐나는 이유, 바로 코로나19가 신종 전염병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확인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조금만 그럴듯한 정보가 등장하면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불안감'을 먹이삼아 점점 커져가는 인포데믹, 우리 사회에 불필요한 혼란을 가져오기에 더욱 위험하다는데요.
잘못된 정보는 과도한 공포감을 조성해 우울, 불안 등의 심리적 문제를 유발하며 이는 공동체를 위협해 결국 사회,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집니다.
또, 정보가 전파되는 속도가 매우 빨라 한번 잘못 알려진 정보는 제대로 바로잡기가 힘들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말고 검증된 정확한 뉴스와 믿을만한 정보를 적당히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방역당국 또한 "인터넷에서 전파되는 잘못된 정보를 믿지 말고 당국의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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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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