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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증상에도 제주여행…미국 유학생 모친도 '확진'

20~24일 4박5일간 제주 방문 후 25일 서울서 양성 판정 
동행한 모친도 26일 양성판정…47명 자가격리조치 나서

코로나 유증상에도 제주여행…미국 유학생 모친도 '확진'
원희룡 지사는 26일 코로나19 합동브리핑에서 제주여행(3월20~24일) 후 25일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씨(19·여·서울 강남구)를 언급하며 “지난 15일 미국에서 입국한 뒤 14일간 자가 격리하라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고, 제주도로 여행 온 것은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 증세가 있는데도 최근 4박5일 동안 제주여행에 나섰던 미국 유학생 A씨(19·여)의 모친도 26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A씨와 동행한 모친 B씨가 양성을 받음에 따라 추가 역학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오후 서울시 강남구보건소를 통해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과 동행했던 지인 2명은 모두 음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확진자의 진술과 CCTV,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통해 A씨와 B씨의 동선과 접촉자 등을 교차 확인하고 있다.

도는 추가 역학조사 결과, 26일 오후 5시 현재까지 A씨 모녀의 접촉자 47명을 확인하고 격리조치하고 있다.

확진자가 방문한 20곳에 대한 방역·소독작업은 모두 완료된 상태다.

A씨 모녀는 지난 20일 오전 9시30분 제주(이스타항공 ZE207편)에 온 후 24일 오후 4시15분 서울(티웨이항공 TW724)로 돌아갔다.

서울로 올라간 A씨는 즉시 강남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친 B씨는 A씨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고 검체 검사를 25일 진행해 26일 낮 12시 양성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현재 무증상 상태다.

■ 확진자 방문 의원·약국, 해외여행이력 확인 안돼

미국 보스턴 권역 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휴교령이 내려지자, 15일 오후 뉴욕발 대한항공 KE082편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환자는 20일 오후부터 근육통과 인후통 증세가 나타났으며, 24일부터는 기침과 가래 증상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A씨가 제주체류 중 23일 발열 증세로 의원과 약국을 방문했을 당시, 진료 접수할 때 해외방문이력이 확인되는 DUR(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 시스템 등이 작동했음에도 해당 의원과 약국에서 선별진료소 안내를 하지 않은 점을 확인했다.

도는 현재 해당 의원과 약국을 폐쇄 격리 조치했으며, 대한의사협회 제주도의사회와 대한약사회 제주도지부에 DUR과 ITS(해외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을 활용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전달했다.

도는 A씨 모녀의 동선을 재난안전문자·홈페이지·SNS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의심 증세가 있거나 같은 동선 안에 있는 도민들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또는 관할 보건소로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다.


도는 특히 A씨·B씨 등 일행 4명이 23일 오후 5시 우도에서 성산포행으로 이동한 배편에 함께 탔던 이용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도는 선내 CCTV를 통해 A씨·B씨 등 일행 4명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과 선실 내에 머무른 시간이 길지 않았음을 확인한 가운데 전파력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증상 발생 시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도는 앞으로도 동선이 추가로 파악되는 대로 상세 정보를 즉각 공개키로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