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원화 입금 오픈 후 거래 서비스 본격 시작
총 10개 거래쌍 지원…원화 스테이블코인 주축
"원화 간접지원 채택, 사용자 확보 한계 있을것"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오늘(2일)부터 한국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본격 시작했다. 업비트와 빗썸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80%를 차지하며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낸스의 출사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바이낸스, 한국 거래 서비스 시작
바이낸스가 6일 한국에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바이낸스 홈페이지 갈무리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한국 거래소 바이낸스KR은 이날부터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지원한다. 바이낸스KR은 바이낸스 거래소와 오더북 공유를 통해 전세계 바이낸스 사용자와 매수·매도 주문을 함께하는 형태를 채택함으로써 거래 유동성을 확보했다.
현재 바이낸스KR에선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 BKRW를 포함해 비트코인(BTC), 테더(USDT), 바이낸스달러(BUSD) 기반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사용자는 해당 가상자산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바이낸스코인 등 3종의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바이낸스는 후오비, 오케이엑스 등 앞서 한국시장에 진출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원화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법인계좌 방식을 채택한 것과 달리, 원화 스테이블코인 방식을 택했다. 사용자가 거래소에서 직접 원화로 가상자산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원화를 통해 BKRW를 구매한 후 이를 기반으로 가상자산을 구매하는 형태다.
해당 과정은 한국 블록체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비엑스비가 담당한다. 사용자가 비엑스비 계좌에 원화를 보내면 해당 금액만큼의 BKRW가 바이낸스KR 지갑에 입금된다. 해당 BKRW는 지난 2월 비엑스비가 바이낸스와 공동으로 발행한 20억개 물량에서 쓰인다.
■"수요 한계 있을 것" 지적도
업계는 바이낸스의 국내 진출 영향력에 대해선 좀더 두고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바이낸스가 한국에서 원화를 통한 직접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요 확장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 가상자산 금융업체 관계자는 "국내 사용자가 업비트와 빗썸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화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인데 해당 기능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사용자를 늘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대안으로 내놓은 스테이블코인도 과정 자체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바이낸스라해도 한국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만드려면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바이낸스유한회사(바이낸스KR 운영사) 설립 당시엔 세심히 주시했지만 이젠 여유를 갖고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물론 워낙 전세계적으로 규모가 큰 거래소이다보니 충분히 위협적이고 자사 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바이낸스유한회사는 향후 바이낸스KR 상장 종목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바이낸스 거래소에선 600여개 이상의 가상자산 거래가 지원되고 있다. 또, 내년 3월부터 실행되는 특금법 대응 준비도 함께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바이낸스유한회사 측은 "BKRW 유통량을 고려해 사용자와 거래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상장전략을 세우고 있고, 한국에서 가상자산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현재 외부 컨설팅 업체와 특금법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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