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대학들이 잇따라 비대면수업 확대 방침을 밝히고 있다. 연세대는 오는 10월26일까지 실험·실습·실기 과목을 포함해 모든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2학기 개강을 일주일여 앞두고 다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 확대 등 방역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지난 1학기 비대면 개강을 통한 수업의 질 저하 등으로 등록금 반환을 지속 요구하는 학생들과 학교 측의 갈등은 2학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학들이 '특별 장학금' 형태로 등록금 반환 문제 해결에 나선 반면 여전히 지급 방식과 규모를 두고 마찰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잇따라 비대면 수업 확대 발표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학교들은 당초 2학기 수업 방식을 두고 수강 인원 제한을 두고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병행한다는 방침을 공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주부터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 조정되면서 대학들이 대면 수업을 병행하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 19일 중간고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0월 26일까지 실험·실습·실기 과목을 포함해 모든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강원대도 지난 21일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개강 후 첫 3주간 모든 수업을 전면 비대면 강의로 진행키로 결정했다. 삼육대와 인하대도 각각 10월 19일, 10월 24일까지 수업을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 건국대, 숙명여대, 삼육대 등 타 대학들도 잇따라 2학기 대면수업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학기와 마찬가지로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비대면 개강을 한 뒤 상황에 따라 수업 방식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등록금 반환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
지난 1학기부터 등록금 반환 문제를 두고 이어져 온 학생과 학교간 마찰도 진행형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오는 2학기도 이 같은 마찰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는 지난 14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총학생회와 학교 본부간 등록금 회의를 열었으나 등록금 반환 비율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진전없이 결렬됐다.
이에 경희대 총학은 총장과의 만남을 통해 등록금 반환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경희대 총학 관계자는 "등록금 회의 추가 진행에도 학교본부와 학생 간 입장차이를 줄일 수 없다고 판단, 이에 총장님과 학생대표단이 논의할 수 있는 회의체 마련을 요구하는 공문을 지난 22일 보냈다"며 "또 본부가 운용 가능한 적립금을 등록금 반환에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와 지난 1학기 관리운영비 전체 절감 항목에 대한 자료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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