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내 정보당국의 북한 '위임 통치' 보고 해프닝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증 사태 및 태풍 피해 방지 비상대책 등을 논의했다.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바비'는 오는 27일까지 북한 황해남도와 평안남·북도 등 전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남북 모두 태풍 피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태풍에 의한 인명 피해를 철저히 막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우리 당에 있어서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이며 한 해 농사 결속을 잘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태풍 피해 방지 사업의 중요성과 위기 대응 방법을 정확히 인식시키기 위한 선전 공세를 집중적으로 벌리며 경제 모든 부문에서 태풍 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게 즉시적인 대책들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불과 지난주까지 집중호우로 전역에서는 큰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다. 이번 집중호우는 최악의 피해로 꼽히는 지난 2007년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태풍 피해가 겹칠 경우 북한 경제는 재앙 수준의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도 김 위원장이 대응에 직접 나서는 등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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