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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한미공조에 발끈 "상전 비위 맞추는 행태"

美주도의 림팰ㄹ·퍼시픽뱅가드 훈련 참석에 맹비난
미국 인·태전략에 "침략전쟁의 책동, 화약냄새 풍겨"
"남조선, 美동조하고 시치미 떼고 평화에 대해 운운"

北매체, 한미공조에 발끈 "상전 비위 맞추는 행태"
【서울=뉴시스】 미국 해군 소속 로널드 레이건 항모 전단과 강습상륙함 복서함 등이 제7함대 작전구역인 서태평양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출처: 제7함대 홈페이지> 2019.10.11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북한 대외선전매체를 중심으로 대남 비난이 발언이 나오고 있다. 22일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우리 군이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해상연습 참석에 대해 미국의 침략적 패권 전략에 동조하는 것이라면서 맹비난했다. 이 매체는 "남조선 해군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합동군사연습인 '림팩'에 참가하고 돌아오던 중 괌도 주변 해상에서 '퍼시픽뱅가드'를 비롯한 각종 연합해상훈련에 광분했다"면서 미군 주도의 훈련에 해군이 참여했다는 것을 알렸다.

매체는 이를 "상전의 비위를 맞추는 추악한 행태"라면서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결탁해 남조선에서 각종 전쟁 불장난을 그칠 새 없이 벌리고 있는 것으로도 성차지 않아 미국의 태평양까지 가 미국의 전쟁소동에 편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야말로 남조선 당국의 대결 광기, 전쟁열이 위험계선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실증해주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하며 "남조선 당국이 저들의 무모하고 도발적인 전쟁책동에 대해서는 시치미를 떼고 이 시각에도 평화에 대해 떠들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미국의 침략전쟁 책동에 동참해 짙은 화약내를 풍기면서 도대체 평화에 대해 운운할 체면이나 있는가. 참으로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짓거리가 아닐 수 없다"면서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반대하지 않고 동조하는 정부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국을 "상전으로 떠받들고 있다"면서 한·미 동맹 체제에 대한 깊은 반감을 드러냈다.

이 매체는 "한미동맹의 굴레를 쓰고 그렇게 쓰디쓴 맛을 보면서도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미국과의 동맹을 구원의 동아줄로 여기며 그것을 놓칠까봐 상전의 비위를 맞추는 남조선 당국의 추악한 몰골이 실로 가련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또 "남조선 당국이 외세와 결탁해 동족과 주변 나라들을 겨냥한 군사적 대결과 전쟁불장난에 미쳐 돌아가다가 어떤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되겠는가는 불 보듯 뻔하다"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 20일 선전매체 메아리를 통해 한국과 미국이 양국의 현안을 실무에서 상시 논의하기 위한 '동맹대화'를 신설하기로 한 것에 대해 "(남측이)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목줄에 올가미를 더 조여달라고 애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맹대화는 방위비분담 문제,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를 실무적 측면에서 잘 풀어가기 위한 차원에서 구성이 준비되고 있다.

메아리는 "(한국이) 입이 닳도록 동맹을 운운했건만 그때마다 상전으로부터 참을 수 없는 굴욕과 수모를 강요당했으면 이젠 좀 정신을 차릴 때가 됐다"라면서 "사대와 굴종에 계속 매여 달린다면 세상 사람들의 비난과 조소를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긴밀한 공조에 불만을 드러내며 남과 북의 문제는 미국 등 외세의 개입 없이 남북이 주도적으로 풀어가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가 미국과 공조하는 정부의 행동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선전매체의 발언에 대해 정부는 원칙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