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실험만 자제…핵개발에선 한발짝도 안 벗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러브레터'를 쓰면서도 단 한시도 핵 개발을 늦추지 않았다고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한국, 미국의 전·현직 관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친서교환 기간에도 핵무기 보호시설을 만들고 핵탄두를 늘리는 데 진력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최첨단 무기체계에 대한 도발적 실험은 자제했지만, 그 개발 작업은 중단하지 않았다고 미 정보 당국자들은 말했다.
WP는 "현재 북한이 자국 핵시설에서 연간 최대 핵탄두 7개를 만들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면서 "이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핵탄두를 15개 정도 늘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다만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은 중단해왔다.
WP는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익을 봤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부분적인 외교 정책 성공을 주장할 수 있게 해줬고, 북한은 미국과의 긴장을 완화시키면서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새 길을 열어 더 많은 핵탄두와 더 큰 미사일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목표로 내세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가시적 진전은 없었다고 WP는 주장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은 핵무기 제조나 미사일 시스템 개발을 멈추지 않고 단지 그렇게 보이는 것만 중단했을 뿐"이라며 "북한이 트럼프에게 나쁜 소식의 순환이 되는 것들을 멈춘 것"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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