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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이렇게 위험하다" 서민 화환 치우라는 김남국 저격

대검찰청 앞 화환 두고 장내외 공방
김남국 "화환 때문에 시민 안전문제 있다"
서민 "낙엽 위험성 알려줘서 깊이 감사" 조롱

"나뭇잎이 이렇게 위험하다" 서민 화환 치우라는 김남국 저격
사진=서민 단국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대검찰청 앞 화환을 둘러싸고 정치권 장내외 공방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서민 단국대 교수는 화환 철거를 주장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낙엽의 위험성을 알려줘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비꼬았다.

서 교수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1월 외출금지 명령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 의원을 비꼬았다.

서 교수는 "존경하는 김남국 의원님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에서 나뭇잎이 떨어져 그걸 밟은 시민이 크게 다칠뻔했답니다. 여러분, 나뭇잎이 이렇게 위험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낙엽이 우후죽순 떨어지는 11월엔 이로 인한 부상자가 상상할 수 없이 나올 것으로 추측되는 바, 정부는 11월을 '낙엽위험시기'로 지정하고 시민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나뭇잎이 이렇게 위험하다" 서민 화환 치우라는 김남국 저격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놓여 있다.

서 교수의 발언은 김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의원은 "대검 앞 화환을 지금 당장 치우고,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켜주십시오"라고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서 교수가 조롱한 '낙역 위험성'에 대한 시민 제보가 소개돼 있다. 여기서 김 의원은 대검 앞을 지나가다가 화환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끄러질뻔 했다는 시민의 제보를 전했다. 그는 "(시민이) 대검 경비실에 항의를 했는데, 대검에서 3명의 직원이 나와서 구청에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그 시민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고 한다"라며 "(하지만) 시민의 안전이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검찰총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언급, "그런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합법적인 지시에 마치 불복하는 듯이 화환으로 ‘정치적 위세’를 과시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검찰총장이 자신만의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디 공직자로서의 도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검찰총장의 ‘정치적 이익’보다 대한민국과 검찰조직을 먼저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화환을 당장 치워달라고 요구했다.

대검 앞 화환을 두고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윤 총장은 8개월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다. 윤 총장은 이날 대전고검·지검 격려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검찰청 순회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 주제는 '검찰개혁'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