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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울린 사랑의 세레나데.. 암투병 부인 끝내 세상떠나


코로나도 울린 사랑의 세레나데.. 암투병 부인 끝내 세상떠나
아내가 입원한 병원 창문 아래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81살의 이탈리아 할아버지 스테파노 보치니의 모습. 보치니의 부인은 결국 숨졌지만 아내에게 잠시나마 위안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세계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도 스테파노 보치니 할아버지의 '사랑의 세레나데'를 막지 못했다. 암 투병 중인 74세 아내 카를라는 끝내 별세했지만 아내를 향한 할아버지의 순애보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81세 보치니 할아버지는 이탈리아의 피아첸차에서 아코디언으로 세레나데를 연주하곤 했다. 암 투병 중인 아내는 병원에서 지내는데 코로나19로 면회가 금지되자 세레나데로 사랑과 응원을 전한 것.

보치니 할아버지는 병원 창문 아래에서 아내가 즐겨 듣던 곡을 연주했다. 그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다. 아내가 좋아하던 노래여서 집에서도 들려주곤 했는데, 창밖에서 연주하자 아내가 나타났다"며 "아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레나데 장면은 아들의 SNS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보치니 할아버지의 세레나데에 이탈리아 시민들은 뭉클함과 감동을 표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국에 할아버지의 따뜻한 순애보가 위로로 다가간 것.

아내는 퇴원 며칠만에 집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치니 할아버지는 "나만의 별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보치니 부부는 20대에 만나 47년의 세월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트리치아 피이첸차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의 음악은 부인 카를라를 위한 것이었지만, 우리 모두에게 다가왔다. 우리 모두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며 "가르쳐주신 것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